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 시작은 <제인 에어>.


 

 
















<제인 에어>에서는 초자연적인 목소리가 전면에 등장하는 경우가 몇 번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여성’, 구체적으로는 어머니의 목소리이고, 또 하나는 로체스터의 목소리이다. 여성의 목소리는 로체스체가 유부남임을 알게 된 그날, 제인의 결혼식이 중단되었던 바로 그날, 중혼을 종용하는 로체스터와의 사이에서 제인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속삭이는 소리로 들려온다. “내 딸아, 유혹에서 몸을 피해라.”(<제인 에어>, 2, 164)

 


로체스터의 목소리는 세인트 존이 제인에게 청혼하는 와중에 고민에 빠져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들려온다. 멀리서, 저 멀리서 들려오는 로체스터의 목소리. 자신의 이름을 애달프게 외쳐 부르는 로체스터의 목소리 때문에 제인은 세인트 존의 청혼을 뿌리치고 로체스터를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두 목소리는 모두 외부에서 들려온다. 바깥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다. 하지만, 소설을 전체적으로 지배하는 목소리는 제인, 그 자신의 목소리다. 이 소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여기다.

 


...... 절망에 뒤따르는 무모함을 생각하고, 그를 달래고 구원하고 사랑하라. 그리고 너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의 것이 되겠노라고 말하라. 세상에 너를 걱정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의 행동으로 해를 입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 (<제인 에어>, 2, 159)

 


내가 나를 걱정한다.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제인 에어>라는 작품에 공명하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를 테고, 같은 사람이라도 언제, 어떻게 그 소설을 읽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그 소설을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로 읽었고, 한 여성의 독립 여정기로 읽었고, 로맨스와 인류애의 대결로 읽었고, 한 여성 속 두 자아의 대립으로 읽었고, 끝내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는 용기 있는 사람의 이야기로 읽었다.

 


실제 세계에서 제인은 특별할 것 없는 외모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가난한 20대 여성, 돈이 필요한 젊고 어린 가정교사이다. 하지만, 만들어진 세계, 만들어진 우주 속에서 그녀는 연약한 여성이 아니다. 창조주이자 주인이다. 소설 속에서 그녀는 소리 내어 말하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판단하며, 거절한다. 세상과 구별된 독립된 객체로서 자아를 소유한 가 그 세계의 주권자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작가들의 초기작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대한 회고록 형태를 띤다. 오르한 파묵이 소설을 썼을 때, 가족들이 그와 절연하고 나섰던 이유와 같다. 그는 소설을 썼고, 그리고 소설을 읽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알아챘다’. 소설가는 피해 갈 수 있다. ‘그건 지어낸 이야기야!’ ‘그건 그냥 소설이라고!’ ‘제인은 내가 아니야!’ 픽션이라는 장르 속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작가는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화자이기도 하지만, 아니라고 말할 수있다. ‘쓰는사람은 작품 속의 와 실제의 를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글에서는? 다른 글에서도 그게 가능할까.

 


논픽션은 어떠한가. 논픽션 중에 가 제일 많이 등장하는 형태는 일기일 것이다. 일기는 나에게 일어난 일을, 내가 서술한 글이다. 사람은 일기를 쓰면서도 진실을 감출 수 있다. 일기(라는 세계) 속에서도 거짓말할 수 있다. 나는 그랬다. 오랫동안 일기를 써왔던 나는 그랬다. 내가 남기고 싶은 일을 남기고, 내가 감추고 싶은 일을 감췄다. 나는 일기 속에서, 일기 쓰고 있는 나를 만들어 갔다. 나는, 나를 창조해 냈다.

 


다른 글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무엇에 관해 쓰든, 결국 자신의 전기를 쓰게 된다고 말한 니체의 말을 돌아봐야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쓰는 건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글을 읽고, 자신에 대한 글을 쓴다. 아는 만큼 쓸 수 있고, 쓰는 만큼 도달한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쓰는 나, 쓰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알라딘 서재에서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을 적어 온 시간이 이제, 꽤 되었다. 알라딘은, 알라딘 이웃들은 이제 내 생각에서, 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일부가 되었다. 쓰는 는 누구인가. 닉네임 단발머리인, 나는 누구인가. 두 아이의 엄마이고, 40대 후반의 기혼 여성, 서울에 사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나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여러 번 이 고민을 이곳에 써 두었지만, 여태 답을 찾지 못했다. 이제 나는, 본질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자아는 구성되는 과정 중에 있음을 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총체로서의 나로 존재하고, ‘의 경계는 외부 세계와 구분된다. 실제의 나보다, 실존하고 있는 나보다 글 쓰는 단발머리는 훨씬 더 나은 존재다. 더 사려 깊고, 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더 조심스럽고, 더 진중하다. 나는 그 간극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런 나를, 그 간극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나 자신을 잃을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돌연 깨달았다. 내게는 나를 위해 싸워줄 서술자가 있었다. 이 서술자는 자신이 곧 어머니처럼 되었기에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여자, 바로 나였다. "또 혼자"라는 상황에 겁먹지 않는 서술자. 생각해보면, 그는 도시를 걸어 다니는 사람, 혹은 이혼한 중년의 페미니스트,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작가인 나에게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이 서술자는 그저 견고하고 제한된 자아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가 해낸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페르소나를 창조해낸 것이다. (<상황과 이야기>, 30)

 


그러니까, 비비언 고닉의 말을 그대로 따른다면 그건 전혀 고민할 일이 아니었다. 나는, 나를 위해 싸워줄 이 서술자를 믿고,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이었다. 이 페르소나, 논픽션 페르소나를 받아들이면 될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 내 이야기에 더 자유로운 연상을 허용해줄 유용한 관점이 필요했다.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놓쳤던 점은, 나인 동시에 내가 아닌 서술자에게서만 이런 관점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상황과 이야기>, 29)

 


나인 동시에 내가 아닌 서술자. 내가 찾던 바로 그것을, 그렇게 고닉의 책에서 찾아냈다. 너무 하찮은 일이라 이 글을 올려도 될지 고민했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을 이제 발견해 놓고는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어되기도 했다. 하루에 방문자가 50명도 안 되고, 그조차도 다른 책들과 연동해서 내 서재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새 글을 썼을 때 각 잡고 내 글을 진지하게 읽어줄 사람이 30명도 안 되는 그런 내가 할 만한 고민은 아니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를 썼다. 쓰고 싶었다. 고백하고 싶었다.

