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고오면 에너지를 받습니다
한 때 나에겐 <새벽 세시> 라는 이름의 모임이 있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모임의 멤버는 모두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너무너무 좋아했다. 그 구성원은 여자 셋과 남자 하나였는데 우린 서로 각기 다른 지역에 살면서 순전히 그 책이 좋아 멀리까지 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지금은 한 명이 아예 외국으로 가 버리고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보니 그 모임으로 다시 만나는 일은 사라졌지만, 그 멤버중 하나인 J 는 여전히 내게 크리스마스면 멀리서 카드를 보내온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복된 새해가 되시기를 빌어드립니다.'


그 한줄은 새벽 세시를 읽은 사람들이라면 절로 웃을 수 있는 그런 한 줄이다.


A 는 그 멤버중의 유일한 남자사람이었는데, 아마 내 주변에서 그 책을 읽고 좋아한 유일한 남자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아 그건 아닌가? 그러고보니 좋아한 남자사람 또 잇었던듯). 우리가 멀리 가야할 때면 기차를 타야했고 서울에 사는 A 와 나는 같은 기차를 탔지만, 각자 예약하고 각자 앉아서 갔다. 같은 길을 가는데 같이 앉진 않았다. 처음 '그냥 각자 알아서 따로 가서 거기서 만나자' 라고 내가 말했을 때 혹여라도 상대가 서운해하진 않을까 했는데 그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그러자고 했다. 그 일에 대해서도 훗날까지 그는 내게 서운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그 일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그를 만나는 게 편했다. 그리고 그가 내게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서운하다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역시도 나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제 비로소 확실히 알았다.


어제, 오랜만에 A 를 만났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올린 인스타 그램에 며칠 뒤 A 로부터 댓글이 달렸다. 너 쿠알라룸푸르냐, 한국에 언제 오냐는 댓글이었다. 이미 한국에 와있던 나는 나 한국이야, 라고 답했는데 그의 댓글에선 어쩐지 나를 기다리는, 나를 보고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아니나다를까, 내 댓글을 읽은 A 는 내게 연락해왔다. 보고싶은데 볼 수 있니? 하고. 우리가 그간 살갑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둘다 그런 사람들이 아님) 서로의 인스타를 통해 대략 어디에서 뭐 하고 있구나 알고는 있었기에 나는 그에게 최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했고, 그래, 만나야겠다, 만나서 힘을 줘야지, 그리고 글을 쓰라고 말해야지, 라고 다짐하고 나갔다. 그는 내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고 했고 나는 나의 단골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다. 글을 쓰라고 말해야지, 글은 자신을 위해 쓰는 거라고, 너는 이전에 글을 썼던 사람이니까 다시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나는 레스토랑에 먼저 도착해 그를 기다렸다.


그는 알라디너였다. 그와 우리 새벽세시 모임이 한창 알라딘을 하던 그 때, 그는 이미 꽃미남으로 알라딘에서 유명했다. 알라딘의 꽃미남 이라고 하면 다들 누구를 말하는지 알 정도였다. 그가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사진으로 소문이 나기도 했고, 그를 오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얘기하기도 했다. 나는 어제 레스토랑에서 그를 기다리면서,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그러니 그도 영락없이 아저씨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다.


