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 앤드 앤솔러지
조예은 외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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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 작가, 2019년 문학사상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 작가, 2009년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의 삽화로 데뷔한 리단 작가, 제8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지음 작가, "한국공포문학 단편선 3"에 단편소설을 수록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건우 작가까지, 5명의 작가가 쓴 앤솔러지,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메이니아스의 칼'은 물질적과 정신적 사랑을 완전히 구별해 공평하게 키워진 일란성 쌍둥이 수미, 선희의 이야기입니다. 자매의 생일날 선물을 하나만 사서 누가 이 선물을 양보할 것인지를 엄마는 묻습니다. 언니 수미는 이번에 양보하면 내년에 선물을 자신이 받을 수 있겠다는 계산에 동생 선희에게 양보했고, 엄마는 수미를 다정하게 안아주며 온갖 칭찬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선희에게 선물을 건네며 양쪽 뺨을 세게 때리고 양보도 배려도 모르는 나쁜 아이라고 훈계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선희는 선물을 얻었지만 생일날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축하는 조금도 얻지 못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 이후로 수미는 계속 양보해서 칭찬과 포옹을 받았고, 선희는 선물을 받고서 뺨을 맞았습니다. 뺨 한쪽을 대가로 더 많은 아이템을 가진 선희는 자신을 꾸미는 데 사용했고, 수미에게 죄책감을 가진 선희는 수미의 말이면 다 따랐습니다. 어릴 때 교통사고로 아이들의 아빠는 죽고, 고등학생이 되던 해 집을 나간 엄마를 대신해 수미는 일을 하며 선희에게 용돈, 대학 학비와 생활비도 줍니다. 미안해하는 선희를 보며 수미는 선희의 의사를 조종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없는 사람'은 15년 차 소설가가 문화센터에서 8주 동안 수강생에게 단편소설 작품을 완성하는 수업을 하는 중에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수강생들은 매주 쓴 분량만큼 정리해서 이메일로 소설가에게 보내는데, 수강생 L은 정해진 요일에 가장 먼저 과제를 제출했고, 그의 글은 상당히 재미있어 다음 이야기가 기대될 정도입니다. 특히 묘사 솜씨가 훌륭했고, 3년 동안 신작을 발표하지 못한 소설가는 그의 재능이 훔치고 싶을 만큼 부러웠습니다. 마포구에서 연쇄 살인이 발생했다는 동료 작가의 말에 알아봤더니 공교롭게도 수강생이 쓴 소설의 내용과 많이 비슷합니다.




책의 제목이면서 인격장애의 종류 중 하나인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저지르며 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뜻합니다. 소시오패스는 우리 가족 중에, 학교에, 혹은 직장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중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소시오패스가 사이코패스에 비해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전 인구의 4% 정도, 즉 25명 중 1명이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며 윤리나 법적 개념이 없어 옳고 그름에 대해 구별할 수 없지만, 사이코패스는 자라온 가정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에는 다양한 인격장애를 소개합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쌍둥이 자매를 이야기하는 '아메이니아스의 칼', 해파리로 변신해 바다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픈 히키코모리의 '지상의 밤', 우울증과 약물 남용에 충동적인 특징을 갖는 경계선 성격장애 소설 지망생의 '레지던시', 부모가 죽고 큰아빠의 집에 얹혀살면서 보고 배우게 된 정원의 이야기 '안뜰에 봄',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이야기를 쓴 수강생의 소설이 탐나는 소설가 '없는 사람'까지. 소설의 등장인물을 읽으면서 처음엔 조금 이상하다 정도였는데, 갈수록 묘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그런 이질감에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결국 소름 끼치는 일을 마주하게 됩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의 대가 조예은 작가와 전건우 작가가 참여한 앤드 앤솔러지 <이웃집 소시오패스의 사정>은 우리 주변에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서 더욱 섬찟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을 알아야 한다.

심리학자 마샤 스타우트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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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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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묘사하여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내는 스토리로 모든 연령층의 호평을 받으며 특히 10대에서 20대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저자는 2014년 고등학생 시절 '요루노 야스미'라는 필명으로 투고 웹사이트에 올린 원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책으로 출간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르며 250만 부 이상 판매되어 각종 출판 집계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나「」만「」의「」비「」밀「",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럼, '스미노 월드'에서 가장 귀여운 주인공인 무기모토 산포의 두 번째 이야기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를 보겠습니다.