 

 















글을 쓰도록 우리를 강제하는 것이 '고백 성향', 고백 욕망, 고백의 맛을 맛보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고백하고 싶은 욕구와 그 불가능성 둘 다죠. 대체로는 우리가 고백하는 순간 속죄의 함정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고백, 그리고 건망증이라는 함정이죠. 고백은 최악의 것입니다. 고백은 자신이 시인한 것을 부인합니다.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86)

 

 


내가 읽은 문장과 내가 겪은 일들과 내 생각과 주장과 판단과 고민과 흔적을, ‘나 아닌 나의 목소리로 말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서 기뻤다. 기억과 기억 사이의 경합과 경험에 대한 판단을, 나보다 훨씬 나은 나, 훨씬 현명한 나, 훨씬 윤리적인 나에게 맡기면 된다는 말에, 부담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 간극이 주는 무게를 감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쓰면 될 것이다. 이제, 쓰면 될 것이다. 이제부터.  

 

 

다시 말해, 독립해가는 자의 투쟁과 가치를 기록하고 말하는 남자만이 남는다. (<상황과 이야기>, 117)

 


맞다. 독립해가는 자의 투쟁과 가치를 기록하고 말하는 사람만이 남는다. 기록하고 말하는 사람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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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4-05-06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네, 내가 아는 단발이 속성 한그득이라서 더 좋네, 근데 좀 뭔가 다르네? 달라지는듯 폭 넓게 🩵

단발머리 2024-05-06 12:34   좋아요 1 | URL
수이님이 아는 그 단발이입니다. 이제 제정신 챙겨서 주워올 시간이에요. 저 요즘 머릿속이 이랬거든요. 🤯🤯🤯
폭 넓게 펼쳐보렵니다. 가능할까요? (빈둥빈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5-06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는 자아와 쓰는 자아를 발명하는 여정에서 만나 <상황과 이야기>를 같이 읽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계속 책읽고 글쓰는 머리긴 단발머리님의 서재 방문 독자1이 되겠사오니... 수다는 필수, 쓰기는 선택!! ㅋㅋㅋ

- 다시 말해, 독립해가는 자의 투쟁과 가치를 기록하고 말하는 남자만이 남는다. (<상황과 이야기>, 117쪽)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그 모험과 과정과 여정이지요. 처음에는 부족하고 허술한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리는 순간은 그의 결함때문일까요, 기구한 팔자 때문일까요. 가능성 때문일까요. 공감때문일까요. 그건 독자의 몫!

저는 지혜로워지며 사려깊어지며 (ㅋㅋㅋ) 살아있는 모험의 독자라는 게 자랑스러웠고, 앞으로도 코믹 멜로 액션 에로 sf 과학 신학 외국어…. 광폭한 독서로 그 여정의 단짠의 기쁨을 나눠 주실 것이라 믿기에 아직 씌어지고 있는 단발님이라는 책에 읽기로 함께 하고 싶어요! (방문자 +1) 살아남자요.

단발머리 2024-05-06 12:37   좋아요 2 | URL
서재 방문 독자 1이 되어주신다는 댓글 감사해요. 가끔 2가 되어도 되는데요 ㅋㅋㅋㅋㅋ 대상화도 연결해서 쓰고 싶었거든요. 근데 너무 할말이 많아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자유로워진만큼, 글 속에서 내가, 우리가 만들어낸 페르소나는 곧 내가 아니라는 것도 쓰고 싶었는데, 그것도 다음 기회를(뭐 응모하나요? ㅋㅋㅋㅋㅋ)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읽는 종족이 영영 사라지는,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이 시대의 마지막 읽는 인간으로서 ㅋㅋㅋㅋㅋ 앞으로도 굳건히 살아남자구요!
아, 내일 출근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06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그저께 외출하면서 이 책을 조금 읽었는데… 반가워요. 전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라서 흥미롭더라고요 :)

단발머리 2024-05-06 12:39   좋아요 0 | URL
건수하님도 이 책 읽으신다니 반갑네요. 전 이 책이 고닉의 첫번째 책이고요. 작년의 발견 같은 책이라 참 좋아합니다.
건수하님의 리뷰/페이퍼도 기대되네요^^

건수하 2024-05-06 12:46   좋아요 1 | URL
어 음음.. 다 읽어야 뭘 쓸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

단발머리 2024-05-06 12:56   좋아요 1 | URL
그럼 먼저 끝까지 읽으시기를 응원합니다! 응원 이모티콘 여기에 쓸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

독서괭 2024-05-06 14: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각잡고 읽는 30명의 독자중 한명이 되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어깨빵 하며 들어왔습니다😙
저 요즘 글 못 쓰고 있는데 반성합니다
그런데 뭐죠 밑에 저 맛있는 조합은… 쓰읍 🤤

공쟝쟝 2024-05-06 16:33   좋아요 2 | URL
아앗! (어깨를 부여잡으며)
저기요? 팬클럽 회비 내도 안받아주는 잠사모 회장님? 은오한테 잠자냥님 빼앗겼다고 여기서 이러시면... 됩니다?...ㅋㅋㅋㅋㅋ 여기는 30명 한정 멤버십 그런거 아니래요ㅋㅋㅋ

독서괭 2024-05-06 16:34   좋아요 3 | URL
글 다 읽고서도 꾸물거리며 안 비키던 그분이군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4-05-06 19:2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 각잡고 읽어주시는 예상 독자 30명 중에 당연히! 독서괭님도 계시지요. 입구가 크고 사람이 없어서 널널했는데, 왜 어깨빵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ㅎㅎㅎ
바쁘시고 아프셨다는 내용의 댓글을 다른 분 방에서(아마도 다락방님?) 본 듯 해요. 얼른 급한 일 마무리되시고, 건강도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알라딘의 부흥은 독서괭님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시구요!!
아래의 아름다운 조합은 마라상궈와 멘보사입니다. 마라탕 유행이라 집 바로 앞에도 하나 생겼더라구요. 자주 가게 될 느낌입니다^^

쟝쟝님 / 회비 내도 안 받아주시는 독서괭님 어깨 부여잡지 마시고요 ㅋㅋㅋㅋㅋㅋ 여기 30명 한정 멤버십이에요. 무한확장해도 오실 분들 없어가지고, 그냥 알음알음 소수정예로 운영됩니다!

