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 마오 16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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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20.

책으로 삶읽기 924


《마오 16》

 타카하시 루미코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10.25.



《마오 1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3)을 읽는다. 두 아이 ‘마오’하고 ‘나노카’ 사이에 이따금 피어나는 마음은, 둘을 비롯해 둘레에서 피어나는 마음하고 매한가지이다. 둘이 스스로 ‘남 아닌 나’로서 어떤 마음인지 또렷하게 읽고 밝힐 수 있을 때라야, 둘뿐 아니라 모두 앙금을 풀면서 굴레를 벗어나리라 본다. 그러나 둘은 아직 마음을 감추거나 가린다. 또는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내 마음’부터 읽지 않는데, ‘남 마음’을 어찌 읽을 수 있을까? 나부터 스스로 마음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는다면, 둘레에서 누가 마음을 털어놓을까? 다만 둘은 아직 머나먼 어느 곳으로 가야 한다. 이 삶도 보고 저 살림도 마주하면서 천천히 자라나려고 한다. 자라려니 아직 마음을 덜 드러낼 만하고, 느긋이 모든 바람을 마실 수 있다.


ㅅㄴㄹ


‘다이고 님은 도망치려던 두 사람을 도우려 했구나. 빈껍데기인데도, 사나 님과 함께 도망치려 한 자신을, 기억하고 있던 게 아닐까?’ (28쪽)


이 돌의 불길이 오오토리 가의 술사에게 힘을 내려준다. 즉 사용하는 자가 마음먹기에 따라, 이것은 구원의 불길도, 지옥의 불길도 될 수 있다. (117쪽)


“저기, 그 사람들 햣카의 진짜 친척인 거지? 이대로 헤어져도 괜찮아?” “뭐? 내가 어떻게 나서라고. 하즈키는 두 번 다시 나 같은 놈과 엮여선 안 돼. 평범하게 살아가고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족해.” (188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MAO


+


나에게 다이고는 기분 나쁜 존재였다

→ 나는 다이고가 싫었다

→ 나는 다이고가 못마땅했다

24쪽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지?

→ 무슨 짓을 꾸미지?

→ 뭘 꾸미지?

31쪽


실은 1년쯤 전에 일하던 중에 나는 사나운 개에 쫓기고 있었어

→ 그런데 한 해쯤 앞서 일하다가 사나운 개한테 쫓겼어

66쪽


이 불초한 것들을 태워 죽여버리십시오

→ 이 못난이를 태워 죽여버리십시오

→ 이 멍청이를 태워 죽여버리십시오

74쪽


오오토리 가의 피를 강하게 이어받은 불의 술사

→ 오오토리 집안 피를 짙게 이어받은 불잡이

→ 오오토리 집 피를 굳게 이어받은 불지기

75쪽


신고할 턱이 있나요

→ 알릴 턱이 있나요

→ 말할 턱이 있나요

8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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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박애주의



 사랑을 헌신적으로 실천하는 박애주의자이다 → 사랑을 온몸으로 펴며 너그럽다

 박애주의적인 면이 부각되었다 → 다솜빛이 도드라진다

 분단을 초월한 박애주의 정신 → 금을 뛰어넘는 사랑


박애주의(博愛主義) : [철학] 인종에 대한 편견이나 국가적 이기심 또는 종교적 차별을 버리고 인류 전체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온 인류가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여야 한다는 주의.≒사해동포주의



  온누리나 온사람을 따스하게 품는 길은 빛납니다. 그리고 ‘곱다·너그럽다’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마음은 ‘따뜻하다·따사롭다·따스하다’나 ‘다솜·다솜빛·다솜꽃’으로 나타낼 만하고, ‘포근하다·폭신하다·푸근하다·푹신하다·후덥다’로 나타내어도 어울려요. 따뜻하고 너그러우니 ‘도와주다·돕다·-랑·-과·-하고·부축·서로돕다’라 할 만한 빛이요, ‘사람·사람결·사람됨·사람길’이나 ‘사람빛·사람꽃·사람답다’라 할 만합니다. 수수하개 ‘사랑·살내음·살내’라 할 테고, ‘아름답다·아름길·아름꽃·아름빛’이라 할 수 있어요. ‘어깨동무·이바지·이웃사랑·이웃빛·팔짱’이나 ‘착하다·참되다·참답다·참하다’로도 나타낼 만한 살림빛입니다. ㅅㄴㄹ



