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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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 패리스의 4번째 책 「딜레마」가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비하인드 도어, 브링미백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소설인 비하인드 도어를 재밌게 읽었던지라 그 이후로 눈여겨 보는 작가 됐다.

B.A 패리스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부나 연인 사이에 집중하는데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주변 사람들이 알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 은밀하고 잔인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비하인드 도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젠틀해 보이는 변호사가 알고보니 사이코패스로 부인을 감금· 폭행하고, 브링미백에서는 폭력적인 아버지에 이어 분노조절 남자친구까지 손찌검을 한다. 물론 이 두 커플 모두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이고 화목해 보일 따름이다.

이처럼 가족 간에 발생하는 범죄와 사건 이면에 숨겨진 미스터리, 스릴, 그리고 반전에 능한 작가의 소설이라 이번 작품도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딜레마는 전작들과는 약간 결이 달랐다.

주인공인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사고를 쳐 혼전 임신으로 결혼하게 된 어린 부부였다. 이후 큰 아들인 조시에 이어 딸인 '마니'를 얻게 되고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 끝에 애덤은 목공예가로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혼전임신으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절연을 당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 결혼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리비아는 이번 마흔 번째 생일을 누구보다도 성대하고 근사하게 파티를 열 계획을 세우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홍콩에서 유학 중이던 딸 '마니'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애덤과 리비아는 자신들의 딸 마니에 대해 서로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갖게 되지만 이걸 알리는 순간 그 동안의 행복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을 알기에 쉽사리 말을 꺼낼 수가 없다. 이 사실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리비아의 생일 파티 시간이 다가오고 미처 말하지 못한 비밀은 서로의 목을 옥죄어 온다.

이전 작품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이코나 폭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반면에 딜레마에서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혼전임신이라는 예상치못한 일이 있긴 했으나 부부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물론 두 자녀 또한 잘 성장해 대학에 진학해서 더 이상 걱정할 일은 없겠다 싶은 상황에 '마니'에게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이번 소설의 중심 인물은 회상 장면 외에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두 사람의 딸 '마니'이다. 애덤과 리비아가 '마니'에 대해 서로 다른 비밀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알려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인데 딸에 대한 비밀을 말할까 말까라는 단순한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흥미롭고 심장 쫄깃하게 이어나간다.

스토리 자체가 특별히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없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상황도 리비아의 생일 파티가 벌어지는 하루, 이틀 상간의 일이라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든 구조인데 주인공들의 심리 서술만으로도 이렇게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특출난 재능이 아닌가 싶다.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더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이미 이야기의 중반 이후에 애덤과 리비아가 마니에 대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드러난 이후에도 흡입력 있게 끌고 나갔다.

문제는 이렇게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탄탄하다보니 책을 읽는 동안 아주 몰입해서 아! 빨리 말하라고! 당장 어서! 라잇 놔우!! 라는 마음에 고구마를 백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있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행복을 누리도록 비밀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면서 얘기를 할까 말까 하는데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나라도 가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사실 B.A 패리스가 워낙 반전에 능한 작가이다보니 이번 작품도 뭔가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의의로 이번 작품은 특별한 반전 없이 끝났다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뭐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어쨌거나 기존 작품과 같은 충격적 반전을 기대했다면 이번 작품은 다소 사건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묘사만으로 이 정도 긴장감과 흡입력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 한층 더 성숙됐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충격적인 반전은 없지만 그래도 인물들의 감정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과 애덤과 리비아의 서로를 향한 사랑이 충분히 느껴졌다는 점에서 작가가 기존과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하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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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 투자 - 딱 한 번 읽고 바로 써먹는
박희성.오승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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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소개하기 전 가장 먼저 전제로 해야할 것은 내가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십 몇 년 전 첫 직장이 제조업 분야라 아파트형 공장으로 출퇴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아파트형 공장과 지금의 지식산업센터가 같은 것이라는 것도 몰랐다.

