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대만에서도 달리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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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5-1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멋져 !!

페넬로페 2024-05-18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고 멋져요🏃‍♂️🏃‍♂️👍👍
 
















루시는 피아노에 자질이 있어 자신이 살던 동네를 떠나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도시에서 혼자 지내게 된다. 오페라를 보러 다니던 루시는 어느날 서배스천 이라는 성악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동경이었고 감탄이었다. 그의 노래는 다른 사람들의 것과 달랐다. 루시는 스승님의 소개로 그 성악가를 소개 받게 되고 성악가의 연습시간 반주자가 되어준다. 서배스천도 점점 더 루시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루시의 본인에 대한 애정을 알고 자신 역시 루시에게 애정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류의 것이 아니었다. 서배스천은 그 누구보다 그들 사이의 나이 차이를 잘 알고 있었으며 그들에게 있는 것은 소중함이고 애정이었으나 순수함이기도 했으니까. 루시는 그에게 정말로 푹 빠져서 그를 만나고 싶고 그를 기다리게 된다. 루시가 바라는 것은 서배스천의 안녕과 행복이었다.


그런 루시에게 고향 친구 해리가 찾아온다. 해리는 고향 은행장의 아들로 루시를 좋아하고 있었고 일주일간 루시와 함께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루시에게 청혼을 한다. 그러나 루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며 거절한다. 루시는 한 번도 해리랑 결혼한 미래를 그려보지 않았다. 루시에게 기대되는 약속과 미래는 서배스찬과의 것이었다. 아니, 서배스천과 결혼한다거나 애인이 된다거나 하는게 아니었다. 그가 공연하는 곳 그가 머무는 곳으로 함께 가 연주를 하는 거, 그게 전부였다. 루시의 사랑을 한낱 음악선생님을 동경하는 것으로 오해하던 해리는 웃어 넘기려 하였지만, '어디까지 갔냐'는 물음에 '끝까지 갔다'고 거짓을 말함으로 해리를 물리친다. 해리는 이에 루시에게 복수하는 마음으로 금세 다른 여자랑 결혼한다.


그의 결혼이 복수심에서 나온거라고 루시도 충분히 짐작했지만, 그러나 별스럽지 않았다. 그러든지 말든지, 루시에게는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소중하고 큰 인연 서배스천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세상이, 그리고 사람이 어디 내 마음대로 혹은 내 기대되로 되던가. 서배스천은 비극적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에 충격받은 루시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지 않았던 곳. 그곳에는 살림을 하는 언니 폴린이 있고 체스를 두고 일을 게을리하며 은행빚을 잔뜩 지고 있는 아버지가 있다. 


루시의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했다. 그래서 루시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루시에게 음악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삶에서, 게다가 게으른 아버지에게서 그 돈이 충분히 나올 리가 없다. 언니 폴린이 아버지가 돌보지 않는 땅에 양파를 심으면서 겨우겨우 학비를 그리고 생활비를 댔던 거다. 


이 이야기는 루시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루시의 성장과 사랑과 상실과 그 모든걸 품은 루시 인생의 이야기. 그런데 윌라 캐더는 단지 루시만을 보여주면서 이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는다. 게으른 아버지와 집안 사정 별로 신경쓰지 않는 피아노 연주자 루시의 뒤에는 예술 쪽에는 별다른 재능이 없는 언니 폴린이 있엇다. 루시는 예쁘게 생겼지만 폴린은 그렇지 않았다. 루시는 피아노를 잘쳤지만 폴린은 그렇지 않았다. 이 가사 노동을 루시도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 왜 루시는 안하고 나만 하느냐는 폴린의 울화에 아버지는 루시는 특별하다며 당연하게 예외를 시킨다. 루시는 루시대로 루시의 삶과 시간 소중함에 신경쓰느라 언니의 불만도 모르고 언니의 고생도 알아채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루시의 이야기지만, 그리고 루시의 상실은 루시의 상실대로 읽는 사람의 마음을 후벼놓지만,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혼자서 가사노동 감내하고 집안의 경제적 형편을 고려하는 폴린이 된다. 왜 언니는 살림해야 하는가, 왜 언니는 뒷바라지 해야 하는가, 그러면서도 왜 언니에게 그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는가. 능력없고 게으른 루시의 아버지도 싫고 언니와 아버지의 삶에 깊은 관심 없는 루시도 야속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가정에서 어쨌든 이 가정을 굴러가게 만들고 있는건 언니 폴린이었다. 나는 폴린에게 그냥 도망가버리라고 말했다. 그냥 도망가, 폴린. 도망가서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 그렇다면 루시는 어떻게 될까? 루시의 아버지는? 그제야 루시도 루시의 아버지도 가사 노동에 조금 참여를 할까? 밥을 하고 빨래를 할까? 양파를 키워 돈을 만들까? 폴린, 도망쳐. 동생은 어린 나이에도 도시로 나가 공부를 하는데, 왜 폴린은 그런 루시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도시로 나갔던 동생은 슬픔을 가득 안은채 고향으로 돌아왔나. 그런 루시에게 어떻게 또 가정 형편과 가사노동을 부담시키나. 그러면, 그러면 이 집의 일은 계속해서 폴린의 몫인가?



