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스미는>은 영미권 작가 25명의 산문 32편이 담긴 책이다.


32편의 산문 중에서

알도 레오폴드의 ‘산처럼 생각하기’(102~105쪽)에서 발췌함.  



그 시절에는 늑대를 죽일 기회를 그냥 지나치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 우리는 금세 늑대 무리에게 총알을 쏟아댔다. 정확하게 쏜 게 아니라 흥분해서 마구 쏘아댔다.(103쪽)



그때 나는 젊었고 방아쇠를 당기고 싶어 좀이 쑤셨다. 늑대가 적어질수록 사슴이 많아질 테니 늑대가 없는 세상은 사냥꾼 천국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초록 불꽃이 꺼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늑대도 산도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104쪽)


 

나는 그 뒤 여러 주州가 차례차례 늑대를 소탕하는 것을 지켜봤다. 늑대가 사라진 많은 산의 모습을 보았고, 사슴들이 지나다니며 새로 만든 미로 같은 오솔길로 주름진 남사면도 보았다. 먹을 만한 덤불과 어린 나무는 모두 사슴에게 뜯어먹혀 비실대다가 죽는 모습도 보았다. 먹을 수 있는 나무들의 이파리가 안장 높이까지 죄다 사라진 모습도 보았다 누군가 하느님에게 가지치기 가위를 쥐어주고 가지치기 말고 다른 일은 하지 못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들이 늘어나리라 기대했던 사슴 떼는 결국 지나치게 늘어난 탓에 굶주렸고, 굶어죽은 사슴의 뼈들이 말라죽은 세이지 줄기 옆에서 탈색되거나 허리께까지 헐벗은 노간주나무 밑에서 썩어갔다.(104쪽)



사슴 떼가 늑대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것처럼 산도 사슴 떼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산이 느꼈던 공포가 더 정당한지 모른다. 늑대가 쓰러뜨린 사슴 한 마리는 2~3년 사이에 다른 사슴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사슴 떼가 너무 많아져 허물어진 산은 수십 년이 흘러도 복원되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략) 산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땅은 모래폭풍이 일어나는 척박한 곳이 되었고 우리의 강물은 미래를 바다로 쓸어가고 있다.(104~105쪽)



⇨ 사슴을 보호하기 위해 늑대를 죽였더니 사슴이 많아져서 먹이 부족으로 굶어 죽는 사슴들이 생겼고, 사슴 떼가 너무 많아진 탓에 나무는 모두 사슴에게 뜯어 먹혀 허물어진 산이 되어 버렸다는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늑대를 마구 죽여 먹이 사슬의 불균형을 초래한 셈이 되었다. 


한쪽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볼 때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총에 맞아 죽는 늑대는 가엾지 않다는 말인가. 사슴은 가엾다는 생각, 늑대는 사슴을 해치므로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가를 깨닫게 한다. 1949년작 산문이지만 이 글의 내용은 지금도 유효하여 생각할 거리를 준다. 



다음 글은 ‘시사위크’에서 가져왔다. 

『한반도에서 늑대가 멸종하면서 인명 및 가축 피해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부작용이 시작됐다. 바로 생태계 먹이사슬의 파괴였다. 최상위 포식자인 늑대는 토끼, 멧돼지 등 하위계층의 동물 숫자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늑대의 멸종은 먹이사슬 하위계층 동물의 급격한 개체 수 증가를 의미한다. 최근 국내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멧돼지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늑대 멸종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멸종저항보고서㉕] 한국 늑대와의 공존을 기약하며

기자명 강준혁 기자   입력 2023.01.06.

출처 : 시사위크(http://www.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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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30 0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늑대를 죽이면 사슴이 늘어나고 늘어난 사슴은 산을 죽이는... 산이 죽으면 사람도 살기 어려울 텐데, 사람은 그걸 생각하지 못했네요 예전에 중국에서 참새가 곡식을 먹으니 막 죽여서 일어난 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런 일은 많을 거예요 한국도 다르지 않군요 먹을 게 없는 동물이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오기도 하잖아요 북극곰은 북극 얼음이 녹고 먹을 게 없어서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오고...


희선

페크pek0501 2023-01-30 11:14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선 고속도로에 멧돼지가 갑자기 출몰하여 운전자들이 놀라곤 했죠.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먹이를 구하러 와서 농작물 피해도 있고요. 멧돼지 수의 증가는 멧돼지를 먹고 사는 늑대가 없어져서라고 하네요. 자연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무시하면 한 될 것 같습니다.

 














박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상품 넣기 검색창에 내가 구매한 책이 뜨지 않아 에디션으로 출간된 책을 넣음.)



책 속의 ‘행복하게 사는 법(129~140쪽)’에서 발췌함.



부자가 되거나 권세를 잡거나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개인의 특별한 능력이듯이 행복해지는 것도 일종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성공한 소수의 천부적 재능과는 달리 우리 인간 모두의 보편적인 능력입니다.(138쪽)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건 곧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은 없다는 소리와 다름이 없습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인간관계 속에서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해 버릇하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서로 사랑하게 되는 거지요. 사랑받을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 인간을 하느님이 창조하셨을 리가 없습니다.(139쪽)



현재의 인간관계에서뿐 아니라 지나간 날의 추억 중에서도 사랑받은 기억처럼 오래가고 우리를 살맛 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건 없습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예수님도 말씀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너희들 모두모두 행복하라는 말씀과 다름없을 것입니다.(139~140쪽)



⇨ 책에 따르면 행복의 지름길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고 그렇게 사는 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


‘성공한 인생과 행복한 인생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난 성공한 인생보단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예전에 글을 쓴 적이 있다. 


