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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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공기여, 이 얼마나 행복한가. 다시 자유로이 숨쉴 수 있나니!

희망이 내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는구나!

우리는 자유로워질테요. 평화를 찾을 테요."

p249

아우슈비츠의 공포가 난무하던 생지옥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이 책은 험난했던 나치의 박해를 피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았던 두 자매인 린테와 야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평화로운 일상은 한순간에 뒤집히고 만다.

독일의 침공으로 네덜란드의 고요한 일상을 즐기던

이 두 자매 역시 삶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여러 유대인들과 나치의 저항속에서 요새처럼 숨어지낼 수 있었던

하이네스트에서의 생생한 삶의 모습들이

가슴이 조려지면서도 알 수 없는 평온을 오가며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었다.

결국 이 최적의 위치이자 중간 거점인 요새가

나치에게 발각됨으로서 가족들과 흩어지고 이어지는 고난과 수모는 말로 다 형용하기 힘들다.

나치가 보여주는 무자비함 속에서

네덜란드 내 유대인들이 아우슈비트로 다시 암스테르담으로까지

생환되어지는 과정들을 이 책 속에서 새심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유가 뭐냐고요? 내가 유대인이란 겁니다.

유대인은 눈이 없나요? 손도, 오장육부도, 몸뚱이도, 감각도, 감정도, 정열도 없나요?

기독교인과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무기에 상처를 입고, 똑같은 병에 걸리고,

똑같은 약을 먹으면 낫고, 겨울에는 똑같이 춥고 여름에는 똑같이 덥지 않나요?

당신들이 우리를 찌르면 우리는 피도 안 난답니까?

당신들이 우리를 간지럽히면 우리는 안 웃을 것 같나요?

당신들이 우리에게 독을 먹이면 우리는 안 죽을 것 같습니까?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른다면 우리가 응당 복수하지 않겠습니까?

p299

"너무 슬프고 피곤하고 춥고,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아니,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도 알 수 없었지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한계치를 넘고 나면...

그 고통은 겪지 않고는 절대 모를 겁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고통을 그 누구도 겪을 일 없게 하소서."

  • - 야니 브란더스 브릴레스레이퍼르 -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잃어버리고

삶의 목적까지도 추락시키는 그 곳.

강제수용소에서의 비참한 생활.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현실.

나치의 잔혹한 게임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고

비현실적이고 잔혹함이 치가 떨리는 그 곳.

그 속에서 더 끔찍한 것은

희망을 버리게 되는 무력감이 아니었을까.

그건 삶을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말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유대감을 잃지 않고

생존을 위한 걸음이 희망이라는 성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인류애를 저버리지 않는 그들의 결속력이 놀랍기도 했다.

히틀러가 만든 비인간적인 처사속에서도

그들의 존재감은 단연코 빛났다.

삶을 이어 가게 만들어주는 것은 결국 서로가 존재하고

서로 연대하려 살아가려는 끈끈한 신뢰와 사랑이 아니었을까.

비참했던 한 개인의 서사라기보다

삶과 죽음을 두고 생을 살아갔던 장대한 여정이

새로운 가치와 존재의 이유를 일깨워주는 대단한 역사서를 보는 듯했다.

부디 이 아픔을 그 누구도 겪지 않기를.

모두의 삶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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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9세 찰리에게 배운 것들
데이비드 본 드렐리 지음, 김경영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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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회복탄력성과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는 도구를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는 그 마음이

문득 부모로서 나또한 이 깨달음 속에서

큰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신념과 지혜를 엿보고 싶었다.

뜻밖의 시간에 인생 책을 만나고야 말았다.

난 그렇게 찰리가 보여주는 삶의 대하는 태도와

깊은 통찰력에 감탄하며 우리 자녀 세대가 안고 있는 고민들의

짐을 덜 수 있는 키를 발견할 수 있어 벅찬 기분이 들었다.




찰리의 장수 비결이 무얼까.

단순히 생존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장에 무게를 둔다면

그는 제대로 그 비결을 실천하며 살아간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가 건강하게 살아왔던 삶의 흔적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극과 상실, 가난과 좌절, 그리고 때때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경험을 하면서도

찰리는 꾸준함과 침착함, 그리고 요즘 말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를 자립심을 잃지 않았다.