레스토랑의 문이 열리고 나는 그에게 손을 들어 내가 여기 있음을 알렸고 그는 내게로 와 채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자신이 들고 온 책 두 권을 내게 선물했다. 그리고는 마주한 자리에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었는데, 와, 안늙은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안늙었다 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놀라서, 아니 너 뭐냐, 왜 그렇게 안변했어 안늙었어? 나는 아저씨를 만날 줄 알았는데! 했더니 아니라고 늙었다고, 배도 조금 나왔다고 그는 내게 말했다. ㅋㅋㅋ 아니 완전 젊고 잘생겼는데? 꽃미남 그대로인데? 마주앉아서 잘생겼다는 생각 오천번은 한듯 ㅋㅋ 그래, 이러니까 알라딘 꽃미남으로 이름 날렸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게 젊고 잘생긴 모습 그대로 와서 기분이 좋았던 게 아니라, 나는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우울해있을 그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싶었는데, 아니, 그는 이미 잘 헤쳐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그는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의 부당함과 그로 인한 절망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그래서 바닥으로 가라앉는 시간들이 있었음도 인정했지만, 그러나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움직이고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나를 만나러 나오기까지 어떤 일들을 새로이 맞이하고 또 해결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그를 만나러 나오면서 그는 똑똑하고 야무지니까 힘든 상황이라고 해도 결코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정도로 잘해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너무너무 좋았다. 나는 그에게 너에게 그런 사람이 있고 또 네가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그간 네가 무언가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네가 한 일이라고 얘기했다. 잘했네, 고생했네 한껏 얘기해주었다. 그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어서,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따뜻한 사람이어서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를 위로해줘야지 마음 먹고 나갔다가 오히려 내가 힘을 얻고 돌아왔다. 나는 알아서 잘 사는 모습을 보는게 왜그렇게나 좋은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렇게 닥친 어려움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연애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과거의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얘기했고 무엇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 얘기를 졸라 많이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는 남자로써 요가를 하기에 어려운 지점에 대해 얘기했는데, 수련하러 갔는데 자기 혼자만 남자면 맨 앞에 서야 하지 않을까 괜히 뒤에 서면 여성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부터 요가복을 사는 어려움까지 얘기했다. 그리고 사바아사나와 음악 그리고 자세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는 얘기 도중 그에게 추천 영상을 링크 보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한참 웃으면서 요가에 대해 얘기했다. 와 내가 널 만나 요가 얘기를 할 줄은 몰랐네? 어제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우리는 알라딘에서 책으로 만났는데 시간이 흐르니 요가를 얘기한다. 와 내가 이렇게 요가 얘기를 할 수 있는 남자사람이라니! 칠봉이 이후로 두번째다 ㅋㅋ 너무 씐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가인들이여, 복받으시라! (뜬금)




헤어지면서 반가웠다 잘가라 또보자 인사하는데 친구는 악수하느라 잡은 손을 놓지 않은채 내게 '널 만나길 잘했어' 라고 말해주었다. 그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가 워낙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받는 편이긴 하지만, 친구가, 힘든 상황에 있을 것 같았던 친구가, 그 상황을 스스로 극복해나가고 그렇게 좋은 미래를 다시 스스로 획득했다는 걸 들으니까 진짜 너무 좋은거다. 내가 막 힘이 나는 거다. 아, 나는 역시 잘 지내고 있다는,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너무 좋아. 나는 나의 행복도 바라지만 인간 누구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삶을 충실히 살면서 저마다의 기쁨과 보람을 찾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게 나는 너무너무 좋다. 그래서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천 번쯤 했다. 집으로 가면서도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도 내내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흑흑 ㅠㅠ 내 친구가 잘 살고 있어 ㅠㅠ 너무 좋아 ㅠㅠㅠ




여러분, 잘 삽시다. 잘 지냅시다. 여러분이 잘 지내면 그것은 여러분에게도 기쁨이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해줄 수 있는 최선이며, 그리고 또 그것은 여기, 멀리 떨어진 다락방에게도 큰 기쁨이 됩니다.




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네. 지금 내 옆에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인연을 이어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을 알라딘에서 만났다. 3주전이었나, 같이 족발 먹었던 여자1, 남자1도 알라디너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다음에 내가 새로이 만나게 될 친구도 알라딘을 통해서가 아닐까?(저격)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도 알라딘에서 만났고 지금 좋아하는 친구들도 알라딘에서 만났다. 친구를 만나려고 연인을 만들려고 알라딘을 한 건 아니었지만, 알라딘을 하다보니 좋은 사람들과 관계 맺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책을 통해 만나게 됐지만 우리가 계속 이어지는 건 책 때문은 아니었다.


