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명아(어린이도서연구회 강사)


‘진짜’ 보물을 찾고 싶다면

은은히 풍기는 여름의 향기를 맡고 싶다면,
11살 두 소년의 진한 우정을 느끼고 싶다면,
유유히 흐르는 강 마을 사람들의 반짝이는 일상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
첫 데뷔작임에도 카네기상 후보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긴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
놓치고 지나친 보물찾기의 단서를 찾아, 무심히 울려나는 인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찾아
다시 책을 펼쳐 든다. 시 한 편을 단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추리를 이어가는 장면에
마치 한 편의 탐정 소설이라도 읽는 듯 또 다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처음 읽을 때는 흥미진진한 보물찾기에 온통 관심이 쏠렸지만, 다시 읽을 때는 사람들의 삶으로 눈길이 간다. 너무 가난한 탓에 집을 떠나 친척네로 가야 하는 애덤의 아픔과 의연함, 숨 돌릴 틈 없는 집안일에도 꽃을 가꾸며 마음의 위로를 얻는 다이나 고모가 짊어진 삶의 무게, 어딘가 빈틈이 많은 떠버리 영감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배려, 언제나 아들을 믿어 주는 아빠의 든든함까지…….
이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들의 관계 맺기는 따뜻하다.
그래서 이들이 사는 마을은 평화롭다.
세이 강가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비춰 보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코들링 할아버지 장례식에는 직접 왕래가 없던 마을 젊은이들까지 참석해 “그분만 한 사람도 다시없을 거”라고 애도한다. 쇠락한 가문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예의바르다.
이들의 일상에는 향기가 배어 있다. ‘꽃술’처럼, 한여름 들판과 정원에서 어우러져 피어난 ‘산사나무 꽃, 앵초, 박하, 샐비어, 인동덩굴과 장미 향기’가 난다. 필리파 피어스가 수많은 작품에서 담아내려는 사람다움의 향기이기도 하다.  
한여름 강물을 가르며 두 소년이 찾아낸 것이 비단 숨겨진 보석뿐이었을까?
아이들은 한층 깊은 믿음을 다진 가족을 찾았고, 든든한 울타리 같은 이웃도 찾았다.
세이 강을 터전으로 살아온 부모와 할아버지 세대의 추억과 오랜 선조들의 어리석음과 지혜의 기억까지 찾았다.
이렇게 되찾은 세이 강가의 삶이야말로 아이들이 찾아낸 진정한 보물일 것이다.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문학적 향기 물씬 풍기는, 아껴 보고 싶은 책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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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2016-02-0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들에게 자연의 진정한 보물이 어떤 건지 알려줄수 있을듯 합니다.
흥미진진한 보물찾기가 궁금해 집니다.^^
 

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우리에겐 놀이터가 필요해요>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한 권의 책이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 몸소 보여 주는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우리에겐 놀이터가 필요해요』입니다. 이 책이 멋진 이유는 우리에게 세상의 주인공으로 직접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희망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상상력을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지구 반대편에 사는 베네수엘라 친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사실 이 책은 교사로서의 제 삶을 바꿔 준 소중한 책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유쾌한 자극을 받아 아이들과 학교 앞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국립중앙박물관 실내에 도시락 먹을 장소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 딛고 선 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는 어린이와 어른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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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뼈로 푸는 과학: 공룡뼈>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진영(‘대중을 위한 고생물학 자문단’ 독립 연구원, <공룡열전> 저자)


