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상 10대 라이벌들의 음모와 집착의 역사
콜린 에번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이마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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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독자서평에 보니 좋은 책이라고 별표가 4개나 붙어 있었던 데다가 역사를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보이는 책은 읽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역시 책은 서점에서 꼼꼼이 따져보고 여기서 구입했어야 했다. 항상 서점에서 비교해 보고 책을 사던 내가 종종 충동구매를 하는데 이번에 산 책은 정말 실망이었다.

저자의 시도는 괜찮았으나 내용은 엉망이었다. 모든 이야기 속에서 저자 자신의 사견 및 편견이 드러나 있었다. 특히 심프슨 부인 이야기는 삼류 소설에서나 나올 듯한 어조로 글을 썼다. 또 요시프 스탈린과 레온 트로츠키의 이야기에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경멸이 담겨 있었다. 저자가 사회주의를 기피한다 하더라도 일단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인물들에 대한 예의는 갖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얼마나 사회주의에 대해 알길래 그렇게 경멸하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는지 모르겠다. 대학살에 관한 이야기도 너무 감정적으로 서술한 것 같다. 대학살이 나쁜 것은 분명하나 일단 역사 속의 한 단면인 것이다. 역사가는 주관이 개입되는 일부를 무시할 수 없으나 일단 진실을 감정에 의해 왜곡시켜 나타내서는 안 된다. 엄청 실망한 책이었다. 일일이 생각하면서 이게 아닌데란 생각에 읽는데도 무척 오래 걸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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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뒤흔들었던 여성들
이문호 지음 / 도원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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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역사 속에서 너무나 당당하고 자기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할 수 있었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 대체적으로 모두가 알고 있던 여성들이었지만, 벽오 부인이나 미실 등은 잘 모르는 인물이었다. 저자는 공대 교수이면서도 역사적으로 늘 여성이 받아왔던 차별에 대해 나름대로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저자가 몸 담고 있는 학교에서 '성'과 관련된 과목을 가르치면서 이 책을 구상하였다고 한다. 확실히 새로운 시도이면서 괜찮은 시도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전공이 역사 쪽이 아닌 역사학과는 좀 동떨어진 공학이라는 점에서 저자의 글에 신뢰성이 부여되기 어려웠다. 또한 지나치게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밀고 나가는 점에서 조금 부담스러웠고, 지나친 추측도 있어 약간 거슬렸다.

그리고 고려 시대의 여러 왕후들의 이야기는 저자의 의도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여성들의 지위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여성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대부들, 남성들이 가진 남존여비 사상의 모순을 지적한 것은 좋았다. 그리고 참신한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점 역시 좋았다. 또한 글 자체가 쉬워서 잘 읽혀졌다. 여성들의 지위가 조선 중.후기 이전에는 높았다고 하지만 남성과 동등하지는 못했다. 남자처럼 정치에 전면적으로 나서지도 못했고, 여러 명의 남편을 두지도 못했다. 하지만 현재 정치적인 면에서나 사회적인 면에서 조금씩 여성들이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미흡한 점도 많지만 조금씩 더 나아질 거란 기대를 하며, 나 역시 노력할 것이다. 고귀한 여성들의 자존심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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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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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너무나 유명할 뿐더러 장장 10여년 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격찬을 한 작품이며 무라카미 하루키를 모르면 지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과연 그 정도로 격찬을 받을만한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명한 사람들이 말하는대로 이 책이 정말 한국인들이 가진 구시대적인 사고 방식과 가치관을 바꿀 수 있을만큼 그렇게 훌륭한 작품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보통 사람들보다 많은 책들, 특히 고전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책이란 것이 꼭 모두가 다 같은 감동을 받는 것도 아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격찬하는 책도 단 한 사람 혼자 감동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이 책 역시 나에게는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격찬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만큼의 감동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떤 상황이나 배경을 묘사할 때 너무 유희적이고 미화적인것을 느꼈다. 또한 젊은이들의 사고 방식을 잘 나타냈다고 하는데 나는 주인공 와타나베나 미도리와 같은 그런 감정들을 느껴보지 않았다.(섹스할 이유를 상실해서 삶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난 20대인데 20대면 젊은이 아닌가...

