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글 쓰고 싶어라
제목이 좀 우습지만, 진짜 내 마음은 멋진 글 쓰고 싶다. 멋진 글은 어떤 거지.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글. 난 재미있는 글을 못 쓰는구나. 거의 심심하지. 둘레에서 일어나는 일도 없고. 그래서 지어서 쓰고 싶은데 그건 잘 떠오르지 않는구나. 짓는 이야기여도 경험이 아주 없으면 안 될지. 꼭 그런 건 아닐 거다.
어느 날 떠오르는 게 있지도 않고. 별거 아닌 거여도 잡고 쓰려고 하면 될지. 그런 것도 조금 쓰면 쓸 게 없다. 다 쓴 것 같아도 자꾸 생각하면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끈기가 없어서 못 쓴 걸지도. 그래, 그렇구나.
일기는 쓸 게 없어도 아무 말이나 쓴다. 아무 말이나 쓰는 걸 많이 안 해서 쓸 게 더 생각나지 않는 걸까. 무언가를 보고 그걸 써 보는 것도 좋을 텐데, 보고 그냥 지나치는구나. 보는 게 별로 없다. 길에서 보는 건 차 사람 나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도 별로 없다. 걷다 보면 이런저런 게 떠오르기도 한다. 뭔가 사러 갈 때, 뭘 사야지 하는 거. 이런 것밖에 없다니. 재미없구나.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똑같다. 심심한 하루도 괜찮다. 큰일은 없는 거니. 그래도 아주 조금 우울하다. 일어나고 몸을 움직이면 우울함이 덜하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하루가 다 간 것 같아서 아쉽다. 이런 생활을 되풀이한다.
거의 비슷비슷한 하루를 보내겠다. 그러다 조금 웃을 일이나 울 일 화나는 일이 일어나겠다. 사는 거 별거 없지만, 건강하게 즐겁게 사는 게 좋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게 돈이 안 되면 어떤가. 이건 나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멋진 글이 안 됐구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