박애주의 단체의 회원들은 농부들의 죽음이 미국정부 내에 있는 자기 동포들이 지원한 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 이웃사랑 모임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제 겨레가 돈을 댄 총칼에 논밭지기가 죽은 줄 알까

《체 게바라 자서전》(체 게바라/박지민 옮김, 황매, 2004)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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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버드피딩Bird Feeding



버드피딩 : x

Bird Feeding : x

バ-ド·フィ-ジング : x



우리는 먼 옛날부터 새하고 밥을 나누었습니다. 여느 짐승을 돌볼 적에는 ‘먹다’라는 낱말을 살려서 ‘먹이’라 했고, 새한테는 따로 ‘모이’라 했어요. 그래서 새가 누릴 밥인 ‘새밥’을 준다고 할 적에는 ‘먹이주기·모이주기’라 하면 되고, ‘밥주기·새밥주기’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나도 버드피딩(Bird Feeding) 해볼까

→ 나도 새밥주기 해볼까

→ 나도 모이주기 해볼까

→ 나도 먹이주기 해볼까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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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2024.4.20.


믿고 거르는 번역가 : 나한테는 “믿고 거르는 번역가”가 대단히 많다. 낱말책을 쓰는 사람은 ‘한글책’은 웬만하면 거의 몽땅 읽어내려고 해야 하는데, ‘국내창작’뿐 아니라 ‘외국번역’도 나란히 살필 노릇이다. 1992년부터 두 갈래 한글책을 읽어 오며 느낀 바를 갈무리할 수 있다. “믿고 거르는 번역가”란, “이분은 또 엉터리로 옮겼구나 하고 처음부터 ‘믿는(?)’다는 뜻”인데, 네 가지를 들어 보겠다. 


㉠ ‘글쓴이 글빛’이 없고 ‘옮긴이 글버릇’만 있다 : 글을 쓴 사람은 모두 다른데, 다 다른 사람이 쓴 다 다른 글이 아니라, 어느 옮긴이가 적은 글결만 춤추니, 이런 글은 ‘옮김(번역)’이라고 말하기에 참 창피하다. 


㉡ ‘우리말’을 모른다 : 어찌 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서 ‘번역가·통역가’라는 이름으로 돈을 버는 분들치고, 우리말을 꾸준히 새롭게 갈고닦거나 익히거나 배우는 분을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말을 모르는 깜냥으로 어떻게 ‘이웃글을 우리글로’ 옮기는가? 수수께끼이다. 이웃말을 아무리 잘 할 줄 알더라도 우리말을 엉터리로 쓴다면, 한 마디조차 제대로 못 옮기거나 틀리게 옮기거나 잘못 옮기기 일쑤이다. 


㉢ 이웃나라·우리나라 살림(문화)을 모른다 : ‘옮기다’란, 저곳에 있는 길과 삶을 이곳에 오도록 잇는 일이다. ‘오’도록 이으려면 ‘온(모든)마음’으로 마주하면서 받아들일 줄 알 노릇이다. 이웃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누리고 살면서 살림길을 이었는지 헤아리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하루를 짓고 사랑하면서 살림길을 이었는지 함께 짚을 적에 비로소 ‘옮길(번역·통역)’ 수 있다. 이웃나라 살림(문화)을 익히려는 품을 들이듯, 우리나라 살림을 익히려는 품을 깊고 넓게 들여야 한다. 두 나라 살림을 모르고서 어떻게 말을 옮기나? 두 나라 살림은 모르는 채 ‘이웃말’만 좀 할 줄 안대서 덥석 옮김님 노릇으로 밥벌이를 하는 분이 지나치게 넘친다.


