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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428

제목: 1+1= ?  왜 나는 아직도 틀리지?

1+1=2 이다. 당연한것 아닌가? 이게 본래 수학법칙이니....

그런데 1+1=3이 될 수가 없을까?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

아침부터 1+1=3이 되라고 관 했었다. 정말 그렇게 관 했다.

이게 관 한다고 될 일이랴 싶겠지만 적어도 수학법칙 대로 2가 되어도 좋지만1+1=1은 되고 싶지가 않았다.

솔직히 내심은 불안했다. 또 다시 1+1=1가 되는 일이 발생 되지 말아야 했는데...

어제 북경에 사는 한인들 연합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었다.

이번이 7회 째 대회인데 나는 그동안 1회때 부터 계속 참가를 했었다.

이번 대회는 설이랑 한조가 되어 참가하는 종목이 있어서 특별히 나에게는 중요한 대회라 생각했다.

C조 남복으로 설이랑 한조가 되어 우승하면 B조 승급이 될 수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원래 나와 설이는 각각의 파트너가 따로 있는데 사정이 생겨 이번엔 아빠와 아들이 함께 조를 이루게 되었다.

설이가 젊고 요즘 기량이 많이 올라와 나와 파트너가 되어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B조 승급이 가능하다고 완산은 적극적으로 가족끼리 한팀이 되라고 권유를 했었다.

나 역시도 레슨을 매주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하고 있고 클럽내 경기에서도 어느정도 실력이 올라 왔다는 평가를 받아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 했다.

나와 설이의 개인적인 하나 하나의 실력은 다른 경쟁자와 비교해도 충분히 훌륭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결과는 예선 4게임중 3패를 해버렸다.

둘다 실망감에 젖어 설이가 마지막 경기 마저 또 져버리면 우리 둘 다 민턴은 이제 그만 두자고 했다.

결국 아침부터 관했던 1+1=3이 아닌 2도 아니고 1이 되버리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3이 되는것은 각자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1이 되는것은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어 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뜻한다.

아침에 불안했던 예감은 결국은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놈의 실수만 안했어도, 평상시 대로만 했어도, 이상하게 말리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텐데... 아빠가 너무 못 받쳐 줘서 졌다는 생각이 설이와 나를 지배했다.

잘 하면 내 탓, 지면 내 파트너 탓을 하기 쉬운 운동이 배드민턴이다.

내가 잘못해서 벌인 실점보다 내 파트너의 실수 때문에 졌다고 여기지는게 배드민턴이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설이 탓을 하지 못한다.

50이 다된 아빠랑 18살 아들이 함께 뛴 시합에서 당연히 나이 많고 민첩하지 못한 아빠 때문에 지게 된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아, 모든게 내 탓이 되어버리니 인생의 회의가 또 밀려온다.

왜 나는 항상 1+1=은 2가 아니고 1밖에 안 되는건지?

이제는 3도 바라지 않는다. 2만 되어도 좋겠다. 3은 욕심이었다.

탓하지 말고 관하자. 바라지 말고 관하자. 내 탓이다.

주인공, 너만이 1+1이 2가 됨을 증명할 수 있어.  이제 산수부터 다시 계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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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417

제목: 요즘

 

요즘, 봄이다.

나무마다 각각 고유의 색깔로 핀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침 저녁 날씨도 적당히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책하기도 좋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마친 다음 완산과 나는 소화도 시킬겸 아파트 단지내를 돈다.

보통은 나와 완산은 5바퀴를 돌기로 사전에 합의를 한다.

같이 나란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설이 설해 학교 공부 상황, 옆 집 누구누구 최근 근황, 배드민턴 클럽에서 생겼던 일들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돈다.

그러다가 가끔 서로 실갱이를 벌이는 순간이 있다.

나는 5바퀴 다 돌았다고 집으로 돌아가자 하고 완산은 4바퀴째니 아직 한바퀴 더 남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럴때 마다 기분 좋게 선심쓰듯이 한바퀴 더 돌아주면 되는데

그게 참, 한바퀴 더 도는게 무슨 손해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뭐. 한바퀴 더 돈다고 무슨 손해 보는것도 아닌데...

 

 

사실 이런 일상이 참으로 소중한 순간인데.

그런데 마음 한편으론 뭔지 모르지만 우울한 기분이 깔려 있다.

무슨 큰 문제는 없는것 같은데

웬지 뭔가 탁 트이지 못한 마음으로 사는것 같다.