서배츠천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어 루시는 행복했다. 루시는 서배스천을 알면서 함께 보낸 몇주가 자신의 인생 21년보다 더 풍요롭다고 생각한다. 루시에게 그 시간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고 축복할 일이지만, 그런데 폴린에게는 그런 시간이 있었을까? '이 몇 주가 내 생 전체보다 풍요로웠어' 하던 시간이 있었을까? 



이 이야기는 루시의 이야기다. 루시의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 루시의 반짝이는 사랑과 그 후의 상실로 인한 큰 고통은 루시에게 너무 빨리 인생의 맛을 알려준게 아닌가 싶어진다. 그래서 루시의 삶을 자꾸만 돌이켜보게 된다. 그런 한편 루시에게 청혼하고 거절당한 뒤 루시를 애써 모른척하려는 해리 고든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훗날 자신의 행동을 한없이 반성하게 될 해리 고든을. 자식들 모두를 먼저 보내고 혼자 늙어가야 했던 한 아버지를 생각한다.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한심한 아버지 대신 집을 책임져야 했던 폴린을 생각한다. 떠난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을 생각한다. 세상에는 누가 보기에도 요란한 사랑이 있지만 별로 티나는 것 같지 않은 사랑도 그 사람의 내면에서는 큰 파도가 되어 출렁인다. 가까스로 다시 불붙인 열정이 내 의도와 다르게 강제적으로 차단당할 수도 있는 것이 삶이다. 책장을 덮고나서도 계속해서 마음이 쓰인다. 



좋은 소설이다. 정말 그렇다.



루시는 온 세상에 혼자 남은 듯 속상했다.
그리고 천천히 도시를 가로지르며 북적인은 거리에서, 비를 피하려고 서두르다가 자신에게 몸을 부딪는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얻었다. 도시에는 외로움을 느낄 공간이 넉넉하다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고, 루시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애달픔에 허덕인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도시는 시골의 허허벌판과 다르기에 혼자 서서 애끓을 일이 없었다. 슬프고 낙담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눈에 띈 적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차에 묶인 말처럼 홀딱 젖은 부랑자들이 쉼터에 들어가려고 문 앞에 서 있었다. 옆에는 웬 노인이 보도의 쇠창살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를 쐬고 있었다.
보통 루시는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느낄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풍선을 쫓는 남자아이처럼 급한 마음으로 거리를 활보했었다. 하지만 오늘 밤에는 이 모든 사람이 동지인 듯했고, 그들에게 겸허한 애정을 느꼈다. - P69

매일 밤 적막 속에 혼자 있을 때, 그때 루시는 가장 큰 행복을 느꼈다. 하루가 다 지난 후에! 왜 그런 것일까, 그는 알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그날 오전을 이루는 순간순간을 전부 곱씹었다. 그 어떤 것도 잊지 않았다. 노래 한 소절도, 서배스천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이나 손짓 하나도 잊지 않았다. 조용한 밤에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고, 1월 4일 이후의 몇 주가 그전까지 살아온 21년보다 더 풍요로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은 숫자로 셈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했다. - P101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루시는 해리를 다시 보니 좋았다고 되뇌었다. 오랜 친구를 끊어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해리가 지금처럼 자만하지만 않았어도 아주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 루시는 옷을 벗으며 생각했다. 해리는 일종의 정신적 근시가 있어서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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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24-05-16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오늘도 장바구니에 책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한숨)

다락방 2024-05-16 07:58   좋아요 1 | URL
이 책 좋아요, 북깨비 님.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blanca 2024-05-1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이 책 읽고 있어요. 정말 너무 좋아요. 다락방님 책지름신.

