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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7일 오후 5:30 공개
나와 당신의 한국어
이 책은 한국어를 지도하는 한국인 한국어 선생 19명의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는 긴 역사 동안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바라봐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한국어는 한국인들만 사용하는 언어였고 그래서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바라본다는 것은 생소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국어를 할 줄 아니 당연히 아무런 훈련 없이도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요.
하지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국어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외국어로서 학습하듯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습득해야 하며 이는 우리가 국어를 학습하는 과정과는 전혀 다름을 의미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의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많은 외국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문화대국이 되었고 많은 외국사람들이 한국어를 학습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영어원어민들에게 영어를 배웠듯 한국인들 중 일부는 원어민으로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개념이 생소하기에 원어민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들은 처음 겪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하고 사람들의 몰이해에 상처받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처우가 상당히 빈약합니다.
이 책에는 그런 한국인 한국어 교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바라보게 된 경험이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부딪치는 문제점 등 현장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지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면서 보이는 반응들이 한국어를 외국어로서 배우는 외국인들에게도 당연히 비슷하게 나오고 외국 사람들이 자국 문화와 한국 문화 사이에서 고생하는 문제들도 우리 또한 학창 시절에 외국어를 배우면서 겪던 문제들이지요.
무엇보다도 저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결에 사용하는 한국어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경험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한국을 배워야 하는 나라로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모습, 그것도 우리가 영어를 능숙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했듯 외국인들이 그렇게 한국어를 열심히 학습하는 모습을 통해 어느덧 한국이 세계 속에서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아마도 필자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겠지요. 그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글귀 하나하나에 묻어 나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시길 바라셨지요. 저승에서 후손들이 하는 일을 보신다면 흐뭇하게 우리를 바라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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