어쨌거나 이렇게 관련 지식이 전혀 없다보니 책에 나온 정보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알차고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건 앞서 밝혔듯이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이므로, 만일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전문가라면 이 책이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나와 같은 지식산업센터 초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개념을 정리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딱 한번만 읽고 끝내기엔 부족한것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적인 내용 1도 없이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정보만으로 꽉꽉 채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개하는 정보의 양이 꽤 많다. 그래서 한 번만 읽고 덮어둔다면 아마 몇 일 지나지 않아 다시 기억이 無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니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어 내 것이 되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챕터는 총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지식산업센터란게 무엇인지 지식산업센터의 정의와 현황을, 2장에서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설명해준다. 2장 지식산업센터 기본지식 키우기에서는 지식산업센터 도면을 보는 방법과 어떤 호실이 선호도가 높은지, 호실의 위치별 장단점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지식산업센터의 도면을 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는 흥미롭고 재밌는 챕터였다. 평소 드라이 에어리어나 썬큰이라던가 램프 같은 단어를 들을 일이 없었는데 이번 참에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드라이 에어리어는 지하층 외벽 바깥쪽으로 채광과 환기를 위해 지하 외벽 밖 천장을 뚫어놓은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그 공간을 통해 환기나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하라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썬큰은 '움푹 들어간', '주변 지역보다 낮은'이란 뜻으로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곳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램프는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곳을 말하는데 진입하는 곳이 회전형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직선형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보통 물류가 많이 들락날락하는 곳은 회전형 램프보다는 직선형 램프가 업무에 편리하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본격적으로 지식산업센터 투자법에 대해 소개하는데 어떤 지역에, 어떤 호실을 선택할지, 분양계약서를 쓸 때 어떤 점을 꼭 확인해야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역을 예의 주시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서울이나, 경기, 지방 등 어느 지역에나 지을 수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넓은 면적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수 있는 땅이 한정돼있다. 그러니 단기간에 공급이 좀 몰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울은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때문에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려고 하는 초보자들이라면 가급적 서울이 눈여겨 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책에서는 현재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지어진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송파구, 영등포구 지역의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연도와 평당 분양가, 현 시세 등이 정리돼 있으니 이 중에서 골라 현재 매물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가 관심이 갔는데 역시나 이미 너무 많이 올랐더라는 ㅠㅠ

보통 아파트는 남향에 고층을 선호하고, 로얄층 같은 경우에는 저층과 가격 갭이 큰 경우도 많다. 지식산업센터도 물론 높은 층이나 남향이 더 좋고 가격도 좀 더 비싸긴 하지만 어차피 업무 공간이기 때문에 아파트만큼 그 영향력이 크진 않다. 그리고 분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 갭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굳이 돈을 더 지불하고 높은 층을 가기 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불건을 찾는게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투자절차와 세금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요즘같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세금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기가 있었나 싶다. 세금내기 전과 후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인데 그런만큼 막상 세금을 다 내고 나면 내 손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세금과 관련된 문제는 사전에 신중히 계산해봐야 한다.

특히 취득시 취득세만 있는 아파트와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부가세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취득세 세율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에서 9.4%까지이며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사업자나 법인은 4.6%의 세금을 내게 된다. 하지만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아 입주하는 경우는 내년 말(22.12.31)까지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있다.

그리고 부가세는 매매가(토지분,건물분) 중 건물분에 대해서만 10%가 부과되는데 이 때 총 매매가의 10%가 아니라 건물분의 10%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건물분의 10%라고 하면 총 매매가의 6~7%정도인데 부가세는 환급되기 때문에 대금 납부 후 납입한 다음 달 25일까지 홈택스에서 환급 신청을 해야한다.

그 밖에도 보유시나 매도시 재산세, 소득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양도소득세 등등 고려해야할 세금들과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 교통유발부담금, 장기수선충당금 등 기타비용들도 발생할 수 있으니 꼼꼼히 알아보고 검토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해서 단순하게 아파트 대신 투자할 수 있는 대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여러가지 따져봐야할 사항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간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불로소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알아보고 따져보려면 불로소득이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 많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아파트와는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에 더 철저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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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자의 법칙 - 슈퍼리치로 가는 단계별 실전 돈 공부
바이런베이 지음 / 토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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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자의 법칙」 의 저자인 바이런베이 님은 이 책보다 블로그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우연히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바이런베이 님의 글을 접하고 사전 지식없이 바이런베이 님의 블로그에 들어가 그 동안 올린 글들을 읽게 됐는데 처음에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부동산 투자자인가 싶기도 하고, 영어 선생님인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 사업가인가 싶기도 하고,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파이어족인가 싶기도 하고 정체를 종잡을수 없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모든 게 지금 저자가 하고 있는 일이었다.

