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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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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estia0829.blog.me/221249612845

 

 

한밤중의 침입은 뭔가 꺼림칙했다.
오히려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네명의 침입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숫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등뒤에서 느껴지는 한기는 예감한대로였고 사건현장은 긴박함과 더불어 총성과 함께 불바다로 변해버렸다.

사건의 계기는 삐뚤어진 욕망때문에 저질러진 운동선수들의 도핑문제였다. 신약의 개발 속도보다 뒤처지는 도핑 검사시설은 인간이 아닌 괴물을 탄생시켰고 결국 헤어나올수 없는 수렁에 빠져버리게되는 이 미스터리는 강력한 서스펜스를 고조시키는데 있어 아주 조금의 무리함도 없었다.
쉬쉬 숨기며 살아갈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의도치않게 한명이 자살을 하면서 남긴 유서가 발견되면서 JOC 사무국의 조사가 시작되었고 호숫가 별장의 피해자가 스포츠닥터라는 사실과 사라진 의문의 인물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굉장한 몸의 소유자라는 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타란툴라의 복수극을 시작으로 사건은 속속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스릴넘쳤던 점은 전혀 감정없을 것 같은 인간이라 생각했던 타란툴라의 마지막 모습이 은연중에 가슴깊숙한 곳에서 감정을 끌어올리는듯한 무언의 메세지 때문이였다.

운동선수들이 가지고 싶은 기록의 욕망은 누구나에게 있는 욕구겠지만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의 모습을 상실하는 모습은 가슴언저리가 찌릿해 오기도 했지만 결국 성공의 표상을 향한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답답하기도 한 모습이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형사들의 늦장 수사가 보는내내 인상을 쓰게 했지만 사건이 진행되고 해결하는 과정이 꽤나 속도감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점은 높이 살만하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마지막 반전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놀라웠고 고개를 휘두를 정도로 어이없는 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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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소년
오타 아이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221602310

 

 

죄를 짓지 않은 무고한 사람이 죄를 뒤집어쓰는 '원죄'의 발단은 썩어빠진 사법체계의 파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일본의 형사범 검거율은 약70퍼센트 수준에다가 그중 99퍼센트의 유죄판결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을 그럴싸한 자랑으로 일본의 사법부의 수준을 보여주며 증명하는 듯 하지만 그 속의 파렴치한 행위는 피의자들의 삶을 갉아먹듯 사회부조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궁금증에 찾아봤더니 세상에나... 절도를 제외하고는 살인, 강도, 강간의 검거율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약95프로가 훨씬 넘는 기록을 나타냈는데 이 또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시절...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경멸의 시선을 받았던 한 가족... 가나에, 나오, 다쿠는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살인을 저질렀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나오의 아버지는 감방에서 8년을 복역하게 되고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일을 해야했던 가나에는 미모를 내세워 술집에서 일을 하게된다. 형 나오와 동생 다쿠는 새로 이사한 동네에서 나오와 동갑내기 친구인 소마를 만나게 되고 한 여름의 꿈같은 추억은 오랫동안 뇌리를 스치듯 추억하게 된다.
이유는 어느날 갑자기 나오의 행방불명 때문이였다.

사법체계의 권력 부조리와 성과에 의해 무고한 사람이 희생양이 되어 그로인해 한 가정이 무참히 무너지는 상황에 너무나 화가 나기도 했다.
'열 명의 진범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는 형사재판의 대원칙은 대중이 바라는 바에 의해 움직여서는 안될것이며 힘을 가졌다고 그 힘을 무작위로 행사해서는 더욱 안될 것이다.

/ / = ㅣ
비밀의 열쇠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지만 넘쳐나는 페이지에 비해 온 몸은 바짝 긴장했고 16부작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본 듯한 이 느낌은 쉽게 가시질 않을 것 같다.
속도감있는 사건전개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에 쉽사리 책을 덮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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