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별점별점별점별점
  • 읽고싶어요
  • 읽고있어요
  • 읽었어요
수학적 사고를 도와주는 책
【 이토록 재미있는 수학이라니 】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매혹적인 숫자 이야기 _리여우화 / 미디어숲


수학 전공자도 아닌데, 수학이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한 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책을 읽다보니, 수학을 좋아하고 잘하다보면 보다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는 마음이 들어서게 되었다(수학전공자들이 모두 합리적인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접어둔다).

마치 내 몸에 익숙한 옷처럼, 완전 몸과 마음에 딱 드는 핏. 발끝까지 똑 떨어지는 느낌이 수학의 각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에도 ‘거의’라는 표현이 있다. 수학명제에서 거의(almost)를 사용한다는 것은 왠지 수학 같지가 않다. 그러나 그런 표현이 있다. ‘실수는 거의 모두 무리수이다’

“유리수는 가산집합(셀 수 있는 집합)이므로 유리수 집합의 원소 개수는 자연수와 같다. 그러나 실수는 불가산집합(셀 수 없는 집합)이므로 무리수의 수가 실수집합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거의’는 그래프이론 영역에서도 쓰인다. ‘거의 모든 유한 그래프는 비대칭이다’, ‘거의 모든 무한 그래프는 대칭이다’

이 책의 지은이 리여우화(李有華)는 수학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수학 마니아라고 소개된다. 중국 복단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지은이가 2016년부터 메인 진행자로 활동하는 팟캐스트 〈리쌤과 수학 수다〉는 일반인들은 물론 수학 전문가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수학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물론 수학적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17세기 프랑스 수학자 마랭 메르센의 이름에서 따온 ‘메르센 소수’, 싸우지 않고 케이크를 나눠먹는 방법 _공평분배, 협소한 공간에서 과학적으로 소파 옮기기 _소파상수 등이 담긴 ‘시도하는 자가 수학보석을 캘 수 있다’와 수학자는 평면을 빈틈없이 채운다 _테셀레이션 문제,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큰 수 _그레이엄 수 등의 ‘우주는 어떤 수로 표현 할 수 있을까?’ 등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을 대하면서 좌뇌를 활성화시켜본다.

필즈상, 울프상, 아벨상등 세계 3대 수학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독일 하노버의 한 유대 가정에서 태어난 리카르도 울프는 1차 세계대전 전 쿠바로 이민을 갔다. 쿠바의 제철 공장에 근무하던 중, 제련 과정에서 철을 회수하는 공정을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했다. 그의 발명 특허는 전 세계의 많은 제철소에서 이용되었고 그에게 상당한 수입을 가져다주었다. 쿠바 혁명으로 카스트로가 등장한다. 울프는 카스트로에게 거액의 배팅을 한다. 권력을 잡은 카스트로는 그를 이스라엘 주재 쿠바 대사로 임명한다. 그 후 쿠바가 이스라엘과 단교했지만, 울프는 이스라엘에 계속 머무르기로 선택했고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하여 1981년까지 지내다 생을 마감했다. 이스라엘에서 그는 울프재단을 설립해 울프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울프상은 노벨상과 비슷한 상으로 수학, 농업, 화학, 물리학, 의약 그리고 예술이 포함된다. 수학상은 1978년부터 매해 1회씩 나이 제한 없이 1~2명 씩 수상한다.

수학은 입시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수포자들이 읽으면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는 여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머리를 쥐어짜는 과정은 아마도 수학적 사고 없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