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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쓰다, 벚꽃 피는 이 방에서 2] 너는 영원히 내 안에 있어

하루키는 5년 전에 세상을 떠난 연인 사쿠라를 잊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눈 앞에 사쿠라가 나타난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고 오직 하루키의 눈에만 보이는 사쿠라. 하루키는 사쿠라가 쓰다 만 10년 일기를 꺼내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이별에 이르는 순간들의 배경이 된 장소들과 두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다.


2권에서 하루키는 사쿠라와 처음으로 여행을 갔을 때 며칠을 묵었던 여관을 다시 찾는다. 공교롭게도 여관 주인의 딸이 유령이나 귀신 같은 초월적인 존재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하루키는 혹시라도 그 딸이 사쿠라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한다. 이후에도 하루키는 사쿠라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러면서 사쿠라가 죽었어도 사쿠라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살아있고, 그들이 있는 한 사쿠라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쿠라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사쿠라도 '있다'는 인식은, 사쿠라가 세상을 떠난 후 살아갈 의욕 또는 희망을 잃었던 하루키에게 새로운 힘이 된다. 사쿠라를 기억하는 하루키가 살아야 사쿠라도 기억될 테니. 사쿠라를 잃은 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도, 더 이상 살아갈 의지도 없었던 하루키에게 찾아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나 없이 계속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쿠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깊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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