고생물학은 화석, 그러니까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아주 오래 전에 살았던 생물이 남긴 흔적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다. 다시 말하자면, 공룡과 같이 오래된 동물의 뼈와 발자국, 똥 등을 연구하는 아주 지저분한 학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을 통해 고생물학자들은 옛날의 지구환경이 오늘날과 얼마만큼 달랐는지, 옛날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았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알아낸다. 예를 들어, 공룡의 발자국을 연구하면 공룡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걸어 다녔는지를 알 수 있으며, 매머드의 똥을 연구하면 매머드가 옛날에 뭘 먹고 지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중 가장 중요한 과거의 흔적을 고르라면 나는 뼈를 고를 것이다. 왜냐하면 뼈를 연구하면 우리는 과거에 살았던 생물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직접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의 손가락이 몇 개였는지, 초식공룡 트리케라톱스에게 뿔이 과연 있었는지, 그리고 목긴공룡 디플로도쿠스의 목이 얼마만큼 길었는지에 대한 것을 발자국이나 똥의 흔적만으로 과연 알아낼 수 있었을까?
뼈는 단순히 공룡의 손가락이 몇 개였고, 꼬리가 얼마만큼 길었는지에 대해서만 알려주지 않는다. 그 생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뿐만 아니라, 과거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살았는지도 알 수 있게끔 해준다. 우리들이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와 알로사우루스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도 이 두 공룡의 뼈가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렇듯 뼈는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 특히 공룡, 익룡, 해양파충류, 매머드 등의 척추동물을 연구하는 척추고생물학자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중에는 고생물학자의 꿈을 꾸는 어린이들이 티라노사우루스나 트리케라톱스의 뼈에 대해 읽어볼 만한 책이 거의 없다. 대부분 화가의 상상에 의해 그럴싸하게 복원된 그림만 있을 뿐. 그래서일까, <뼈로 푸는 과학: 공룡뼈>는 마치 미래의 고생물학자가 될 어린이들에게 찾아온 혜성과도 같은 존재다.
이 책은 다른 어린이용 공룡 책처럼 가나다순이나 지질시대별로 공룡과 과거 생물들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몇몇 공룡, 익룡, 해양파충류, 그리고 빙하시대의 포유류들을 뽑아 분류군별로 정리했다. 이러한 구성은 책을 읽는 어린이로 하여금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 스테고사우루스, 안항구에라, 오프탈모사우루스와 같은 과거 생물들이 어떻게 분류가 되는지, 그리고 어떤 해부학적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쉽게 이해하게끔 도와준다.
이 책에는 새를 포함한 공룡 15종류, 익룡과 해양파충류 3종류, 그리고 화석포유류 2종류의 멋진 골격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이 골격그림들이 모두 세계의 유명한 자연사박물관에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골격들이라는 사실이다. 세계의 유명한 공룡 뼈들을 한자리에 모아놨으니, 공룡을 좋아하는 어린이에게 이보다 더 훌륭한 화보집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한글로 쓰인 책처럼 본문이 술술 읽힌다. 이 책을 번역하신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이정모 관장님은 빙하시대의 동물을 연상시키는 덥수룩한 수염과 스테고사우루스와 같은 볼록한 배를 가지신 분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번역하는 데에 있어서 최적의 외모를 가지셨다. 게다가 이 책의 본문은 모두 대화체인데 그래서일까, 마치 실제로 박물관장님과 함께 박물관을 천천히 산책하며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게끔 해준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하나 꼽으라면, 이 책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것이다. 만약 이 책을 내가 어렸을 때에 봤더라면 나는 지금보다 훌륭한 고생물학자가 되었을 텐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나온 게 어딘가! 이 책을 보고 자란 어린이 중에는 분명히 미래의 과학계를 뒤집을 인재들이 있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어느 유명한 고생물학자가 텔레비전에 나와서는 “제가 어렸을 적에 <뼈로 푸는 과학: 공룡뼈>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하하하!”라고 말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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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수미(경기 개군초등학교 교사)


즐거운 학교생활 비법서!

새 학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이런저런 걱정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특히 새 학기 첫날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눈이 반짝 떠질 만큼 긴장하게 되지요.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은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새로 만나게 될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혹시 마녀보다, 괴물보다 무섭지는 않을까? 외계인처럼 섬뜩하게 생긴 것은 아니겠지?’ 나만 하는 엉뚱한 상상인 줄 알았는데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속 주인공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답니다.