행복과 성공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이 책에서 찾았다. (위의 밑줄을 친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


재벌가에서 일어나는 회사 소유권 다툼이나 재산 다툼을 떠올려 보면 성공했으나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행복하지 않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지금 행복하다면 성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모레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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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1-19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행복한 설 연휴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3-01-19 15:26   좋아요 2 | URL
라파엘 님도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로 2023-01-19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을 페크님 서재에서 보니 반갑네요. ^^ 아메리카노 인가요? 멋있게 드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3-01-19 15:28   좋아요 0 | URL
저도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서재 님을 보면 반갑답니다.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카누예요. 이것도 제법 구수하답니다.
그곳에서도 설날을 보내시는지 모르겠네요. 하루하루가 행복하시길 빕니다.^^

거리의화가 2023-01-19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돈만 많이 벌면 뭐합니까. 누가 부여해주는 행복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진정한 행복이란 생각입니다.
페크님 설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07   좋아요 0 | URL
그런데 남을 의식한 행복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정말 자신이 느끼는 행복이 진짜인 거죠.
남들이 볼 때 행복해 보여도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소용없음, 이죠.
설 연휴 잘 지냈답니다.^^

새파랑 2023-01-19 18: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설 특별근무여서 너무 슬프네요 ㅜㅜ
페크님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26 20:08   좋아요 0 | URL
근무 중이시라니 멋져 보이십니다. 이상하게도 돈을 벌 땐 전업주부들이 부럽더니
이제 전업주부가 되고 보니 돈 버는 이들이 멋져 보입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걸까요?ㅋㅋ

서니데이 2023-01-19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이 책 사셨군요. 저도 처음 나온 표지를 샀는데, 그 다음 리커버로 새 디자인이 나오더군요.
아마 사진 속의 그 표지일 거예요.
사람마다 달라서 잘 모르고 살지만, 좋은 점 하나씩은 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점도요.
어떤 사람이 조금 더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특별함일 수도 있겠지요.
좋은 일만 있는 사람은 없고, 같은 순간에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니까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주말 부터 설연휴예요.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12   좋아요 1 | URL
새 디자인으로 나오더라도 기존에 있던 책 이미지는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장점 없는 사람은 없겠지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다고 합니다.
행복을 느끼는 것도 능력 같습니다. 그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불행하겠지요. 만족을 모르는 사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게 될 소지가 있어요.
매일 좋은 하루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3-01-19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뭐 행복이죠. ㅎㅎ

페크pek0501 2023-01-26 20:13   좋아요 1 | URL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즐거웠답니다. 가족이 최고죠.
바람돌이 님도 늘 행복이 함께하시길...

Kletos 2023-01-20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26 20: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매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yamoo 2023-01-21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압도적으로 행복한 인생에 한표~~ㅎ

좋은 연휴 보내시고 23년에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페크pek0501 2023-01-26 20:15   좋아요 0 | URL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야지요. 저는 이번 해를 공부하는 행복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맘에 드는 온라인 강좌를 찾았거든요. 2023년에도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길 바랍니다.

희선 2023-01-22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워하기보다 서로 사랑하면 더 좋을 텐데...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편안하게 보내세요 이제 음력으로도 새해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26 20:17   좋아요 0 | URL
미워하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답니다. 피로해져요.
그저 맘 편안히 지내는 게 제일이죠. 양력도 음력도 새해. 새해가 진행 중입니다.
지난 해보다 알찬 해를 보내고 싶군요. 희선 님도 알찬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경인일보 홈페이지에서 ‘지면 보기’를 클릭하여 지면을 ‘화면 캡처’함.)



오래전이었다.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을 응모하여 일곱 번이나 낙선한 뒤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는 다음 해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해 7년이나 습작 기간을 가졌으리라. 그런 긴 세월을 보냈기에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실패할 때 배울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 이유는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애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낙선할 적마다 자기의 소설 작품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 궁리함으로써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여러 번 가졌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그가 일곱 번 낙선한 건 좋은 경험이라 볼 수 있다.



나 역시 글을 쓰느라 노트북을 끼고 살았으나 오랜 기간 동안 성과가 없었다. 내게 '글쓰기'는 불러도 대답 없는 연인 같아 때로 맥이 풀렸고 때로 소질 없음을 탄식했다. 글쓰기를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구점에 가서 공책 한 권을 사고 나면 언짢은 기분이 풀리곤 했다. 매일 글을 써서 그 공책을 글로 가득 메우고 나면 나의 글쓰기 역량이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 새 희망의 길을 열어 주어서다. 우연히 유튜브 동영상으로 봤던 장면을 다시 보는 것도 새 희망을 갖게 했다. 높은 곳에 오른 다이빙 선수가 공중에서 세 번 회전한 후 멋지게 입수하는 장면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구나 하고 희망을 가졌던 것이다. 그 다이빙 선수도 수없이 실패하면서 꾸준히 연습하여 공중회전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자, 나도 꾸준히 습작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엔 밑바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겠다. 언젠가 수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도 모르게 깊은 곳에서 수영을 하게 되었다. 수영을 그만하고 싶을 땐 내 발이 밑바닥에 닿지 않아 당황했다. 물속에서 발버둥을 쳤으나 내 몸이 올라가지 않고 점점 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발이 수영장 밑바닥에 닿았다는 걸 알았다. 그제야 몇 번의 시도 끝에 밑바닥을 발로 차고 헤엄쳐서 몸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했기에 물속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이 일로 '밑바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



건강을 염두에 두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몇 년 전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나로선 도전이었는데 활력을 얻고 싶어 용기를 냈던 것. 처음 발레를 시작할 때 밑바닥에서부터 배우는 게 좋았다. 왜냐하면 발레를 배우면서 나의 발레 실력이 수영장 밑바닥처럼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고 오로지 한 단계씩 올라가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배울 예정이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 발레 실력이 향상될 터였다. 발레만 그렇겠는가. 글쓰기를 비롯해 악기 연주, 그림, 외국어, 요리 등 뭐든 꾸준히 배우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력이 향상되지 않겠는가. 실력이 점점 향상되는 것은 그 자체로 값지다. 최소한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운이 들어오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실력과 운때가 서로 만나서 결실을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물론 아무런 노력 없이 사는 자에게는 운때가 소용없다.



