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걸작> 좋은 문장들
녹색광선 출판사에서 나온 책중 내가 다섯번째로 읽은 책은 발자크의 <미지의 걸작> 이다. 역시 미술은 어렵다




"내가 언제나 너에게 이처럼 다정했으니, 네가 나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겠지?" "오!" 돈 후안이 소리쳤다. "제 목숨의 일부를 바쳐서라도 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 탕자는 생각했다. 이런 말은 언제든 해줄 수 있지. 이건 내 애인에게 세상을 주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그가 생각을 끝내자마자 늙은 스패니얼이 짖어댔다. 그 영리한 목소리가 돈 후안을 전율하게 했다. 개가 그의 생각을 이해한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 돈 후안 벨비데로가 자신의 신체에 행했던 비범한 정성에도 불구하고 노쇠의 날들이 다가왔다. 고통의 나이와 함께 무기력의 외침도 찾아왔다. 격정적인 젊은 시절과 향락적인 장년 시절의 추억이 풍부한 만큼 더욱더 비통한 외침이었다. 자신은 법과 원칙을 비웃으면서 타인에게 믿으라고 설득할 만큼 조소의 마지막 단계까지 갔던 이 남자가 밤마다 어쩌면!‘하는 불안과 함께 잠들었다.
보라, 우리가 경배를 드리며 얼마나 자주 착각하는지, 우월한 인간은 그를 치하하는 사람들을 비웃고, 가끔씩 자기가 가슴 깊이 비웃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보낸다.
"도나 엘비라를 기억하라!" 그 머리가 신부의 머리를 물어뜯으며 외쳤다. 수도원장은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고 제식은 중단되었다. 모든 사제들이 달려와 그들의 수장을 둘러쌌다. "바보 같은 놈, 자, 말해보시지, 신이 있다고?" 머리를 물어뜯긴 수도원장이 숨을 거두는 순간 그 목소리가 외쳤다.
부서지기 쉬운 우리의 감정들 중 그 어떤 것도, 영광과 불행으로 점철되는 운명의 감미로운 형벌을 시작하는 예술가의 젊은 열정 같은 사랑과 닮은 것은 없다. 오만함과 수줍음, 모호한 믿음과 확실한 절망으로 가득찬 그 열정.
아주 사소한 것이지. 그런데 그 사소한 것이 전부이기도 하네. 자네는 생명의 겉모습을 그리지만, 그것의 넘쳐흐르는 충만함을 표현하지는 못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영혼인 그것, 육체 위를 구름처럼 떠다니는 그것을 표현하지는 못하지.
‘그는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 질레트는 혼자 남게 되자 생각했다. 그녀는 벌써 자신의 결심을 후회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후회 보다 더 잔인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마음속에서 자라 나는 끔찍한 생각을 쫓아내려 애썼다. 그녀는 전보다 화가를 덜 존경하는 건 아닌지 의심했고, 이미 그를 전보다 덜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다.
아! 사랑은 신비로운 것이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만 생명을 얻지. 누구든 친구에게조차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바로 여기 있어!‘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되지

  • 페크pek0501
  • 발자크, 하면 고리오 영감이 떠오르죠. 고리오 영감부터 저는 읽어야 해요. 가지고만 있어요. ㅋ

    마지막 문단 - 사랑은 신비로운 것이네. 흔히 정신이 교통 사고를 당한 거라고 하죠. 그러니 제정신이 아닌 거죠. ㅋ
  • 2021-10-25 13:49 좋아요  l  좋아요 1
  • 새파랑
  • 저도 고리오 영감은 들어는 봤는데 못읽어봤어요 😅 밑줄그으면서 책읽기에 심취하고 있습니다 ^^
  • 2021-10-25 14:31 좋아요  l  좋아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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