게다가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그저 나의 생각인데, 이 책은 여론에 따라 평가가 매겨지는 것 같다. 저명한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고 하며 이 시대의 선구자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니까 너도 나도 덩달아 그런 걸 느끼는 건 아닌지... 게다가 제목 역시 뭔가 지성적이고 있어 보이니까 괜히 선입견을 가지고 읽고, 다시 이 책을 극찬한 서평을 읽고 서평대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간직하는 것 같다. 물론 지극히 나의 생각이며 오히려 이 생각이 틀렸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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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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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아시는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사실 읽으면서 처음에는 좀 지루해했다. 다르게 보이게 해 놓았지만 결국 이 책 한 권에 쓰인 글들은 모두 같은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지루함이 마냥 지루하지만은 않았던 것은 풍부한 예화들과 경험들, 올바르다고 느껴지는 그 분의 말씀 때문이었다. 또한 '화'라고 하는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을 순하고 착한 것으로 바꿔 놓아야 하고, 명상을 하며 자신을 수행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실천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점에서 불교의 진리를 잘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습관이 부모님 아니 자신의 먼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온 습관적 에너지의 발현이라는 점 또한 상당히 공감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그러한 사례들이 많았다.

매 맞는 어머니를 둔 아들이, 자신이 결혼하면 절대 아내를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자신도 아버지와 똑같이 아내를 구타하지 않던가.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말씀처럼 자신의 의식적인 노력과 자각이 필요하다. 우리는 학위를 따기 위해, 혹은 시험에 합격하여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는다. 심지어 사시를 준비하는 사람들 중 어느 정도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부만 하기도 한다. 그것은 모두 학위나 자격증 등이 자신의 인생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저, 살아있는 동안의 짧은 영달을 위한 노력은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고뇌해야 할 마음의 평안과 생,노,병,사에 대해서는 그것을 풀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걸까... 아마도 그건 우리가 그만큼 어리석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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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한 논어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롱셀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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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기분 나빴다. 왠지 성차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성은 CEO가 되기 힘들다는 생각도 은근히 담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 칼리 피오리나~휴렛팩커드, 루스 핸들러~바비인형, 뮤리얼 세이버트~뮤리얼 세이버트 사 대표, 재클린 골드~앤 서머스, 미셀 호스킨스~미셀 푸즈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그레이엄~엘리자베스 아덴... 등등 여성 CEO들 )

물론 저자에게는 내가 느낀 감정들을 나타내고자 한 의도는 없었다. 단지 내가 가진 여성 차별에 대한 예민한 반응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괜한 투지를 불태웠다. '오냐, 내가 너를 읽고 잘근잘근 씹어주마~ 좀 과격한 생각이기는 했지만,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선택한 동기였다. 다 읽고 난 지금은 조금 우습기까지 하지만. 솔직히 이 책은 잘 읽혀지지도 않았다.

책 겉표지에는 ' CEO를 위한 경영과 리더십의 교과서 ', ' 남자들이여 21세기를 논어로 승리하자! ' 라고 거창하게 적혀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승리할 순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논어를 조금 현실에 맞춰 가끔 주제와 어긋나기도 한 예시 ( 일본의 사정, 회사 내 분위기 등 ) 를 들어 나열해 놓았다. 게다가 다수의 해석보단 자기가 그냥 편하게 재해석하여 왠지 갖다 붙인듯한 글도 간혹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좀 힘들었는데 (안 읽혀서) 아쉬웠다. 시도는 좋았지만, 내용은 별로였다. 그냥 자기 개발서 혹은 처세술을 위한 책, 뭐 이 쯤 되는 책이었다. 조국인 일본의 역사적 인물들을 경영에 접목시킨 것으로 만족하는 게 더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이 책의 저자는 도쿠가와 이에야쓰의 인간경영 ',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 등을 저술한 사람이다.) 한국도 안 거치고 중국의 공자를 건드린 건... 욕심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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