2023년이 되었다.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겠다. 요즘 글쓰기 강좌가 인기 강좌로 떠오른 것을 보면 글쓰기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이들이 전념을 다했지만 성과가 없다고 쉽게 단념하지 않기를 바란다. 목표를 이루려면 으레 실패라는 정거장을 거쳐야만 한다고 여기길 바란다. 실패했다는 것은 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분투했다는 것이고, 분투했으니 이전보다 높은 단계에 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패한 횟수가 늘었다는 것은 자기의 글쓰기 역량이 그만큼 신장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믿고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과정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112010002349

       




.......................................

(후기 : 내가 요즘 생각한 것)

글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필자의 사고력과 통찰력을 보여 준다. 

바꾸어 말하면 글은 필자의 사고력과 통찰력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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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1-13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말씀처럼 제 글은 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제 사고력이 커졌다기에는 읽은 양은 턱없이 부족하고 쓴 글의 양도 많이 모자랍니다. 매일 공책을 채워나가신 성실함 멋지세요! 링크 오늘도 하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2:10   좋아요 1 | URL
글이란 게 어쩌면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속살을 보이는 일 같아요. 저 역시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용기를 내 보는 거죠.
많이 읽고 많이 쓰기가 답인데 저 역시 많이 읽지 못하고 많이 쓰지 못합니다. 세상살이가 책상 앞에서만 있게 놔 두질 않아요. 살면서 왜 그리 할 일이 많은지...ㅋㅋ 운동하고 돌아와 씻고 머리 말리는 일만이라도 생략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건강을 위해 안 할 수 없고...ㅋㅋ 클릭, 감사합니다.^^

서곡 2023-01-13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문구점에 가서 공책 한 권을 사고 나면 언짢은 기분이 풀리곤 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입니다. 수영장 밑바닥 이야기도 좋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2:11   좋아요 1 | URL
보니까 메운 공책이 네 다섯 권은 되더군요. 제가 한 가지에 꽂히면 정신이 없거든요. ㅋㅋ
서곡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의 서재에 들르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3-01-13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과가 없다고 생각해도, 계속 전환하면서 맞는 것을 찾다보면 이전의 일들이 과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해요.
경험은 앞의 일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하니까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1-14 12:13   좋아요 2 | URL
과정을 즐기는 게 관건인 듯해요. 누구나 잘하고 싶겠지만 언제가 결과는 미미해요. 과정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어요. 오늘 비가 와서 공기가 깨끗하네요. 해서 밖에 나가 7천보 걸을 예정이에요. 만보 이상을 걸었더니 피로하더군요. 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

바람돌이 2023-01-13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를 여는 좋은 글이네요. 마지막 말씀까지요. ^^

페크pek0501 2023-01-14 12:14   좋아요 1 | URL
새해라서 관련된 제목으로 써 봤어요. 마지막 문단의 말은 제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2023-01-14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든 꾸준히 하면 조금은 늘겠지요 그런 시간을 잘 견디면 뭔가 할지도 모르죠 자기한테 모자란 게 뭔가 하는 걸 알고 그걸 하는 사람도 있군요 그런 사람은 앞으로 잘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하는... 그래서 별로 안 느는가 봅니다 성과가 없어도 그냥 합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14 12:16   좋아요 1 | URL
꾸준히의 힘을 믿는 1인입니다. 특별한 재능은 없고 지구력 하나는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좀 무식하고 미련한 구석이 있거든요. 히히~~
희선 님의 글은 날마다 발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힘을 내십시오.
공기 좋은 맑은 날로 위로를 받습니다. 맘껏 누리는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3-01-15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글을 쓸수는 있지만 잘쓰는 것은 어려운거 같아요. 글을 잘쓰면 나의 생각을 100퍼센트 전달할 수 있을텐데, 글을 잘 못쓰니 10퍼센트만 전달되는거 같아요 😅

그러나 페크님은 글쓰기의 장인이셔서 95퍼센트 이상 전달하시는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3-01-16 10:51   좋아요 1 | URL
앗, 이미지 사진을 바꾸셨네요. 곱고 예뻐요. 님의 닉네임에 딱 맞는 색상이네요.
10퍼센트라니 무슨 겸손의 말씀이신가요... 잘 쓰시고 계십니다.
저에게 후한 점수를 주셨네요. 저는 30프로 전달할 걸로 예상합니다.^^

yamoo 2023-01-16 0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운이 들어오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운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뿐이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성공은 운이라고 생각하는 1인..환경결정론자인데...그 운을 가져갈 수 있는 사람들은 평소 준비가 돼 있던 사람들...물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운을 쟁취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만...뭐든 계속 하든가...여튼 뭔가를 계속 하고 있어야 운이 찾아오는 거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16 10:49   좋아요 2 | URL
사업도 운때가 맞아야 성공한다는 문장이 국어사전에 있더라고요. 요즘 트로트 가수들이 인기잖아요. 그들 중엔
밤무대에서 적은 수입으로 어렵게 생활했던 이들도 있을 거예요. 방송에 나오게 된 게 바로 운때가 맞은 거라고
볼 수 있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래를 불러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좋은 결실을 맺은 거죠. 이걸 생각하고
운때에 관한 한 문단을 만들어 썼죠.
아무리 똑똑하고 외모가 출중해도 운 좋은 놈을 이길 수 없다고 어느 글에서 읽었네요.ㅋ


감은빛 2023-01-16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잠깐이지만 신춘문예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요. 계속 도전하지 않았던 건, 제가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서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도 글쓰기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어서, 늘 언젠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글로 잘 담아야지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꼭 써야지 하고 늘 생각하는 것이죠.

새해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주말에 책장을 보면서 저 수많은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죽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죽기 전에 사놓은 책들을 다 읽고 죽어야지 하는 목표를 세웠어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꽤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최근 몇 해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많이 안 읽었거든요.