다락방 2024-05-06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너무 좋은 한편, 어떤 글 혹은 어떤 작가는 다른 사람의 소개 혹은 중개로만 더 잘 읽을 수 있는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건 모든 책이 읽는자, 즉 독자의 몫이라는 것과 같은 개념이기도 한데요, 제가 읽었으나 제가 읽지 못한 지점을 타인, 즉 이 글에서는 단발머리 님의 짚어줌으로 새로이 알게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읽은 제인 에어는 사랑 이야기였고 용감한 자의 이야기였어요. 저는 어린 시절 로체스터를 용감하게 생각했거든요. 내가 그전보다 상황이 더 나빠지고 돌봄이 필요해진 약한 상태가 되었어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용기라고 보았거든요.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단발머리 님은 그 책에서 보셨네요. 마찬가지로 비비언 고닉도 저는 도무지 뭔가를 잡아낼 수 없었는데 단발머리 님은 아주 많은 걸 캐치하셨고요. 정말이지 읽는자, 즉 보는 자의 몫이 되는거겠지요.

그리고 서술자로서의 나 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저는 언제나 ‘내 글은 내 손이 쓴다‘ 고 말해왔는데, 오늘 이 글과 저의 그 문장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손이 있기 때문에 저는 언제든 글을 쓸 수 있고 또 무너지려는 저를 잡아주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글 쓰는 제가 좋아요. 글이 저를 붙잡아주기 때문에 저는 다른 사람들도 글쓰기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아주 자주 생각합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서른명이라면, 너무나 감사하죠. 저는 단 한 명이라도 제 글을 기쁘게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우선순위는 저이고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자신을 위해서인데, 그런 글이 타인에게 즐거이 읽힌다면, 와, 얼마나 좋은가요! 단발머리님의 서른명의 독자중 한 명이 저라는 사실 역시 저는 오늘 기쁩니다.

:)

단발머리 2024-05-06 20:53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랬어요. 그러니깐 저는 로체스터의 그런 면, 자신이 제인에게 의지해야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런 면이 전 좋았거든요. 물론 그가 가진 올드한 태도에 불만도 많이 있었지만요.

저는 꽤 오래전부터, 저 문제, 그러니까 실제의 나와 글쓰는 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요. 그니깐, 저는 작가도 아니고, 소설가도 아니니까요.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적어내는 저 같은 독자가 왜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오랫동안 그 생각에 골몰(?)했거든요. 명시적인 답을, 비비언 고닉에게서 찾아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저의 미미한 발견의 순간을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썼는데, 오늘 다락방님 댓글 읽고 나니 용기내서 글을 쓰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알라딘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생각에서 글을 쓰는지 제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저는 이 공동체가 제 삶에서 너무 소중하고, 또 이 곳에서의 인연이 정말 감사하거든요. 다락방님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락방님 자신을 위해서라고 썼잖아요. 전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을 위해 쓰는 글이라는 걸, 쓰는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나 자신을 위해서 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전 다락방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렇거든요. 그런 행복한 일들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4-05-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에어>가 단발 님의 인생책이 될만하단 생각을 오늘 이 글을 읽으며 생각
하게 되었어요. 단발 님 인생에서 늘 함께 하며 여러 번 곱씹으며 여러 지점들을 파악하며 짚어내는 혜안이 딱 고닉스럽단 생각도 했고, <제인 에어>가 이래서 단발 님께 인생책이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아침에 고닉의 새 에세이를 조금 읽었거든요. 고닉도 청춘시절 읽었던 소설을 계속 반복하며 읽고 있던데 읽으면서 계속 새로운 관점과 시선을 발견하는 장면이 놀라워 한참 읽다가 아침 차리느라 잠깐 멈춤했어요.
단발 님의 페이퍼를 읽으면서 고닉과 단발 님 어쩌면 비슷한 성향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네요.ㅋㅋㅋ

전 다른 책 읽기에 급급한지라 사실 두세 번 읽는 책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서면 책 내용이 죄다 사라져 버리구요.ㅋㅋㅋ
암튼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그냥 읽는 게 좋다! 는 생각으로 독서를 해왔어요.
하지만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제 이웃 알라디너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맞아, 맞아. 공감 많이 하고 있고, 또 공을 들여 쓰고 있기 때문에 내가 읽을 수 있고, 그 주체적인 삶과 생각에 공감하며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공간도 어쩌면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끝없는 이야기로 구성된 제법 두꺼운 책을 펼쳐든 기분이랄까요?^^;;
암튼....저도 30명 안에 들려고 겨우 비집고 막차에 올라타긴 했는데...둘러보니 어쩌면 31명 독자를 채워 머릿 수를 늘게 한 독자일 수도 있겠어서 기쁩니다.ㅋㅋㅋ
 




라고 했을 때, 내가 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 베일리. 다른 베일리도 있다. 요즘 뭐, 베일리 풍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조나단 베일리가 있고, P. 베일리(P. 베일리, 나만의 그대여....)가 있고, 그리고 베일리 한 명 더 있다.





