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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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과도 같이, 역사가 아무리 객관성을 주장하여도 그 이면에는 승자의 영향력이 펼쳐져 있음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승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의 일면만을 진실의 전체라고 알고 넘어가고는 한다. 그렇기에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이 더 눈길을 끄는 것 같기도 하다. 책 소개만 읽어도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 속에 담긴 거짓을 알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마구 솟아올랐다.


로마 시대 역사를 읽다 보면 지나칠 수 없이 꼭 한 번은 마주치게 되는 이름이 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카이사르, 키케로, 네로와 같이 대중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들이다.

카이사르 같은 경우에는 역사서에서 호평과 악평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네로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이라고 불리는데 이 또한 모함이라는 이야기도 있어 애초에 본질을 파악하기 힘든 인물들이다. 그러나 키케로의 경우에는, '웅변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그의 이름이 튀어나올 정도이지만, 그 밖의 것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키케로가 『필리피카이』라는 연설 모음집을 통해 안토니우스라는 인물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보통 대중적으로 생각하는 안토니우스의 이미지는 방탕한 지배자의 모습인데, 이러한 점들이 키케로에 의해 날조된 것이며, 키케로 본인이 어떠한 정당화나 입증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터무니없는 모함, 소위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사실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황제'라는 단어와 연결 짓는다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인물들은 몇 되지 않는다. 서양에서 찾는다면 앞서 언급했던 네로부터 독일제국의 초대 황제인 빌헬름 1세와 같은 인물들이 떠오르고, 동양에서 찾는다면 황제라는 단어를 쓴 첫 인물인 고대 중국의 통일 황제 진시황, 초한지의 인물로 친숙한 한 고조 유방, 그리고 황제는 아니었지만 서초패왕 항우, 삼국지의 조조, 유비, 손권, 그리고 당나라 시기로 들어오면 영화 《안시성》에 등장하는 당 태종 등이 있다.

또한 당나라 시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로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였던 측천무후가 있다. 측천무후는 황후와 황태후로서 영향력을 미쳐온 시기까지 고려한다면 50여 년이나 되는 기간을 집권하였다 할 수 있으며, 그 시기 동안 다른 황제들과 비교하였을 때 결코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대부분의 황제들에 비해 뛰어나다 할 수 있는 수준의 통치 능력을 발휘하였다고 볼 수 있음에도 측천무후에 대한 평가는 처참하기만 하다. 그 이유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생각만 할 뿐 더 깊게 고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에서는 이에 대해 더 분석을 해 나갔는데, 측천무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의 원인으로 당나라 멸망 이후 수십 년 간의 혼란 끝에 패자로 군림하게 된 수나라가 정통성과 유교 문화의 고취를 위해 당시의 유교적 이념에 맞지 않는 측천무후의 통치를 어떻게든 축소시키고 숨기며 그게 불가능한 부분은 사소한 의혹조차 확정적이면서 크나큰 죄로 탈바꿈시켜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낙인을 찍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 실상이 어떠했는지는 이제로서는 알기 어렵겠지만, 역사서에 남겨진, 도저히 감출 수 없는 측천무후의 업적들을 읽고 있노라 하면 무수한 비난과 악평들의 확고한 근간을 찾기 어렵고, 자연스레 이러한 분석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만 같다.



고대에는 안토니우스와 측천무후 등이 타인에 의해 다소 날조된 정보로 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는가 하면, 근대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방탕한 왕족의 대표적 인물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가 날조된 정보의 피해를 입은 인물 중 하나이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라는 말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몰상식한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발언으로 회자되고는 한다. 이 말 또한 사람들 사이에 와전된 것으로, 이 책에서는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본래의 발언이 평민들이 굶는다는 말에 연민을 가지고 먹을 것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왕족이었기에 아는 음식이 별로 없어 자신에게는 쉬이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언급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에서는 이보다 더 직접적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죽음을 불러오는 불씨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는 목걸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소유했다고 '알려진' 목걸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사실과 결합하여 저주받은 목걸이라는 이야기까지 전해질 정도로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 다른 것이, 마리 앙투아네트는 목걸이의 실물을 본 게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이거나 보지도 못했을 것이며, 보았더라도도 구매를 권유하는 것을 거절할 때 본 것이 전부라고 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하고 어이없는 일일까. 졸작 중의 졸작인 망작 소설도 이런 플롯을 가지고는 감히 출간할 생각도 하지 못할 텐데, 이게 실화라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요약하자면, 원래 논란의 그 목걸이는 루이 15세가 죽기 전 자신의 정부를 위해 주문 제작한 것으로, 루이 15세가 죽자 구매할 사람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고가이고 사치스러운 목걸이였다는 것이다. 이에 이 목걸이를 완성한 보석상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구매를 권유하였으나, 마리 앙투아네트는 분명히 거절하였다고 한다.