아, 너무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만나서는 친구가 잘 살고 있음에도 원래 준비했던 말을 했다. 글을 쓰라고. 원래 너를 만나서 하려고 했던 말이라고, 글을 쓰라고 했다. 너는 썼던 사람이니까 다시 쓸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깨알같이 투비 얘기해줬다. 거기 글 쓰면 돈 들어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한 달에 몇만원씩 들어와. 써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요즘 너무 일에 치어서 글을 못쓰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들어오는 돈이 확 줄어들겠지만, 짬을 내어 또 써보도록 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글을 돈 때문에 쓰니? 응 나는 내 자신을 위해서 쓰는데 돈도 내 자신을 위해 필요해!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기쁨주고 사랑주는 알라딘, 친구 주고 애인 주고 결혼할 상대도 주는(또 저격) 알라딘,
이쁘다.


책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북플
  • thkang1001님도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좋아합니다. thkang1001님이 읽은 다른 책이 궁금하신가요?
  • 2024-02-22 09:09 좋아요  l  좋아요 0
  • 햇살과함께
  • 와 꽃미남 궁금하네요 그렇지만 무슨 책 선물 받았을지 더 궁금합니다 ㅋㅋㅋ
  • 2024-02-22 09:24 좋아요  l  좋아요 3
  • 2024-02-22 09:32
  • 비밀 댓글입니다.
  • 2024-02-22 13:28
  • 비밀 댓글입니다.
  • 2024-02-22 13:58
  • 비밀 댓글입니다.
  • 은오
  • 하아,,,대충 살려고 했는데 다락방님때문에 잘살아야겠네,,,
  • 2024-02-22 09:51 좋아요  l  좋아요 3
  • 다락방
  • 은오 님은 지금도 충분히 잘 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아한다고 한껏 표현하면서 살고 있잖아요. 얼마나 잘 살고 있습니까!!
  • 2024-02-22 09:53 좋아요  l  좋아요 3
  • 잠자냥
  • 아니 잠깐만 알라딘에 꽃미남이 있었다고????????? 믿을 수가;;; 없는데..
    심지어 안 늙음?!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그분 근육은 없으셨군요....*먼 산*
  • 2024-02-22 09:52 좋아요  l  좋아요 2
  • 다락방
  • 있었습니다. 사실입니다. ㅋㅋㅋ

    그분은 운동도 열심히 하시지만 .. 인간 관계란 네, 그런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말로 대충 뭉개기)
  • 2024-02-22 09:54 좋아요  l  좋아요 3
  • 잠자냥
  • 아.... 요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09:54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요가도 하고 헬쓰도 하고 달리기도 합니다. 저 말고 그 친구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09:55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그런 꽃미남 알라디너가 있었다니... 신화인가 전설인가.... 믿을 수가 없네...
  • 2024-02-22 09:57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못생긴 남자가 취향이라... 하아- 나의 이 슬픈 운명... orz
  • 2024-02-22 10:03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안 그래도 이 댓글 쓰고... 아, 맞다. 다락방은 제이슨 스타뎀 취향이지 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0:04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흐음.. 그렇지만 제이슨 스타뎀은 내 전남친들에 비하면 너무나 잘생겼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0:08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그거야 당연할 거 같습니다~!!
    아니 근데 태그도 만들어놨네?? #알라딘공식지정꽃미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양아치상으로 생겼나요??
  • 2024-02-22 10:20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착실하게 잘생겼습니다. ㅋㅋㅋㅋㅋ 노양아치상 ㅎㅎㅎㅎㅎ
  • 2024-02-22 10:32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저격 저거 누구 저격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09:54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누군지 몰라서 묻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09:54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근데 정말 다락방 님 저랑 다르다 ㅋㅋㅋㅋㅋ 사람 만나고 오면 에너지를 받는군요? 물론 저도 사람 만나고 있으면 좋기는한데.... 사람 만나고 오면 완전 기빨려서 ㅋㅋㅋㅋ 2월에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난 느낌에.... 내일 약속은 거짓말로 취소;;했습니다;;;
  • 2024-02-22 10:30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저도 당연히 기빨리는 사람을 만날 때도 더러 있지만, 그건 드물고 그런 사람은 다시 안만나게 되기 땜시롱 대체적으로는 좋은 사람 만나서 웃고 이야기나누다보면 집에 갈 때도 막 신나더라고요. 집에 가서도 아 좋다, 좋았다 이렇게 되고요.