한 가지를 제대로 하기도 바쁜데 도대체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이룰 수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그 비밀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현재 마흔 중반의 나이로, 이미 마흔에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했지만 은퇴 후에도 너무나 건강한 나머지(?) 장수를 누릴 자신이 걱정되어 영어학원에서 하루에 2시간만 강의를 하는 반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물론 그 외의 시간에는 반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터디카페나 펜션들을 관리하는데 시간을 쓰긴 하지만 그마저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사업은 아니다. 여기까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혹시 금수저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닐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흙수저에 더 가까운 사람이었다.

스물 넷의 나이에 막노동으로 번 2백만원과 친척들과 은행의 빚을 얻어 겨우 마련한 대학 입학금만 가지고 혈혈단신 호주로 유학을 떠나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론 그 곳에서도 온갖 알바와 막노동으로 번 돈으로 생활비나 학비를 마련해야 했으니 결코 쉬운 유학 생활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모은 돈으로 빌라를 임대해 다른 학생들에게 세를 받아 추가로 소득을 올린 것을 보면 그 때부터 사업적인 수완이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이후 한국에 귀국해 어렵사리 취직한 대기업에서 뛰쳐나와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해당 지역의 일타 강사가 되어 억대 연봉을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식당이나 스터디카페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부동산 투자와 주식/펀드 투자를 통해 부를 일군 것에 대한 히스토리가 기록되어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음 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특히 자신의 재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흥청망청 써버리다 망한 저자의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 중에는 저자에게 돈을 빌려가고선 떼먹은 사람의 사연도 있었고, 다른 여러가지 사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담을 위주로 풀어가기 때문에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2장에서는 직장 생활과 사업의 장,단점, 그리고 창업시 준비해야될 사항들이나 저자가 사업을 하면서 배운 일들을 위주로 설명하는데, 2장에서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이나 뭐든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상사건 직장동료건 알바생이건 관계없이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다른 어떤 스트레스보다 심각하다. 그래서 결국 저자가 무인 창업을 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3장에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종잣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다른 장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장은 특히 더 사회 초년생이나 아직 제대로 투자를 해 본 적인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4장에서는 주식 투자, 5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일단 자산을 불리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2가지 중에 한 가지는 반드시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돈을 버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사업을 하는 것이지만 그게 쉬운 일도 아니고, 잘못하면 정말 인생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종잣돈으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할 것이다.

문제는 주식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개미들 대부분이 잃는 시장이라는 것이고, 부동산은 제법 큰 종잣돈이 필요하고 그마저도 정부의 규제로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익을 내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고 저자도 수익을 낸 사람들 중 하나이다.

저자는 주식으로도 수익을 내고, 부동산으로도 수익을 냈지만 만약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투자만 해야한다고 한다면 주식보다는 부동산을 추천한다.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단타보다는 장기투자를 해야한다는 생각인데 그런 면에서 주식보다는 부동산이 장기투자 하기가 더 쉽다. 그리고 주식은 당장에 쓸 데가 없지만 최소한 실거주 부동산 1채라면 가격이 아무리 하락하더라도 사용 가치가 있다. 자산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거주 공간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하방이 튼튼한 자산이다. 물론 무리한 갭투자나 상가 매입 후 장기간 공실이 발생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부동산으로 파산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실거주 1채 이후의 투자는 반드시 충분한 공부와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산이면, 특히 아파트면 뭐든지 사기만 하면 오를꺼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마지막 6장에서는 돈 이외에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다. 투자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독서의 중요성이나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행동들에 관한 것이다.