여기까지였다면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겠지만, 어느 몰락한 귀족과 사기꾼들이 합심해서 추기경 하나를 속여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선물한다는 명분으로 그 목걸이를 구매하게 한 후 추기경에게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전달했다고 속인 채 자신들이 목걸이를 분해해 암시장에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각은 금세 발각되었으나, 이를 두고 정치 가십 팸플릿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가 부풀려지고, 심지어 탈옥한 사기꾼은 자서전을 내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근거 없는 모함을 펼쳤고, 결국 이 불씨들이 모여서 군중들의 분노 속에 처형을 당하는 결말을 불러온 것이다.

당시의 빈곤하고 열악한 평민들의 삶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처형의 명분이었던 '무분별하고 방탕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은 억울한 모함인 셈이다.



읽다 보면 마치 한 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만도 같아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에 대한 충격적이고도 흥미진진한 반전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보통은 역사적 인물들을 언급할 때 구미권 저자들은 서양의 인물들 위주로 업적을 칭송하고는 하는데, 순간 저자가 한국인인가 하고 표지를 확인하게 될 정도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호평이 짧지만 확실하게 담겨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깜짝 놀랄만한 충격적인 진실에 기존에 알고 있던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면서, 왜곡으로 인해 비틀어진 역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며 처음부터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 일본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역사의 전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은 딱 요점만 알기 쉽게 짚어져 있어 전범위의 독자들이 읽기에 적합한 것 같다. 숨겨지고 잘못 알려져 있는 역사의 진실을 알아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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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마티스가 취한 보들레르의 악의 꽃 탁상달력 - 260*190mm 2024 북엔 달력/다이어리
북엔 편집부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글 / 북엔(BOOK&_)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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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1인으로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간소함과 편리함을 추구하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디지털 기기에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탁상달력과 다이어리랍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날짜를 확인하고 일정을 관리하지만, 저는 날짜와 일정을 볼 때마다 스마트 기기를 켜야 되는 것이 오히려 더 번거롭고 불편할뿐더러 날짜와 일정을 확인하려고 스마트 기기를 켰다가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고 자꾸 딴 길로 새 버려서 탁상달력과 다이어리를 고집하고 있어요.

그래서 연말이 다가오면 다음 해의 탁상달력과 다이어리 구매로 고민에 빠진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고민들 중 하나(탁상달력)는 일찍 해결되었어요.

바로 「2024년 마티스가 취한 보들레르의 악의 꽃 탁상달력」이 눈에 딱 들어왔기 때문이지요. 제가 마티스를 좋아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는 달력이랍니다.

달력의 강렬한 색상을 보기만 해도 기분 전환되고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탁상달력의 첫 부분에는 <2024 한눈에 보는 한 해 계획>과 <2024 한눈에 보는 한 달 계획>이 나와요.

<2024 한눈에 보는 한 해 계획>의 칸은 좁기 때문에 생일, 기념일, 시험일 같은 일정을 간단하게 적으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장의 <2024 한눈에 보는 한 달 계획>은 각 달마다 11개 정도의 일정을 적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크기의 칸이 주어지니 각 달의 주요 일정은 이곳에 적으면 될 거예요.



그리고 바로 2024년 달력이 나와요. 물론 바로 2024년 1월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올해의 마지막 달인 2023년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앞면에는 달력과 그 왼쪽에 마티스의 그림이 실려있고, 뒷면에는 마티스의 그림과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의 심오한 시구가 적혀 있어요. 적혀 있는 시구들은 과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여러 번 곱씹어 보며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하네요. 또한 시구와 마티스의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울려 마치 보들레르가 마티스의 그림을 보며 시구를 읊조린 것 같아요.

매일같이 자의반 타의 반 스마트 기기를 보며 쪼그라들었던 감성과 뇌의 전두엽이 마티스의 정열적이고 강렬한 그림과 보들레르의 감성적인 시구로 되살아나는 기분이에요.



2024년 한 해 동안 「2024년 마티스가 취한 보들레르의 악의 꽃 탁상달력」이 달력의 기본 기능은 물론 매일의 일정을 한눈에 파악하게 하는 동시에 나만을 위한 감성적인 '미술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돼요.


