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언어 - 탐나는 것들의 비밀 우리는 왜 어떻게 매혹되는가?
데얀 수딕 지음, 정지인 옮김 / 홍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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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왜 어떤 물건에 그토록 열광하며 그 물건을 소유하려 하는 것일까? 미국에선 애플사의 아이폰이 판매되는 날에는 며칠전부터 사람들이 노숙을 하며 줄을 선다. 단순히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서는 그 이상의 매력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런 일련의 궁금증에 대해서 저자는 디장인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답을 제시하고 있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관장이며 영국 왕립미술대학 객원 교수에, 권위있는 잡지의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유명 저서도 있는 저자의 화려한 경력을 본다면 아마도 그가 하는 말이 단순한 분석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에서 나오는 꽤 설득력있는 말들이 아닌가 싶다. 

 

우리모두로 대변되는 소비자들을 때로는 현혹시키기도 하는 다양한 물건들이 지닌 그 이면의 모습들을 이 책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실제 우리들의 생활에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각종 물건들을 우리들은 무심코 지나쳐 간다. 내가 왜 이 물건을 사려고 하는지, 내가 왜 이 물건에 마음이 끌리는지에 대해서 그 누구도 깊게, 사회 문화적, 인문학적으로 생각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렇듯 우리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그리고 때로는 대범하게 좌지우지하는 물건들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는 우리에게 더이상 새로운 물건이 아닌 컴퓨터에서 부터 이미지의 극대화와 변화를 꿈꾸는 패션장르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물건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흥미로운게 아닐까. 그리고 이 모든 매력적인 물건들의 핵심은 바로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나는 여전히 디자인의 과정에, 그리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열어주는 창에 매혹된다."는 저자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는 부지불식간에 물건의 매력을 디자인을 통해서 만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는 물건은 디자인이 흥미롭지 못하거나 감동적이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건들은 모두 디장인된 것들이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이 바로 우리 모두가 그 물건을 매력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핵심 요소이며, 그 물건을 선택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전문가의 견해와 지식으로 재미있게 써 내려가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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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없는 인생 입문 - 잉여청춘을 위한 심리 테라피
가스가 다케히코 지음, 요시노 사쿠미 그림, 황선희 옮김 / 미래의창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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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면에 각가지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물론 즐거움, 행복 같은 긍정적 마음도 내면에 존재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부정적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절망감, 상실감, 혐오감, 허무감, 고독감, 초조감, 무력감, 과대감, 죄책감, 불안감, 피해감, 공허감, 위화감과 같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어쩌면 다수의 감정을 복합적으로 가져봤을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우울감의 기저에는 바로 앞서서 언급한 13가지의 감정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각각의 감정들에 대해서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접근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은 거의 대부분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읽다보면 저자는 완벽하고 빈틈없는 정신과 의사이기보다는 역시나 우리들처럼 결함을 간직하고 있는 한 인간으로 보인다. 아주 어릴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친히 경험한 이야기들이기에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이야기로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마치 저자 자신의 고백같기도 한 글들이기에 거부감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고, 공감을 자아내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해결책을 바라고 이야기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기 때문일수도 있다. 그런데 상대가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갖지 못하고 "그래서 뭐 어쩌라구?"라는 표정을 짓게 된다면 우리는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이 느껴진다. 뭔가 권위가 있어 보이는 의사 선생님도 우리네 보통 사람들처럼 절망감, 상실감, 혐오감, 허무감, 고독감, 초조감, 무력감, 과대감, 죄책감, 불안감, 피해감, 공허감, 위화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아픈 마음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가 하는 말이 일장연설처럼 느껴지지 않는 어떤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거창한 학술 용어가 없이 오히려 저자 자신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이기에 부담없고, 더욱 진실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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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그의 혀끝에서 시작됐다 - 심리학자와 언어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어낸 말의 심리
박소진 지음 / 학지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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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고 했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도 말의 중요서을 강조하고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얼마든지 있다. 외국의 사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말하는게 전부가 아닌 것이 우리말의 특성이다. "잘한다~"라는 말에도 그 상황이 어떤가에 다라서 진짜로 잘했다는 칭찬이 될 수도 있고, 잘못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같은 말에도 늬앙스에 따라서 높낮이에 따라서 그 의미가 천양지차인 말의 진짜 의미를 알아보고, 그 가운데에서 상대방의 말이 아닌 상대방의 진짜 마음을 이해하자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하루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중에는 즐거운 대화가 있는 반면, 속에서 화가 치미고 답답함을 느끼는 대화아닌 말의 주고 받음이 존재한다. 때로는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못 알아들어서 가슴칠때도 있고, 반대로 상대방이 도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상대방과의 언어적 교환에 있어서 경험했던 사례들을 들어가면 설명하고 있기에 적어도 이 말이 무슨 뜻인지 헷갈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든다.