「젊은 부자의 법칙」 은 주식은 미국 반, 한국 반, 그리고 연금저축에 배당주를 투자하세요~ , 부동산은 강남 어디어디 지역에 투자하세요~ 와 같이 구체적인 투자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물론 저자가 현재의 부를 어떻게 이뤘는지 그 방법과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내기는 하지만 그것이 부를 이루기 위한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투자를 했는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대적인 법칙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치는데 그걸 해야지라며 생각만 하는 사람과 사소한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사람은 훗날 다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다. 실천하느냐 마느냐, 그리고 의지를 계속해서 유지 해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이 동기부여인데 저자는 이 책이 동기부여와 실천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자신의 의지가 약해지거나 목표를 향한 마음이 느슨해질 때마다 꺼내보면서 다시금 마음의 불을 지피는데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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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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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과학이나 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인간이나 동물을 구성하고 있는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과 복제를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하며, 인간은 그런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생존기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붙였지만 사실 유전자는 오히려 이타적인 행동을 더 많이한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 이타적인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자신의 복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희생을 감수한 것이며, 그것이 인간의 관점에서 이타적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 생물학에선 이런 리처드 도킨스의 이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학자가 이 책의 주인공인 '데니스 노블'이다. 데니스 노블이란 이름이 약간 생소할 수는 있는데 무려 리처드 도킨스의 박사 논문을 심사했던 교수라고 하니 우리가 잘 모를 뿐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다.

데니스 노블은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한 평생 '생명이란 무엇이며,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연구를 이어왔다. 앞서 말했지만 데니스 노블은 리처드 도킨스와 달리 인간은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것이 인간의 본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유전자를 꺼내 배양액에 넣어놓는다고 한들 그것이 인간은 아니며, 인간의 뇌를 꺼내 영양소를 공급한다고 한들 그것 또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데니스 노블은 "생명이란 DNA나 두뇌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끊임없이 교류하는 하나의 시스템" 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이런 견해는 전통적인 동양 사상, 특히 불교의 개념과 여러모로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때부터 불교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원효대사에 대한 애정이 깊어 한국의 유서깊은 사찰들을 방문해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그 곳의 스님들과 대담을 나눴고, 스님들과의 대담 내용을 정리한 것이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데니스 노블이 생물학자라서 혹시나 이 책도 생물학이나 유전학같은 머리 아픈 내용이 아닌가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출발은 인간의 유전자, DNA 일지라도 결국엔 인간의 삶과 고통, 번민 등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과학적 이성보다는 감성과 영혼을 충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들을 다루고 있다.

삶은 왜 괴로운가?, 나는 누구인가?,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4개의 챕터이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인생에서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주제들인데 아래는 인상 깊었던 대담 내용 중 일부이다.


▶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아마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일 것이다. 어떤 집단이든 또라이가 1명 씩은 있다는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 있는데 만일, 자신의 조직에 또라이가 없는 것 같으면 그 또라이는 바로 본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마음을 좋게 먹으려고해도 화가 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냐는 질문에 '금강' 스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먼저 내 마음속의 틀부터 버려야 합니다. 일단 상대방을 현재의 상태 그대로 인정하는 거예요. '저 사람은 저럴 수밖에 없었다'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자라온 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살아오면서 겪은 어떤 경험 때문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가치관의 차이도 있을 수 있죠. 지금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 이유와 원인이 존재합니다.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모습을 떠나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보게 되면 내 마음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p43

누군가에게 화가 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화로 인한 스트레스는 결국 화를 내는 당사자가 가장 크다. 화를 내게 만든 상대방은 평소 하던대로 했을 뿐인데 내 기준에서 그 행동이 못마땅하다보니 화가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님의 말대로 어떤 사람이든 틀을 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면 0.1만큼이라도 화가 덜 나지 않을까. 물론 틀을 깨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이뤄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원래 저 사람의 모습일 뿐이라고 인정한다면 내 마음의 평화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주인으로 살 것인가, 노예로 살 것인가

매년 새해가 되면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년 운세를 즐겨 보곤 한다. 말로는 재미로 본다곤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운명은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대로 흘러간다는 운명론에 휘둘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싶다. 이런 생각은 비단 개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에서 강조하기도 한다. 세상은 신에 의해 창조 됐으며, 인간도 신이 창조한 것이니, 결국 인간을 구하는 것은 신이다라는 식의 신념을 설파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부처님은 딱잘라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인간이란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창조주다. 바로 지금 사고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대로 삶은 창조된다.

