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주, 생존 -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소니아 샤 지음, 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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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한글제목과는 달리 "토종", "신토불이" 같은 단어가 편견일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19세기 20세기초의 우생학부터 트럼프식 인종주의의 계보를 보여주다 막판에 과학적 사실로 우리가 흔히 하는 민족과 인종구분(인종의 서열관계)이 허상이었음을 주장한다. 음 이게 해방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국관광객들이 유럽현지인과 동남아 현지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 지적한 걸 본 적이 있는데,  케이팝이니 하는 건 최근 현상이고, 한국인 역시 인종서열(?)에서 그리 높게 랭크되어 있진 않을 것이다. 예전에 유전자나 디엔에이분석을 하는 업체를 소개하면서 "백인인종주의자의 디엔에이나 유전자분석을 해보면 흑인이 나온다"라는 방송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저자가 내세우는 건 그런 류의 과학적 사실이다. 궁금한 건 이 책의 반론이다. 책을 보면 70년대 중반까지도 헤게모니가 정반대에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쪽 과학자들은 저자의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까?  과학저널리스트라고 저자가 소개되어있는데 "종의 이주"라는 과학적 발견과 난민이라는 사회문제를 연결시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요런게 "가로지르기"이고 "전방위적 글쓰기"가 아닐까 . 필력이 엄청나게 매끄럽지는 않지만 일사천리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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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오키나와
기시 마사히코 지음, 심정명 옮김 / 한뼘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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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고 오키나와에 관심이 생겼다. 여행에세이 같기도 하고  사회학 서적같기도 하고 전후기록을 담은 역사물 같기도 하다. 사색적이고 차분하면서도 재밌는 글이다. (자기보다 약한 )타자를 대한다는 것에 대한 예의를 고민하게 하는 책.   

“어떻게 이야기하든 정치적이 되어버린다는 것 즉 바꿔 말하면 우리가 오키나와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늘 정치적인 장으로 끌려 들어오며 거기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는 사실, 이는 고스란히 일본과 오키나와의 사회적 관계의 한 가지 표현이다. …일본과 오키나와에 비대칭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키나와에 대해 ‘그저 올바른 말’을 하는것이 아주 어렵다. ..단순히 올바를 수는 없다고 해서 우리는 올바름 자체를 놓아버려도 될까? 우리는 오키나와 자체를 이야기하는 일을 포기해야만 할까? “

“ ….우리는 갑자기 투명하고 차가운 벽과 소리없이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거기서 실체화된 사회라는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은 말이라는 건 교환할 수 없는 이들 사이에서밖에 생겨나지 않는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오키나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와 오키나와를 가로지르는 경계선 바로 위에서 경계선과 함께 그 경계선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아직 발명되지 않은, 오키나와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이 분명 존재할 터이다. “



Ps 아마도 지금 우크라이나 에서도 벌어지고 있을 일…

“ …인간이 이렇게 돼버려. 어쨌든 인간이 인간이 아니야. 생각하는 거라고는 나도 아파, 살려달라는 소리를 내지 말고 한 방에 죽어주라, 이런 식으로밖에 생각 안 했어. 죽는 것도 하나도 안 무서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숨만 쉬고 있었구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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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가명 > 인공의 생태계는 언제 끝장이 날까?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아니 더 절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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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 - 온라인 ‘관종’은 어떻게 TV를 뒤흔들고 새로운 스타 계급이 되었나
크리스 스토클-워커 지음, 엄창호 옮김 / 미래의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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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이렇게 거대한 공룡인 줄 몰랐다. 요새 오프라인에서 사이버렉카니 브이제이자살이니 해서 들춰봤더니 도시에 갓 올라온 시골사람이 된 기분이다. 책의 표현대로 10년 전에 태어났으면 저임금노동자를 전전했을 청년이 유투브 덕에 수백억대의 부자가 된다. 

  유튜브는 민주적인 미디어다. 이 대목에서 약간의 통쾌함이 느껴진다.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 등으로 스크럼을 짜고 있는 방송 연예계에 머리를 조아릴 필요없이 내가 만든다는 식이니까.(어째 수십년전 본 코미디가 생각난다. 재미없는 방송에 부아가 치민 시민이 자체 방송을 제작한다는 에피소드다.) 하지만, 우리끼리 재밌게 놀자는 식으로 시작했던 유튜브는 거대한 산업이 되고 유튜버는  할리웃 스타들처럼 변한다. 관련해서 팝업스토어,굿즈 판매 등 부가 비즈니스 가 생기고 매니저, 변호사, 에이전시, 유튜버 학교가 등장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유튜버의 수입원은 크게 두가지인데 구글에서 받는 광고수입과 유튜버가 사업다각화를 시도해서 생기는 수입, 후원금 등이다. 이들 수입의 본질은 "인기"이다.  그런데 좀 짠한 것이 이들의 인기의 본질이 수려한 외모나 특기같은 것이 아니라 친밀함, "준사회적 관계"이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고 방송하는 유튜브는 개인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유튜버는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친밀함을 바탕으로 후원자들을 확보한다. 이들에게 친밀함과 진정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외로운 것 아닐까?(뭐 비하하려는 건 아니다.) 이들은 유튜버의 진정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정도로 프로고,  간접광고를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순진하다. 책에는 꼬마 팬들을 유튜브 행사장에 데려온 부모가 지루해 하는 모습이 묘사되곤 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티비를 보지 않으며 본방사수도 안한다고 한다. 유튜브는 이미 티비, 영화와 힘을 겨루는 주류다. 19년도 출판된 책인데 지금 유튜브는, 소셜미디어는 또 어떻게 변했을까? 단점은 소개되는 유튜버들이 전부 외국사례라 느낌이 좀 잘 안온다는 것. 유튜브의 현황을 묘사한 책답게 읽기는 정말 편하다. 유튜브 보는 느낌이다.

 

ps. 근데 이렇게 수백억 버는 자기와 별다를바 없는 스타들을 보면 질투심은 안 생길까? 환경미화원이 방송에서 자신의 수입을 공개하자 시청자들이 항의 전화를 지자체에 했다고 한다. 그럴 정도의 패기라면 괜한 클릭질로 남 좋은 일은 안 시킬 것 같은데.. 당신의 무심한 클릭질이 상대방을 호의호식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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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 여행자 - 그는 왜 미친 듯이 세상을 돌아다녔는가?
이언 해킹 지음, 최보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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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제목과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상 차리는 게 산만하다는 느낌. 가볍게 읽을 만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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