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려면 어디로 가는지보다 

어디서 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 차파예프와 공허 (영화 '6번칸')




나는 덜어내고 싶은 사람인데 잘 덜어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불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원하는 만큼 덜어내지 못한다. 어쩌면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편하고 못마땅하지만 결국 이런 걸 원하는 사람일지도. 바란다고 생각하는 혹은 착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래서 소설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나와 대조적인 캐릭터를 좋아한다. 소설 속 강민주는 명료하고 군더더기 없는 삶을 산다. 하루키의 1Q84 속 아오마메도 잠시 떠올랐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강민주는 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는 데다 지적이며 싱글이고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는다. '잠이 제시간에 찾아오지 않는 것조차 못 견딜 만큼 무질서를 혐오'하는 그녀가 굳이 매일같이 남의 하소연을 참아내는 이유가 뭘까? 





그리고 지옥이 시작되었다. 남편의 폭음, 만취 상태에서의 구타, 시집 식구들의 은밀한 종용, 운명이니 체념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무책임한 설득. 그리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목이 터져라 소리쳐도 구하러 오는이 하나 없는 으슥한 산길로 끌려가 죽을 만큼 맞으며 당했는데, 그랬는데도 강간당했다고 이혼까지 당해야 합니까? 내가 무슨 페스트 환자예요? 왜 나만 보면 모두들 슬슬 피하고 체념하라고 합니까?




법적인 조언으로 통화를 마치면 민주는 해당 사례를 기록하고 마지막에 간략하게 의견을 남긴다. 그녀는 어떤 목적을 위해 하루하루 여성들의 불행을 채집하고 있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각자의 불행을 짊어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순간적인 분노로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그저 상담을 통해 마음껏 답답함을 토로하고 작은 위로를 얻은 것으로 만족했다. 민주는 근본적으로 여성들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상징적인 전쟁을 치르기로 결심한다. 여성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백승하라는 배우를 납치하는 것이다.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남기는 민주의 일을 돕기 위해 조용히 맡은 일들을 처리해나간다. 




여자들은 당신을 통해 환상을 보게 되고, 현실을 극복할 힘을 잃게 되지요. 그게 당신 죄입니다. 나는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말 참지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리고 이런 질문은 자신의 힘으로 해답을 얻어야 자신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 스스로 해답을 얻을 기회를 빼앗을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234





나는 어떤 일이든 강한 집념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한번 마음먹은 일이라면 그것으로 파국을 맞을망정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성격은 의외로 드물다. 모두 다음에 닥칠 기회를 행여 놓칠까 전전긍긍하며 망설인다. 매사에 흐리터분하고, 간단한 일조차 결단을 못 내리고, 늘 주저주저하며 뒤를 돌아보는 소심한 기회주의자들이 나는 싫다. 그 우유부단함을 보고 있자면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점에서 부끄러워 견디기 힘들 지경이다. -50




그녀는 백승하를 납치하고 경찰에게 의도적으로 흔적을 남긴다. 심리학을 전공한데다 뛰어난 머리로 몇 수 앞을 내다볼 줄 알기에 언론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강민주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결말일까? 금지되었으나 그녀가 넘으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조지 윈스턴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던 것처럼 그 여정을 충분히 만끽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에게는 소설의 결말보다도 과정이 흥미로웠다. 양귀자의 글을 읽으며 정언명령, 아포리즘적 성격이 짙다고 느꼈다. 이런 큰언니가 내게 있었더라면 조금은 더 원하는 삶에 다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언니라도 강민주는 동생에게 살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흐트러지고 안이한 감정에 빠져들 때 새벽의 찬 공기 같은 생기를 불어넣어 줬을 것 같다. 털고 일어나 날아야 하는 건 내 몫이지만 내가 날아야 하는 이유를 잊지 않도록 들려줬을 것 같다.









코너 앞에선 여성들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금지된 선을 넘을 것인지 그냥 그대로 머무를 것인지. 양귀자는 소설로 김지은은 현실에서 코너를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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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1-15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글이 너무 좋네요 미미 님. 저 이십년도 더 전에 그러니까 대학 시절에 이 책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읽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일 것 같아요.