몸이 느끼기에는 작년보다 훨씬 수월하다. 체력이 좋아졌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내 몸이 이 생활에 적응한 것처럼 느껴진다. 정신적으로는 작년보다 고되다고 할 수 있는데, 작년에 경험하지 못한 빡침의 순간들이 여러 번 찾아와서, 이제 내가 진짜 직장인이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인생은 원래 고행이고, 고된 것이 기본값이라고 되뇌이기엔 퇴근 시간이 너무 빨라서...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안 된다고 본다.



작년에는 짬짬히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지는 못해도 알라딘 눈팅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럴 시간이 없다. 작년이 천국이었구나,를 올해 깨달았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서도 쓰고 싶지만, 또 그걸 쓸 시간이 없고.



나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아니라는 걸 발견했다는 건 슬프고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는데 나는 또 ‘굳이’ 작은 ‘의미’를 둔다. 일찍 퇴근해서 작년처럼 바닥에 키스하지 않지만, 식탁에 앉으면 책을 펴기보다는 유튜브에 접속을 하고, 그리고 포털에 들어가 뉴스도 읽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허송세월.



그 와중에 독서대에 올려둔 책은 이 책이다.














투비에 자주 가지는 않는데, 투비 갔을 때 읽은 장강명의 글이 눈에 들어와 도서관에서 대출해 왔다. 앞에 조금 읽어보니 사야할 책이어서 사야지, 사야지, 어서 사야지, 하고 있다. 이 책을 사야지, 라고 결심한 지점은 여기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이해하려면 우주의 기원과 인간 진화의 역사를 살펴봐야한다는 바로 거기. 그 문단.




나는 인간의 죽음과 인생의 의미를 다룬 책들 중 사회과학으로 분류되는 책들이 가는 길을 쪼금 안다. 죽음 현상을 탐구하고 이해해 보려 하다가, 노력을 조금 하다가, 결론은 하나로 모아진다. 우리,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죽는다. 당신도 죽는다. 죽음을 받아들여라.













인간의 삶이 아무리 무의미할지라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그 무의미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부조리의 영웅이 되는 길이요, 우리의 부조리한 인간 조건에 대한 진정한 반항인이 되는 길이라고 카뮈는 역설한다. (<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 46쪽)


죽음과 타협하라.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무섭기는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용기, 연민, 그리고 미래 세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불어넣음으로써 삶을 숭고하게 만든다. 의미와 가치, 사회적 관계, 영성, 개인적 성취, 자연과 동일시, 순간적인 초월 경험을 자기 나름대로 잘 조합함으로써 영원히 지속될 의미를 찾으라. 이런 방도를 제공하는 문화적 세계관을 장려하고 불확실성 및 자기와 다른 신념을 품은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라. (<슬픈 불멸주의자>, 345쪽)



나는 과학책, 특히 빅히스토리를 다룬 책들이 가는 길을 쪼금 안다. 우주의 시작과 생명체의 출현, 지구의 변화와 그와 함께 이어지는 지난한 진화의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 혹은 총체로서의 인간. 당신은 그 모든 돌연변이의 운좋은 결과물이다. 우리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은 이미 죽는 중이고, 결국 우주의 먼지로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무상하기 그지없는 일시적 존재다. 그러나 우리가 존재하는 짧은 시간은 우주의 역사를 통틀어 매우 희귀하고 특별한 시간이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자기 성찰을 통해 만물에 가치를 부여하고, 형이상학적 가치를 창출했다. 영원히 변치 않을 유산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미 우주의 타임라인을 조망한 우리는 그것이 이룰 수 없는 목표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의 입자들이 모여서 현실을 인지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얼마나 단명한 존재인지를 깨닫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연결 관계를 확립하고,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엔드 오브 타임>, 455쪽)



나는 이러저러한 결론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결론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이게 맞는 답인가. 하고 묻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매일 묻는다. 명랑하고 긍정적인 내가 묻는다. 내 인생의 조건과 환경에서 대부분의 경우 낙관적이었고, 앞으로도 낙관적일게 분명한, 내가 묻는다. 내 삶이 행복해서가 아니라, 행복한 삶 너머가 궁금해서 묻는다. 그 답으로 내 삶을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이 오늘, 바로 지금 나의 삶을 지속할 만한 이유가 되는가. 합당한 이유가 되는가. 그 이유가 내게, 충분한가.



직딩, 내 표현으로 하자면, 피라미드 조직의 제일 아랫칸에 위치한 나는, 이런 고민을 매일 안고 사는 나는, 저 책을 독서대에 올려 놓고. 올려 놓고는 읽지는 않는다. (어제 반납해서 이젠 읽을 수도 없다.) 아렌트 전기와 아렌트 책을 미뤄놓고 있고, 아직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의 4번째 책도 마치지 못 했다. 그래서 맨날 노트북과 놀다가 지친 내가 지난 주말에 읽은 책은, 바로 이 책. <Love on the Brain>.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 이 책. 다행이다. 남자주인공은 마음에 든다. 이 책을 하나의 도구로 삼아 나와 미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다. 그녀에게 내가 이 책을 샀음을, 그리고 핸드폰으로 쭉쭉 넘기며 대충이지만 다 읽었음을, 나는 말해줘야 하고. 그리고 다시 읽어야 한다.



그저께 난데없이 제정신이 조금 돌아와서 읽은 책은 이 책이다. 엘렌 식수, 내 스타일인가. 내 스타일 아닌가. 사람 이름 항상 헷갈리는 나는 엘렌 식수랑 이리가레 맨날 헷갈리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 엘렌 식수인지 이리가레인지도 모르면서 읽는다. 5월 여성주의책 같이 읽기 대상도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찾다가 발견해서 읽는다. 어제는 이런 문단을 만났다.













