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뇌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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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의학이 많이 발전한 지금도 밝혀지지 않은 '뇌'의 비밀은 있다. 그 비밀은 아주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 사람들의 생각이 각각 모두 다른 만큼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다를 것이다. 이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뇌 1과 2에서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찾은 동기의 목록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것들이었다. 가끔은 한 가지, 혹은 두세 가지의 동기들이 섞여 '나'를 움직이게 한다. 이 중 가장 강하게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150억 년 전 우주가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렀다. <인공지능>, 인간은 자신들을 대신할 새로운 '뇌'를 창조했다.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들을 넘어서고 있다. 학습을 거듭한 기계가 과연 사람들의 사고를, 느낌을, 사유를 모방할 수 있는가를 우리 세대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마르탱과 핀처 박사가 찾은 <최후의 비밀>이 모든 동기의 해답은 아니다. 사람은 인위적인 자극이 아니라 <직접 경험>한 느낌들에서 강한 동기를 얻는다. 그것이 이지도르와 뤼크레스가 찾은 마지막 동기와 통하지 않을까 한다.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인지, 그 동기가 인간다운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동기가 <선의>로 옳음에서 행하여졌다 해도 결과도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있었다. 무한의 수 싸움인 바둑에서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결과는 4 대 1 알파고의 승리였다. 이세돌 9단이 이긴 경기는 예측 범위를 벗어난 78째 수가 알파고에게 혼란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전유물인 '사고'의 영역을 AI가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을지 '뇌'의 모든 신비가 풀리면 가능해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뇌'와 관련한 전문적인 의학용어들이 나오지만 오히려 이야기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해주었다. 전혀 새로운 분야를 알아간다는 것은 '엔도르핀'이 생성되는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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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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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탱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최후의 비밀>이라 명명하였다. P21

모두가 너무나 원하는 <최후의 비밀>은 어떤 것일까? 하며 1권을 읽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다.

1954년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이상한 실험을 하다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발견한 모든 사람은 발견한 것을 폐기하기로 결정한다. 너무나 큰 위험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루이 마르탱은 알고 싶어 한다.

마르탱의 <최후의 비밀>을 알고 싶다는 욕구가 사건의 시작이다. 정보를 하나하나 모아가며 은폐한 진실에 가까워져가는 마르탱. 그로 인해 생긴 사건들. 그 사건들을 뒤쫓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 긴박한 흐름에 몰입하게 했다.

📘 뇌 2 _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 이세욱 옮김 열린책들 펴냄

📒 269쪽 14,800원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강한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 그 동기는 모두 다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예뻐지기 위해서,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 그리고 즐겁기 위해서. 각기 다른 동기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서 간다.

마르탱은 어쩌면 <최후의 비밀>을 찾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뇌>의 최종 비밀에서 희망을 찾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핀처 박사를 움직이게 한 동기는 무엇일까?

📘

그런데······ 나는 진정 무엇 때문에 이 모든 일을 기도(企圖) 하고 행하는 것일까? 나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 P160

이 질문에 꽤 오랫동안 눈길이 머물렀다. 핀처, 자신의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를 따라다닌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도 던져보아야 하는 질문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강한 동기를 찾게 된다면 진정 나아가고자 하는 곳을 찾게 된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사람들이 찾은 가장 마지막 동기에 이르르면 모두 같은 곳이 아닐까? 마르탱이 돌아간 곳. 핀처 박사가 이루고 싶었던 것, 뤼크레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지도르를 움직이게 한 것.

인간 VS 인공지능 컴퓨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날로 발전해가는 인공지능에 언제 가는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하고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컴퓨터가 가지지 못하는 이 두려움이 인간을 발전시켰고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표준 등을 만들기 위해 여러 나라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P171>라는 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핀처 박사를 죽인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다. 뚜렷한 답을 내기에는 여러 동기들이 모여 일어난 사건이라 딱 무엇이라 하기 애매하다.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마르탱의 <선의>이다. 의도치 않은 선의가 상대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전문적인 뇌 용어들과 여러 부위들에 대한 설명 등이 있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 전개에 깊게 빠지게 했다. 뇌의 신비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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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 배신과 왜곡이 야기한 우리가 모르는 진짜 세계사
나타샤 티드 지음, 박선령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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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역사가 후대에 전해지는 방법 중 하나인 공식 기록 대 개인 기록의 차이를 보여 줄 뿐이다. P51

제목이 강렬하다. 세계사를 바꾼 거짓말이라니! 흥미가 돋았다. 그중 눈길을 끌어 바로 읽은 부분은 <거짓 6 공식 기록 VS 개인 기록>이었다. 아니 에르노의 바깥일 기와 밖의 삶을 읽고 나서라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일기라는 개인의 기록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되는 예는 몇 있다. 하지만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통치 시절의 고대 역사가였던 프로코피우스의 기록은 조금 달랐다. 그는 공식적인 역사서로는 <전쟁의 역사>와 <건축물 두 편>이 있다. 두 편의 역사책은 유스티니아누스와 그의 아내 테오도라에게 아첨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1600년대 초 바티칸 도서관 기록실 깊은 곳에서 발견된 세 번째 책 <비밀의 역사>에서는 유스티니아누스와 테오도라를 악마에 비유했다.

