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곡
  • 5월 6일 오후 10:11 공개
볼라뇨 / 카프카와 카네티
'참을 수 없는 가우초'(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이경민 옮김)에 실린 에세이 '문학+병=병'으로부터

Kafka, 1983 - Dado - WikiArt.org

병과 카프카

카네티*는 그의 저술에서 20세기 최고의 작가 카프카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처음 피를 토한 날 이후로 그 무엇도 자신과 글쓰기를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글쓰기와 떨어질 수 없다는 말로 난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나는 카프카가 여행과 섹스, 책은 어디로도 이어지지 않는 길이며, 그럼에도 뭔가를 찾아서 그 길에 들어서고 길을 잃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뭔가가 책이든, 몸짓이든, 잃어버린 무엇이든,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그 어떤 것이 됐든, 그걸 찾아서 말입니다. 운이 따르면 늘 거기에 있었던 것, 바로 새로운 것을 찾을지도 모르지요.

* Elias Canetti(1905~1994). 198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불가리아 태생으로 독일어로 작품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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