읽기는 또 몰래 하는 은밀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그걸 인정하지 않지요. 그건 당황스럽습니다. 읽기는 우리 주장만큼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먼저 서재 열쇠를 훔쳐야 합니다. 읽기는 도발이고 반란입니다. 우리는 그냥 단순한 문고본을 펼치는 척하면서 책의 문을 열고는, 백주에 탈출하는 겁니다! 우리는 더는 거기에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읽기는 그런 것입니다.그 방을 떠나지 않았다면, 담을 넘지 않았다면, 읽고 있는 게 아닙니다. 거기 있는 체하고 있다면, 가족들의 시선을 속이고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읽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먹고 있습니다. 읽기는 몰래 먹기입니다.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44쪽)




그러니깐 지난 주말에 로맨스를 두 권 읽었는데, <Love on tahe Brain>은 이북이라 핸드폰을 휙휙 넘겨가며 읽는라 다들 내가 핸드폰 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은. 아, 이 책은 책이라, 숨겨가며 읽어야했고. 우리집 사람들은 책은 안 읽어도 내가 읽는 책에는 다들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종족들이라 조심해야 했고. 특히 눈이 좋고 영어를 빨리 읽어제끼는 큰애가 제일 위험하며. 나는, 엘렌 식수의 말처럼, 그렇게 ‘가족들의 시선을 속여가며’ 이 책을 읽었으니, 그 책은 바로 이 책. 제목부터 부끄러운 이 책이며. (내 책은 다른 표지인데 알라딘에는 없는 듯하다. 내 책의 표지는 이렇게까지 부끄럽지는 않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베일리, 테사 베일리인 것이다. 세 명의 베일리 중 굳이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잠깐 고민에 빠질 것이고, 내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 내게 기쁨을 주는 사람, 그리고 나로 하여금 책을 읽게 만드는 사람 중에. 나는 발칙하게도, 내게 기쁨을 주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니, 내가 선택한 베일리는.



그 베일리다. 베일리, 그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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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03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시간이 있잖아요? 수다 떠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춤추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혼자 까페 앉은 시간이 될 수도 있고요. 제 경우에도 그런 시간이 몇 개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신뢰하는 사람의 글을 조용히 혼자서 맛있는 것 먹으면서 천천히 읽기’ 입니다. 좀전에 단발머리 님의 글이 올라와서 일단 걸으면서 후루룩 보고, 지금, 소울푸드와 함께 다시 천천히 읽었어요. 저는 이 시간 너무 좋아하는데 단발머리 님덕에 그런 시간을 가졌어요. 고마워요.

단발머리 2024-05-04 12:40   좋아요 1 | URL
‘신뢰하는 사람의 글을 조용히 혼자서 맛있는 것 먹으면서 천천히 읽기’는 저 역시 무척 좋아하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일상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 순간 말이지요. 공감하게 되고, 활짝 웃게 되고, 그리고 그 사람이 먹는 걸 먹고 싶어지는 그 놀라운 마법의 순간.
전 다락방님의 글 읽으면서 그런 순간 많이 누리는 사람이라… 그 감사한 ‘고마워요’를 다락방님께 돌려드립니다. 고마워요, 다락방님! 💕

다락방 2024-05-03 1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메이크 미… 오른쪽 표지 어쩔;;

단발머리 2024-05-04 12:4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도 이걸 뺄까….. 를 3번쯤 고민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05-04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06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4-05-04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보니 츄러스인 듯 합니다.
저 글과 어떻게 매칭이 될지?^^

단발머리 2024-05-06 21:07   좋아요 1 | URL
급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나 - 출근하니 책을 한 자도 안 보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 읽어도 가벼운 책을 손에 드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다 - (츄러스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연결 괜찮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칙으로 압색당해 쓰는 페이퍼.



<인생네권 이벤트>를 알고, 제일 먼저 보게 된 건 최은영 작가의 인생네권이었다. 세상에나. 첫번째 픽이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라니. 최근에 <전체주의의 기원>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프리모 레비를 생각했던가. 세상에나, 갑자기 느껴지는 최은영 작가와의 내적 친밀감. 작가님, 내가 작가님 좋아해요!



그리고 확인한 건 장강명 작가의 인생네권’. 첫번째 픽은 역시나 악령’.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표백>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바로 그 책이다. 나는 아직 <악령>을 읽지 못했으니 장강명 작가와는 내적 친밀감을 느낄 수 없겠구나. 이런순.


인생네권 뭐로 할까,를 생각하자니, 브론테 책이나 필립 로스 책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책들은 너무 나같고, 내가 고른 책 같고. 하지만 어쩌랴. 사실이 그런 것을. 지난 달에는 친구가 <Jane Eyre>를 사 줬고, 또 다른 친구에게 다른 책을 선물받았다. 말로는 괜찮다, 괜찮다 했는데 속으로는 엄청 좋았다. 네번째 그리고 다섯번째 제인 에어다. 기회가 된다면 나는 또 제인 에어를 사게 될 것이다. 내게 최고는 제인 에어이고, 제인 에어였으며, 제인 에어일 것이며. 쟝쟝님이 댓글 달 때까지만 해도 제인 에어는 미뤄두고 싶었는데. 역시 제인은 에어다. 제인 에어. 영원한 나의 원픽.  



두번째는 정희진의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글쓰기 관련 5권짜리 시리즈 중에서 나는 이 책이 제일 좋다. 나는 영화를 많이, 아니 거의 보지 않는 편이고, 즐겨 하지도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좋아하는 건, 고통에 대한 부분 때문이다. 고통을 대하는 이런 자세를 나는 존경한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지만, 그렇게 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하고 싶다.



세번째는 작년 올해의 책, <상황과 이야기>. 이 책에 대해서는 아직 리뷰를 쓰지 못했다. 그렇게 좋은 책. 말할 수 없는 비밀.  



네번째는 <Lucy by the sea>. 사람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을 테고, 나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치졸한 사람이고, 오랫동안 꽁한 사람이다. 용서할 수 있지만, 화해하지 않는다. 나는 화해를 원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어떤 이를 생각하듯, 보고 싶은 어떤 이를 생각하듯, 나는 자주 생각한다. 윌리엄을, 루시를, 그리고 윌리엄과 루시를



원서는 검색이 안 되서 이렇게... 네권아닌 네권. 인생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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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25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04-25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발 님 인생네권 중 <제인 에어>는 맞혔어요! ㅋㅋㅋㅋ <루시 바이 더 시>도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 것을 고백합니다.
<상황과 이야기>에 관한 글을 읽고 싶군요!!