전쟁의 역사, 건축물과 함께 비밀의 역사까지 세 권의 역사서와 당시 발견된 다른 기록물들을 교차 확인하면 어느 정도의 진실은 알 수 있다. 비밀의 역사가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전쟁의 역사와 건축물은 진실이라 생각되었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사람의 기억이 모두 진실한 것일까? 개인이 가진 가치관과 겪어 온 경험 등에 의한 편견적 시선이 개입할 수 있지 않을까?

📖

하지만 이 가운데 사실은 얼마나 될까? 역사는 승자가 쓴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승자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이 역사를 쓰기도 하는데, 측천무후의 역사는 분명히 후자에 해당된다. P55

신랑은 역사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한다. 함께 자주 보며 영향을 받는다. 대조영은 몇 번을 본지 헤아릴 수가 없다.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측천무후는 굉장히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갓난아이를 죽이고, 아들, 남편 등을 죽였다? 가끔 신랑과 진짜일까하고 궁금해하기는 하였다.

그래서 목차에서 측천무후를 발견했을 때는 반가웠다. 그리고 그의 기록이 송나라 때 많은 왜곡을 거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과 인간 모두 그를 미워한다>라는 말은 시인 낙빈왕의 글에서 나왔다.

당나라의 몰락 후 오십대국으로 나누어져 혼란기를 겪고 송나라가 건국된 후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유교사상을 강조하며 여자였던 측천무후의 업적은 평가절하 되었다. <다소 심오하고 복잡한 통치자였던 측천무후>를 피에 굶주린 악당으로 보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역사가 쉬운 길을 선택했다. P58>라는 문장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역사의 왜곡이나 조작은 먼 옛날의 일이라 생각했다. 인터넷 고속망으로 세계가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없을 줄 알았다. 그래서 <레거시 작전>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충격이었다.

케냐는 마우마우 반란으로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키쿠유족은 많은 탄압을 받았다. 2009년 케냐의 남성 세명과 여성 두 명이 영국 정부를 고소한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회피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련 파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011년 마우마우 관력 기록이 저장되어 있던 비밀 기록실이 있었지만 불태워 버렸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한 나라가 역사를 사라지게 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 사라져가는 기억에 묻혀 잊혀가는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거짓말을 시작하면 그것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이 되는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거짓말 중에도 이러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동안 진실이라 믿어왔던 사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새삼 조선왕조실록이 대단해 보였다. 실록을 기록하던 사관은 진실만을 기록하려 하였고 후대의 왕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여 왜곡되지 않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아무리 왜곡을 최소화하려 해도 잘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진실한 역사를 남기기 위한 노력들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세계사의 감춰진 진실을 알아가는 것은 흥미로웠다. 그동안 읽었던 역사책들 중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일까 궁금해졌다. 여기에 소개된 50가지 이외에도 더 많을 것 같다.

한 편 한 편이 개별적 이야기라 처음부터 읽은 것이 아니라 관심이 가는 것부터 읽어나갔다.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와! 이게 거짓말이라고!라는 탄성이 나오는 부분들이 있었다.