나의 2024년을 잘 부탁해~!





*출판사로부터 탁상달력을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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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세계에서 가장 잘 파는
두번째 월급.보표.정현군 지음 / 호우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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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이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여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세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아마존에서 어떤 판매자가 판매하는 상품이 판매 순위권에 든다면 그것으로 이미 인생 역전 성공의 신화를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러한 성공을 위해선 소비자에게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거나 기존의 일반화되고 획일화된 마케팅이 아닌 판매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광활한 '아마존'이라는 세계에서 거대 그룹의 브랜드가 아닌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의 작은 브랜드가 그들의 가치를 보여주고 빛을 발했던 사례들에서 마케팅을 분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모든 상품들에 같은 마케팅 전략이 통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저자는 이 책에 나온 마케팅 전략의 예시들이 모두의 정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밝히며 이 책의 내용들이 적어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판매자들에게 마케팅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세계 수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서도 우리가 왜 아마존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마존 사이트를 분석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아마존에서 성공한 브랜드들의 실제 마케팅 사례들을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온라인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사업을 확장해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마존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존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수억 명의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객들은 왜 아마존을 떠나지 못할까? 그것은 소비자들이 다른 어떤 곳을 이용하더라도 아마존을 이용할 때만큼의 이득과 편리함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최적화된 검색 기능을 통한 편리한 최저가 쇼핑 제공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료품부터 의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모든 제품들을 집에서 편안히 앉아 손가락 하나 클릭하는 것만으로 쇼핑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아마존은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유료 회원들은 2일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이라는 기본적인 쇼핑 혜택을 주축으로 영상과 음악 같은 무료 콘텐츠 혜택 등을 누리며 아마존 멤버십을 이용하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하기에 아마존을 이탈하지 못한다. 이것은 요즘 우리나라 거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많이 받아들여 시행되고 있는 부분이다.


아마존 판매 페이지 구성 요소는 다른 쇼핑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중 특히 베스트셀러가 된 제품을 보면 사진만으로도 상품에 대한 모든 것을 이해 가능하게 하고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아마존이 철저히 제한된 조건 내에서의 제품 소개라는 제약을 고수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그 제약 속에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연구해 온 일환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작은 브랜드들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타깃 고객에 따라 움직이며 펼치는 역동적인 마케팅 전략의 좋은 예들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작은 브랜드들에게는 비록 베스트셀러가 되진 못하더라도 아마존을 통한 세계적 차원의 인지도 상승이 오프라인 판매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아마존은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2부에서는 아마존에서 마케팅에 성공한 브랜드 중 작은 브랜드 12개를 분석 설명하고 있다.

그중 제품에 '서울'을 새겨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서울수티컬즈SeoulCeuticals라는 제품이 있다. '서울'이라는 한글 때문에 이 제품이 한국의 작은 브랜드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이 브랜드는 미국인이 만든 생산지가 미국인 제품이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미국 제품임에도 왜 '서울'을 새겨 팔고 있을까? 바로 이 제품이 타깃으로 한 것이 일명 '손예진 화장품'으로 알려진 스킨수티컬즈SkinCeuticals이기 때문이다.

스킨수티컬즈는 세계 1위의 병원 판매 스킨케어 브랜드이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쉽게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서울수티컬즈는 동일한 효능의 화장품을 10배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때 믿음을 주기 위해 '서울'이라는 한글을 넣어 착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효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뷰티에 편승한 것이다.

서울수티컬즈는 이러한 제품을 소비자가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대체제로 구매하는 것이 아닌 현명한 선택에 의해 구매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책에는 '아마존' 자체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정확하게 분석되어 있어 어떤 분야의 어떤 제품의 판매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든지 간에 그 고민의 해결책을 찾아낼 길을 보여주고 있다. 마케팅으로 고민하던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그간의 고민이 덧없이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고 모든 상황에 똑같은 이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실전을 하나라도 더 알고 응용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사람, 마케팅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 그 분야에 호기심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 심지어는 관심은 없고 그저 킬링타임으로 책을 읽는 사람 등 어느 누가 읽어도 막힘없이 재미있게 쉽게 읽히며 거기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더 나아가 흥미를 가지고 '아마존'이라는 세상을 파헤치는데 열을 내게 될 수도 있다.