이 글을 읽고 나니 글쓰기도 좀 더 부지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17 11:19   좋아요 1 | URL
감은빛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 신춘문예 도전 경험이 있으시군요. 어쩐지 긴 글을 후딱 쓰신다 했어요. 저는 긴 글이 안 써져서 고민인데
감은빛 님의 페이퍼가 길 때마다 부러웠답니다. 작가들은 할 말이 많은 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작가의 제일의 조건은 글감이 많을 것, 이에요. 이런 점에서 제일의 조건을 충족하셨다고 봅니다.
소설가 선배가 그러더군요. 단편소설 하나 붙잡고 끈질기게 쓰고 고치고 쓰고, 를 반복하면 언젠가 다 등단할 수 있다고요. 끈기가 없어서 안 되는 거라고 하더군요. 좋은 스승 한 분에게 점검을 받기만 해도 글이 나아질 테고,
10년을 잡고 죽기 살기로 소설에 매달리면 누구나 될 것도 같아요.
새해에 바라시는 대로 독서와 글쓰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길...^^
 





1.














계간지 <황해문화 117호>에 실린 글이다.


...............

좋은 소설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질문하게 만든다.(291쪽)

작가는 물음을 제기하는 존재지 선명한 답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니다.(294쪽)

작가에게 “고정된 믿음”은 그의 창작을 방해하는 최대의 장애물이다. 작가가 마주하는 수많은 사건, 세계, 생명체 앞에서 그런 믿음은 공허하다. 작가는 자신이 마주한 타자의 세계에 얼마나 더 접근할 수 있을지를 묻는 존재, 더 나아가 잠시라도 그 타자와의 부딪침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존재다.(297쪽)

최종적인 답이 제시되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어디선가 들뢰즈가 썼듯이 작가는 의견opinion을 갖지 않는다.(296쪽)

- 오길영(문학평론가), ‘고정된 믿음은 위험하다’, <황해문화 117호>에서. 

............... 


⇨ 소설에서 ‘작가는 의견opinion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점이 칼럼과 다른 점이다. 칼럼은 필자의 의견opinion을 보여 주는 글이므로 의견opinion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필자가 물음을 던지고 답을 쓰는 칼럼도 있을 정도로 칼럼은 메시지가 뚜렷하다. 


그러나 칼럼의 필자라고 해서 언제나 고정된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 이 칼럼에선 이런 의견을 내놓았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칼럼에선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인간은 생각이 변할 수밖에 없고 마땅히 변해야 한다. 생각은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 되고 흐르는 물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에밀 시오랑의 글이 떠오른다. “착각에 빠지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확신을 하나하나 근본에서부터 흔들어 버리는 것이다.”(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2.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년 제10회>에 실린 글이다. 


...............

하지만 희망이란 때때로 멀쩡하던 사람까지 절망에 빠뜨리곤 하지 않나? 아니, 오로지 희망만이 인간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게다가 희망은 사람을 좀 질리게 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들은 대체로 그런 탐스러워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자주 진이 빠지고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되고 회한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237쪽)

- 정영수, ‘우리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년 제10회>에서. 

...............


⇨ 희망의 이면으로 읽힌다.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한 가닥의 희망으로 구원을 받기도 하지만, 희망으로 인해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자했다가 빚을 지는 일이다. 


포기할 줄 몰라서 희망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망칠 수 있으니, 포기가 필요할 땐 깨끗이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  


...............

그런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그날의 분위기가 그렇게나 완벽했던가? 그들이 정말 그렇게나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나? 어쩌면 내가 그들을 실제보다, 그들이 그랬던 만큼이 아니라 그랬으면 하는 것만큼 아름답게 꾸민 기억 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이 아닐까?(241쪽)

- 정영수, ‘우리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년 제10회>에서.

...............


⇨ 기억이란 믿을 게 못 된다. 우리는 기억에게 사기를 당하곤 하지 않는가.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그동안 지나온 시간들이 요술을 부려서 실제 그림을 전혀 다른 그림으로 만들어 놓은 걸 모르고 그것을 우리는 정확한 기억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으리라.  


기억은 착각, 사기, 거짓말, 엉터리. 


내가 기억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내 일기장을 보고 깨달은 게 있어서다. 일기장에는 어떤 날 일어난 일에 대해 세세히 기록되어 있었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달랐다. 물론 내 기억이 엉터리였다. 이때부터 내 기억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누구의 기억이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3. 
















공자의 <논어>에 실린 글이다.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하다면 예(禮)를 지킨들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하다면 음악을 한들 무엇하겠는가?”(52쪽)

각주 : 인(仁)은 사람들 간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그러한 관계를 이루어 내는 마음가짐을 의미하는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다.(52쪽)

- 공자, <논어>에서. 

...............


⇨ 무엇보다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훌륭한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사람답지 못하다면 훌륭하다고 할 수 없고, 위대한 예술가라 할지라도 사람답지 못하다면 위대하다고 할 수 없겠다. 


...............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은 논란하지 말고, 끝난 일은 따지지 말며, 이미 지나간 일은 허물하지 않는 것이다.“(62쪽)

- 공자, <논어>에서. 

...............


⇨ 이 글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지난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었다고 하자. 그런데 앞으로 재수사를 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면 끝난 일이라도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배우자의 외도가 있었고 이를 용서하기로 했다면 공자의 말대로 끝난 일은 따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4.














미셸 드 몽테뉴의 <에세 1>에 실린 글이다.


...............

동요되어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은 붙잡을 것을 주지 않으면 제 안에서 길을 잃고 마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기대어 작용할 만한 무언가를 마음에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원숭이나 강아지에게 애착을 갖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기를, 우리 안에 있는 사랑하려는 마음이 합당한 대상을 얻지 못해 허망하게 있느니 차라리 시시한 가짜 대상이라도 만들어 내는 것이라 했다.(64~65쪽)

-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에서.

...............