거짓말을 한다. 그러면 거짓말하는 인생이 된다.

욕설을 한다. 그러면 욕설하는 인생이 된다.

p197

결국 부처의 가르침은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말고 내 인생은 오롯이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 마음대로 살라는 것이다. 전생도 따지지 않고, 타고난 사주팔자도 따지지 않고 본인의 의지를 가지고 살면 누군가의 종이 아니라 주인으로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하지만 이 때 어떤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것은 운명이나 전생이나 신 등 외부의 개입이 아니라 자신의 탓일 뿐이니 그 결과도 모두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있어 한편으로는 무서운 가르침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삶은 갈수록 더 여유롭고 풍족해지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조급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현재 자신의 처지를 극단적으로 비관하거나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조바심을 내며 자신을 채찍질하기 보다는 조금 더 나에 대한 본질적인 고찰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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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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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 그리고 30년 만에 닿은 연락... 도대체 왜, 아무 말도 없이 결혼식 당일 날 사라졌을까?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신부가 결혼식 당일 왜 사라졌는지 이유가 궁금해서였다. 결혼식 당일 날 사라진 신부가 30년 만에 시체(?)로 발견됐다면 오히려 평범한 이야기일텐데, 살아있는 채로 30년 뒤 연락이 닿았다는 설정이 독특했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내가 읽은 것은 인쇄물로 된 책이었지만 원래는 전자책으로 출간된 책답게 판형이 작고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았다. 내용도 남녀 주인공이 페이스북 메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짧게 짧게 끊어서 진행된다. 짜투리 시간에 한 챕터 씩 읽어도 금방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아마 책을 좀 빨리 읽는 편이라면 1~2시간 내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용은 짧아도 결혼을 약속한 남녀 주인공들의 연애사와 학창시절을 충실히 그려내 두 사람의 감정선을 따라가기엔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별로 특별할게 없는 학창시절 이야기도 흡입력있게 읽어져 가뜩이나 짧은 내용인데 페이지가 넘어가는게 아쉬웠다. 신부가 결혼식 당일에 왜 사라졌는지가 궁금해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는지도 모르겠다.

남녀 주인공 미즈타니와 미호코는 대학 연극 부에서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해 결혼을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신부인 미호코는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미호코의 부모 형제도 그녀가 갑자기 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28년이 흐르고 어느덧 50대가 된 미즈타니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는데 그 사진 속에는 결혼식 당일 갑자기 사라졌던 미호코의 모습이 있었다. 미즈타니의 마음 속에서 미호코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호코에게 메세지를 보내게 되고, 메세지를 보낸지 2년이 되던 해 드디어 미호코로부터 답신이 온다. 그렇게 3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이 SNS를 통해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과거 두 사람이 사랑했던 그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마지막엔 미호코가 사라진 이유가 드러난다.

책이 짧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승전결이 있을텐데 결에 다가가기 전까지 미호코가 왜 결혼식 당일에 증발했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미즈타니와 미호코가 숨기고 싶었던 어두운 과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것이 미호코의 증발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 10페이지를 남겨둔 시점에 갑자기 퍽하고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등장한다. 문제는 이 반전이 서서히 풀리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바닥이 쑥 꺼져버리는 씽크홀처럼 마지막에 급작스럽게 등장해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아마 어떤 독자들은 결말이 약간 쌩뚱맞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결말이 급작스러웠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개연성이 없다는 의견과 생각지도 못했던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의견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결말에 대해서는 추리가 적중한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장르를 미스터리 추리로 생각했던 나로써는 이야기의 결말이 오로지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반전을 알고 책을 다시 읽어보니 초반부터 의심스러운 문구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결말을 알아야지만 보이는 그런 문장들이었다. 그래서 반전을 알고 난 후 처음부터 다시 읽는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별 거 아닌 흘러가는 듯한 문장들이 하나하나 다 의미가 있었다.

물론 반전이 좀 급작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반전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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