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삶을 먹다 - 대지의 청지기 웬델 베리의 먹거리, 농사, 땅에 대한 성찰
웬델 베리 지음, 이한중 옮김 / 낮은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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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의 도래는 다른 무엇보다, 농업이 무상의 태양에너지에 거의 전적으로 기대다가 이제는 돈이 드는 화석연료에 철저히 의존하는 상태로 변화함을 알리는 신호였다. 하지만 1950년의 나는 당시 대다수와 마찬가지로, 값싼 연료의 공급에 한계가 있을지 모른다고 어렴풋이 지각하게 되기까지 여러 해를 보내야 했다.
그 무렵 우리는 한계를 모르는 환각의 시대에 접어든 셈이었는데, 그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내 할아버지는 한계의 세계에서 그것을 겪고 목격하는, 한계의 삶을 살았다. 나는 ... 일손을 줄이는 기계와 무한하고 값싼 화석연료의 세계에 빠져들고 만 것이었다. 이 세상에서 한계는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불가결한 것임을 다시 알게 되기까지는 여러 해 동안의 독서와 사고와 경험이 필요했다.-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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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2 - 하얀 비행기 신의 궤도 2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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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네가 은경이를 만난 게 우연이라고 생각했나? 헤어져도 헤어져도 김은경이 자꾸만 자네 앞에 나타나는 게 무슨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혹시 신께서 은경이를 자네한테 보내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 적도 있나? 안됐네만 그거 다 내가 한 일이야.-272쪽

소모품이라고는 하지 않겠네. 누구처럼 자네나 은경이를 우습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 난들 안 그렇겠나. 신 앞에 서면 우리 모두가 부속품처럼 보이게 마련이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삶이 전부 무의미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은 비행기 유목을 할 운명이었을 거고,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운명이었을지도 모르지. (중략) 그렇게 살아온 삶들이 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그렇지 않나? 자네들도 마찬가지야. 누군가가 미리 정해둔 삶을 살았다고 해서 그게 우스워 보이는 건 아니지.-274쪽

두려움이 사라지고 전율이 온몸을 감쌉니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경라 언니도, 나니예도, 바클라바도, 그리고 아빠도.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비로소 내가 됩니다. 그곳에서 나는 나를 만납니다. 진짜 나를. 나는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내 영혼이 우주를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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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2 - 하얀 비행기 신의 궤도 2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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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년 후의 어떤 세계를 그렸다는 점에서 인상적이긴 합니다. 인류 진화의 미래, 선과 악의 문제, 사랑, 인생의 의미, 신실함, 종교의 문제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제법입니다. 전작 '타워'와 함께 배명훈 표 SF라고나 할까요. 뭔가 새로운 SF에요. 썰렁한 유머도 가끔 들어가 있고, 현 사회에 대한 풍자도 있는... 전쟁사나 비행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아마 표지 그림 때문에라도 보시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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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배명훈 지음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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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파와 평파, 이 풍자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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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2 - 하얀 비행기 신의 궤도 2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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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한 상상력, 하지만 15만년 후의 얘기. SF라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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