⇨ 헤어진 연인이 있다면 그를 잘 잊는 방법은 새 연인이 생기는 것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쏟았던 에너지를 다른 데로 쏟지 않으면 마음이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

우리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무슨 까닭이든 꾸며 내 붙여 보려 하지 않는 일이 있는가? 옳건 그르건 덤벼들 대상이 필요해서 아무것에나 분풀이를 하지 않는 일이 있는가?(65쪽)

-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에서.

...............


⇨ 이 글의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것 같아 내가 다음과 같이 고쳐 써 봤다.


우리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무슨 까닭이든 꾸며내 보려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옳건 그르건 덤벼들 대상이 필요해서 아무것에나 분풀이를 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은 노여움을 애매한 다른 데로 옮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화가 났을 땐 화풀이를 해야 하므로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하다. 실연을 당한 사람이 노여움을 주체할 수 없어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경우 오로지 복수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뭐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가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

내가 어릴 때 평민들이 하던 이야기가 있다. 이웃 나라의 한 왕이 하느님에게 몽둥이찜질을 당하자 복수를 맹세하고는 십 년 동안 기도도 하지 말고, 그분에 대해 말하지도 말며, 자기가 권좌에 있는 한 그분을 믿지도 말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 이야기를 통해 그려 보이고자 한 것은 어리석음보다는 이야기 속 나라의 타고난 오만이었다. 그 둘은 언제나 한 쌍을 이루는 악덕이지만 사실 그런 행동은 어리석음보다는 불경(不敬) 쪽에 좀 더 가깝다.(66~67쪽)

- 미셸 드 몽테뉴, <에세 1>에서.

...............


⇨ 이 글에서 내가 주목한 부분은 ‘어리석음과 오만은 한 쌍이라는 것’이다. 즉 오만한 사람은 어리석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에 내가 동의하는 것은 오만한 사람은 대체로 어리석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만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도취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놓치는 수가 많다.


인간은 누구나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을 알면 오만한 자가 될 수 없으리라.





5.














박완서의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 실린 글이다. 


...............

극단적인 편견이란 남의 말을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걸 나타내는 목소리까지도 우선 배타적이다. 남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배제하려면 제 목청을 높일 수밖에 없다. 남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으면 그건 이미 극단적인 편견이 아니다. 극단적이 편견이 때로는 옳은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게 혐오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그 폐쇄성 때문에 그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84쪽)

- 박완서, ‘특혜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

...............


⇨ 이 글을 읽으니 버트런드 러셀의 글이 떠오른다. “사실 단지 자신의 의견을 취한다고 해서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식인이란 이러저러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타당한 논거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을 교조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다.”(버트런드 러셀, <런던통신 1931 – 1935>에서.)


무엇이든 교조적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교조적’의 뜻 : 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을까? 한 예로 살인이 나쁘다는 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일까? 전쟁에서는 상대국의 수장을 죽이면 영웅이 된다.  


...............

똥을 피하는 건 더러워서일 뿐 무서워서가 아니라는 말은 자신에 대한 변명은 될지 몰라도 여럿이 더불어 사는 이 세상에 대해선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다. 너도나도 똥을 피하기만 하면 이 세상은 똥통이 되어 버릴 것이 아닌가. 똥은 피할 게 아니라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 게 수다.

인간답게 사는 길도 나만 인간답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이미 인간답지 못하다. 이웃이 까닭 없이 인간다움을 침해받는 사회에서 나만은 오래오래 인간다움을 지키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이하의 어리석음이다.(85쪽)

- 박완서, ‘특혜보다는 당연한 권리를’,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에서.

...............


⇨ 본인만 인간답게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한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채 본인만 올바르게 살겠다는 것이므로. 타인에 대해 배려하지 않고 살겠다는 것이므로.


올바른 삶을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곤 한다. 어떤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 때 반박하고 나서는 것이 최선인지 아니면 그때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침묵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상대편의 주장에 반박했는데 상대편이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말다툼을 이어 가는 것도 마음을 피곤케 하는지라 결국 그냥 지나치는 쪽을 택할 때가 많다. 충돌을 피하는 것이다. 상대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다치기 싫다는 이기심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런 나의 마음 자세에 대해 점검해 보게 된다. 충돌을 피하는 것만이 최선인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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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1-13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제가 저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읽은 것 같은데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땐 그냥 다시 한 번 읽어 주는 게 좋을 듯한데...ㅠ
하나 저는 저 제목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늘 꼴찌만 해서 누구와 경주하는 걸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응원과 갈채 받는 것도 싫어하는 건 아니거든요. ㅋ

오늘도 좋은 글 고맙습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1:57   좋아요 1 | URL
꼴찌~ 책은 오래전 완독한 책인데 최근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다가 다시 꺼내 봤어요.
밑줄 친 부분을 중심으로 재독했죠. 제목 참 좋죠?
누구나 꼴찌를 해 본 경험이 있을 것 같아요. 달리기나 가위바위보만 해도 그렇고...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이 패자로 느껴질 때 동병상련을 느끼고 지지하게 되지요.
문학동네에서 나온 박완서 산문집 세트가 전9권이니 아마 열 권 이상의 산문집을 냈을 것 같네요.
소설도 다작을 남겼는데 산문집도 다작. 게다가 좋은 작품들만 썼고 이런 분 정말 존경스럽죠.
님의 마지막 멘트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yamoo 2023-01-13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설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질문하게 만든다.
오길영 평론가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는 있습니다. 계속 질문하게 만드는 소설이 좋은 소설의 필요조건인 것은 분명합니다만...이야기의 재미가 없다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이 빠진 것과 같다고...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얘기나, 자신 가족의 얘기...이를 통한 보편적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작품들 물론 좋은 작품입니다.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등은 분명히 가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묻게 됩니다. 생각할 것도 많고 의미있는 작품이지만 재미가 없습니다. 더이상 읽고 싶지가 않아요...이런 글에 재미를 더하는 작품을 보고 싶은데, 제가 찾는 재미가 평론가들이 찾는 재미와 많이 다른가 봅니다.