 

나와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상처를 주는 말, 표면적인 말의 거짓 뒤에 숨겨진 진짜 하고픈 말, 남녀의 너무나 다른 말에 대한 분석, 실수와 언어 유희를 통해 작용하는 말, 제2의 언어적 도구라고 불리는 표정과 몸짓 등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에게 "누구냐 넌?" 이란 명대사로 유명한 <올드 보이> 오대수의 비극의 시작은 바로 그의 혀끝에서 시작되었다. 바로 그가 아무 생각없이 했던 말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옭아맸던 것이다. 이처럼 책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상황들을 예로 들어 그것에 대해 언어학적이고 심리학적인 분석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하루에도 엄청난 이야기들이 오가는 속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 말들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한 해답이 아닌가 싶다. 세치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한마디 잘 못해서 패가망신한 이는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내가 무심코 던지는 그 말이 상대방에겐 상처로, 나에겐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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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꿈이 현실이다 - 1030세대 세상 바꾸기
이종철 지음 / 인간사랑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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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에 만족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진심으로 대한민국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살맛나는 세상으로의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일맥상통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많은 세대가 희망보다 좌절을 품고 사는 요즘이다. 특히 2030 세대의 미래는 재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암담한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소위 SKY라는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나아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이다. 무엇이, 무엇때문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더이상 개천에서 용나던 시절은 옛말이 되어버렸고, 부모의 부가 곧 자식의 대로 대물림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부의 대물림도 문제지만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사회에 커다란 병폐로 자리잡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그 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총선을 맞아 정부와 여당, 야당의 모든 이가 저나름대로의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약속이 속빈 강정이 되어버린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며, 일단 지르고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들로 미루어 보아 저자는 사회, 경제 문제의 해결을 더이상 국가에 기대지 말고 개인이 나서서 해결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생각에 대한 주장의 근거로 "수요, 곧 새로운 자원을 창출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고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이런 새로운 자원을 저자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찾고 있다. 즉, 지리적 잠재력 뿐만 아니라 에너지·광물·삼림·관광, 문화 유산에 이르기까지 무궁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눈을 돌려서 더이상 성장할 자리가 없는 한국을 벗어나 보자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현실화될지에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히 기발한 발상인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마지막에서는 2030세대가 자신의 꿈을 실현토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자 나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전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수요 창출이라는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접근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발상의 대전환을 통한 소비자 마인드 공급자 마인드로의 변화를 통한 개개인 스스로의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면서 현재의 대한민국에 초래한 문제들을 탈출하자는 주요 논점이 과연 얼마나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지는 독자의 몫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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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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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단일 민족국가라는 말이 있다. 여타의 많은 외국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단결이 잘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뒷면에는 타민족과 외국인에 배타적이다, 차별한다는 씁쓸한 사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미식축구 스타 하인즈 워드. 그가 미국 사회에서 성공을 거뒀을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가 미국인이 아닌 한국계라는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어쩌면 당연한 듯 한국인이라 치켜세우며 함께 기뻐했다.

 

그렇다면 진짜 한국으로 와서, 한국인으로 귀화한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들에겐 어떨까?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미국에 사는 하인즈 워드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더이상 단일 민족국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2011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전체 혼인의 11%가 국제혼인이다. 결혼을 하는 10쌍 가운데 1쌍 이상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국제결혼과 그 결과로 탄생한 다문화 가정은  더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 버린 것이 사실이다.

 

과거 농어촌 총각의 결혼을 위해 주선되었던 국제결혼이 이제는 개인의 호감으로 인해 성사되고 있고, 해당 국가도 상당히 다양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그들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국제결혼을 통해서 만들어진 가정을 일컫는 "다문화"라는 말이 바로 그들을 우리와 차별화시키는 출발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한국인의 국적으로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

 

자신들의 가족을 떠나 먼 이국땅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그들에게 나와 다른 모습을 가졌다는 이유로, 나와 다른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아픔을 주진 말았으면 좋겠다.

 

나와 다르기에 내가 가지지 못한 장점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SBS 스페셜로 방송된 내용을 책으로 엮은 이 이야기는 실제 다문화 가정의 사례를 많이 다루고 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의 아픔을 읽을땐 가슴이 서늘해진다.

 

세상에 닮은 사람은 있어도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 생김새도 성격도 말이다. 그러니 나와 다르다고, 나와 같지 않다고 그 사람을 아프게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단일 민족국가라는 한국의 이미지보다 동방 예의지국이라는 그 말에 우리 대한민국을 더 어울리게 하는 그런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잊지 마시라. 내가 외국을 나가는 순간 나 역시 이방인이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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