내일을 꿈꾸는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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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1-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배워 갑니다. 제품명에 서울이란 명칭을 함부로 사용해도 되는지, 그게 너무 궁금해 집니다.ㅠㅠ

얼음사탕 2023-11-08 20:00   좋아요 0 | URL
잘은 모르지만 서울이 상표권 등록 되지 않았으니 되지 않을까요?🤔
우리도 뉴욕 제과, 시카고 피자, 투싼, 쏘렌토 뭐 이렇게 지명 많이 가져다 쓰잖아요.ㅋ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나라 위상이 그만큼 올라가 있다는 증거니 좋은 것 같기도 해요. 그저 그 화장품이 좋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이미지를 안깎았으면 좋겠어요. ^^
 
천개산 패밀리 1 특서 어린이문학 3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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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깊고 험한 천개산 산66번지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다섯 마리의 개들이 모여 무리 생활을 하고 있었다.

무리의 리더인 대장은 검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덩치 큰 개로 똑똑하고 용감하고 강인하였기에 모두들 그가 어쩌다가 천개산으로 들어왔는지 이유를 짐작할 수도 없는 개였고, 주인공 얼룩이는 앞다리 한쪽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개로 개 농장에서 살다가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던 흰둥이가 팔려 가던 날 흰둥이의 충고와 도움으로 개 농장을 탈출해 천개산으로 들어온 개였다.

진돗개인 번개는 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빈 동네에 버려졌으며, 말티즈 바다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 병원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주인이 산속에 버리고 갔고, 퍼그인 미소는 똥 더미 위에 짧은 줄로 묶여 버려져 있었던 것을 대장과 번개가 구출해서 천개산으로 데리고 왔다.


어느 겨울날, 천개산 산66번지 개들의 아지트 근처에서 낯선 사람이 조난당했다. 대장은 그 사람이 추운 겨울 산속에서 그대로 죽을까 봐 다른 개들을 설득해 아지트로 데려오려 했으나 그 조난자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개들을 보고 두려움에 돌멩이를 던져 쫓아내기만 할 뿐이었다. 이에 대장은 그 사람을 아지트로 데려오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그 사람에게 자신의 먹이를 나눠주고 추위를 막아줄 낙엽을 긁어모아 덮어 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개들이 모아둔 음식들 중 일부가 음식 창고 굴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개들은 서로를 의심하다 결국 조난자를 도와주자고 했던 대장이 자신들의 먹이를 조난자에게 가져다준 것이라 의심하게 된다. 그런 의심 끝에 번개가 조난자 근처에서 자신들의 먹이였던 것으로 보이는 햇반 빈 통을 발견한다.

결국 번개는 화를 내며 대장을 공격했고, 대장은 최소한의 방어만으로 번개와의 싸움에서 이긴다. 싸움에서 진 번개는 다음날 천개산 산66번지에서 사라졌고, 대장은 얼룩이에게 나머지 개와 아지트의 뒷일을 부탁하고는 번개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금방 돌아올 것 같던 대장은 돌아오지 않았고, 남아 있던 개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천개산 패밀리』는 어른들도 너무나 좋아하는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와 초등학생들 사이에 신드롬을 일으킨 『수상한 시리즈』의 작가 박현숙 님의 작품이다.

이 책은 『수상한 시리즈』처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 그림이 풍부하며 글밥도 과하지 않고 적당할뿐더러 큰 글자로 구성되어 있어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흥미와 재미를 충분히 느끼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책을 펼치면 맨 처음에 나와 있는 그림으로 표현된 등장인물들은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돕고 있다.



이야기는 버려진 개들이 모여 아픔과 상처를 나누고 이해하며 서로 보듬어주는 한편, 오해와 갈등을 통해 반목하기도 하고 또한 그것의 해소를 통해 더 나은 성장과 남을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러한 모습들 중에는 인간에게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미움과 악의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인간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책을 읽어 나가면서 개들의 모험 이야기에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지만, 생명을 너무나도 쉽게 취하고 버리는 책임감 없는 인간들의 모습에는 씁쓸함을 느끼며 고개가 숙여졌다.


비록 버려졌지만 투닥거리며 의지할 수 있는 서로가 있기에 외롭거나 불행하지 않은 천개산 가족들 앞에 펼쳐지는 기쁨과 슬픔의 이야기가 너무나 사실적이고도 간결하고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어 책장을 넘기는 손을 쉴 수가 없었다. 그 과정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결국에는 내일의 희망을 그리며 책을 덮을 수 있어 여운이 많이 남았다.