어쨌거나 요즘 드는 생각이 의미있는 소설보다는 재미있는 소설 중에서 인간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작품을 읽고 싶은 열망이 좀 가득합니다.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23-01-14 12:05   좋아요 0 | URL
질문 제기가 중요한 건 무엇이 문제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듯. 이것도 찾기가 쉽지 않지요.
소설가가 답을 제시할 수도 없는 게 작가보다 더 현명한 독자가 어디엔가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답이란 게 시대에 따라 시각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인생에 정답이 없기도 하고요...
재미의 중요성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칼럼에 재미를 위해 소설 줄거리를 넣을 때가 있는데 내가 쓰려는 주제와 연결되는 소설을 찾기가 어려워요.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3-01-1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들고 다시 쌓는 작업, 때로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페크pek0501 2023-01-15 13:39   좋아요 0 | URL
인간은 착각의 왕, 오해의 왕이죠. 확신이나 고정관념을 흔들어 버리는 일이 필요한 듯해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감은빛 2023-01-16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번부터 5번까지 페크님의 말씀에 모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저도 지난 주에 [황해문화]를 받아서 조금 읽고 책상 한 켠에 놓아두었어요.
페크님이 인용하신 그 글은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여러 책에서 여러 글을 발췌해 자신의 생각을 더한 이런 글 참 좋네요.

페크pek0501 2023-01-17 11:22   좋아요 0 | URL
와우!!! 황해문화 구독자 동기?이시군요.
내용이 알차서 다 읽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 목차를 보고 맘에 들어 구매했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집에 쌓여 있는 책이 많아 그거나 읽자, 하고 구매를 자제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 달 만에 책을 다섯 권 샀다. 12월이 되니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책을 사고 싶기도 했고 공부를 위해 사야 할 책도 있었다. 다방면에 촉각을 세우고 많은 책을 읽고 싶은데 시간과 체력이 부족한 것이 늘 아쉽다. 삶은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도 읽을 책이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1. 강준만, <반지성주의> 


다작의 작가로 유명한 강준만 저자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저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망설임 없이 두 권을 샀다. <반지성주의>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책이다. 

 














「편 가르기가 아무리 유치하고 치졸해도 사람들이 그것에 빠져드는 것은 그런 문제를 상쇄하고도 남을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대중이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 결정적인 이유이지만, 그 매료의 정체는 아리송하다. 강요당하는 것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자신을 지지해주는 패거리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긴 어려운 법이다. 아니 외롭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어느 편에건 속해야만 한다. 그리고 내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미쳐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반지성주의를 비난해야 한다.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묻지 마라. 그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고 인생이다.」(69쪽)





2. 강준만, <정치적 올바름>













「PC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언어 사용이나 활동에 저항해 그걸 바로잡으려는 운동 또는 그 철학을 가리키는 말이다.」(9쪽)


「나는 오랜 세월 PC의 적극적 지지자였다. 특히 ‘지방’ 관련 언어의 감시자 역할을 자청하면서 책을 통해 내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예컨대, 지방에서조차 “지방방송 꺼”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는 걸 개탄하면서 그런 몹쓸 말을 쓰면 안 된다고 역설했고, (중략)」(87쪽)


“지방방송 꺼”라는 말 속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뜻이 담겨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다. 주의해야 하겠다. 


저자는 「PC의 생명은 겸손에 있다」고 하면서 「PC에 관한 의견을 표명할 때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상대방의 기분을 최대한 배려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3. 리처드 J. 번스타인,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이 책은 내가 노트북으로 청강하는 온라인 강좌가 있는데 그 강좌의 교재 중 하나여서 구매했다. 매달 한 강좌씩 청강할 계획이다. 이번엔 한나 아렌트에 대한 강좌를 청강하고 있다. 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내 글에 인용한 적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해 깊이 공부하려 한다. 



 


4.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저자의 강좌를 접하다가 이번엔 책으로 만나기 위해 구매했다. 요즘 철학, 하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철학자다. 중앙일보에 ‘최진석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의 탁월한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될지 궁금하다.



 


5. 황해문화 117호
















일 년에 네 번씩 발행하는 계간지다.


다음과 같은 문화 비평을 읽고 싶어 구매했다. 

   

고정된 믿음은 위험하다 | 오길영 285

세월호 ‘보도 참사’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않기를…… | 김서중 299

인디 음악 1세대, 허클베리핀의 25년 | 나도원 307

이윤기의 화성별곡 | 김종길 317

어떤 외로움에도 그 불꽃이 사그라지지 않기를 | 한상정 328

성적 통제는 어떻게 저항의 불씨가 되는가 | 나영 339

인천 독립운동 상징물, 급조해선 안 된다 | 이희환 346 

(책의 목차 중 일부다. 알라딘에서 옮겨 왔다.)




어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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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12-27 1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강의 들으시며 책 읽으시면 효과 두 배이시겠어요^^ 혼자 드셔도 두께 일정하게 예쁘게 롤케익 커팅하신 페크님의 정갈함^^

페크pek0501 2022-12-27 11:43   좋아요 1 | URL
두 배 효과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그런 거 있죠. 책 한 권을 읽어도 몇 페이지만 내게 쓸모있고,
강의를 몇 시간 들어도 몇 분만 내게 쓸모있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그저 그런... ㅋㅋ 모래알에서 진주 찾기를 하는 느낌입니다.
정갈함은 생각 못한 것이네요. 더 예쁘게 자를 걸 그랬습니다. 하하~~

yamoo 2022-12-27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 권 읽은 책이 바로 최직석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의 책을 읽다보면, 최진석이 과연 철학자인지 심히 의심이 들어요. 논증할 부분을 완전히 건너띄거나, 건전한 상식에 기반한 논증을 하고 있어요. 물론 철학을 쉽게 풀어 주는 게 장점이긴 합니다만...뭐랄까, 한계도 뚜렷합니다.
탁월학 사유의 시선은 집필한지 꽤 되어서 현재 한국의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의 시선이 세계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이고, 이 책은 중진국을 넘어서는 시선이 중요하다는 건데, 좀 식상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솔루션적인 면도 좀 부족하고요..