대학 도서관 사서 3년 차인 무기모토 산포에게 신입 후배가 들어옵니다. 산포보다 3살 어린 22살이며 중국인인 신입 후배는 낮에 일하고 밤에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답니다. 그녀는 일할 때도 매우 성실하게 업무를 배웠고 뭐든지 정확하게 해냈습니다. 직장에서 후배가 생긴 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지만 산포는 나름대로 후배를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그녀가 너무 성실한 나머지 힘을 빼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좁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을 남이 말해주지 않아도 자각하도 있다면, 그래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러면서도 성실한 면을 버리지 못해서, 거리감 없이 혼나는 산포를 부럽다고 말한다면, 만약 그렇다면 지금 해줄 말은 준비해 온 말 중에 없습니다. 좀 더 다른 말 '괜찮아.'라고 그녀에게 말합니다. 이건 그녀가 선택한 것이고, 어쩌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그녀의 개성입니다. 단점이고 뭐고 아닙니다. 만약 그녀가 지친다면 그땐 전력으로 응원해 주겠답니다.

산포의 실수로 도서관 이용자가 화를 냅니다. 산포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성심성의껏 사과를 했지만, 이용자는 화를 냅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무서운 선배가 왔고, 함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용자는 욕을 퍼붓고,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고 합니다. 평소의 산포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곧 그만두는 무서운 선배가 자신 때문에 고초를 겪는다고 생각하자 무릎을 꿇으려고 합니다. 무서운 선배가 그건 안 된다며 이런 일이 없게끔 재검토하겠지만, 도서관 직원으로서 존엄을 해치는 행동은 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다행히 그 이용자는 그냥 나갔고, 무서운 선배는 비굴하게 굴어서 용서를 구하는 건 안된다고 말합니다. 크게 깨달은 산포는 잘못을 저질러서 가해자가 되는 모습을 무서운 선배에게 보여주기 싫어 극단적으로 성실하게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무서운 선배가 그만두는 날, 산포는 눈물, 콧물 흘리며 뿌엥하고 웁니다.




후배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옆집 언니에게 관심을 보이고 싶어서, 자길 좋게 봐준 사람이 질겁하지 않길 바라서, SNS에서 욕먹고 싶지 않아서, 어린 여자애가 호감을 품어주길 원해서, 남동생이 누나 취급을 해주길 바라서, 행복한 날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떠나는 선배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주인공 무기모토 산포는 자기가 바라는 결과를 얻고자 일부러 뒤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있는 힘껏 발돋움하며 매일매일 살아갑니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 소소하다 못해 하찮아 보이지만, 본인에겐 중요한 일이라 언제나 진지하게 임합니다. 의욕이 충만해 긴장하고 말실수도 하며, 버벅대기 일쑤지만 그런 산포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이나 예전에 좋아한 것,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에 절대 타협하지 못하는 산포는 행동하는 건 조금 아니 많이 서툴지 모르지만,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엔 진심입니다. 여전히 실수투성이 산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실수를 수없이 저지르겠지만, 이젠 그런 자신에게 화내며 어제보다 조금은 나아진 산포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엽고 기특합니다. 긍정 에너지 산포의 연애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세 번째 책도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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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한국어 : 사자성어·상용속담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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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사범대학에서 문학석사를, 국립대만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한 저자는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및 부교수를 거쳐, 1997년 이후 현재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전문저설(역서 포함) 20종과 학술 논문 40여 편이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출판된 중국 언어문자학 분야의 전문 저서 2종이 전 세계 유명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대학원 수업에 활용될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습니다. 그런 저자가 편저한 <고품격 한국어: 사자성어·상용속담>을 보겠습니다.



