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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잠들기가 무서워진 소년은 다시는 잠들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선언했다. 그는 자기 방 침대에 혼자 가만히 누워서 졸음과 필사적으로 싸웠다. 하지만 번번이 잠에 무릎을 꿇었고,어김없이 꿈이 다시 시작되었다. 소년은 자기가 선택을 받아 마녀들의 집으로 보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압도당해 반복되는 꿈의 서사를 막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몽환의 덫에 걸려들었다. (-14-)


고대 지중해의 주요 문명들은 꿈으로 치료법을 발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바치는 경이로운 신전들이 그리스와 로마에 지어지자 진단과 치료, 신성한 지침을 받으려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병자들은 각자 예지적 환각을 잘 볼 수 있도록 신전에 가서 잠을 자라는 지시를 받고서 꿈 품기 의식을 치렀다. (-82-)


요컨대 이러한 언어 현상은 꿈에 대한 기록을 이용하여 빠르고 저렴한 비외과적인 방식으로 꿈을 정량화하고 조현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꿈을 꿈꾸는 사람의 정신 구조와 관련해서 낮에 그릴 수 있는 것보다 더 선명한 그림을 제공해주므로 임상적으로 유용하다. 정신분석적 측면에서 이것은 꿈이 정신 구조에 가장 깊숙이 닿을 수 있는 왕도라는 견해를 입증한다. (-222-)


미겔 데 세르반데스는 그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인 돈키호테의 모험과 불행을 이야기하기 위해 수면 박탈 후 꿈이 더 생생해진다는 사실을 서사의 도구로 이용했다. 이 모험담은 중세 기사들에 대한 더없이 무모한 환상이 "잠은 너무 없고 읽을 거리는 너무 많은" 참신한 늙은 귀족의 불안한 마음을 파고들면서 시작된다. 그는 관대한 옛날식 결속에 빠져서는 기사와 같은 차림으로 말을 타고 기사도를 찾아 떠난다. (-312-)


생사를 건 투쟁, 심각한 사고, 성적 학대와 같은 매우 폭력적인 경험에는 공황발작과 비슷하지만 혼동해서는 안 되는 행동 장애가 뒤따를 수 있다. 여기에는 외상 사건을 재경험하는 회상을 비롯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빈맥, 과한 식은땀, 무서운 강박적 사고, 외상 사건과 관련된 장소나 사건, 사물,생각, 느낌에 대한 혐오감, 쉽게 겁먹음, 지속적인 긴장감,수면 장애, 격노, 외상 사건의 주요 특징을 기억하기 어려움,자기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팽배한 부정적 사고,죄책감, 즐거운 활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짐, 그리고 당연히 렘수면 장애와 같은 증상이 포함된다. (-378-)


망자에 대한 기억은 조상들의 습관과 생각, 행동을 전파하는 강력한 매커니즘이 작용한 덕에 다소 뜻하지 않게 문화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했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고 애도하는 침팬지들에게 매우 뚜렷이 나타나는 망자에 대한 기억은 우리 종의 지울 수 없는 속성이 되었다. 물론 이런 일에는 늘 모순이 있기 마련이다. (-447-)


『꿈의 인문학』 을 쓴 싯다르타 히베이루는 세계적인 신경과학 연구자이며, 19년 동안 꿈과 수면에 대해서, 과학, 역사,예술,심리, 문학 전반에 대해 데이터와 자료를 모아서, 책을 쓰고 있으며,인간의 삶 속 의식적인 구조와 무의식적 구조를 증명해 나가고 있었다.


꿈은 흥미롭고,신비스러우며, 미스터리하다. 『꿈의 인문학』 에는 인류가 320만 년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부터, 최근까지 꿈에 대한 기록과 기원을 찾아나간다. 예술과 역사, 인간의 생각 전반에 꿈이 미치고 있으며, 삶과 죽음을 선택하고 결정하기도 한다.지금 침팬지,오랑우탄 또한 꿈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가는 수주이다.


꿈은 악몽과 해몽으로 구분한다. 인간은 꿈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싶어한다. 프로이트 이전의 꿈은 질병 치료를 위해서,활용된 바 있으며,이집트의 스핑크스에도 꿈에 대한 흔적이 존재한다. 때에 따라서, 한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미치광이가 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로 꿈을 손꼽고 있으며, 꿈이 단순히 개인적인 무의식으로 치부될 순 없으며,은유와 상징 속에 현존하고 있다.


문학 속 꿈은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세익스피어 또한 희비극에 꿈에 대한 기록이 현존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또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통해 프루스트의 내면적 본성을 파헤치고 있으며, 제임스 조이스는 율리시스를 통해 인간의 꿈의 여정을 따라간다.


꿈은 이제 정신의학을 넘어서서, 뇌과학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인간의 치료와 질병까지 넘나들며, 인간의 역사를 훝어 보고 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미친 꿈에 대한 무의식적인 요소들이 인간의 인지 능력과 창의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확인시켜주고 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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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kang1001님도 <꿈의 인문학>을 좋아합니다. thkang1001님이 읽은 다른 책이 궁금하신가요?
  • 2024-04-19 22:35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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