    아 이건 다른 얘긴데, 저 어제 회사 동료랑 잠자냥 님 생각하면서 얘기 했거든요. 구체적으로 뭔가 얘기했다기 보다는 잠자냥 님은 신발도 옷도 다 취향이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신발, 옷 다 관심이 없어요. 제 것에도 남의 것에도 아무 관심이 없어서 돈을 일절 안쓴단 말예요? 그래서 회사 동료에게 ˝나는 진짜 책 말고 돈 쓰는 데가 없는데, 다 관심도 없고 옷도 책도 안사고 예쁘게 보이는 거에 일절 관심도 없는데 대체 어디다 돈을 쓰는 걸까?˝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 동료는 제게 ˝먹을거에 돈 쓰잖아요˝ 하더라고요? 흐음 이정도는 누구나 다 먹고 살기 위해 쓰는거 아닌가...

    아무튼 저는 스케쳐스가 다 낡아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스케쳐스를 또 주문했습니다. ㅋㅋㅋ -이상 본인과 타인의 차림새에 아무 신경 안쓰는 1인 올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잠자냥 님과 다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0:36 좋아요  l  좋아요 1
  • 잠자냥
  • 옷이랑 신발에 돈 많이 썼던 저로서는...(근데 남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은 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다락방 님을 좋아합니다! ㅋㅋㅋ
    근데 스케쳐스 안 이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만나면 돌아오는 길에도 유쾌하긴 할 거 같아요. 말은 다락방 님이 다하세요. ㅋㅋㅋㅋㅋ
  • 2024-02-22 10:43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저는 이쁘고 안이쁘고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잘생긴 남자가 취향이 아니듯... (먼 산)
  • 2024-02-22 11:16 좋아요  l  좋아요 0
  • 은하수
  • 마지막에 짜잔~~~
    선물받은 책 자랑하실줄 알았는데.. 아녔어요~~^^
    저만 아쉬운건 아니겠쥬~~
  • 2024-02-22 10:52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ㅋㅋㅋ 가끔은 저도 자랑을 좀 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16 좋아요  l  좋아요 1
  • blanca
  • 대체 알라딘 꽃미남이 누구입니까? 왜 나만 모르죠? ㅋㅋㅋ 저도 여운 남는 기분 좋은 만남 좀 해보고 싶네요. 다락방님 인간관계 진짜 부러워요. 저는 책 얘기하는 관계는 단 한 친구밖에 없어서 뭔가 사람을 만나고 오면 항상 공허해요.. 흑, 넘 슬프네요.
  • 2024-02-22 11:01 좋아요  l  좋아요 1
  • 잠자냥
  • 아니 블랑카 님도 모르다니.... 그 꽃미남 전설 속 미남인가요? ㅋㅋㅋㅋ
  • 2024-02-22 11:06 좋아요  l  좋아요 1
  • blanca
  • 늙지 않는다는 대목이 특히나 몹시 거슬리네요. 나 요즘 많이 늙는 중인데 ㅋㅋ
  • 2024-02-22 11:08 좋아요  l  좋아요 1
  • 다락방
  • 블랑카 님만 모르시는 건 아니고 저만 아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지금은 친한 사람들 모두와 책 얘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다못해 남동생까지도.. ㅋㅋㅋㅋㅋ 예전엔 저도 책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없었는데 어느 틈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많이 늙습니다. 저는 특히나 노안 때문에 대환장 입니다 흑흑 어제도 노안에 대해 서러움 마음껏 토로했어요. 흑흑 ㅠㅠ
  • 2024-02-22 11:18 좋아요  l  좋아요 0
  • 망고
  • 알라딘에 늙지 않는 꽃미남이 있다니ㅎㅎㅎ근데 새벽세시 저 책 그렇게 좋은가요? 안 읽어봐서... 한번 읽어볼까 싶어요
  • 2024-02-22 11:03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뱀파이언가....
  • 2024-02-22 11:06 좋아요  l  좋아요 1
  • 망고
  • 헐 그럴수도... 다락방님 담에 만날땐 마늘이랑 십자가 챙겨가세요 다락방님 피는 소중하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10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있다니‘ 보다는 ‘있었다니‘가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는 이제 알라딘을 하지 않기에...