지켜보기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갱년기인가 싶기도 하는데...

 

이번달 달력에 법어가

<내가 했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가정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이다.

이대로만 살면 되는데...

주인공, 너만이 잘 이끌수 있어.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게 해.

주인공, 둘로 보지 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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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3 월28

제목: 지켜본다

 

 

지켜보는걸 놓치지만 않는다면

뭔가 힘이 생길것만 같다.

해결이 되는 힘.

 

 

어제 유투브를 통해본 혜자스님 법회.

어느 처사님이 하루동안 마음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지켜봤다는 일화를 듣고

나도 따라 해본다.

 

 

얼마나 지켜 볼수 있을까?

금방 딴 생각, 정신을 한곳에 모을수가 없다.

의식들의 본성은 원래 흩어지는게 아닐까?

쉽지 않다.

 

 

몸속의 의식들이 알아서 이끌어 주는게 아니라

내가 마음을 잘 내야 알아듣고 움직여 준다는

큰스님 법문 구절.

 

 

돌려 놓고, 지켜보고

오직 그거 하나만 하는건데도

아직도 힘들다.

번번이 무너져 버리는 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보는것 하나만 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용을 쓰면 용을 쓴 만큼

어제까지 우울한 기분과 주위의 상황이

밝아져 보인다.

 

 

과연...

 

지켜보는 것은

돗보기 렌즈로 종이 한곳에 태양빛을 모으면

종이위 한점에서 서서히 불꽃이 생겨 태워 버리는것 처럼

내면의 쓰레기들을 태워버리기 시작한다.

 

 

지켜보기는 초집중이다.

 

 

 

                                                    <어제 혜자스님 유튜브 법문을 듣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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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3 월27

제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부럴.

 

 

 

몇일간 우울했다.

물론 지금도 기분이 영 밝지는 않다.

뭐 때문일까?

요즘 흐리고 추운 날씨 탓일까?

희망이 없는 회사 탓일까? 그래도 버텨야 하는데...

아니면 점점 신체 나이를 먹으며 갱년기가 되어가는 육체의 노쇠함 탓일까?

고딩들 아빠이자 완산의 남편으로 살며 점점 무거워지는 아빠란 이름의 무게 탓일까?

 

 

 

그래, 이게 다 내탓이다.

내가 태어났으니 우울하고 괴롭다고 하니

모든게 내가 있어서 괴롭다면

시시때때로 올라와 얽히는 나의 인연의 실타래 때문이라면

어느것 부터 풀어야 하지?

 

 

 

본래 청정한 하늘은 여여한데

잠깐 구름에 가려졌다고 하늘이 탁해지는가?

탁해진 마음이 내 본 마음이 아님을 알지만

아직도 우울하고 밝지못한 주위만 보고 있다.

 

 

 

'심안으로 옳게 보아야 하나니' 가 주문처럼 외워진다.

육안으로는 외부의 현상을 보고

심안으로는 내면의 현상을 보고

육안으로 들어온 상과 심안으로 비춰지는 상이 둘이 아니라 하시지만

 

 

 

아직도 육안으로 보는 것에 끄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안으로 옳게 봐야지.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탓도 하지 말자.

내 탓도 하지 말자.

 

 

 

지연이의 씨부럴,

정말로 잘 돌려놓네?

듣기 참 좋다야. 씨부럴.

 

 

<문술법우가 전해준 지연이 관노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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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 관노트

2024년3 월21

제목: 내 좁디 족은 속그릇

나의 속은 참 좁다.

아량이나 배포가 좀 더 넓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마음공부를 해서 마음을 넓히고

책을 보면서 지식과 지혜를 넓히고

여유있게 세상과 나를 관조하고 싶은데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아 괴롭고

나는 아직도 마음에 휘둘려 주인 노릇을 못하고

아집, 아만, 아상이 가득차 버렸다.

어디 걷어서 덜어 놓을때 없나?

덜어 놓긴, 어디다 뭘 덜어 놔.

다시 놓아버려야지.

먼저 집어 들어야 놓을수 있다.

집기는 무척 힘들지만 일단 겨우 집어들면

아집, 아만, 아상은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어느새 줄어져 버린다.

그걸 다시 놓으면

속그릇에 비해 작아진다.

그릇이 커야 담기도 수월한 법

작은 내 그릇

그릇을 키울수 없다면

담는걸 줄일수 밖에.

<어느 한 친구에게 계속 서운함이 올라와서 관 해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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