해당하는 사자성어(자포자기)는 한국어문교육연구회가 선정하여 8급부터 2급까지 급수별로 배열한 것인데, 해당 급수를 알려줍니다. 자(自)는 7급Ⅱ로 72로 표시했습니다. 급수가 높을수록 쉬운 한자로 구성된 것입니다. 이것은 급수별 배열을 위한 것이라 학습할 때는 그냥 지나쳐도 상관없습니다. 음독을 바로 적었고요, ①은 속뜻이며 아래에 영어로 된 뜻풀이가 있습니다. ②번은 해당 상황이 이럴 때 쓰임을 한글과 영어로 알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엔 네모 칸에 한자가 희미하게 쓰여 있는데, 그것을 덧칠하듯이 따라 쓸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 시작하기 전에 '한자 필순 5대 원칙'에 따라 써보면 한자와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에 널리 사용되는 속담의 수는 많습니다. 그 가운데 일반 문장에도 자주 등장하는 고빈도 속담 240개를 모아 알기 쉽게 한국어와 영어로 풀이했습니다. 특히 해당 속담의 비유적인 의미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 ①번 항목에 적혀 있으니 그 속에 담긴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40개 속담을 찾기 쉽게 첫 글자의 가나다순으로 배열했으며, 한국 속담과 거의 같은 의미의 영어 속담이 있으면 함께 인용했으니 한국인의 영어 공부, 외국인의 한국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부록Ⅰ에는 424개의 사자성어를 외우기 쉽도록 가장 중요한 내용만 남겨 '사자성어 요약표'를 실었습니다. 이 자료는 본문과도 똑같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부록Ⅱ는 사자성어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424개의 세 가지 유형으로 짝짓기를 해놓았습니다. 첫말이 똑같은 것, 끝말이 똑같은 것, 끝말과 첫말이 서로 같아서 끝말잇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각 유형의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특정 글자를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자성어를 공부할 때 암기하기 쉽고 오래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록Ⅲ엔 사자성어 가운데 옛날이야기, 즉 고사에서 유래된 것(고사 성어)를 50개 선정해 만화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실었으며, 읽다 보면 재미도 있고,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한국에 살면 기본적으로 익혀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품격' 한국어는 누구나 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자라는 벽에 막히기 때문입니다. <고품격 한국어: 사자성어·상용속담>은 고품격 어휘력을 높이고 한자와 영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습니다. 뜻풀이가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있기 때문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고급 한국어와 한자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사자성어는 일반적인 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왜 이런 뜻이 되었는지의 배경을 설명합니다. 사전적 정의와 함께 각 글자의 속뜻을 한글과 영어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책에는 총 424개의 사자성어와 240개의 상용속담이 있으며, 찾아보기 쉽게 가나다순 색인도 있습니다. 부록에 있는 끝말잇기와 요약표, 만화로 된 고사 성어까지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한국어의 수준이 높아졌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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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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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저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으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 제2의 지구를 찾아 떠난 인류의 모험 "파피용",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 "고양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습니다. 그의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3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럼, 새로운 표지로 만나는 개정판 <신 1 : 우리는 신>을 보겠습니다.



옛날에 인간이었고, 천사였던 미카엘 팽송은 순수한 정신 상태로 날다가 어떤 행성에 떨어져 인간 형태가 됩니다. 2미터가 넘고 포도나무 잎으로 만든 관을 쓴 남자가 하얀 토가 차림으로, 이곳은 최후의 시련을 거쳐 영혼의 기나긴 진화가 완성되는 곳으로 '아이덴'이라고 합니다. 미카엘은 신 후보생이 되었으며, 자신은 스승 신 디오니소스며 미카엘이 머물 142857 빌라를 알려줍니다. 빌라 현관은 거실로 쓰이는 넓은 방으로 이어지며, 한복판엔 소파와 탁자가 있고, 맞은편 흰 벽에 평면 텔레비전이고, 그 옆으로 책꽂이가 있는데, 책들은 모두 백지로 되어 있습니다. 책꽂이 오른쪽으론 책상과 의자가 있고, 책상 위엔 깃펜과 잉크병이 있습니다. 잠시 희상에 빠져들었는데 문을 열리며 개미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던 곤충학자이자 천사들의 나라에서 스승이었던 에드몽 웰스가 들어옵니다. 종이 울리고 둘은 중앙 광장 쪽으로 갑니다. 질서를 맡은 에우노미아 신이 출석 점검을 하면서 북쪽 대로로 가라고 합니다. 그쪽으로 가자 다른 신은 상자를 내밀었고 신들의 권능을 상징하는 십자가 앙크가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 신이 말합니다. 후보생 144명은 '민족을 이끄는 신들'이 될 거라며, 두 학기에 걸쳐 열두 분의 신이 가르친답니다. 열두 분 말고도 4분이 더 있으며, 4가지 생활규범을 엄격하게 지켜달라고 합니다. 또한 성벽 밖은 위험하며 악마가 있으니 나가지 말라고 합니다.

미카엘과 에드몽은 성벽 밖으로 나왔고 올림포스 산으로 가기 위해 수풀과 숲, 도랑을 헤칩니다. 그곳에서 저승 여행 동반자들이었던 라울 라조르박, 랍비 프레디 메예르과 프레디의 애인이 된 매릴린 먼로를 만납니다. 이제 5명이 된 그들은 강에 다다랐는데, 그곳엔 인어들이 노래를 부르며 유혹을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빌라로 돌아왔고, 미카엘은 앙크를 이용해 텔레비전을 조작합니다. 1, 2, 3번 채널만 있는데, 각 채널에선 아이가 태어나는 장면이 방송됩니다. 미카엘은 천사 시절에 맡았던 세 영혼의 환생임을 직감했고, 이곳에서의 하루가 지나면 지구의 나이로 2년이 지났습니다. 다음 날부터 스승 신들은 신 후보생을 가르칩니다. 앞선 17기 후보생들이 작업을 했던 '17호 지구'를 보여주며. 이것은 이들이 살았던 1호 지구의 모조품이자 '연습용' 행성이라 합니다. 스승 신은 추시계를 돌려 시간을 빨리 감았고, 2세기 만에 멸망해 출발점으로 되돌아갑니다. 인간 공동체를 골라 자신의 방식대로 발전시키라는 숙제를 주었고, 오후가 되자 앙크를 이용해 이들을 멸망시키라고 합니다. 그 명령에 반발하는 후보생은 빼고, 나머지는 모두 행동합니다. 17호 지구는 얼음 행성이 되었고, 다음 날 앙크를 이용해 녹여 광물을 창조하라고 하고, 이를 18호 지구로 명명합니다.