    저는 새벽 세시를 너무 좋아해서 얼마간은 매해 읽었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들 중에서도 이 책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친구 한 명은 ‘그 책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베른하르트 한 명 밖에 없어‘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망고 님은.. 읽게 되시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네요. 저의 최애소설 입니다. 독일어 하나도 모르면서 독일어 원서 책도 샀고 영어 번역본도 샀습니다. 안봤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샀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이라면 제 안에 축적된 게 너무 많아서 자체보호가 될듯합니다!! 마늘을 사랑합니다. 마늘은 대부분의 남자인간보다 낫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20 좋아요  l  좋아요 1
  • 잠자냥
  • 프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 축적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늘>>>>>>>>>>>>>남자 인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31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그렇습니다. 남자보다는 마늘!!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만난 횟수보다 마늘 만난 횟수가 더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37 좋아요  l  좋아요 0
  • Forgettable.
  • 누군지 알겠다 ㅋㅋㅋㅋㅋ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그.. ㅋㅋㅋ 역시 운동을 하면 안늙는군요. 나는 술 마시면 안 늙는다는 지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알콜이 피부의 수분을 잡아주는 것 같아.(아님) 저는 이 책 안 좋아했던 사람 중의 한명이었죠… ㅎㅎㅎ
  • 2024-02-22 11:27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뽀는 만난 적이 있는 그 사람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 마시면 안늙어요? 근데 나 왜케 늙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술마시니까(물론 술 때문만은 아니지만) 뱃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 미잘도 안좋아했어요. ㅋㅋㅋㅋㅋ 베른하르트만 제정신이라고 미잘이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1:31 좋아요  l  좋아요 0
  • 잠자냥
  • 아니 뽀님! ˝술 마시면 안 늙는다는 지론˝ 덥석!

  • 2024-02-22 11:33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술꾼들에게 환영받는 지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2 13:54 좋아요  l  좋아요 0
  • 거리의화가
  • 알라딘 꽃미남이신 분이 누군지 궁금하긴 하지만 저는 다락방님의 사연과 이야기가 정말 좋습니다^^ 이곳에 오래 붙박고 계시니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고 또 가꿔나가시는 모습이 감동이에요. 그분이 알아서 기운을 차리셨다지만 다락방님을 만나고 더 애너지를 얻으셨을거라고 봅니다. 요즘 일이 많으신 것 같던데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 2024-02-22 11:34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오래전에 활동하던 분이셔요. 지금은 활동 안한지 오래됐습니다. 그 당시보다 어제 더 꽃미남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훗.
    제가 기쁨에서 우러나는 글을 진심으로 썼기 때문에 거리의화가 님이 저의 사연과 이야기를 좋아해주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저 좋자고 쓰지만 그렇게 쓴 글이 타인에게도 즐거움이 된다니 정말 기뻐요. 정말이지, 나를 위하는 길이 결국 타인을 위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는 걸 글을 쓰면서 깨닫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게 너무 좋아요!!