찰리는 즐거운 순간을 누리고, 기회를 붙잡고, 중요한 것을 지키는 재능을 타고났다.

그리고 신지어 더 여려운 일을 해내는 남다른 요령의 있었다.

다른 모든 일은 잊어버리기.

p28-29

지난 해를 걸쳐 올해 초까지 딸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 한 차례 힘겨운 일을 버텨왔었다.

내 힘으로는 통제 불가한 이해와 타협도 필요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다면

“잊어버리라”는 이 짧고도 너무도 명확한 대답이

너무나도 쉽고도 간단해서 그간의 애씀이 너무 허망해지는 기분이었다.

쓸데없는 곳에 쓸 에너지가 아까웠다.

나만 힘들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분노와 좌절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에 대한 반응을 결정짓는 몫도 나였는데

너무 미련한 행동과 마음을 품고 꽤 많은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

삶의 효율적인 연료가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은 이때 더 빛을 발하는 것이 분명하다.

잊어버리고 견뎌내는 걸 택하는 쪽이 훨씬 이롭다는 걸

뜻밖의 시간에 머릿 속을 휘젖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우리가 생명과 사랑, 기쁨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는 유일한 행성, 이 지구 위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은 보편적인 진리다.

우리의 인생 여정이 찰리처럼 길든 아니면 짧든, 이 거대한 시간 앞에서는

모두 한낱 진동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진실 앞에서 두려움으로 주저앉기보다는 강한 자아를 찾아

발전시키는 편이 더 현명한 처사다.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나만의 정체성, 깊이 뿌리 내린 자아, 참자아 말이다.

p224-225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었던 유년 시절부터

죽어 가는 폭력배에게 실험적인 수혈을 했던 일,

생업을 내려놓고 군입대를 택했던 건

불안을 넘어 두려움과 맞서는 용기였다.

그가 전쟁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고해서

생업도 결혼 생활도 마냥 성공하고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다만 찰리는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두려움을 끌어안고 직면하려했던 최선의 결과를 믿었던 신념을 꺾지 않고 나아갔다는 것이다.

때때로 두려움이 엄습할 때 모든 것의 자취를 감춘채 숨고 싶어진다.

찰리가 ‘겁쟁이’가 될까봐 무서웠다는 말은

용기를 잃게 될게 더 두려웠다는 것으로 해석하니

그가 더 대단히 큰 사람으로 보인다.

두려움 없이는 용기도 없다.

그 불안 속에서도 그 두려움 속에서도

도망치지 않으려했던 그 마음을 닮고 싶다.

변화의 위협을 성장의 도구로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건

‘해보지 뭐’ 단순히 마음 먹었던 신념과 용기가 발을 떼는 그 순간이 아닐까.

인생은 불확실함을 연속이고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실패와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겁쟁이가 되어가는 나를 향해

찰리는 스스로 노를 저어 옳은 일을 하려하고

신념과 용기를 가지라는 말을 통해 삶을 재정립해 나가고 싶다.

감사합니다. 찰리…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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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 - 긍정 확언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33
신여윤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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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긍정 확언의 힘을 이 책 속에서 온전히 배워보게 된다.

평소의 내 말습관을 되새겨보면서

아이에게 미칠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계 회복에 대한 좋은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먼저 긍정 확언 마음 선언문으로 스스로 다짐하고 선포하며

좋은 기운을 가지고서 책의 목차를 따라 읽어보았다.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중요성을 평소에는 잘 모르듯,

사건이 나고 이슈가 되어야 소중함을 생각합니다.

‘아, 그저 아이가 숨 쉬고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구나’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부모로서 가장 큰 의무와 소명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온전히 아이를 믿고 기다릴 때 돌아온다는 것, 잊어서는 안 됩니다.

p41

작년부터 큰아이와 부딪힘이 심해지면서

부모로서의 자존심이 꺾이지 않으려고 더 강압적으로 권위적으로

나를 세워갔었는데 오히려 아이와 관계만 더 나빠졌다.

팽팽한 긴장관계는 오래 되었고

그 안에서 따뜻한 사랑의 공기가 소멸되어 가는 걸 보면서

다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생각이 들었다.