신 후보생들이 스승 신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동안 후보생들이 하나둘씩 죽는 일이 벌어지는데, 신은 후보생들 중에 범인이 있다고 합니다. 후보생들을 죽이는 범인은 누구이며, 아에덴섬의 비밀을 밝히려는 미카엘 일행은 어떻게 될지, 그들이 창조한 18호 지구는 어떻게 진화할지, <신 1 : 우리는 신>에서 확인하세요.




죽은 이들의 나라를 찾아가기 위해 육체를 벗어나는 여행을 이야기하는 "타나토노트"에서 의사 미카엘 팽송은 비행기 사고로 죽고 순수한 정신, 곧 천사가 됩니다. 천사가 된 미카엘은 세 명의 인간을 맡아 "천사들의 제국"에서 그들이 환생의 순환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에서 천사가 된 주인공 미카엘은 <신>에서 신 후보생 144명 중 한 명이 되어 신이 되기 위해 스승 신으로부터 수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창조한 부족들을 저마다의 방법으로 진화시키면서 경쟁을 하는데, 몇몇 후보생은 의문의 공격으로 죽습니다. 창조한 부족들은 18호 지구에서 석기시대를 거쳐 농사를 하고, 배를 만드는 등 진화를 거듭하는데, 그 과정에서 신 후보생들은 꿈, 직감, 예시 등을 통해 그들을 인도합니다. <신 1 : 우리는 신>을 읽으면, 우리가 사는 지구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신'이라고 하면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이 꼭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책에 나온 후보 신이나 그리스 로마 신들처럼 초보 단계도 있고, 화도 내고, 실수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유의지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과연 자유의지로 살아가는 것일까요. 이런 여러 가지 의문들을 불교의 경전부터 이집트 문헌들, 5대륙 민족의 샤머니즘과 천지창조 실화들을 참조해서 이 책에 녹여내었습니다. 읽을수록 작가의 상상력에 탄복하며, 주인공 미카엘의 모험과 미카엘이 창조한 부족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신 2 : 신들의 숨결>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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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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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오카현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살고 있는 저자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17년 "동화 배틀로열"을 출간하며 만화가로 데뷔했습니다. 트위터에 연재된 <특별하지 않은 날>은 큰 공감과 인기를 얻어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어갈 수 있다면 사소한 일이라도 인생은 즐거울 것이다"라는 말처럼 무수한 반짝임이 들어 있는 일상을 우리는 모르고 살아갑니다. 어느 것을 선물해도 기뻐할 것 같은 아내를 생각하며 흐뭇하게 웃는 남자, 회사 일로 전화를 받은 아빠의 낯선 모습에 평소의 아빠가 좋은 딸, 어릴 적 꿈꾸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되고 싶은 나를 떠올리게 하는 딸의 모습,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예약하던 소년이 3년 후 동생의 생일 케이크를 예약하는 모습,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돼서 굿즈가 갖고 싶은 아들에게 좋아하는 게 늘어난 거라고 말하는 아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다니는 소년의 이유, 어쩌다 길고양이를 키우게 된 청년의 모습, 스마트폰을 사서 사진을 찍게 된 할머니의 이유까지, 일곱 개의 제목이 있지만 이야기마다 앞 편에 나온 등장인물이 다음 이야기에 나오는 데다가, 이야기도 연결이 되는 드라마 만화, <특별하지 않은 날>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날>은 그림체가 동글동글 귀엽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는 감성 만화라 읽다 보면 가슴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이렇게 점점 따듯하고 벚꽃 떨어지는 계절에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힐링 만화지요. 표지에 나온 남자가 누구인지는 이야기 끝에서 밝혀지는데, 이 마지막 이야기가 처음 이야기와 연결되어 더욱 특별한 만화입니다. 보면 특별한 것 없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가족이라서, 동료라서, 온/오프라인 이웃이라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엔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집니다. 40대는 자기 얼굴에 책임지는 나이라고 하는데, 나이 드는 모습이 보고 싶지 않아 거울을 거의 보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굳어진 얼굴을 좋은 인상으로 바꾸기 위해, 뽀족한 마음은 줄이고, <특별하지 않은 날>처럼 일상의 반짝임을 찾아내서 즐겁고 기분 좋은 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날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특별함이 보이는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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