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김정한)

오늘도 어둠과 빛을 안고 먼 길을 떠난다
사랑,
그것은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듯……………
너와 내가 새로운 사랑의 길을 만든다
이른 새벽 욕망의 숲으로 들어가
시퍼런 칼날에 몸이 베이고도 마음은 행복하다
선홍빛 핏방울로 물든 전신을 바라보아도……………
한 잔의 진토닉이 오렌지처럼 달콤하다
이젠,
함께하는 시간이 오래된 골동품처럼 편안하다
이젠,
함께 기댄 삶마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다
이젠,
함께하는 고통마저 달콤하다
오랫동안 비에 젖은 손수건만 한 꿈을 헹구어 햇빛에 넌다
너와 나 마주 잡은 손으로……………
그 언제인가 내 눈물마저 따뜻해지는 날이 오면
너와 나 함께 써온 일생의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떠나리라
이 세상 기분 좋은 소풍을 마치며 당신과 먼 길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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