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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색깔은 #퍼스널컬러컨설팅 #모두다르다

<색깔 없는 세상>
요즘에는 나만의 퍼스널 브랜딩의 일환으로 퍼스널 컬러를 찾는다. 내게 어울리는, 나를 더욱 멋지게 만들어주는 자신만의 색깔 찾기 위해 지불하는 돈이 아깝지 않다.
80년대생까지는 획일화된 교육을 받은 세대로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질문을 하는 일이 튀는 아이, 되바라진 아이로 치부되곤 했다. 어른께 말대꾸를 한다고 혼나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SNS로 과감하게 내 일상을 공유하고 내 개성과 내 생각을 드러내 보인다.

사회가 그렇게 변해가는 동안 80년대생인 나와 70년대생인 남편, 그리고 2000년대생인 두 아이가 공존하는 우리 가족은 혼란 속에 있다.
아이들이 볼 때에는 부모인 우리가 무슨 색일까? 첫째가 본 엄마는 여러 가지 색이 담긴 무지개색이란다. 아빠는 멋있어보여서 회색이란다. 동생은 빨강, 주황 아름다운 색깔인데 귀엽고 앙증 맞아서를 이유로 말한다. 첫째 본인은 핑크색인데 귀엽고 예뻐서라고 했다.
내가 볼 때도 주장, 고집이 센 둘째는 강렬한 빨강, 주황, 첫째는 차분하고 예쁜 움직임을 보이는 아이라 핑크색이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그리고 일관된 교육을 하고 싶지만 스스로도 혼란 속에서 이랬다 저랬다 하느라 용암이었다 얼음이었다 정신없으니 내가 무지개같아 보였으리라. 늘 정직한 선비 스타일인 남편은 무채색이 잘 어울린다. 그렇게 여러 색깔, 성격이 모여 공간을 공유한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고, 두 아이에게는 부모의 기준과 잣대로 또 세상 살아보니 이러하더라며 “라떼는”을 말한다. 남편과도 성혼선언할 때의 다짐은 잊고 육아, 살림을 대하는 서로의 태도에 대해 비난하고 서로를 향해 서운함, 원망을 쏟아낸다. 아이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다투는 모습을 보이며 올바른 삶의 자세를 교육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다.
부족한 나, 세상에서 도태될까 두려운, 자존감이 무너지는데서 오는 잘못된 표현임에도 내 말만이 정답인 양 나를 따르라고 지시한다.

이 그림책을 여러 번 읽고 다시 읽으면서 반성하게 됐다. 모두가 다르고 각자 가진 생각 또한 존중받아야 하고, 아이들도 스스로 세상과 마주하며 시행착오를 지나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기질마다 세상을 대하는 자세 또한 다르니 그것을 어른이랍시고 지레 짐작하지는 말아야 겠다 다짐한다. 그 다짐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펼쳐 보아야겠다.

나의 방황 속에 만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어 준 그림책 <색깔 없는 세상>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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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 한 시절 곁에 있어준 나의 사람들에게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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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던, 참 좋아했던 선배의 질문, 망설임 없이 답했다. “길에서 우연히 듣게 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반갑고, 올려다보면 하늘과 구름이 있어 편안하고, 간지럽히며 지나가기도 또 날 쓰러트릴 듯 온 힘 쏟아붓는 바람의 변화가 재밌고, 비 오면 구불대는 내 머리카락이 웃기고, 길가에 핀 들꽃이 예쁘고, 전화하면 쉴 새 없이 대화 나눌 친구가 있어 감사하고, 내 생각을 궁금해하며 묻는 선배가 있으니 그것도 기쁘죠.”

소소한 행복을 느끼던 나는 지금 없다. 아이가 재잘대며 나무를 올려다보고 주저앉아 땅의 개미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빨리빨리” 소리치는 나만 남겨졌다.
일기와 문화 예술 감상 후 기록하던 글이 멈췄고 자연을 벗 삼아 대화하던 나도 사라졌다.

김달님 작가의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를 읽으며 떠오르는 친구의 얼굴이 여럿이었고, 가족에게 상처 주며 내뱉었던 말을 다시 주워 담고 싶어졌으며 사랑해서 선택해서 결혼해놓고 뒷전으로 밀어둔 내 남자에게 매일 사랑을 고백했던 연애시절과 두 아이를 안았을 때의 감정이 모두 다 내게 말을 걸어왔다.

