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 - 빅뱅 이후 138억 년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김성훈 옮김 / 세종연구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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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 (데이비드 베이커 著, 김성훈 譯, 세종연구원, 원제 : The Shortest History of the World)”를 읽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빅뱅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주와 은하, 그리고 항성들의 진화를 다룬 우주론에 대한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빅히스토리 관련 서적이더군요. 300여쪽 남짓한 빅히스토리라니.. 막상 책을 펴 들었을 때의 난감함이란….



하지만 막상 읽다보니, 이런 책도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장구한 우주의 탄생부터, 지구, 생명의 탄생, 그리고 인류의 탄생과 발전을 다루다면 깨알 같이 작은 폰트로 가독성이 낮거나 아니면 벽돌 같은 두께로 입문하려는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책, “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은 단순한 에너지 상태에서 시작하여 인류 문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앞으로 수천조 년 후의 미래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과 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즉, 빅히스토리 관련 서적이라면 마땅히 다루어야할 주제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입문자가 알아야 할 수준에서 멈추고 다음 주제로 넘어갑니다. 보다 많은 내용을 알고, 더욱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해당 분야와 관련한 보충독서를 하거나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데이비드 크리스천으로 넘어가야 하겠지요.



이 책은 모든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빅히스토리에 접근을 어려워 하는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는 목적성을 분명하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이 책을 펴 들었을 때의 난감함은 호의로 바뀝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의 효용을 하나 더 발견하게 됩니다. 그동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빠르게 검증해볼 수 있는 용도도 있습니다. 내용이 충실하니까요. 






#가장짧은우주의역사 #데이비드베이커 #김성훈 #세종연구원 #빅히스토리 #우주 #생명 #문명 #복잡성 #리뷰어스클럽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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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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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지만 정말 어려운 게 스토리텔링인데... 과연 어떤 내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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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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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作, 한지희 譯, 해피북스투유, 원제 : Beyond the Moonlit Sea)”를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장르이면서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 눈에 많이 띄는 갑자기 사라진 반려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올리비아.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하지만 평생의 사랑이라 여기는 딘이 없었다면 그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비록 아버지는 결혼을 반대하였지만 올리비아와 딘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올리비아의 기분과 감정을 민감하게 살피면서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그 남자. 정말 모든 게 완벽합니다. 


1990년 어느 날 받은 그 전화만 아니었으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더해져 더욱 더 완벽했을 행복함은 무참히 깨어져 버립니다. 


딘의 비행기가 실종되었다는 그 전화. 리처드는 그냥 사라졌다고만 했는데 추락했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멜라니. 입자 물리학을 연구하는 박사 과정의 학생입니다. 최근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여 연구에 대한 흥미를 잃고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우상과 같은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연구 주제에 대한 이야기 등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면서 슬럼프를 벗어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니,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들이 떠오르기까지 합니다. 연구실로 가는 길이 즐겁고 들뜨기까지 합니다. 아니 그 들뜬 마음에는 그 남자, 로빈슨 박사의 지분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여자로 바라보아 주기를…



두 여자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교차되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것은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 하나 뿐이라 생각됩니다. 초반부에는요. 마치 멜라니의 연구 주제로 올리비아의 남편 딘의 실종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남자로 인해 두 갈래의 이야기 흐름이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본격적인 미스터리가 시작되지요.




줄리안 맥클린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꽤나 이름 있는 작가인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된 작가입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500여 페이지 정도로 상당히 분량이 많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실력 때문인지 읽어나가는 속도로 인해 금방 읽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토록완벽한실종 #줄리안맥클린 #한지희 #해피북스투유 #북유럽 #BookULove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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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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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크스 부스 (John Wilkes Booth, 1838~1865).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인물입니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노예제를 옹호하였으며 링컨이 준비하고 있던 인종차별 철폐 정책이 암살로 인해 취소되어버려 인종차별의 상징과도 같이 인식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부스 (케런 조이 파울러 作, 서창렬 譯, 시공사, 원제 : Booth)”는 바로 부스의 가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존 윌크스 부스가 아닌 그 가족에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19세기초부터 링컨 암살 사건 이후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존 윌크스 부스의 가족을 소개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사건들을 들려줍니다. 특히 다양한 관점들이 전환되면서 부스 일가가 겪는 경험들을 풍부하게 보여줌으로써 각 캐릭터들의 정체성과 변화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을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이 이야기는 다루기 어렵기도 하지만 풍부한 감정과 통찰을 엮어내면서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선사합니다. 


역사적 고증을, 인간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과 엮어내어 역사 소설로서도, 가족 소설로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가적 역량이 대단합니다. 작가는 암살자를 옹호하고자 함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책 소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일 때, 그리고 괴물이 되어버렸을 때의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존 윌크스 부스와 그 가족에 투사한 것이겠지요. 


작가는 부스 가족을 다면적이고 입체적이면서 결점이 있는 인물들로 제시하여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고려하도록 유도합니다. 악(惡)임에는 분명하지만 악이 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들을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에게 한번 더 생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스 #케런조이파울러 #서창렬 #시공사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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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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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권을 비롯한 장애인 인권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운동 방식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고 장애인 인권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근거한 인류 보편이 추구하는 인권에 부합하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지원함으로써 사회적 포용과 다양성이 강화된다. 다양한 능력과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이 증진되면 사회 전체의 풍요로움이 증대된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이동이나 자기 보호에 취약한 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함으로써 비장애인의 권리 역시 함께 보호되는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 권리를 보호하면서 사회가 가지는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정의와 인간다운 삶의 향상을 추구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사회와 경제 생활에 참여하며 능력에 따라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고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 문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동물권은 어떨까요?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이론적 기반이 약할 뿐만 아니라 언뜻 인권의 범주 바깥에 존재한다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을 위한 정의 (마사 너스바움 著, 이영래 譯, 최재천 監, 알레, 원제 : Justice for Animals: Our Collective Responsibility )”는 독자들에게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실마리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동물들은 인간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오손도손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은 일단에 불과하며 공장식 축산, 미세 플라스틱, 전통을 빙자한 고래 학살, 기후 위기 등 우리가 미처 학대나 잔혹 행위라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실제로 동물들의 삶과 존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멸종은 인류의 개입 없이도 자연계에서 흔하게 일어납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 이후 멸종률은 그 이전의 멸종률에 비해 무려 1만배다 높아졌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라고 합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가는 포유류의 25% 이상이, 그리고 양서류의 40% 이상이 멸종 위급 혹은 멸종 위기 단계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자연 멸종률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수치입니다. 


과거 동물의 삶에 무지했을 때 인간의 무지는 변명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지금 우리는 동물의 삶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동물은 더 이상 이성이나 감정, 그리고 감각이 없는 자동 인형이 아니라 자기 인식도 가능하며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지적 생명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더 이상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객체가 아니라 지구 생태계를 인간과 함께 구성하고 있는 동반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저자인 마사 너스바움 (Martha C. Nussbaum)은 법철학자이자 윤리학자로 UN인간개발지수 (HDI)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알려진 학자입니다. 특히 최근 윤리학과 철학 분야에서 새롭고 독창적인 주장을 통해 인류에게 새로운 인사이트와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이 책, “동물을 위한 정의”에서는 동물들의 삶에 대해 짚어보면서, 이 삶을 번영하게 만드는 것만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나아가서는 인류의 삶 역시 번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임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서는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가져야 하는 공동의 책임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을위한정의 #마사너스바움 #이영래 #최재천 #알레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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