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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평점 :
이우일은 자유롭고 즐겁게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진즉부터 받아왔었다.
신혼 여행을 한달씩 가고,세계 각지 안 가본 곳 없으면서도 일상 생활은 자기 방에서
한 발자국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양 극단의 삶을 잘도 왔다갔다 한다고 스스로도 이야기한다.
이 책 <옥수수빵 파랑>도 영화 <sound of music>중 천둥,번개가 치는 장면에서 마리아가 폰트랩 대령의 아이들에게 <my favorite things>란 노래를 불러주면서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물론 영화 <sound of music>도 이우일의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옥수수빵 파랑도 이우일이 좋아하는 파랑색 중 하나이고...
그가 좋아하는 것들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많다.
심지어 그 나이때에는 조금씩 철이 덜 들어 보일만한 장난감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고..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갖고 있고 생각하고,구하면서 얻는 즐거움이 어찌 크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방 한칸을 점령해 들어가고 있는 책들.. 그중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책도 있고 싫어하는 책도 있지만
그냥 책이 좋다고 해 두자.. 그리고 음악과 영어공부에 종종 활용하는 mp3, 우리 식구의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솔직히 나는 운전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얼마전에 짱구엄마 몰래 구입한
던롭 스쿼시 라켓, 1~2년에 한번씩 리복 대리점을 하는 선배 가게에서 강압적으로 할인을 받아 신고
다니는 리복 농구화(선배는 10~20%정도 할인율을 주장하지만,선/후배지간에 이윤이 왠 말이냐고
아우성 쳐서 통상 40~50%수준의 할인을 강요한다...그래도 파는 거 보면 선배의 인간성이 좋거나 마진 폭을
크게 잡아놓아 그렇게 깍아줘도 수지가 맞아서일 것이다),그리고 나의 밥벌이 수단이자 주요한 결제수단인
ㅇㅇ 신용카드,알라딘 서재에 들락거리면서 이벤트에 참가해 받은 선물들,구입당시에는 국내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중고 가게에 내 놓아도 단돈 20만원도 받기 힘든 삼성 센스 노트북,틈틈히 우리 가족의
모습을 기록해 주는 후지 파인픽스 디카... 이런 식으로 나열하다보니 우리 집 세간살이 다 튀어나오는 것 같다.. 이것들을 생각하니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진다. 여러분도 한번씩 해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