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좋은 어린이 책 <13층 나무 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재원(어린이책 편집자)

 

어른이 된 지금도 5월 5일 어린이날은 왠지 가슴 설레고 두근거린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골치 아픈 일들은 접어 두고 맘껏 놀아도 되는 공식적인(!) 날이니 말이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이와 비슷한 해방감을 맛보게 해 준 <13층 나무 집>을 만났다.

 

책을 여는 순간 나무 위에 지어진 13층짜리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속이 투명한 수영장, 볼링장, 게임방, 극장, 레모네이드 분수, 지하 비밀 실험실, 마시멜로를 쏘아 주는 기계……. 이곳은 놀거리와 먹을거리로 가득 찬, 누구나 한 번쯤 꿈꿔 본 ‘나만의 요새’ 그 자체다! 이런 ‘13층 나무 집’에 사는 앤디와 테리는 얼마나 행운아들인지. 앤디는 글을 쓰는 작가이고, 테리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하지만 13층 나무 집에 이들이 일하는 공간은 ‘식탁’이다. 그나마 써 놓은 글도, 그려 놓은 그림도 없다. 하기야 이런 집에 산다면 하루하루 각 층을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듯싶다. 이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어느 날 출판사 사장 큰코 씨의 압박이 들어온다. 약속한 원고 마감일이 지난 것이다. 마음 급한 앤디와 달리,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테리. 테리가 벌이는 일들로 13층 나무 집에는 엉뚱한 사건 사고가 잇따른다!

 

짤막한 글과 더불어 매 쪽마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그림을 배치해 속도감 있게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왁자지껄한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도 타고, 바이킹도 타고, 회전목마도 타고 한바탕 신나게 노는 기분이랄까? 정신없이 웃고 즐기는 사이, 출판사 사장에게 줄 원고는 완성돼 있다! 그러니 ‘13층 나무 집’에서만큼은 어린이날 같은 설렘과 자유, 흥미진진한 상상과 짜릿한 모험을 만끽하길!
“뭘 망설여? 당장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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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괴도 퀸 1>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태석(KBS 보도영상국 기자)

 

전쟁의 폐허 속에서 언제 날아올지 모를 폭격의 두려움에 떨며 옆에서 죽어가는 가족과 친구들을 보며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 아이들, 먹을 게 없어 굶어 죽는 아이들, 그리고 무한한 입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쫓기며 사는 아이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웃음을 잃은 아이들을 참 많이 보게 된다. 한창 즐겁게 뛰놀아도 모자란 시간에 내일을 걱정한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어른인 나조차 힘을 잃어간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동심을 잃어가는 아이들에게 꼭 한 번쯤 건네고 싶은 이야기다.

 

사실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학창 시절 즐겨 읽던 괴도 뤼팽과 비슷하다.(제목이 「괴도 Queen」이니만큼 설정을 비슷하게 하였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행동은 신출귀몰하다. 이야기 구조 또한 착한 사람은 상 받고, 악한 사람은 벌 받는다는 명확한 권선징악인 것이 퍽 신선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렇고 그런,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단 한 페이지도 허술하지 않는 서사로 끌고 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쭉쭉 뻗어가는 이야기의 속도감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주인공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고, 힘이 난다. 소리 내어 웃음이 나올 만큼 유쾌하고,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결말은 다 읽고 난 후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이야기는 반드시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라는 작가의 의도가 어른인 나에게도 제대로 먹힌 것이리라.

 

스스로 선택하여 나고 자란 것도 아닌데 마음 놓고 뛰어놀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아 세상이 버거운 아이들, 그리고 소리 내어 웃을 일이 흔치 않는 나 같은 어른에게도 이 책은 참으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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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한국사 편지 생각책 4>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김영숙(어린이 책 기획.집필 작가)

 

<한국사 편지>와는 인연이 참 깊은가 봅니다. 오래전 독자로서 <한국사 편지>를 처음 만난 후로, 작가로서, 엄마로서, 이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한국사 편지 생각책>과 함께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역사란 남겨진 기록인 동시에 옛 사람들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한국사 편지>는 그 두 가지가 적절히 잘 녹아 있습니다. 정확한 기록에 충실하고, 옛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주니, 마치 누군가에게 정확한 옛 소식을 편지로 받는 기분이 듭니다.


처음 <한국사 편지>를 읽었을 때도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술술 잘 읽혀서 손에서 놓게 되질 않았지요. 마치 다음 편지를 기다리듯, 다음 권을 빨리 펼치고 싶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안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맡게 되면서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갈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글은 생각을 풀어내는 통로인 만큼 글쓰기 수업은 곧 ‘생각 수업’입니다.


이리 저리 고민 끝에 역사를 선택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사 편지>를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글쓰기를 하는 국어 시간에 <한국사 편지>를 읽는다고 하니 누군가는 놀랐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그 자체로서 좋은 글이고, 최고의 글감이며, 좋은 교사이기도 합니다.