다락방 2024-05-16 15:45   좋아요 0 | URL
저는 블랑카 님이 이 책을 좋아하실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치니 2024-05-1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너무 재미있어요! 지금 읽으면서 다락방 님 서재에 일부러 감사 인사하러 옴!

다락방 2024-05-16 16:44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다행입니다. 이 책은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좋아할거라 생각합니다. 소설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는 작품 이랄까요. 후훗.

달자 2024-05-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바로 장바구니행~~

다락방 2024-05-16 16:53   좋아요 1 | URL
고고!!!!!

단발머리 2024-05-1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재능있는 루시는 하고 싶은 대로 사는데, 덜 예쁘고 재능없는 폴린이 루시와 아버지의 삶을 채워준다는 대목이 마음 아프네요.
1초 정도, 차라리 루시가 아들이었다면 이걸 이해하기 덜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이런 고단한 삶이라니....
너무 근사한 소설 같아요. 표지도 클래식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자목련 2024-05-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 님 덕분에 주문했어요. 곧 도착!!

독서괭 2024-05-1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극찬 소설! 일단 담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메일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알라딘 서재 댓글 달렸다는 메일 보고 별 생각없이 눌렀는데 ㅋㅋㅋ 그거 보고 알았다 내가 어제 취해서 글을 썼다는 걸. 아, 그건 딱히 글이라고는... 아,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내가 뭐한건지 필름이 끊겨가지고 .. 하아- 이른 시간에 그렇게 끊길 일인가. 근데 어제 너무 많이 마셨다. 어제 거래처 부장하고 만났는데 거래처 부장이 자기네 사장한테 카드 받아왔다고 1차도 2차도 다 사주는거에요.. 그래서 1차로 모듬순대수육에 소주 두 병 마시고 2차로 메론하몽에 와인 한 병 마셨는데, 술이 술을 부르는 바람에.. 하이볼을 또 두 잔씩 먹고.. 히융 넘나 많이 마셨네. 여튼 대중교통 타고 집에 가긴 했는데 그 안에서 내가 뭐 했는지를 모르겠네. 취해서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영상 본 것도 아닐텐데 뭘했나. 아 모르겠다. 진짜 술 조금씩만 마셔야지 여하튼 내가 어제 만나서 깔깔대고 웃다가 거래처 부장도 런데이랑 듀오링고 앱 깔아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으.. 오늘은 집에 와서 일찍 자야지 넘나 많이 마셨다... 하고 아침에 김치찌개랑 밥을 먹었는데, 나는 술 많이 마신 다음날엔 꼭 라면이 먹고 싶어져가지고 ㅠ 참을 수가 음슴. 그래서 오늘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가지고 내 아지트로 갔다. ㅋㅋ 사무실에 있는 정원인데 정원 문 열고 나가면 내가 항상 캐나다뷰로 사진 찍는 곳이고 여기는 거기서 이케이케 막 걸어가면 저기 외진 곳에 벤치 하나 있다.



그 벤치에 앉아서 컵라면 흡입하기. ㅋ ㅑ ~ 이게 무슨 일이냐 ㅋㅋㅋㅋㅋ





그렇게 컵라면 흡입하고 양치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나중에 출근하는 직원이 딸기음료 사다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피도 내려 마시고 있다. 하아- 평일에 이렇게 술 안마실라고 했는데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평일에 이렇게 술마시지 말아야지.





어제 책탑 사진 올려야되는건데 어제 너무 바빴다 ㅠㅠ 그래서 오늘 올리는 책탑 사진.