믿고 기다리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기에

가장 근본이 되는 사랑의 뿌리를 심는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내 안에 필요하다란 생각을 해본다.

가장 큰 의무와 소명이 사랑이니까 말이다.

지나치게 자녀에 대해 걱정이 많고 자녀와의 관계가 힘들다 싶다면

혹시 나의 과한 욕심이나 비교 때문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부모가 걱정을 1만큼 하면 자녀는 100만큼 걱정한다고 합니다.

그저 존재함에 감사하고, 안녕과 무탈함에 감사했으면 합니다.

p92

문제를 두고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면

좋은 결론에 다다르기보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깊이 파고 들때가 많았다.

걱정과 염려에 빠지면 다다르는 결론들이 좋지 않기에

좋은 생각으로의 환기는 다시 감사를 회복하는 것인 줄 안다.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아이와 내가 건강히 마음먹고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생각과 말이 아닌가싶다.

상황과 형편이 좋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감사할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과

그것을 바라보려는 시선으로 매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바란다.

긍정 확언으로 더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불통으로 이어진 관계를 연결하기 위해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말과 행동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주고 받는 관계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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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형 인간의 하루 - 찰나의 영감이 최고의 콘텐츠가 되기까지 필요한 습관
임수연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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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창작자들의 개개인의 삶 속에서

선택과 몰입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작품활동에 열심히인 모습을 보며

아주 작은 일상의 변주들이 만들어낸 습관들이

최고의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서 좋은 영감을 많이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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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형 인간의 하루 - 찰나의 영감이 최고의 콘텐츠가 되기까지 필요한 습관
임수연 지음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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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어떻게 끌어오며 어떻게 이를 가지고 그들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지

이 책에 실린 인터뷰 하나 하나가 나에겐 팬심으로 설레는 시간이었다.

어디서 이와 같은 조화로움을 찾아볼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매력있는 창작자분들의 루틴을 쫓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다.

각자의 영역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통해낸 산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선보이는 것인지

그들의 사생활이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었다.

최근 읽은 <피프티 피플>의 정세랑 작가는

규칙적인 창작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꾸준히 쓰는 창작자로서의 모습에

성실히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저는 문장력으로 승부를 보는 작가는 아니에요.

굉장히 건조한 단문을 쓰죠. 잘 쓰는 분들은 따로 있어요.

그보다는 관심사를 넓히는 데 더 힘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평생 교육이 풍성한 시대잖아요? 의식적으로 강의를 찾아 들을 때도 있고,

다양한 책을 읽거나 박물관에 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포착하려는 편이에요.

p112

다양한 것들에 시선을 두고 활동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며

유연하게 다방면으로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창작의 재료들을 여러 곳에서 수집하고 모으며

유희활동을 즐기면서 얼마든지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에서

내 좁은 시야를 넓이는 묘책을 발견하는 기분이 든다.

가장 인상 깊은 집의 모습과 형태를 갖춘

김보라 감독의 작업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집에 있다 보면 제 물건에서 나오는 산만한 에너지가 느껴지곤 하는데,

제가 좀 예민해서 그런지 나와 관련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확실한 자유를 느껴요.

제가 집중해야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저는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신봉자예요.

p153

단정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 사진 속 풍경을 보고 있자니

나만의 작업실에 대한 로망이 샘솟는다.

이상적인 공간 안에서 확실한 작업 효율을 높이기에

나에게 맞춤으로 정리된 공간이 너무 사랑스러워보인다.

창작하면서 중요한 것 중에 심신 단련을 위해서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고 안정화시킬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중에

명상의 매력에 묘하게 마음이 동요되는 건 왜일까.

창작의 영감을 이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몸과 마음의 수련에 힘써야겠다란 마음을 먹게 만든다.

이처럼 다양한 창작자들의 개개인의 삶 속에서

선택과 몰입 안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작품활동에 열심히인 모습을 보며

아주 작은 일상의 변주들이 만들어낸 습관들이

최고의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에서 좋은 영감을 많이 얻게 된다.

나에게 맞는 최적의 루틴을 가지고

읽고 쓰는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찾아보리라 마음 먹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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