특히나 최진석 철학의 최대 약점은, 물론 제가 보기에, 노자 철학을 베르그손 철학의 운동 개념을 많이 차용하여 설명하는데 있는 듯보인다는 거에요. 노자가 과연 당시에 그런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심히 의구심이 듭니다. 그의 노자 강연을 재밌게 보고 책을 찾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에요~~ㅎ

페크pek0501 2022-12-27 11:41   좋아요 2 | URL
역쉬~~ 야무 님의 전문가다운 촌평이십니다. 최진석 님의 장점은 철학을 쉽게 풀이해 안내한다는 점,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말을 잘한다는 것과 글을 잘 쓴다는 것도 장점.
한계 말씀하셨는데 그건 철학이란 분야가 명쾌하기 어려워서 저는 어쩔 수 없는 걸로 이해합니다.
노자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듯하고요.
최진석 님만큼 아는 게 저의 목표예요. 사실 그만큼 알고 있기도 어렵다는 생각이니까요.
시대가 지나간 책도 나름대로 유익해요. 그걸 생략하고 현재를 말하고 있는 책만 읽는다면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ㅋㅋ
좋은 말씀, 감사히 읽었습니다. 좋은 그림을 또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yamoo 2022-12-27 13:36   좋아요 4 | URL
물론 텍스트의 해석은 사람마다 달라요. 그건 맞아요. 근데, 동양철학 특히 노장철학을 서양철학의 논리로 해석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게 노장사상 전문가들의 전언이에요. 가장 극명한 얘가 노자의 자연을 nature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이고, 서양철학의 존재론적 관점에서 노장을 해석하고 해설하는 건데....이건 해석의 다름이 아니라 오류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런 걸 떠나서....난, 노자에 대해 대략적으로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뭐라할 수 없는 일입니다만, 그렇게 처음 노자를 이해한 다음에 제대로 된 노자를 읽으면 이해가 안되고 내가 이해한 노자와 상충하기에 그렇습니다.

페크님의 의도가 뭔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유익한 건 유익한 거죠..^^

페크pek0501 2022-12-27 13:42   좋아요 0 | URL
고견이십니다. 도움이 됐어요. 공부하면서 참고하겠습니다.^^

새파랑 2022-12-27 12: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은 책도 많으실텐데 아직도 구매하실 책이 있군요~!!

책은 읽고 싶은 책을 사는게 아니라 일단 사놓고 읽고싶은 책을 고르는거 같아요 ㅋ

페크pek0501 2022-12-27 12:30   좋아요 2 | URL
이 시대에 관한 책은 계속 사야 할 것 같아요. 그러려면 또 그 이전의 책부터 읽어야지, 하고 또 구매할 책이 생기죠. 강준만 저자의 책이 그런 경우죠.
그래도 몇 달을 안 사고 참았다는 게 대단하지 않습니까!!! 기록을 보니 이 해가 가장 적게 샀더라고요.^^

독서괭 2022-12-27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 쌓여있는 책이나 읽자 가 저의 새해결심입니다 ㅎㅎ 강준만, 한나아렌트 읽고 싶네요. ^^

페크pek0501 2022-12-27 12:31   좋아요 3 | URL
좋은 결심입니다. 새해 결심을 응원하겠습니다!!!

2022-12-27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7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12-27 1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씨와 같은 분이 보수당에서 당대표가 되신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을것 같습니다. 페크님 온라인 강좌 들으시는군요!
저에게도 책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든든한 뒷배를 가진 느낌적 느낌ㅋㅋㅋ

페크pek0501 2022-12-27 13:51   좋아요 1 | URL
하하~~
저도 책이 있어 외롭지 않아요. ㅋㅋㅋ

라로 2022-12-27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묵직한 책을 사셨군요.^^
저는 사고 싶은 책이 자꾸 늘어만 가요. 1월에 산다며 장바구니에 넣어 놓은 것이
벌써 15권이더라구요.ㅠㅠ 왜 이렇게 사대기만 하는지요. 페크님처럼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느끼고...
롤케이크와 커피 사진 멋져요.
저도 지금 저녁 먹고 커피와 초코 롤케이크 먹으려고 하는데 사진 찍어서 올려볼까봐요.^^
앗! 저도 투명컵에 담았어요, 커피.ㅎㅎ

페크pek0501 2022-12-27 14:48   좋아요 0 | URL
우하하~~ 저도 사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장바구니에 만만치 않게 많아요. 많이 자제하죠.
읽어야 할 책에 비해 생이 짧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롤케이크와 커피, 어제와 오늘의 제 아침 메뉴였네요. 빵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 요즘은 맛있네요.
사진 찍어 올리시면 구경 가겠습니다. 먹방 사진은 무조건 좋아용. 특히 커피가 있는~~~.ㅋ

stella.K 2022-12-27 1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서재의 달인 되셨군요?
올해는 안될 거라고 걱정하시더니. ㅎㅎ
예전에 서재의 달인하고 북플하고 따로 보내주지 않았나요?
그땐 제가 북플을 안 써서 서재의 달인 하나만 받았거든요.
언니 서재의 달인 혹시 안 되시고, 나한테 두 개 보내주면 한 세트는
언니에게 보내 드릴까 행복한 상상도 했는데 막상 한 개만 보내주네요.ㅎㅎ
뭐 언니도 받으셨을 테니 잘 됐고, 같은 선물 두 개 보내줘 봤자 쓰레기 될테니
좋긴한데 김이 좀 빠지네요.ㅠ

저 강준만 씨는 저에겐 미스테리어요.
남은 책 한 권 내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많은 책을 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저도 이번에 최진석 교수의 책을 읽었는데 처음엔 좋다고 쾌재를 불렀는데
갈수록 어렵더군요. 겨우 다 읽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뒤의 몇 쳅터는 안 읽기로 핶죠.
뭐가 그리도 어려운지.ㅠ