단발머리 2024-04-25 09:36   좋아요 2 | URL
아..........그래서 제인에어 빼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나 같아서요. 나는 이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어요. (응?) 나도 사람들이 모르는 작가를........... 하나쯤은 말하고 싶었다는 것을 고백하며....
<상황과 이야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아 쓰지 못했어요. 이번 여름방학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5 1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압수수색….. 아침부터 이 단어에 꽂혀서….. ㅋㅋㅋ 크게 웃고 말았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잠시 소홀한 틈을 타서 서로 수색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인생 네권 참여자들 모두 알라딘 출국 금지령을 내리고 ㅋㅋ 어디 가지 마세요 😝

단발머리 2024-04-25 11:36   좋아요 2 | URL
이 분들이 얼마나 꼼꼼하시고 정밀하시고 정확하시며 올곳으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정말 감당하기 어렵사오며.... 아침에 너무 바빠 출국 금지 조처를 내리지 못하여 지금 바로 법무부로 전화를 때리는 것으로 저의 임무를 다할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5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의 비비언 고닉 책에 대한 이야기 듣고 싶어요! 여름방학까지 기다려야 하는군요. 저는 비비언 고닉 한 권 읽고 더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단발머리 님께는 인생 네 권의 작가라니. 아 정말 너무나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 네권 읽는거 너무 즐겁네요!!

단발머리 2024-04-26 12:13   좋아요 0 | URL
비비언 고닉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너무 내밀한 거라, 제가 그 이야기를 잘 쓰고 싶거든요. 근데 그게 가능할지를 잘 모르겠어요. 가늠이 안 된다고 할까요. 일단 한 번 써봐야겠어요. 공개를 하던 못 하던 말이지요.


인생네권 시리즈로 하면 좋겠어요.

인생폭탄; 이 책 사주는 사람과 이별했다. 이런 책 읽는 사람이랑 안 논다.
인생선물; 이 책을 선물 제일 많이 했다. 이 책 사주는 사람과 친해졌다.
인생베셀; 읽었던 책 중에 제일 베스트셀레 4권은 이거이거이거이거. (성경이랑 돈키호테 포함되나요?)
인생반복; 똑같은 책 몇 권까지 사 봤다. (모르고 산 거도 포함되나요? 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04-25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ㅋㅋㅋ
근데 너무 나같고, 내가 고른 책 리스트는 따로 나오는건가요. 굳이..싶으시겠지만 또 읽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4-04-26 12:15   좋아요 0 | URL
너무 나같고, 내가 고른 책 같은 리스트는 따로 나오지는 않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그 카테고리에 제인 에어와 필립 로스의 책들이 들어갑니다. 일단 제인 에어는 제가 누르려 누르려 했지만 튀어나오는 그 뜨거움으로 제가 고백했구요. 내가 고른 것 같은 책은 역시나 필립 로스요. 요즘에 꽤 오래~~ 안 읽었습니다. 그와의 이별도 이야기가 되겠네요. (먼 산)

망고 2024-04-25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각해 보니까 제인에어가 인생책인거 같습니다. 중1때 처음 읽었는데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그때부터 독서가 이렇게 재밌는거구나 깨닫게 되었고 계속 책을 이어서 읽어나갔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단발머리님 다음엔 압색 들어가기 전에 진실한 페이퍼 작성해 주세요 아셨죠?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6 12:18   좋아요 1 | URL
망고님 인생책 제인에어라면..... 그것은 정말 기쁘고도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꽈!! 저도 친구의 추천으로 중1때 처음 읽었구요. 그리고 오래오래 제인 에어를 좋아합니다. 제 학교 생활 역사상 ㅋㅋㅋㅋ수업 시간에 딴 책 본 첫번째 케이스가 바로 이 대망의 <제인 에어>라지요.

압색의 기세에 얼마나 놀랐던지요. 출금 조치도 아주 눈깜짝할 사이더라구요. 이제 오직! 압색을 부르지 않는 진실한 페이퍼만을 작성할 것임을 망고님 앞에 굳게 다짐합니다!!

독서괭 2024-04-25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압색의 굉장한 효과 ㅋㅋㅋㅋㅋㅋ
아니 전 이웃님들 인생네권 중 읽은 게 통 없어 슬펐는데 제인에어라니!! 넘나 반갑습니다(와락)
전 이거 간밤에 생각하다 두권 떠올리고 나머진 안 떠올라서 자버렸어용.. ㅠㅠ

단발머리 2024-04-26 12:24   좋아요 1 | URL
제인에어 반가워하는 마음 매우 반갑습니다. 제가 일전에 페이퍼에 썼는데, 저는 인생책이 제인 에어인데, 그니깐 그 책이 너무나 많이 알려진 책이고, 약간 뻔하고(?), 또 우리 여성주의 입장에서는 비판할 입장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나의 선호와 사랑과 추억을 어째야하나 하는데 말이지요. 노벨상 수상작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 아실지도 모르는데, 여기 한 번 더 옮겨볼게요.


이시구로는 2015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샬럿 브론테가 최근 도스토옙스키를 밀어냈다”고 했다. “도스토옙스키가 광기에 주목한 것은 광범위하고 심오해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해 성찰케 했지만,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그의 감상주의라든지 즉흥적이고 두서없이 긴 문장은 삭제됐어야 마땅했다. 나는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와 ‘빌레뜨’에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태생은 일본, 정신은 영국…. 인간의 망각을 캐묻다>, 2017.10.08. 조선일보)


넘나 멋진 말 아닙니까. 저도 마침 샬롯 브론테에게 진 빚이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제인에어는 영원한 에어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카스 한 잔 드시고 얼른 떠올리셔서 독서괭님의 인생네권도 펼쳐보여 주세요!!