미미 2024-01-15 20: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이 소설을 이십년도 전에 읽어보셨군요!! 통쾌하기도 하고 혼나는 기분도 들었어요. 대체로 많이 웃었는데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도 다시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김서형 배우를 주인공으로 떠올리며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4-01-15 21:24   좋아요 1 | URL
아놔 20년 전 대핫생 이런 말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15 21: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아 그러고 보니 세월 참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21:50   좋아요 1 | URL
맞네. 내가 그 말만 안했어도 남들이 다 이십대라 짐작할텐데.. 쩝…

새파랑 2024-01-15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너무너무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소설을 보는 이유중 하나가 현실에 만나기 힘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인거 같아요~!!

미미 2024-01-15 20:5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따라서<모순>을 읽어보려다가 대출 초과라 이 책을 빌려 읽었어요! 양귀자 작가님 글을 너무 선명하고 재미나게 잘 쓰시더라고요. 맞아요! 만나기 힘든 캐릭터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도 듣고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4-01-15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서재에 다시 등장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미미님 글을 읽으며 완전 잊었던 내용을 어렴풋이 떠올려 봅니다.
제목이 넘 멋있죠!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그러나 결코 실천하지 못하는 저 입니다.

미미 2024-01-15 23:00   좋아요 1 | URL
그러셨나요? >.< 제목이 강렬해서 궁금했었어요. 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소설인데 이제야 만났네요. 페페님도 읽어보셨군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 읽는 동안 대리만족, 통쾌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물감 2024-01-17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슴미다. 이건 본문과 상관없는 얘긴데요,
제 서재의 하얀 배경과 미미 님의 검은 배경이 확 대조됨을 느껴서요.
어쩌면 미미 님도 저랑 같은 상태가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아오마메를 얘기하셔서 더 잘 알것같은...

미미 2024-01-17 10:00   좋아요 1 | URL
그럴지도요. 하얀 배경으로 바꾸려다가 이걸로 골랐어요. 요즘 블랙이 마음에 끌리고 편안하네요. 서재에서 제 이미지와는 달리 저는 아오마메처럼 살고 싶어요. 물감님,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 좋은데요? ^^

자목련 2024-01-17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귀자 소설, 최진실이 주연한 영화도 생각나네요. 내용은 기억이 안 나고..

미미 2024-01-17 10:41   좋아요 0 | URL
소설을 읽고 찾아봤었는데 최진실은 너무 순둥이 같은 이미지라고 느꼈어요.ㅎㅎ 영화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김서형 배우가 강민주 역을 잘 소화할것 같아요.

Yeagene 2024-01-18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엄청 재밌게 읽었던 작품인데 다시 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미미님 독후감은 저랑 비교도 안되게 고급지네요 ㅎㅎ

미미 2024-01-18 14:01   좋아요 1 | URL
발췌문들 때문에 착시현상일거예요ㅎㅎ
예진님도 재밌게 읽으셨군요. 대출해서 읽다가 반해버려서 다른 책이랑 구매했어요.
예진님, 요즘 왜 이리 뜸하신 거예요? 다시 서재에서 함께 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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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1-05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 너무 귀여워요! 이 책 노트 필기하며 공부해야 하는 책인 건가요;; 지하철에서 못 읽겠네요 ㅎ

미미 2024-01-05 12:38   좋아요 1 | URL
아앗 부끄럽습니다^^ 저의 막체(막 쓴 글씨)입니다ㅎㅎ 이책의 논리가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롤러코스터같아서 정신을 붙들기위해 쓰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거리의화가 2024-01-05 1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열공의 흔적! 저는 이 책 한페이지 읽고 살포시 내려놨었어요. 아브젝시옹 1장 읽고 들어가려고요ㅋㅋ 화이팅입니다!

