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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경험하는 ‘지금‘이란?
실험물리학자였던 저자의 '시간'과 '현재'의 의미에 대한 책이다. 항상 나오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소개도 저자 자신의 관점이 들어가서 비교적 재미있게 읽힌다. 하지만 역시 책의 백미는 물리학 주류의 생각과 달리 시간이 실재한다는 저자의 관점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비주류이지만, 그는 UC 버클리에서 주류 물리학자의 삶을 살았다. 시간의 방향('화살')을 설명할 때마다 나오는 '엔트로피의 증가가 그 이유'라는 주장에 대한 그의 반론이 통렬하다. 에딩턴과 그의 추종자들은 상관관계('시간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를 인과관계('엔트로피의 증가로 인해 시간의 방향이 결정된다')로 잘못 생각했다는 것이다. 실험물리학자답게 그는 예측가능한 실험을 통해 반증가능함을 보일 수 없는 초끈이론이나 평행우주의 개념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의 시간 이론의 핵심은 이렇다. 빅뱅 이후, 공간의 팽창을 통해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도 생겨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생겨나는 이 새로운 시간이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4차원(4D) 빅뱅이라고 부른다. 빅뱅 이후, 공간(3차원)의 팽창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1차원)의 팽창도 있다는 의미이다.


측정되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극단적 물리주의(physicalism)에 대한 비판도 있어서, 단순한 물리학의 경계를 넘어선다. 그는 물리로 파악되는 것 외에 다양한 실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물리지상주의자들에게는 납득이 안되는 말일 것이다.


시간이 실재한다는 그의 관점은 리 스몰린과 유사하지만, 그 이유는 다르다. 시간의 본질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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