㉣ 삶·살림(일상생활)을 모른다 : ‘글’은 ‘말’을 담은 그림이다. ‘말’은 ‘마음’을 담은 소리이다. ‘마음’은 삶을 새긴 자국이다. ‘삶’은 우리가 스스로 누리거나 보내거나 지내거나 맞이한 하루이다. 모든 말은 삶을 나타내게 마련이니, “말을 알고 싶다”는 뜻이라면, “마음에 담는 삶부터 알고 싶다”는 길을 걸을 노릇이요, 삶과 살림과 사랑과 사람과 숲부터 배우고 익히고 삭여서 알아보고서야, 비로소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옮김님(번역가)’은 ‘살림짓기’하고 너무 동떨어진 채 ‘바쁘게 일(번역작업)에 매달’리더라. 아기한테 천기저귀를 대면서 돌보고 먹여살린 적이 없다면 ‘기저귀’나 ‘아기’라는 낱말을 제대로 풀이하지 못 한다. 죽어라 글만 들여다보는 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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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2024.4.20.


슬럼프 작가 : 둘레에서 나한테 묻는 말을 곱씹노라면 온통 배울거리이다. 이 가운데 하나는 “안 추우셔요?”인데, “마음이 추우면 춥고, 마음이 따뜻하면 따듯합니다.” 하고 대꾸한다. 참말이다. 거짓말일 수 없다. 누구나 스스로 마음을 따뜻하게 다스리면 추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추위’가 왜 우리 곁에 있는지 마음빛을 밝혀서 깨달을 만하다. 나는 으레 등짐을 영차 어깨에 얹고서 오래오래 걷는다. 그래서 둘레에서는 또 “안 무거우셔요? 안 힘들어요?” 하고 묻는다. 언제나처럼 빙긋 웃고서 “왜 스스로 몸한테 ‘난 힘들어’ 하는 말을 굳이 욱여넣으려고 하나요? 등짐이 무게로 얼마쯤일까 하고 헤아리기는 하지만, ‘무겁다’거나 ‘힘들다’고 여긴 날은 하루조차 없습니다. 그저 스스로 짊어지고서 걸어가자고 여기기에, 이렇게 짊어지고 걸으면서 즐겁게 살아갑니다.” 하고 속삭인다. 이리하여 적잖은 분들은 새삼 묻는다. “슬럼프 없어요? 어떻게 날마다 그렇게 글을 쓸 수 있어요?” “왜 ‘수렁(슬럼프)’에 잠겨야 하나요? 아기를 낳아서 돌볼 적에 ‘이 아이 못 돌보겠어!’ 하고 내팽개치는 일은 하루는커녕 눈꼽만큼도 있을 턱이 없어요. ‘이 사랑스러운 아이하고 언제나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어야지!’ 하는 마음만 있어요. 그래서 날마다 ‘쓸 글’을 쓸 뿐이고, 짬이 더 없으면 그만 쓰고서 집안일을 하고, 집살림을 하고, 아이들하고 얘기하거나 놀고, 저잣마실을 다녀오고, 바깥일을 보고, 풀꽃나무랑 얘기하고, 새가 베푸는 노래를 듣고, 풀벌레하고 개구리가 벌이는 노래잔치에 귀를 기울여요. ‘슬럼프 작가’란 거짓말일 뿐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이 슬럼프가 있다’고 한다면, 그분은 여태까지 ‘글쓰기 아닌 글시늉’으로 사람들을 속였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아이를 돌보다가 먼저 까무룩 곯아떨어지기도 했는데, 아이들은 저희끼리 신나게 놀고서 ‘곯아떨어진 아버지 곁’으로 와서 잘 자더군요. 우리가 스스로 하루를 그리고 꿈을 그리고 사랑을 그리면, 누구나 날마다 실컷 글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살림을 아름답게 여기고, 온하루를 반짝반짝 빛내게 마련입니다.” 글을 한창 쓰다가 못 쓴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글에 앞서 스스로 삶그림을 마음에 안 담았다는 뜻이라고 느낀다. 또는 글살림 아닌 집살림을 오롯이 품으면서 고즈넉하게 사랑씨앗을 심을 수 있으리라. 2024.4.20.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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