미미 2024-01-05 13:43   좋아요 2 | URL
저도 관련된 다른 책을 두 권 정도 꺼내두었는데 잘 활용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ㅋㅋㅋ와...너무너무 어렵네요! 그나마 여럿이 같이 느끼는 고통이라 의지가 됩니다^^
 

급하게 부분독서


나르시시즘이라는 용어는 네케 Paul Näcke‘가 자신의 몸을 마치 성적(性的) 대상을 대하듯 하는 사람들의 태도, 말하자면 스스로 성적 만족을 느낄 때까지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쓰다듬고 애무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지칭해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사실 이런 정도까지 진전된 나르시시즘은 개인의 성생활 전체를 황폐하게 하는 성도착과 다를바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온갖 형태의성도착증 Perversion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그 증상의여러 특징과 흡사한 특징을 나르시시즘도 내보이게 될 것이라고추측할 수 있다.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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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좋았던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과 아모스 오즈의 블랙박스!

https://www.youtube.com/watch?v=wsiy211ewnU
  • 성의 변증법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음, 김민예숙.유숙열 옮김꾸리에 2016-05-23장바구니담기
  • 블랙박스아모스 오즈 지음, 윤성덕 외 옮김민음사 2023-07-28장바구니담기
  • 죽어가는 자의 고독노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김수정 옮김문학동네 2012-12-10장바구니담기
  • 피로사회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 2012-03-05장바구니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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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12-28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고 보니 좌우가 바뀌었네요ㅜ.ㅜ

페넬로페 2023-12-28 23:07   좋아요 1 | URL
ㅋㅋ
그러네요^^

페넬로페 2023-12-28 2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알라디너 TV 출연하셨네요~~
마지막에 ‘안녕‘이 넘 귀여워요^^

미미 2023-12-28 23:17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허접한 영상을 끝까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요즘 글이 도무지 잘 안써져서 찍어봤습니다. 그런데 치명적인 실수를ㅜㅜ
페페님 좋은 밤 되세요🥰

페넬로페 2023-12-28 23:19   좋아요 1 | URL
깜빡하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 다시 누르고 왔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그리고 불현듯 미니 74님이 보고 싶어졌어요^^

미미 2023-12-28 23:2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페페님🙆‍♀️ 저도요!! 내가 뭘 잘못해서 서운하셨나, 집에 무슨일 있으신가 별별생각 다했습니다. 늘 재밌게, 알차게 책 이야기 해주셨는데 언제라도 꼭 돌아오시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3-12-29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시청했어요! 유튜브에 댓글 달았다가 제가 누군지 모르실 것 같아 삭제하고 여기로 왔습니다.

미미 님, 평소에 글도 정갈하게 잘 쓰시는데 말씀도 되게 조리있게 잘하시네요. 따로 원고를 준비해두고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영상 촬영하면서 바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멋집니다.

게다가 <성의 변증법>이 올해의 픽이라니 흑흑 ㅠㅠ 비록 저의 올해의 픽은 페이드 포 였지만 미미 님의 픽 너무 근사합니다!!

미미 2023-12-29 10:12   좋아요 1 | URL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요즘 통 글이 안써져 이거라도 해야지 하고 찍었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여미쳐>는 어제부터 쓰는 중입니다.
영상 찍기직전에 원고를 미리 써두었어요. 안그러면 더더욱 두서없어지더라고요ㅋㅋ

<페이드포>는 인생의 픽입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인생의 픽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요!! 🙆‍♀️

2023-12-29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3-12-29 10:19   좋아요 0 | URL
오디오 북이라니! *^^*
너무 고맙습니다 자목련님!
<블랙박스>일부 문장을 따로 찍으며 읽기도 했는데 넣질 못했어요. 이 소설
어떤 문장들은 무척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언젠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쟁때문에 요즘 불안하지요.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ㅜㅜ

