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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10월 24일 공개
작가의 편지
이 책은 작가가 쓴 편지글을 모은 글이다. 작가의 손글씨 - 간혹 타이핑 된 편지도 있지만 자필 서명이 있으니 그 가치는 분명 있을것이다. - 편지가 스캔되어 담겨있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그 편지에 대한 해설, 그리고 손편지가 해석되어 있다. 작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경우 유언장을 남겼지만 경찰이 그걸 숨겨 보관하다가 은퇴하고 판매를 했다는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고 커트 보니것은 가족에게 편지를 썼는데 특이하게 연필로 쓴듯한 글자가 모두 인쇄체대문자로 적혀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가족에게 쓴 글이라 아이들이 읽기 쉽게 쓴 글인가,라는 생각을 해 봤지만 내용은 그가 전쟁포로로 잡힌 후의 이야기여서 딱히 그렇다고 할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심각한 내용과는 달리 글씨만큼은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편지는 일반인들의 편지글과 다른가, 라는 물음에 저자는 당연히 다를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편지글이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러한 이야기글이라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작가의 표현은 일반인과 다를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뜻이다. 저자의 말에 딱히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수많은 작가와 작가의 편지중에 어떤 글을 뽑아내아 이 책을 엮었을지는 좀 궁금하다. 수신대상과 내용에 따라 각각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딱히 마음에 남지 않는 글도 있어서 모든 편지글이 다 재미있지는 않다. 하지만 커트 보니것이나 빅토르 위고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글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작가의 개인적인 정보들도 나름 관심을 갖게 되곤한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제인 오스틴이나 에밀리 브론테, 에밀 졸라, 톨스토이 등의 작가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들의 손글씨를 보면서 성격을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부분 편지지에 썼지만 호텔 이름이 적혀있는 메모지에 쓴 글도 있고 손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모든 이야기가 다 흥미로웠겠지만 어쩔 수 없이 관심 작가에게 더 집중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별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에서도 포인트를 집어내보기 시작하면 편지글이 그냥 예사롭지만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잭 케루악의 편지인 경우 말런 브랜도에게 쓴 글이지만 그의 유명한 작품 '길 위에서'의 영화제작에 대한 글이며 말런 브랜도가 당시 유명한 배우라는 것을 떠올리며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러니 더 많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난 후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에밀 졸라의 손글씨가 귀엽다, 정도일뿐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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