서곡 2024-04-27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닉 글차나두 시작할까말까 했었는데요 하아 새 네임드 저자를 만나는 게 은근 부담 되어 바로 펼치진 못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연이 닿겠지요 단발머리님 주말 잘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4-04-27 11:06   좋아요 1 | URL
저는 작년의 발견이 고닉이어서요. 그렇게 고닉이 유행할 때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ㅋㅋㅋ서곡님도 한 번 만나보시시를 추천합니다^^ 서곡님, 날이 좋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책읽는나무 2024-04-27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생 책 조금 바뀌었네요?
그래요. 바뀔 수도 있죠.ㅋㅋㅋ
고닉 책 들어가서 저는 좋네요.
저 책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희진샘 책은 들고만 있고 아직 읽진 않아서...그래도 네 권에 포함되니 또 좋네요. 읽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근데 저 두 권의 원서는...🤔
번역본은 읽었으니까 뭐....제가 단발 님의 인생을 헤아려봅니다.
그래서 그대의 인생은 참 아름답군요.^^

단발머리 2024-05-02 09:17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님! 그니깐 인생책도 바뀌더라구요.
고닉 책 책나무님도 좋아하신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너무 좋아요! 저 책 너무 좋아서 제가 리뷰를 못 쓰고 있거든요. 힘내서 써봐야겠습니다.
정희진쌤 책을 가지고 있으시니 언제든지 읽기만 하시면 되네요. 이 철저한 준비성!!
아름다운 인생인지는 모르겠지만 책나무님랑 책토크할 때 새삼 즐겁고 행복합니다. 오늘 날씨 좋아요~~
책나무님도 생생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중요한 건 현재. 지금. 오늘.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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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4-04-24 1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안놀아!!!
블랙리스트 1. 단발머리 2. 서곡님!!!
인생책을 알려달라고요!!!! (분노)

단발머리 2024-04-24 19:08   좋아요 1 | URL
지금 4프로라서 집에 가서 다시 할게요! 돌아가기로 돌아가기 ㅋㅋㅋㅋ 돌아서 돌다가 결국 돌이가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4-04-24 20:29   좋아요 2 | URL
쟝쟝님이 저에게 반칙이라고 하셨을 때의 그 마음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먼산)

공쟝쟝 2024-04-24 20:32   좋아요 2 | URL
궁금하다구요! 나는! 알라디너님들이!! ㅋㅋㅋ 어쩌다가 (페넬로페님이셨나? 인생 책= 인색 망친 책) 무슨 책을 만나 현생을 도외시하며 책을 읽는지 ㅋㅋㅋㅋ ott만 세개 돌려도 되는 세상아닙니까 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20:46   좋아요 1 | URL
서곡님 서두르시구요. 실망의 에너지로 만들어가는 서곡님의 인생네권 기다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하다니 궁금하군요. 쟝쟝님 메롱!

서곡 2024-04-28 13:08   좋아요 1 | URL
ott 만세개돌려도되는세상 ㅎㅎㅎ 전 제꺼 플러스 친지찬스까지 더하면 총 여섯개까지 돌릴수있어서 진짜 바쁩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선정한다 1. 제인에어 2.영화가내몸을지나갈때 3.문과남자의… 4. 디케의 눈물 (3,4번 복수다)

단발머리 2024-04-24 19:10   좋아요 1 | URL
한 개 맞췄어요! 쟝님 인정! 👍🏼👍🏼👍🏼

공쟝쟝 2024-04-24 19:10   좋아요 1 | URL
4번

단발머리 2024-04-24 19:18   좋아요 1 | URL
2번입니다! 🍊을 더 키우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9:19   좋아요 1 | URL
10/20/30/40 대로 정리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19:21   좋아요 0 | URL
중요한 건 현재라고요. 오늘 이 날, 이 순간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년식이 짧아 20대 두권 30대 두권 ㅋㅋㅋ 😝

단발머리 2024-04-24 19:22   좋아요 0 | URL
아잇! 그럼 나는 인생여섯권 해야겠다!
2-2-2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04-24 19:25   좋아요 1 | URL
지금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나왔단 말입니다. 하워드 진 나왔단 말예요!! 난 이영도 쓸까 하다가 박민규썼는 데.. 다시 할까.. 죠앤 롤링… 이우혁… 박민규…

단발머리 2024-04-24 19:31   좋아요 0 | URL
나 쟝님이 박민규 그 책 픽해서 심쿵! 박민규 표절이야기 아쉽지만 그 책은 넘나 재미진 것이다!

공쟝쟝 2024-04-24 19:32   좋아요 1 | URL
제가 스무 살에 기숙사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읽은 가장 좋아했던 소설입니다.

단발머리 2024-04-25 00:00   좋아요 1 | URL
참 좋은 시절이었죠. 바닥에 딱 붙어서 귤 까먹으면서 소설 읽는 시간이요. 박민규 읽던 시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19:5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이 사람 날로 먹네…

은오 2024-04-24 20:06   좋아요 4 | URL
제가 이 댓글 쓰려고 내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찌뽕

단발머리 2024-04-24 20:06   좋아요 3 | URL
이 댓글에 좋아요! 누르신 두 분!
제가 긴급하게 찾습니다!

은오 2024-04-24 20:07   좋아요 4 | URL
라파엘님이 눌렀대요!! (쩌렁쩌렁)

잠자냥 2024-04-24 20:10   좋아요 3 | URL
곰탱이 오ㅐ 찌찌뽕이고 난리

라파엘 2024-04-24 20:20   좋아요 5 | URL
은오님 인생네권도 궁금해요!! 어떤 책의 영향으로 그렇게 어린 나이부터 똑똑해질 수 있었는지요~ 🤣

독서괭 2024-04-24 20:4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동감이요!!