거리의화가 2023-12-29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상은 오전에 이미 보고 댓글달러 왔습니다. 목소리 정말 예뻐요. 제가 가질 수 없는 목소리!ㅋㅋ 저는 중성적인 목소리라 이런 목소리 가지신 분들이 부럽습니다.
이 중 <블랙박스> 궁금하네요. 언젠가 읽어보고 싶습니다. <피로사회>는 한병철의 대표작이자 지금 읽어도 유효한 책이라 놀라운 책이죠^^ 이달의 알라디너TV가 되길 기원해봅니다ㅎㅎ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미미님^^

미미 2023-12-29 11:47   좋아요 1 | URL
화가님 영상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는 중성적인 목소리 좋아합니다!! 훨 개성있고 멋지잖아요. 우리 서로 바꿔요!ㅋㅋㅋㅋ

<블랙박스>때문에 아모스 오즈의 작품을 전작하고 싶어졌어요.
<피로사회>읽어보셨군요! 면역학적 비유에 머리를 얻어맞는 기분이었습니다.
말도 다 잘하시고 편집도 훌륭한 분들이 너무많아 좌우까지 바뀐저는 시무룩해졌어요ㅋㅋ
화가님! 내년에 저도 잘부탁드립니다😍

은오 2023-12-29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미미님 목소리를 들었다...🥹 집중해서 봤습니다!! >_<
<성의 변증법>이랑 <피로사회>는 저도 좋았고요. <블랙박스>가 미미님의 올해 가장 좋았던 책 “두권” 중 한권이라니 갑자기 읽고싶어지네요?! 찜!!!!!
<죽어가는 자의 고독>도 보관함에 있는 책인데 내년에 읽어봐야겠습니다.

미미 2023-12-29 17:42   좋아요 2 | URL
에구구 부끄럽네요ㅋㅋㅋ
은오님 영상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블랙박스>정말 좋았어요!
시집도 아닌데 낭독하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꽤 있었답니다. 아들의 반항끼도 웃겼던거 생각나요.ㅋㅋㅋ
뒤에 두 책은 모두 잠자냥님 100자평보고 골랐어요. 그러니 분명 <죽어가는 자의 고독>이 마음에 드실거예요!

서곡 2023-12-29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튜브 앱으로 접속 조아요 꾹 누르고 왔어요 ㅎㅎ 음성 넘 조으세요 연말의 주말잘보내십시오!!!

미미 2023-12-29 17:5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곡님!! 😉
밤에 찍느라 저음으로 말하려니까 힘들더군요. (본래 소프라노인데ㅋㅋㅋ)
서곡님도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새파랑 2023-12-30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행비 타러 가시는분이 미미님인가요? ㅋ 다시 유튜버로 복귀하셨군요. 구독 해야 겠습니다~!!!

미미 2023-12-30 13:37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독서여행 컨셉이랄까요? >.< 허접한 영상 봐주셔서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3-12-31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적어 놓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미미 2023-12-31 14:16   좋아요 1 | URL
책에 관한 이야기로 도움이 되는 것만큼
이곳에서 기쁜 일은 없지요ㅋㅋㅋㅋ

페크님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0^

scott 2024-01-01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모스 오즈
최애 작가 중 한 명 입니다

양심있는 이스라엘 출신 작가 중 한 명!
미미님 새해 오로지 건강과 행복 만이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떡국 먹는 날 ^^

미미 2024-01-01 11:59   좋아요 1 | URL
역시 스콧님!
아모스 오즈의 글을 읽으면서 셀수없이 여러번 감탄했어요.

스콧님도 올해 평안하고 사랑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떡국만 먹고 나이는 안먹고 싶습니다^^
 




<24년 1~2월의 책>



  





