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3

(김정한)

떠날 거니
떠날 거니 하며
가을바람은 자꾸 묻는데
창가에 서서
꼼짝않고 울고 있다
난,

떠날 거니
떠날 거니
가을비는 또 묻는데
허공에 대고 고개만 가로저었다
난,

오늘도
내 호흡 속에 사는
널 내려놓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 지독한 비린내 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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