단발머리 2024-04-24 20:48   좋아요 4 | URL
좋아요 다섯개 됐네요. 잠자냥님의 인기는 이렇게 제 방에서(응?) 확인됩니다.
은오님도 출격하시고!! 은오님 20대 대표로 인생네권 얼른 풀어보세요~~~
라파엘님! 잠자냥님 댓글에 좋아요! 누르셨다는 제보 있습니다. 기다려보세요. 곧 나갑니다, 라파엘님 인생네권 압수수색!

잠자냥 2024-04-24 20:48   좋아요 2 | URL
괭 님 어디 동감하는 거?!

단발머리 2024-04-24 20:48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서둘러요.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4-24 20:49   좋아요 5 | URL
당연히 우리 잠자냥님 댓글이져

단발머리 2024-04-24 20:51   좋아요 2 | URL
이렇게 독서괭님의 잠사모 회장 평생연임이 확정되고....
일당독재의 어두운 그림자가 잠사모에 드리운다......................

독서괭 2024-04-24 20:51   좋아요 3 | URL
단발님 지금 네권 대라고 하면 지금 읽고 있는 책 네권 댈 것 같은데요.. 넘 피곤하네요 으헝헝 책장에서 제일 두꺼운 책으로 할까요? 제2의성 백래시 다락방의미친여자

잠자냥 2024-04-24 20:52   좋아요 4 | URL
괭도 날로 먹으려하네…
괭, 아 난 또 은오 똑똑하다는 라파엘 님 말에 동감이요! 한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4-24 20:53   좋아요 7 | URL
어휴 머리속에 그저 은오뿐이지..

단발머리 2024-04-25 00:02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 그니깐요. 저도 아까...... 인생네권 나도 하고는 싶은데... 넘나 피곤하고요. 들고 있는 책이 저 책이라 저렇게 구성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꺼운거 네권 괜찮아요! 근데 그거 아시죠? 반칙하면 망고님이 압색 나가신대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 한 페이퍼에 두 가지 테마로 엮으신 분이라 ‘이 사람 날로 먹네‘ 완전 설득력 있습니다. 그러나...
어휴 머리속은 오직 은오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24 23:01   좋아요 4 | URL
나 댓글 하트 9개 먹은 건 처음인 듯 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은곰탱이 페이퍼 낼 아침에 올라간다~!! 1월 이후 첫 글!! ㅋㅋㅋ 투비컨티뉴드…..🥹🥹👏👏👏

공쟝쟝 2024-04-25 09:58   좋아요 2 | URL
잠사모 회장 독서괭 “어휴 머리속에 그저 은오뿐이지…” 질투!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고양? 고양이가 팬더보는 고양?

서곡 2024-04-24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너무 우껴요 ㅎㅎㅎㅎ

단발머리 2024-04-24 20:49   좋아요 6 | URL
제가 그렇게 웃긴 캐릭터는 아니지만, 사실 저는....... 유머를 추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심입니다.
우끼고 싶어요, 인생내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4-04-24 2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가부장제 시리즈 이렇게 모아놓으니 때깔 좋고 폼납니다 ~~~

단발머리 2024-04-24 20:50   좋아요 2 | URL
모아놓아도 이쁘고 쌓아놓아도 이쁘고 커피랑 함께해도 예쁩니다.
들고 나가서 사진만 찍고 오늘 한 쪽도 못 읽은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이웃들에게 비밀입니다!

망고 2024-04-24 20: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삐용삐용🚨 인생네권 반칙 접수 압수수색 나갑니다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21:04   좋아요 3 | URL
반칙에는 역시 압수수색이 제맛이죠! 망고님 삐용삐용 나가시면 아무도 반칙 못 하고 사심없이 진실만을 토로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4-24 21:09   좋아요 4 | URL
어서 진실한 인생네권을 다시 내놓으세욧!!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4 21:12   좋아요 4 | URL
그럼요! 진실하고 진지하고 진득하고 진짜진짜 인생네권 나갑니다. 곧 돌아옵니다 ㅋㅋㅋㅋㅋㅋ 개봉박두!!

공쟝쟝 2024-04-25 09:59   좋아요 2 | URL
압수수색이 뭔가 했더니 출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압수수색 웬말입니까 ㅋㅋㅋㅋ 덕분에 단발님 인생 책이 영어 책인 것만 제가…😂

blueyonder 2024-04-24 21:0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자꾸 올라오는 인생네권에 제가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뭔가 알라딘 서재에 잔치 느낌. 책의 날 기념 이벤트에 다들 물만난 고기처럼... ㅋㅋ 모두 책을 좋아하시는 게 느껴져요.

단발머리 2024-04-24 21:14   좋아요 7 | URL
알라딘은 얼마나 좋은가요~~~ 인생네권!을 던졌을 뿐인데 너무나 알고 싶은 알라딘 이웃님들의 1급정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물만난 고기 덕분에 아주 넘실넘실 파도가 ㅋㅋㅋㅋㅋㅋ 책파도 몰아칩니다!!

다락방 2024-04-24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놔 ㅋㅋㅋ 반칙이닷!! 하고 싶지만 또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막 크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5 00:03   좋아요 3 | URL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칙이어서 압색 들어왔어요. 탈탈 털어야 합니다. 탈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최은영 작가 픽에 놀라면서 장강명 작가 픽에 마음 쏠림. 쏠림 현상. 쏠림 현상 어마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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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23 2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님의 네 권이 없다니 반칙입니다!!

단발머리 2024-04-23 20:26   좋아요 2 | URL
얼른 써주세요~~ 다락방님의 인생네권이요! 저 지금 방바닥이랑 키스 중 ㅋㅋㅋㅋㅋ 뜨거운 키스😘 혼연일체읰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23 20:32   좋아요 1 | URL
저는 일단 두 권은 나왔는데 다른 두 권이 어렵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23 21:05   좋아요 1 | URL
두 권이나 고르셨다니 부럽네요. 한 권은 예상되는 책이 있긴 합니다만ㅋㅋㅋㅋ

망고 2024-04-23 23:23   좋아요 1 | URL
다들 심사숙고해서 고르시는 군요ㅜㅜ 이거 어려운 문제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