    네, 요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데, 무엇보다 읽고 쓰기를 못해서 초조합니다. 저는 읽고 쓰기를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흑흑. 말씀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저는 거리의화가 님이 참 좋습니다. 신뢰가 가는 분이셔요. 화이팅!
  • 2024-02-22 13:57 좋아요  l  좋아요 0
  • 야클
  • 분하게도, 알라딘 꽃미남은 아니(었)지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남자 알라디너 1인. 저도 달리기 자주 하고 헬쓰도 하고 가끔은 요가(....라고 쓰고 스트레칭?)도 하지만. ㅎㅎ 흠흠. 그분이 누굴까 저도 궁금 ^^
  • 2024-02-22 13:34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야클 님도 만나본 분일겁니다. 우리 다같이 만났던 것 같은데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나저나 야클님 오랜만이시네요. 꺅 >.<
    저는 아직도, 여전히, 저의 기쁜 순간에 축하의 꽃바구니를 보내주셨던 야클님을 떠올리곤 한답니다. 후훗.

    새벽 세시, 맞아요, 야클 님도 좋아하셨었죠!! 샤라라랑~
  • 2024-02-22 13:55 좋아요  l  좋아요 1
  • 자목련
  • 만나면 좋은 알라딘 친구!
    부럽고 소중한 인연이네요. 그나저나 저는 그 분이 누구인지 1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알라딘에서 귀한 인연을 만났어요. 직접 만난 건 딱 1번인데, 아, 벌써 10년이 훨씬 지났네요. 어쩌면 저만의 짝사랑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ㅎㅎ
    잘 살고 잘 지내자는 다락방 님의 말이 참 좋습니다. 좋은 기운 감사하고요!!
  • 2024-02-22 15:30 좋아요  l  좋아요 0
  • 다락방
  • 만나면 좋은 친구는 문화방송이 아닌 알라딘이죠! ㅎㅎ
    자목련 님도 알라디너를 만난 적이 있으시군요! 짝사랑이어도 물론 괜찮고 또 좋지만, 그러나 어쩐지 짝사랑이 아닐 것 같은데요? 후훗.
    잘 지냅시다, 자목련 님. 잘 지내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이기도 한것이죠. 잘 지냅시다!
  • 2024-02-23 07:37 좋아요  l  좋아요 0
  • 독서괭
  • 네?? 꽃미남 알라디너라구요??
  • 2024-02-22 21:24 좋아요  l  좋아요 1
  • 다락방
  • 그런 때가 있었답니다, 독서괭 님. 그런 때가...(아득하게 고개를 들어 먼 산을 바라본다)
  • 2024-02-23 07:38 좋아요  l  좋아요 1
  • 단발머리
  • 그런 호시절이 있었다고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가요.
    그냥 꽃미남 아니고 늙지 않는 꽃미남.... 댓글이 너무 한 방향이라 저 그 이야기 안 쓰고 싶었는데, 그 이야기 말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없어요.

    다락방님 예상 답글 ) 네, 아마도 단발님 알라딘 오기 전에 활동하셨던 거 같아요.

    내 답변 ) 왜요...............
  • 2024-02-23 08:13 좋아요  l  좋아요 2
  • 다락방
  • ㅎㅎㅎㅎㅎ 제가 알라딘에 오래 있다보니 참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젊은 꽃미남도 있었더랍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잘생긴 사람과 마주하게 될 일도 있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
  • 2024-02-25 20:31 좋아요  l  좋아요 1
  • 잠자냥
  • 락방아, 너 1052 0404 아니? 모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지만 왠지 귀찮아서 안 보냈을 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4-02-23 11:38 좋아요  l  좋아요 1
  • 다락방
  • 하하 저는 1010235 만 알았습니다!! 몰랐어요 1052.. 는요. 잠자냥 님이 그냥 아무 숫자나 쓰신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껄껄껄.
  • 2024-02-25 20:31 좋아요  l  좋아요 1
  • 2024-02-24 15:13
  • 비밀 댓글입니다.
  • 2024-02-25 20:33
  • 비밀 댓글입니다.
  • 2024-02-26 10:09
  • 비밀 댓글입니다.
  •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