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히 조정에서 쾌히 말하여 가로되 "내가 있으면 적선이 비록 많으나 우리나라를 감히 바로 보지 못하리라!"하고, 바다를 향하여 한 번 부르매, 고기와 용이 위엄을 도우며 하늘과 해가 빛을 잃고, 참담한 도적의 피로 바닷물을 붉게 한 것은 오직 이충무공뿐이요, 오직 이충무공뿐이라. 이충무공 외에는 고금에 허다한 명장을 모두 열거할지라도 이 일을 능히 당할 자가 실로 없으리로다.
이순신전을 지어 고통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전파하노니, 무릇 우리 선남신녀(善男信女)는 이것을 모범으로 하고, 이것을 좇아 어려운 난국을 평탄케 하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할지어다. 하느님께서 20세기의 태평양을 장엄케 하고 둘째 이순신을 기다리느니라. ─《대한매일신보》국문판(1908. 6. 11∼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