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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이기적인 반란 - 멈춘 내 인생을 움직이게 만든 저녁 사용법
윤정은 지음 / 팬덤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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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만나기 전 나의 퇴근 후 시간에 대해 생각해봤다. 왠지 퇴근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휴식을 취해야 할 것만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특별히 하는 것 없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정말 잠을 푹 잔다던지 해본 적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직장에서 굳이 하는 일 없이 야근을 해본 적도 있고, 칼퇴근이라도 하게 되는 날엔 동료들이나 친구들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가볍게 맥주 한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동안 나의 퇴근 후 시간은 정말 별 의미없이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해서 그 쪽으로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1,2,3부는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냥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심정으로 읽었던 것 같다.

나에게 정말 유익했던 부분들은 4부... 퇴근 후 저녁 시간을 내 것으로 분리하는 법과 5부의 퇴근 후 저녁시간 활용을 위한 칼퇴근 전략이다. 흐지부지 흘러갔던 나의 저녁 시간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저녁 시간은 직장에서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에서 좀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써야겠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신경써서 노력했던 것은 바로 칼퇴근이다. 사실 직장인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은 경험해봤겠지만 당장 해야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남아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간 때우기식의 야근을 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근무 시간에 해야 할일들을 집중해서 처리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칼퇴근이 가능하기에... 미리 체크리스트를 다이어리에 기록해놓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조금씩 퇴근 시간에 빨리 퇴근할 수 있었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내가 한 것은 책에 나와 있는 것 만큼 신선한 도전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간날 때 막연히 해야지라고 마음먹었던 영어 공부를 다시 조금씩 하게 되었고, 독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무엇보다 바쁘고 힘들어서 그냥 휴식시간이라고만 생각했던 시간들을 이젠 진정으로 알차게 쓰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 기분 좋다. 고민만 하지말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보라는 책 구절이 지금도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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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서운 꿈을 꾸지 않아요! 밝은미래 그림책 8
안느 구트망 글, 게오르그 할렌슬레벤 그림, 신수경 옮김 / 밝은미래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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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잠을 잘때면 항상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하고 잠이 들기전에 제가 침대에서 나오면 그걸 또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채는지 잠에서 깨고 마는 우리 딸... 낮잠을 잘 때도 보면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 건지 생각이 많은 건지... 중얼중얼 잠꼬대를 할 때가 많아요.

밤에는 자다가 꿈을 꾸게 되면 무서운 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울어버릴 때도 종종 있구요. 우리 딸은 태어났을 때부터 잠이 별로 없어서 아이를 키우면서 잠 문제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은 많이 컸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잠투정은 줄었는데 무언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책 제목부터 아이가 정말 무서운 꿈을 꾸지 않게 해 줄 것만 같고, 표지 그림도 너무 귀엽습니다. 코알라 같기도 하고 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귀여운 페넬로페 덕분에 아이가 좋아라하는 것 같아요. 테두리의 경계가 애매한 그림들... 이건 사실 제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입니다. 표지를 만지자마자 아이가 '반짝반짝'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건 바로 페넬로페 아빠가 페넬로페를 위해 준비한 무서운 꿈을 쫓는 금빛 가루더라구요.

 

보통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들이 많을텐데 그런 면에서 볼 때도 내용이 아주 자연스럽고 좋은 것 같아요. 페넬로페의 아빠가 아이에게 무서움을 쫓아주기 위해 읽어주려고 꺼낸 것도 바로 책이니까요. 무서운 꿈을 꾸지 않고 다양한 곳을 모험하는 듯한 페넬로페의 꿈 속 이야기... 특히 우리 딸은 사탕가게에서 사탕을 마음껏 먹는 페넬로페의 모습을 보며 무척 좋아라했답니다. 사탕을 지금 마음껏 먹게 제가 놔두질 않아서 더욱 그런 모양이에요.

아무튼 페넬로페의 꿈을 아름다운 색채와 귀여운 그림으로 잘 표현해서 아이의 상상력도 키워주고 잠자리에 들기전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저는 좋았답니다. 항상 잠자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우리 아이... 이젠 맨 마지막 책으로 이 책을 읽기로 정했답니다. 왠지 당장 이 책만 읽고 나면 우리 아이가 마음 편하고 행복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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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1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서애경 옮김 / 현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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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곰이야>이라는 책을 통해서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그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먼저 알게되었는데 이번에 나온 <바보 사냥꾼과 멋진 사냥개>역시 그의 그림이 무척 기대가 되었답니다. 남다른 색채 사용으로 <나 진짜 곰이야>도 우리 딸이 '멋지다'를 외치며 봤던 책이거든요. 그 책을 먼저 보고 나서인지 이 책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색채 사용이 비슷해서 일까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사냥개와 사냥꾼 그리고 오리가 표지에 보입니다. 표지에서도 그의 색채 사용 감각을 볼 수가 있네요. 강아지 한 마리를 사냥개로 키워온 사냥꾼 이야기...

현실에서의 사냥개라면 그냥 사냥감만 잘 물어오면 될 터이지만 역시 작가의 상상력이 다시 한번 돋보이는 순간입니다. 사냥꾼이 총으로 쏜 오리를 물어오러 갔다가 오리들을 보듬어주는 모습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사냥꾼이 총으로 쏜 오리들이 있는 섬에다가 빵을 가져다주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우리 딸은 사냥꾼은 못 됐다고 하고 사냥개는 착하다고 하네요.