진실이라 믿었던 역사적 사실이 거짓일 수 있다.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세계사의 진실 VS 거짓의 대결이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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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교과서 1 : 사장편 - 장사를 하려면 경영학 책은 버려라 장사 교과서 1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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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6가지 장사의 법칙! - 600만 자영업자의 읽어야 할 필독서! - 첫표지글 ⠀ ⠀ 자영업을 해본 지금도 하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강력한 홍보 문구였다. 처음 했던 매장을 빚만 남겼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매장의 매출은 그럭저럭 나왔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공식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진다>라는 말이 딱 맞았었다. ⠀ ⠀ 받을 물품 판매대금은 바로 회수가 되지 않고 지급해야 할 물품 대금은 바로바로 돌아오고... 이 사이클이 몇 번 반복되자 자금난이 심각해졌다. 그래도 버텨야 된다는 생각에 대출을 받아 가며 버티었던 기억이 있다. ⠀ ⠀ 목차를 읽어가다 보니 <나에게 맞는 업종을 선택해야 오래간다>라는 부분이 있었다. 맞는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기까지 2-3번의 직장과 3-4번의 자영업 업종을 변경했다. 그리고 이제는 안정기에 접어든지 오래이다. 가장 길게 하고 있고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 ⠀ 책에서는 이거하다 안 되면 저거 하고 그러다 안 되면 또 다른 걸 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를 탐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무엇이 아이에게 맞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가는 과정이다. ⠀ ⠀ 또 업종을 선택할 때 유행을 따라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행은 금방 바뀌기 때문이다. 자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업종 선택이기에 신중해야 한다. ⠀ ⠀ 하고자 하는 일에서 <적어도 3년은 최고의 고수에게 배워야>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주위에서 잘 되니 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하고자 하는 일의 고수에게 배우거나 관련 대박집을 부지런히 찾아다녀야 한다. 그리고 모방을 하여 연습을 거듭하여 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 ⠀ 📌 세상이 변화할 때 적응하는 법 - 장사에서 이문을 남기는 방식에는 매출을 높이는 것과 이익을 높이는 것이 있다. 위기위 시대에는 성장보다는 생존을 목표로 삼는다. 경기 변동 외에도 장사하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 <3분 요약 체크> P238 ⠀ ⠀ 자영업을 하다 보면 위기가 올 때가 있다. 차트 5의 <위기관리의 법칙>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잘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몇 년간의 코로나 시기에 자영업은 특히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잘 되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를 파고 들어가야 한다. ⠀ ⠀ 혹 하게 했던 반드시 알아야 할 6가지 법칙이 차트 제목이다. 그 아래 소제목들에 실천 방법, 알아야 할 내용들이 있다. ⠀ 1️⃣ 비전 불패의 법칙 2️⃣ 기술력 생존의 법칙 3️⃣ 365일 향상성의 법칙 4️⃣ 롱런을 위한 변화의 법칙 5️⃣ 위기관리의 법칙 6️⃣ 후회하지 않는 선택의 법칙 ⠀ ⠀ 6가지 법칙만 알면 장사에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읽기에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랑에게도 읽어보라 권해야겠다. ⠀ ⠀ 사장편뿐만 아니라 매장편, 고객편, 직원편으로 시리즈로 있다. 사장이라고 사장편만 직원이라고 직원편만 읽으면 안 된다. 역지사지 고객의 입장도 되어보고 직원의 입장도 되어 보아야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다. 고객 입장의 심리를 알게 되면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직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직원관리가 쉬워진다. ⠀ ⠀ 장사를 시작하려 준비 중이거나 자영업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 본다. ⠀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라온북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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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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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지금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3월 초부터 재활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작년에도 하던 운동이라 겨울 3개월을 쉬었다 하는 거라도 별로 힘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상의 루틴이 아주 조금 바뀐 것만으로 힘이 들어 모든 것이 흩틀어져버렸다. 몇 주 전에 읽었던 책의 서평을 이제야 쓰게 되었다. 책 내용이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중간중간 붙여놓은 인덱스를 중심을 훑어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오늘도 역시 몸은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의 서평을 쓰려 책상 앞에 앉았을까 하는 의문이 풀렸다. 나와는 달리 늘 한결같은 일상을 살아간 에밀리 디킨스의 삶이 아침에 갑자기 찾아온 생각에 영향을 준듯하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뒤흔들 정도인 아버지의 죽음과 사랑하던 조카의 죽음 등의 일들을 겪어도 흐트러짐 없이 일상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아픔을 시에 담으며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다른 전기와는 달리 글은 에밀리 디킨스의 삶을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짧게 짧게 이어지는 에피소드에는 온전히 크리스티앙 보뱅이 느낀 대로 적어나갔다. <그 연주회 이후 결정적으로 그녀는 글쓰기의 금광맥 속으로 들어간다. P65>처럼 여러 문장들에서 한 편의 긴 산문시를 읽는 것 같았다.


문장 문장의 표현들이 머라 표현해야 할지... 감미롭다? 깔끔하다? 간결하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 글을 쓴다. 하느님이 선을 베푸신듯, 조용하고도 은밀한 방식으로. P119>등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이 자주 나열되어 그 끝의 여운을 독자에게 넘기는 듯하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에서 <그녀의 시들은 난해해서 때로는 마치 풀 수 없는 암호문 같다. 게으른 나는 그래서 암호문을 푸는 것처럼 분석하며 읽는 시보다 그녀의 '쉬운'시들을 좋아한다. -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라고 하였다. 그래서 더욱더 궁금해져 서점 리뷰 등을 찾아보니 어렵다는 글을 볼 수 있었다.


에밀리 디킨스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문득 기억이 떠올라 이 책에서는 혹시나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하였지만 극히 일부만 인용하고 있어 아쉬워 시집 몇 권을 검색해 주문하였다. 그녀의 시는 어떻게 다가올까 하는 기대감에 책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빨리 피고 졌다. 아쉬운 마음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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