저도 성탄절 날 뜻하지 않게 롤케잌 선물 받았는데 참 난감하더군요.
주신 성의 생각하면 감사히 받아야하는데 먹을 거 생각하면 캄캄하더군요.
그래도 우리 집 늙은 소년 가장이 어제, 그제 조금 먹고 저도 맛 본다고 먹고
반쯤 남았어요. 마져 먹어야죠.ㅠ ㅋㅋㅋ

페크pek0501 2022-12-27 21:46   좋아요 2 | URL
예, 서재의 달인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됐어요. 저도 깜놀했어요. 연간 통계 보니 제가 쓴 글자 수가 단행본으로 8권 이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상반기에 글 많이 올렸나 봐요.
선물 두 개 주는 건 몰랐어요. 그렇게 받은 적이 없는지라...ㅋㅋ 제게 주실 생각을 하셨다니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네요.

저 역시 강준만 교수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에요. 그 많은 책을 쓰다니... 지금 이 시간에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저도 최진석 님의 글 읽어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공부를 많이 하면 글을 어렵게 쓰게 되는 걸까요...

스텔라 님은 롤케이크처럼 단 것 안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단 것 안 좋아했는데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산 거예요. 단 빵엔 쓴 커피가 딱입니다. 연말 잘 보내시길...^^

yamoo 2022-12-28 13:08   좋아요 0 | URL
음....스텔라님이 어렵게 생각하신 최진석 교수의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네요...위 책인가요?? 어느 지점에서 어렵게 생각하신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어요!

stella.K 2022-12-28 13:28   좋아요 0 | URL
아, 얼마 전 독서대 자랑하면서 배경삼아 올린 그 책이요.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한 책의 반 정도까지는 글을 잘 쓴다 싶었는데 넘어가니까
뭔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저야 철학 특히 동양철학은 전무하다시피하니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이게 어디 독자 탓만 할 수 있나 싶기도 하더군요. 끝까지 뒷심을 좀 발휘하지
그래서 별 다섯 개 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뒤에가서 헤메서 별 하나 빼기로 했어요.ㅋ

서니데이 2022-12-27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간과 에너지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루가 너무 짧아서요.
집에 읽지 않은 새 책이 있어도 계속 신간이 나오니까, 책을 계속 사긴 합니다만 읽는 속도가 점점 늦어져요.
건포도가 들어간 롤케이크가 스폰지처럼 폭신한 느낌이 사진에서도 느껴집니다.
즐거운 티타임 되셨으면 좋겠어요.
날씨가 매일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2-12-27 22:54   좋아요 2 | URL
특히 늦잠을 자고 나면 하루가 더 짧아서 늦잠을 안 자려고 합니다.
저도 그래요. 사고 싶은 책은 늘어나고 읽는 속도는 빨라지지 않고...ㅋㅋ
아침마다 즐거운 티타임을 갖습니다. 커피만 있으면 가능해요.
우리 둘째애가 감기에 걸렸어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요,
얼마 남지 않은 이 해의 마지막 날들 잘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2-12-28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방에 살고 있지만, 지방방송 꺼! 란 말을 의식하고 있지 않았었네요?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들어본 말입니다. 어휘를 가려써야겠단 생각을 저도 책을 통해 종종 하게 되더군요. 전 결정 장애라는 말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암튼 굵직한 책들이 눈에 띕니다. 아렌트는 강의를 듣고 읽으시면 도움이 많이 되시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롤케잌은 너무 맛있겠다란 생각도 함께 했구요ㅋㅋㅋ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2-12-28 16:07   좋아요 1 | URL
글쎄 말이에요, 지방방송 꺼, 라는 말. 저도 그 말을 무심히 듣고 무심히 말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무심해서 놓치는 경우가 있죠.
결정 장애... 일단 장애라는 말을 사용할 땐 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굵직한 책들... 내용은 가볍지 않으나 대신 5번의 계간지를 제외하면 네 권 모두 3백 쪽 이내로 두껍지 않은 책이에요.
주로 독학을 해 왔기에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면 더 공부가 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님도 연말 잘 보내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22-12-28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꾸준히 사는데.. 여전히 읽는 속도가 나지 않어요. ㅠㅠ 페크님~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2-12-30 10:19   좋아요 0 | URL
계획이란 게 50프로 이상 실천하면 잘 된 걸로 제 맘대로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기억의집 님께도 권합니다.
가령 하루 60쪽씩 읽기로 했다면 30쪽만 읽어도 성공인 걸로 합니다.ㅋㅋ
기억의집 님도 -겨우 이틀- 남은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에 좋은 일 가득하길 응원하겠습니다.^^

scott 2022-12-29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양이 넘 작습니다

롤빵과 함께 페크님에게
맛나는 커피
( )_( )
(„• ֊ •„)
O☕️O
드려요.

페크pek0501 2022-12-30 10:22   좋아요 0 | URL
호호~~ 저 원래 저렇게 한 잔 마시고 그러고 나면 커피 가루가 남아 있어 또 뜨거운 물을 부어 한 잔 또 엷게 마셔요. 카누 하나로 두 잔을 마시는 즐거움~~
저도 ( )_( )
(„• ֊ •„)
O☕️O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12-29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0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31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페크pek0501 2023-01-01 09:49   좋아요 2 | URL
새해 첫 날에 인사를 드립니다.
서니데이 님도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많이 가지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3-01-0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분 차이로 해가 바뀌었습니다 2022년 12월에 사신 책 아직 다 안 보셨겠지요 새해에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페크 님 2023년에도 책 즐겁게 보시고 글도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페크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1-01 09:51   좋아요 1 | URL
새해 첫 날입니다.
희선 님도 올해처럼 새해에도 책 보고 리뷰 쓰시며 보람 있는 시간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2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