다시 고심해서 펜을 고르고, 편지지를 여러 날 고르고 골라 안부를 물어야겠다. 하루를 잘 넘겼다는 안도감보다 눈을 달님처럼 휘어지게 하고 웃음 지으며 기뻤던 일을 기록해야지. 오늘부터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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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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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두 딸 아이에게 내가 언어로, 몸짓으로 세상 속에서 튀지 않고 숨죽여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를 이어서 가부장적인 시선으로 여자는 이래야 하는 것이라며 잣대를 대고 있진 않은지 어제의 기억을 되돌려본다.

그녀가 행복해보였던 <변두리의 쓸모>에서의 삶이 내 삶과도 참 많이 닮아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예술가와의 협업이 반가웠고 그들과 만들어 낸 이야기와 우정, 그 과정을 동행하는 착각에 즐겁기까지 했다. 마치 오래 전부터 그녀를 동경한 것 마냥 미술관 근무, 잡지 만들던 일, 리뷰와 에세이를 쓰는 일, 저널리즘 공부, 계약직, 석사논문, 괜히 주눅들 만큼 나이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 등의 수많은 행적이 유사했다.

내가 잊고자 애썼으나 사실은 외면했던, 목소리를 잃었던 나를 만나고 온 시간. 삶이 괴롭고 서글프더라도 용기내어 꺼내면서 덧붙여지고 또 덮으면서 또 다른 나를 콜라주로 완성한다. 가려진 면이 모두 엉망은 아니고 리베카 솔닛의 말처럼 추억이 담긴 콜라주이기도, 아름답고 감미로운 발그레한 장미빛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나 스스로가 가진 힘이 소중한 선물이라고 격려받았다. 매일을 바쁘게 생산적인 일을 하며 버텨내야 한다 생각하고 살아가는 내게 그 강박을 떨쳐보라고, 고요한 순간을 누려봐도 괜찮다고 등 두드려주는 다정한 그녀와의 여행길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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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 이어령 유고시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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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마다 꾹꾹 눌러 담으신 이어령 작가님의 사랑이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마주한 시간.
하나님께 빚어져서 어머니께로부터 나오고 내 아이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 나로 바로서고 세상의 모든 만물을 귀하게 여기며 내 딸 민아의 아빠로 살다 아빠 하나님께로 가신 작가님의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이제는 두분이 아픔 없는 곳에서 한 곳을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내 아이에게 하는 것처럼 작은 말 한 마디가 세상을 바꾼다고, 엄마, 같이 가요 따르는 내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날 온 지구가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바라신 그 말씀을 새기고 나와 내 아이와 가족, 이웃, 그리고 세상과 매일 마음을 주고받고 가슴을 열고 안고 사랑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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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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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하나 없이 세상으로 내몰릴 때에도 낙담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는 연이의 용기가 부럽다. 연이는 무거운 돌문도 포기하지 않고 밀어 젖혀내는 끈기, 집념덕분에 따뜻한 위로를 마주했다.

큰딸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 이야기, 위험에 빠진 공주를 구하는 왕자님 이야기, 마녀, 계모, 악인이 도망가다 죽임 당하는 이야기에 노출돼있어서 그런지 버들도령을 해하고 연이를 학대한 나이든 여인도 죽이러 가야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백희나 작가님의 <연이와 버들 도령>을 읽고 난 뒤 두 딸과 함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동식물의 생명, 사람의 생명 모두 소중한 것이라는 이야기와
악인을 죽인다고 해서 죄 지은 자의 죄가 사라지지 않고 피해 입은 자의 슬픔, 억울함. 분노 등의 상처가 쉽게 낫지 않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이든 여인(계모로 표현이 안된 것이 가장 좋았다)은 연이와 무슨 사이일까? 연이가 부러웠을까? 집착한 것일까? 연이에게, 버들도령에게 왜 그랬을까? 결론으로 나이든 여인은 어떻게 되었을까? 연이를 그리워하기도 했을까? 후회했을까? 아이가 내게 묻기도 했고, 내가 묻고 아이가 답하면서 생각을 주고 받고 나누어 본 유익한 시간이었다.

#연이와버들도령 #백희나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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