사회적으로나 저 개인에게도 버라이어티 했던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종종 이야기 나누던 몇몇 서재 이웃들이 보이질 않아 아쉽기도 하고 새로운 이웃들의 등장에 반갑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그리운 분들이 돌아와 주시길, 지금 이웃들은 쭉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폭넓은 독서에 벽돌 책도 꾸준히 깨고 계신 믿음직한 이웃, 거리의화가님께 제안 드리고 원서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목표는 세월의 무게에 일찌감치 흘려보내고 그저 '원서 읽는 습관'을 만들자는 소망이었는데 함께해 주시는 이웃들이 늘어나 그 힘으로 4개월을 이어오고 있네요. 화가님과 독서괭님, 수하님, 나무님, 그 외 말없이 읽고 계시는 숨은 이웃들도 감사합니다. 특별히 원서 선정에 큰 도움을 주신 우리 '함달달'의 정신적 지주, 멘토! 하이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24년에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 대로 수잔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 2권으로 시작합니다. 424쪽이니 두 달간 읽겠습니다. 음원은 역시 이곳에서 다운로드해 들으시면 됩니다. https://willbookspub.com/data

기존에 1권을 읽지 않은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읽다가 바쁜 일이 있을 땐 쉬었다가 다시 함께 하셔도 괜찮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책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쉽게 쓰여있어 도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역사 이야기라 무엇보다 흥미진진합니다. 원서 읽기 하면서 음원을 들었더니 리스닝이 향상되는 느낌이 듭니다. 미드를 볼 때도 전보다 잘 들리는 것 같고 자막 없는 영상도 겁 없이 들어보게 되더군요. 최근에 라디오헤드 음악을 즐겨들으면서 톰 요크의 인터뷰도 찾아봤어요. 미드 '홈랜드' 인터뷰도요. 자막이 없어서 슬픈 영상들을요. 그런데 그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과 원서 읽기 해서 조금 나아진 실력 덕분인지 전보다 더 들리더라고요. 완벽히는 아니지만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지요. 특히 서서히 쌓은 거라면 더더욱이 그렇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같이 고고씽!!!




그 다음 책들




















추천하실 책이 있거나 의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목록은 의견을 참고하여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 외 후보들  https://blog.aladin.co.kr/759250108/14816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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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2-22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다렸습니다 미미님!! 중세편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저는 나중에 프론트데스크 2권도 읽고 싶어요^^
미미님 덕에 원서읽기 꾸준히 하고 있어 감사드립니다~~!!

미미 2023-12-22 19:54   좋아요 3 | URL
2권은 번역서가 없지만 어렵지 않을듯하니 다음에 같이 읽어요!! 중세편 저도 기대됩니다. 1권만큼 재미나겠죠? >.<
괭님이 함께해주신 덕분입니다. 혼자 읽었다면 저는 벌써 중도포기 했을거예요^^

페넬로페 2023-12-22 2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달달!
멋져요^^

미미 2023-12-22 21:05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응원 고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3-12-22 2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잊지 않고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원서읽기 미미님께서 먼저 말을 꺼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원서는 역시 함께 읽어야 진도가 나가는 것 같거든요. 응원 받아서 더 열심히 읽었더니 실력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가능하신 분들 부담없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달 저도 처음 읽는 책이라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함달달 계속 화이팅!

미미 2023-12-22 21:59   좋아요 2 | URL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원서읽기 화가님 함께 해주셔서 무척이나 의지가 된답니다. ^^
저 힘든일 있어서 몇번 서재 오래 쉴까 했었는데 그때마다 함달달 동지들이 마음에 걸렸어요.ㅎㅎ 여성주의 책 읽기도요. 워낙 끈기가 없는 저인데 화가님을 만나 행운입니다! 24년에도 함께 화이팅해요^^

햇살과함께 2023-12-22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에 있는 책은 같이 따라 읽어볼게요. Holes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요!

미미 2023-12-22 22:30   좋아요 0 | URL
네네 햇살님! ^^ Holes는 영화로만 봤는데 재밌었어요. 원서도 좋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독이시면 더 수월하게 읽으실 수 있겠어요!

건수하 2023-12-26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행히 12월 안에 다 읽었습니다 ^^ 미미님 덕분에 좋은 책 읽었어요.
내년에도 함께 해요~

미미 2023-12-26 18:14   좋아요 0 | URL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수하님^^ 하이드님 덕분에 오래 기억할만한 소설을 읽었네요. 저도 거의 끝나갑니다. 네!! 내년에도 같이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