정들었던 가족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또 그 그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아들여 또 다른 내일을 향한 발걸음을 희망차게 내딛는 『천개산 패밀리』는 아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또 하나의 레전드 동화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이야기를 통해 책임감과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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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2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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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날, 이안이 사는 마을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며칠 간격으로 생일이 2012년 12월 5일인 아이 두 명이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온 나라가 집중하는 사건이 되었고, 뉴스 보도 후에는 사라진 아이들이 비단 그들뿐만이 아님이 밝혀져 사람들을 한층 더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 뉴스를 보고 잠들었던 이안은 기억인지 꿈인지 모를 4년 전 여섯 살 때의 '공중에 떠 있는 집'에 대한 꿈을 꾼다. 꿈속에서 이안은 공중에 떠 있는 낯선 건물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다 도둑 누명을 쓴 한 남자아이를 구해준다. 그리고 이마에 반짝이는 푸른빛의 보석이 박혀있는 백발 할머니 테오도라를 만나 먼 옛날 폴로(인간)들 중의 특별한 존재인 '라이톤'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시월 말의 어느 아침, 홈스쿨링 프로그램대로 평소처럼 체력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이안은 평소와 다르게 엄마가 지나치게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상하고 불안한 느낌은 잠시 후 이안의 집을 방문한 의문의 사람들에 의해 끔찍한 현실로 변한다.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리자 모든 것을 예감한 듯한 엄마는 이안을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고는 이안에게 평소 비상사태를 대비한 훈련을 했을 때처럼 행동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이안은 엄마가 영화 속 악당처럼 집으로 들이닥친 누군가를 막는 동안 엄마의 부탁으로 이안을 데리러 온 비비스라는 아이와 함께 엄마가 다락방에 준비해둔 세 칸짜리 계단을 이용해 엄마가 당부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도망친다.


이안은 거짓말처럼 꿈속에서 봤던 '공중에 떠 있는 집' 앞으로 순간이동했고, 그 앞에서 꿈속에서 봤던 백발 할머니 테오도라를 만난다. 테오도라는 이안과 비비스를 데리고 이안이 어릴 적 가본 적 있는 '마음 창문'이 있는 집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곧 그들 일행에 룩스 맥스웰이 보낸 진 호킨스라는 소녀가 합류한다.

그렇게 계획된 모두가 모이게 되었을 때 테오도라는 이안에게 '퍼머루트'를 상기시키며 폴로들 세상에서 라이톤들의 지도자 룩스가 될 어떤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로 인해 폴로들과 라이톤이 화합하게 된다는 '위대한 예언'에 대해 말해준다. 그러나 라이톤 중 블락이라는 무리는 오직 라이톤만이 특별하다 생각하고 더 나아가 폴로들의 세상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에 예언 속 아이를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안의 엄마가 블락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이 작품의 소개글을 봤을 때 그저 '제2의 해리 포터' 정도로 생각했다. 메인 등장인물들의 구조가 『해리 포터』와 비슷하게 주인공을 포함한 세 명의 친구들이고, 그들이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험을 거쳐 목적을 달성하는 고전적인 판타지 소설의 진행을 보여주는 전통적이고 익숙한 주제들과 이야기들에 포인트들이 다뤄지고 있기에 친밀감과 내적인 익숙함 등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해리 포터』가 단순히 현실에 조금 발을 걸치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마법 세계를 다룬 반면, 이 책은 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판타지 세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조화를 중심으로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한 초능력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해리 포터』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해리 포터』와는 확실히 다른 신선함과 몰입감을 선사하며 '제2의 해리 포터'로 불리게 될 책이 아니라, 이 책을 기점으로 이후에 발간되는 책들이 '제2의 퍼머루트'라는 칭호를 노리게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획기적이고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어른의 시선으로 볼 땐 답답한 내용 전개가 있기도 했다. 어차피 숨긴다고 해서 앞으로 닥칠 일들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힘이 발현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당사자에게 전후 상황은 전혀 알려주지 않고 목적을 모르는 훈련만 시킨다거나, 작중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흘러가는 상황이나 무엇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이었다.

아니~주인공은 단지 10살짜리 아이일 뿐이라고! 제발 대화를 하고 정보를 주라고!!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모험을 하면서 때론 좌절하고 때로는 기뻐하며 친구들과 서로 신뢰를 쌓고 의지하여 세상을 지키는 의젓하고 듬직한 영웅의 모습으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절로 가슴이 뿌듯해지며 미소가 지어졌다.


과연 이안은 블락의 위협을 극복하고 위대한 예언 속의 룩스가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우리의 세상을 특별하게 보길 원한다면 몰입감을 넘어 책 속 세계에 동조되어 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어메이징한 판타지의 세계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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