<한국사 편지 생각책>은 제가 꾀한 생각 수업, 글쓰기 수업의 좋은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깊이 있게 생각을 정리하도록 이끌어 주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마당이 되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치 <한국사 편지>에 답장을 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역사를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글로 풀어내면서 한층 더 역사와 글쓰기가 흥미롭다며 아이들이 입을 모읍니다. 그런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다행스럽습니다.

 

<한국사 편지 생각책>이 다른 많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 친구, 글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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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 책 <꼬리가 생긴 날에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윤현경(어린이잡지 생각쟁이 과학쟁이 편집인)


두 아이를 키우면서, 또 어린이잡지를 만들면서 많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봤습니다. 출판사에 다닌다는 이점도 있으니 여러 모로 책이 넘치는 환경이었지요.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말이죠. 엄마가 좋아하는 책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어서 가끔 엄마 소장용 그림책들도 생기곤 합니다. 저는 좋은데, 아이들이 좀 시큰둥해서.... 대체로 그림이 아주 아름답고, 철학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책은 엄마가, 말썽꾸러기가 등장하고 내용이 좀 건방진(?), 교훈적이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이었죠.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엄마와 아이,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직설적인 교훈 대신 은근하게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는 귀띔 정도랄까? 게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근하고 훈훈한 판타지가 등장합니다. 이번 책엔 동물의 꼬리가 등장합니다. 아, 다람쥐의 꼬리라니! 얼마나 폭신하고 또 불편하겠어요? 상상만 해도 킥,하고 웃음이 나올 만하죠. 보통의 그림책이라면, 나한테만 생긴 꼬리, 이걸 처리하는 과정이 모험처럼 펼쳐지겠지만 알고 보니 싱겁게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꼬리가 있지 뭡니까. 어제 주인공과 싸운 친구 녀석은 토끼 귀가 생겼더라구요.

 

설마, 싸운 사람들한테 전부 생기는 건 아니겠지? 했더니 사실입니다. 싸운 사람들한테 생기는 거 말입니다. 대단한 판타지를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이겠지만 적어도 초등 저학년 아이들한테는 친구와 다투는 일이 일생일대의 대단한 사건이니, 꼬리가 솟는 것과 비교해도 좋을 것 같긴 하네요. 사실 이런 약간은 싱거우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솜사탕 같다고 해야 할까요? 친구와 다투고 온 아이와 읽어보면 좋겠어요. 꼬리가 생긴 것처럼 뭔가 마음에 불편한 것이 자라난 느낌에 대해서 말이죠. 아니면 그냥 만약 너한테 꼬리가 생기면 어떨 거 같아, 라는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고요. 집에 있는 솜베개 가져다가 아예 꼬리 하나 만들어 주면 어떨까요? 한 며칠은 신나게 놀 수 있을 거 같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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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좋은 어린이 책 <풋사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최윤경(편집자)

 

세상 모든 아빠들에게 가장 끔찍한 순간은 처음으로 딸에게 “아빠, 나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 아닐까. 하지만 아빠보다 더 충격이 큰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일 테다. 잠도 같이 자고, 목욕도 같이 하고, 절대 비밀이라던 친구의 이야기도 엄마에게만큼은 재잘재잘 털어놓더니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는 누구인지 ‘안 알랴줌’이라니,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 들지 않을까.


<풋사랑>은 처음으로 이성 친구를 좋아하게 된 초등학생 딸의 설렘과, 그런 딸의 변화를 바라보는 엄마의 호기심 섞인 아쉬움을 섬세하고도 경쾌하게 그려낸다. 수학 익힘책에 등장한 친구 이름을 보다가 우연히 친구의 비밀을 엄마에게 발설하게 된 은교는 얼결에 자신도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음을 털어놓게 된다. 동화 작가 지망생인 만큼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친구 같은 엄마라고 자부하던 은교 엄마는 딸 은교가 좋아하는 남자아이 이름을 끝까지 알려주지 않자 살짝 마음이 상한다. 그렇지만 기분 나쁘게 추궁하거나 뒷조사(?)하지 않고 탐정놀이를 통해 은교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조금씩 딸의 비밀에 접근한다.


항상 엄마만 사랑한다던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자기만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다. ‘너는 언제나 내 손바닥 안’이라며 자신만만하던 엄마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당황스럽고, 배신감마저 든다. 하지만 아이 역시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는 일은 신기하면서도 낯설고, 두렵기까지 하다. 이성 친구를 대하며 처음으로 느낀, 알 수 없는 두근거림과 기쁨과 슬픔의 복잡한 감정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다. <풋사랑>에서는 낯선 감정을 겪는 아이의 심리와, 그 감정을 무시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함께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에게는 처음 겪는 사랑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엄마에게는 진짜 ‘친구 같은 부모’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속 깊은 동화다.


또 하나의 재미. 은교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찾아내기 위해 은교 엄마가 생각해낸 ‘탐정놀이’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들어주는 양념의 역할을 넘어서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정교한 장치다. 마지막 장에서 은교의 ‘그 애’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나면, 은교 엄마가 동화를 쓰면서 왜 그렇게 등장인물의 이름에 공을 들였는지, 왜 이 책의 삽화는 요리 웹툰으로 유명한 만화가 조경규의 그림이어야 했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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