같은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사냥개가 오리들을 돌봐준다는 설정 역시 인간을 스스로 부끄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때로는 인간보다도 동물들이 또 때로는 어른보다도 아이들이 더 나은 행동을 할 때가 있잖아요. 마치 그런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지만 그래도 그다지 씁쓸하기가 하지 않은 것은 사냥꾼이 사냥개의 그런 행동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는 것이지요. 잘못을 했으면 반성하고 뉘우칠 줄 아는 것도 얼마나 용기있고 바람직한 행동인지에 대해 아이랑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내용도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지만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들은 그림을 꼭 봐야할 것 같아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만이 지닌 색채 감각... 동화 속에 빠져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오묘한 색채 감각과 함께 오리 한 마리 한 마리의 모습에서 조차도 세심한 색채 감각을 엿볼 수 있어요. 아름다운 그림을 자녀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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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기차 - 2009년 라가치 상 뉴호라이즌(New Horizons Award) 부문 수상작 뜨인돌 그림책 29
사키 글, 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 김미선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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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요즘 나와 있는 책들과 조금 달라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아이책들이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책 마무리가 잘 되어 있는 그런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책과 책 겉표지가 성냥갑 씌우듯(?) 되어 있어 책위에 표지를 씌우면 기차에 타고 있는 주변 인물들이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책을 보자마자 '칙칙폭폭~ 기차 출발합니다!'를 외치며 책에 표지를 씌우기를 몇 번 반복했더니 아이가 일단 책에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자기도 이 책을 읽기전에 한 두번씩 저를 따라 기차놀이를 합니다. 우선은 아이가 어리든 어리지않든간에 책과 겉의 표지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흥미로운 책의 이야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책을 펼쳐보면 그림과 구성에 다시 한번 색다름을 느낍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와요. 아이가 볼 때는 기존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스타일의 그림이 아니라서 새로운 것 같고 저는 개인적으로 귀여우면서도 다소 얄미운 요런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해서 더욱 애착이 가더라구요. 그림에도 많은 신경을 쓴 작품입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기차에 탄 엄마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자 아이들에게 착한 아이는 누구라도 구해준다는 다소 지루하고 식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요... 앞에서 따분하게 듣고 있던 아저씨 한 분이 이와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심하게 착하다'는 베르타라는 소녀가 '착함'으로 인하여 늑대에게 잡아 먹히게 되는 끔찍한 이야기죠.

 

이 책에서는 착하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고 있어요. 착한 사람이 되기만을 강요하지 말로 착하게 산다는 건 뭔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어른들에게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였던 것 같습니다. 글자 크기는 다소 작지만 흥미로운 내용과 그림들... 아이들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 기차'를 응용해서 다른 책들을 읽을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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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티는 못 말려!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9
제인 데블린 글, 조 버거 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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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찢고 얼굴을 내민듯한 개구쟁이 소녀 해티가 보이시나요? 책을 다 읽고 나면 해티라면 저렇게 책을 찢고 얼굴을 내밀었을거란 상상이 가실 거에요. ^^

책의 처음부터 말썽쟁이 해티가 등장합니다. 간결한 배경에 개구진 모습...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금새 아실 수 있답니다.

엉뚱하게도 머리를 땅에 부딪쳐서 개구쟁이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설정 또한 우스운지 아이가 깔깔 웃더라구요. 동생을 1000원에 내다팔려는 발상... 현실에서라면 정말 부모 입장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죠. 책이라서 조금 웃고 넘어가지만 엉뚱한 사고뭉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말썽쟁이지만 친구들은 그런 해티의 모습을 좋아해서 해티는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어요. 하지만 친구들의 부모님은 그런 해티가 자신들의 아이와 함께 지내는 걸 탐탁하게 여길리가 없죠. 결국 친구들의 어머니가 해티랑 못 놀게 하자 해티는 착한 해티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어찌보면 어른들에 의해 상처받고 착하게 되겠다고 마음먹은 해티... 씁쓸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착해진 해티의 모습이 슬퍼보이는 것 같습니다. 1등 해티로 바뀐 모습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만은 않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1등을 해서 상을 받게 된 해티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어른들은 눈살을 지푸리게 되지만 해티와 멀어졌던 친구들은 환호합니다. 아이들의 시각과 어른들의 시각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다시 말썽쟁이 해티로 돌아왔네요. 1등만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과연 착한 것인지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반대로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말 잘듣고 1등하고 이런 모범적인 것들만 바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돌아보게 만드네요.

 

요즘 우리 사회에 보면 자기 자식 귀한 줄만 알아 이기적인 아이들로 키우는 부모도 많지만, 반면에 바르게 살아야한다는 걸 강조하다보니 그것이 오히려 아이를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지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경계에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네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아니라면 귀여운 장난 정도는 부모가 받아주고, 정도가 지나친 경우는 왜 그런 행동들을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얄밉기도 하지만 동시에 귀엽기도한 해티의 매력 잘 만나봤네요. 역시 해티는 말썽쟁이일때가 더욱 해티다운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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