이 책은 다른 그림책들과는 좀 달라요. 눈을 감고 겉표지를 만지면 말랑말랑 매끈매끈한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표지의 책 제목도, 다섯 명의 친구들도 손으로 만져 보면 더 재미있어요.
첫 장에는 신발 끈을 묶으며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는 제이드가 있어요. 작고 귀여운 제이드를 따라 학교에 가는 길은 곳곳에 무시무시한 배경이 나타나지요. 그래서 무섭냐고요? 아니요. 새로 만날 선생님에 대한 수다에 정신이 팔려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특히 혼자 딴소리를 하고 있는 메디를 보면 귀엽기까지 해요.
이 책은 친구들의 대화가 모두 말풍선 안에 들어가 있어요. 화려하고 꽉 찬 배경은 눈을 즐겁게 해 주고 때로는 만화 속 세상처럼 보이게도 하지요. 그리고 그림을 자세히 보면 곳곳에 익살스러운 비둘기가 보일 거예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그래도 아직 새 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지 못했다면, 뒤에 있는 ‘새 학년 고민 상담소’를 꼼꼼하게 읽어 보세요. 무서운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친구를 못 사귀면, 공부가 어려우면 어떻게 할지. 그뿐인가요? 선생님께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까지 적어 놓았답니다.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은 새 학기, 새 친구,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재잘재잘 수다를 떨며 눈덩이처럼 커진 소문이, 알고 보면 별것 아니었다는 삶의 진리를 가르쳐 주거든요.
혹시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제목을 보고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설마 선생님이 진짜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겠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세요. 숨은 반전에 ‘헉!’ 하고 놀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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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잘 혼나는 방법>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향 (킨더랜드 편집팀장)

 

유명한 작가가 되어 강연도 하고 싶고, 상도 타고, 책도 100권 넘게 쓰고 싶은 포피의 이야기를 그린 ≪잘 혼나는 방법≫은 좋아하는 일과 그 일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담은 그림책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포피는 ‘이다음에 커서 되고 싶은 것’이라는 글짓기 숙제를 잘하고 싶다. 아니 왠지 자기의 글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포피는 같이 숙제 하자는 라벤더를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숙제를 시작한다. 강아지 복슬이를 찾고, 가장 좋아하는 공책을 꺼내고 연필을 깎으며 완벽한 준비를 한 듯 보이지만 포피가 완성한 숙제는 ‘나는 이다음에 커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유명해질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뿐이다. 다음 날 선생님이 뽑은 글은 라벤더의 글이었고, 포피는 대단히 실망하며 두 번째 글짓기 숙제를 한다. 하지만 글짓기 숙제에 집중하지 못해 이번엔 숙제를 다 하지 못한다. 또 라벤더의 글이 뽑히자 포피는 학교에서 심통을 부리고, 라벤더의 노트를 몰래 훔쳐보고, 동생에게 심술을 부려 야단을 맞는다.
세 번째 글짓기 숙제는 ‘어떤 일을 잘하는 방법’. 포피는 방에 혼자 앉아 글짓기 숙제를 시작한다. 제목을 쓰고, 문장을 한 줄 쓰고, 고치고, 라벤더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강아지 복슬이랑 놀지도 않고, 쓴 글을 쓰고, 고치고, 쓰고…….
다른 날과 다르게 포피는 우쭐하지도, 뽐내지도 않고 책상에 앉아 가만히 기다린다. 드디어 뽑힌 포피의 글의 제목은 ‘잘 혼나는 방법’. 늘 잘하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어 우쭐하던 포피가 쓴 글은 왜 하필 잘 혼나는 방법일까?
기발한 반전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잘 혼나는 방법≫은 포피의 솔직함과 고민을 담은 그림책으로, 잘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 사이에서 아이가 채워가야 할 경험들을 담았다.
이 그림책을 만났을 때, 그림 그리기가 제일 좋아하는 조카에게 새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사주던 날이 떠올랐다. 새 크레파스로 한껏 들떠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조잘거리던 조카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기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일 좋고, 나중에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한껏 부풀어 이야기한다. 디자이너라는 어려운 직업은 어디서 알았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그림을 잘 그리면 멋진 디자이너가 돼서 멋진 옷을 만들어 엄마가 입을 수 있다고 했단다. 아이의 꿈에 엄마의 꿈이 덧붙어 아이에게는 설레는 바람이 되었다.
고만고만한 또래인 아이와 주인공 포피에게 주는 나의 바람은 응원이다. ‘아이야, 너의 기쁨 가득한 그 꿈에 그 순수함과 용기, 꾸준한 노력과 빛나는 마음이 곁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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