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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어제 오후부터, 오늘 밤까지 나는 두 권을 책을 읽는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공부를 봐 주는 시간에도 이 책의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며 시간을 보내야했다. 얼마 전부터 국화꽃 향기, 눈물꽃, 열 한번째 사과나무 등의 최류성 소설을 읽으며 이루어지지 못하는 슬픈 사랑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다.결국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고, 계속 되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들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답답하기 때문이다.

2번째 권을 읽는 중간, 나는 책의 마지막 부분을 훑어보았다. 우리의 여주인공 정미의 용감한 선택으로 '이번에는 아름답고도 완성된 사랑을 보려나?, 혹시 이번에는 누가 죽어야 비극이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한완상 님께서 주례사로 꼭 말씀하신다는 '...하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함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랑'이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번에는 멀쩡하던 남자 주인공이 죽어야 했다. 뜻밖이었다...

나는 요즘 오래된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요즘 나오는 최류성 소설의 원조격인 한수산님의 바다로 간 목마, 아프리카여 안녕, 그리고 테레사의 연인, 잃어버린 너... 최류성 소설을 좋아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오래된 책을 한번씩 읽어 봄으로써 요즘 나오는 소설이 옛날 것보다 더 눈물을 뽑아내고, 자극적으로 일말의 기대감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일곱송이 수선화도 읽기는 읽어야 겠는데 또 한번 슬픈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니 답답한 마음을 어째야할는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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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사과나무 2 - 이용범 서정소설
이용범 / 생각의나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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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이다. 나는 조용필의 노래도 좋아하고, 서태지의 노래도 좋아하고, 지오디도 좋아하지만 클릭비의 백전무패란 노래를 좋아한다. 그 노래중에서도 '너 겁 먹지 말고 일어나 세상에 앞에 두려워 울지마...' 이 부분이 나올 때는 '옳지, 그렇지' 하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우리의 순박하고 착하지만 나약한 주인공이 이 노래를 듣고 분연히 일어나 용감하게 대쉬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아름다우면서도 이루어지는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었다. 너무 지독하게 사랑에 집착하고 미련을 갖고 매달리는 모습도 딱하고 어리석지만 그냥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사랑은 더 답답하다. 주인공의 여린 마음때문에 어린 딸이 겪어야 했던 아픔은 어쩌란 말인가....

태도를 분명히 하고 내 인생의 주체는 내가 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사랑으로인해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에서 허락하는 사랑이라면 적극적으로 대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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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2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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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진명님의 소설은 남성적이고 박진감있고 그냥 술술 읽어내리기에 불편함이 없다.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중간 쉬지 않아도 되고, 그냥 상황을 따라 읽으면 된다. 황태자비 납치 사건도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진행되는대로 영화를 보듯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김진명님의 책은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닫음과 동시에 아쉬움이나 의문이 별로 남지 않는 책인데 이 책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에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일본이 우리에게 어떤 조취를 취할지 의문 반, 걱정 반이 앞서고, 이런 식으로라도 우리 민족의 원한을 표출할 수 있다면 속이 시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간 일은 빨리 잊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는 말도 있지만, 잊지 않아야 할 것을 잊는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일본과 우리나라의 관계는 일방적이고 통보적인 불평등한 관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럴 때 우리가 억울하다고 불평등하고 자꾸 항의하지 않으면 일본은 우리를 무시할 것이 더욱 확실하다.

어디에선가 보았는데, 2차대전 당시 유태인의 수용소 벽에 '지나간 일은 용서하되 잊지는 않는다는 글이 써있다고 한다. 우리도 일본의 경제력이 우리나라에 주는 도움을 고맙게 받고 잊지는 않아야겠지만 금전적인 힘 앞에 우리의 정당한 권리나 할 말을 침해받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주한 일본 대사관에 우리 국민들이 몰려가서 항의하는 일은 만들지도 않아야 겠지만 그런 일이 생겼을 때는 용감하게 항의할 수 있는 힘 있는 국민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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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공주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25
안너마리 반 해링언 글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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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모 신문의 새책 코너에서 이 책을 보았을 때,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색상이 산뜻하고 새 책이어서 기분도 좋았었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공주의 행동에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도 8살 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공주가 집을 나가서 자신보다 신분이 미천한 서커스단원과 결혼을 하고 하늘의 별을 보며 잠이 들 때, 속상하기까지 했다. '고생을 사서 하다니...' 그리고는 그 책을 사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청소를 할 때도, 설겆이를 할 때도 문득 긴머리 공주가 생각나는 것이었다. 언제나 왕인 '아버지의 꽃'으로 머리를 돌돌 말아 놓은 가운데 앉아있어야 했던 공주는 자기의 무거운 머리를 들어 준 서커스 단원과 도망을 침으로써 자기 자신을 찾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가 도망을 치지 않았더라면 평생 그 무거운 머리 가방을 들고 다녔을 것이고자신의 힘으로는 머리조차 감지 못했을 것이다. 공주는 머리를 자름으로써 자신을 속박했던 굴레를 벗은 것이니 그야말로 인간승리가 아니겠는가!

비록 부모 마음에는 들지 않는 상대와 결혼을 했지만, 오히려 그는 공주의 아픔을 이해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부모의 시선으로 공주를 보았을 때는 공주의 처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한 여자로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말로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에 당당히 항의하고 욕을 먹은 이 땅의 여성으로서 긴머리 공주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 내 딸도 엄마의 속박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여성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어린이보다도 부모들이 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를 긴머리공주처럼 가둬놓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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