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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다음으로 선택한 책
12살이 6살을 살해했다는 글귀에 궁금했다.
어떤 이유였을지..

솔직히 나비효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의 아버지가 앙투안이 너무도 사랑했던 개를 총으로 쏴죽이지만 않았어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테니
동물 키우는것을 반대하는 엄마때문에 앙투안은 레미의 강아지를
자신이 직접 만든 나무 오두막에 올릴 도르레까지 만들정도로 사랑하고 아낀다.

그런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힘겨워 할때
수의사를 부르는게 아니라 래미의 아버지는 총으로 개의 배를 쏴 죽게 하고는 쓰레기자루에 담아 버린다.
그것도 앙투안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아지트에서 울고있던 앙투안은 자신을 따르는 레미가 찾아오자 순간적인 분노에
너희 아버지는 왜그런거냐며 강아지를 왜 죽였냐며 작대기로 레미를 때렸고
레미가 의도하지 않게 죽어버린다.

그때부터 시작된 죄책감과 들통날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묘사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맞아맞아 이랬었지 하면서..
똑같진 않더라도 그 감정을 나는 겪어봤으므로

어릴적 시골 동해바다에서 6살까지 살았던 나는
동네에 또래 나이의 애들이랑 우르르 놀았더랬다.
뭘하고 놀았는지의 기억은 지금은 잘 나지 않지만
5살인가 6살쯤이던가
나보다 한두해 어렸던 남자애 였던것 같다.
무언가에 (놀렸을까 그랬겠지 기억이지금은없다) 화가나 근처에 있는 돌을 무심코 집어 던졌는데 아이의 이마룰 맞추고는 피가 났었고 그애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더랬다.
맞추려 했던건 아니였던 맘의 기억은 있다. 너무 놀랬던 기억도

그때부터 집에 그애의 부모가 찾아와 잡아갈까
그애 머리가 깨져 잘못되었을까봐 며칠을 잠도 설치고
부모님이 아실까봐 전전긍긍 했던 기억에 앙투안의 죄책감과
두려움에 어느정도 공감이 갔다.

일주일 열흘이 지나도 그애 부모님은 찾아오지 않있던것 같다.
그후 바로 나는 대구로 할머니와 함께 옮겨왔고
지금은 그 기억이 맞는건지 꿈이였건지 명확하지 않은것도 같지만 그 걱정 불안 죄책감의 기억은 깊게 남아있다.

그래서 앙투안의 심리를 따라가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곳을 벗어나야하는데 벗어날수 없게 됨을 알게 되었을때의 심정도..

그러나 제일 반전은 앙투안의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거다. 그걸 덮어줬다는거고.

나는 이런 심리표현이 적나라하고 읽고나서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작가의 팬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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