올라갔다!!


사진이 지금 안올라가고 있으므로 추후 보완하기로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두 권이다.

















책을 살 시간도 없었어.. 하아- 

달리기 얘기도 써야 되는데 그건 이따가 시간 봐서 투비에 쓰도록 하겠다. 


근데 <루시 게이하트> 오늘 읽으면서 왔는데 참 좋다. 윌라 캐더 믿고 읽어도 될 것 같습니다. 좋네요.. 예전에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읽을 때 주인공이 글을 깨우쳐 가는 과정이 참 좋았는데, <루시 게이하트> 성악가의 노래에 감화되는 부분도 또 너무 좋네. 왜, 영화 <타인의 삶>에서도 독일 비밀경찰이 예술가 커플의 삶 훔쳐보다가 그들이 틀어둔 음악이었나 연주한 음악이었나 들으면서 감동하는 부분 같은거, 그런 거 너무 좋지 않나요.. (그런데 왜 나 술이 안깬 기분이지? 얘들아, 내 글이 읽히니?? 어지럽다... 가방 안에 있던 상쾌한 꺼내 먹었다. 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어지러워.. 했더니 동료가 저 숙취에 먹는 약 있어요! 하고 가방에서 꺼낼라고 하기에 아니야 나도 상쾌한 있어, 이러고 꺼내 먹었다. 어지러워..) 



사람마다 감탄과 시기 혹은 열등감을 가진 부분들이 존재할텐데, 내가 좀 심뽀가 고약해지는 지점은 노동하지 않는데 졸라 부자인 사람들을 볼 때이다. 특히 인스타 같은 거 보면 도대체 어떻게 나보다 젊은데 저런 집에 살면서 저런 명품들로 자신과 집안을 꾸밀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말이지, 일전에 소설 <늦여름> 도 읽다가 말았던게, 주인공 남자애가 지 하고 싶은대로 공부만 하고 여행 다녀도 할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이  이자 붙어서 막 늘어가 .. 하 쉬바.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난 어떤 할아버지도 땅 구경. 시켜주면서 여기서부터 저어어어어기까지가 내 땅이네, 하는데 내 못된 심뽀가 막 나올라 그래. 얼마전에 티비 채널 돌리다가 세계의 영앤리치 보는데, 축구 선수가 축구 잘해서 돈 많은거, 그래 능력이지, 테일러 스위프트가 싱어송라이터로 부자인거, 오 멋지지, 능력 쩔지, 이렇게 되는데 할아버지가 부자여서 상속해준것만 몇 조.. 막 이런거 보면 진짜 인생 뭐냐 싶고,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세계적인 안경재벌인가 뭐 그런 놈이 하여간 엄청 부자인데 쭉빵모델미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 선물해서 약혼을 했대나 뭐래나 그런거 보면서 엄마한테


"엄마, 왜 저런 남자들은 하나같이 젊고 예쁘고 날씬한 모델들하고 결혼할까?"


물었더니 엄마가 젊고 예쁘고 날씬하니까 그렇지! 하셨단 말야? 아니, 너무 재미없는 편견 가득한 삶 아니냐? 너무 뻔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또 그랬다.


"아니 그러니까 너무 뻔하잖아, 왜 나이들고 뚱뚱한 여자랑 결혼할 생각을 안하냐고, 뭔가 발상의 전환을 해야지!!" 너무 뻔하지 않나. 돈많은 남자들이 탑모델 만나는거. 야, 그런거 너무 클리셰 아니냐, 육체를 자유롭게 풀어두는 중년의 여성 어떤데? 한끼에 두 메뉴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중년의 여성 어떠냐고. 인생 좀 재밌게 살자,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얘기 하려고 했던게 아니고, 뭐더라.. 아, 그래 예술. 예술 감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부럽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감화하는 지점, 예술 영화 보고 감동하는 사람들 보면 나는 그들의 예술 감각이 참 부럽다, 하는것. 나에게는 그게 음슴. 이런 감각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게 아닌가 싶다. 훈련으로 되나요? 모르겠다. 난 안될것 같아. 왜 영화 <프리티 우먼> 보면 줄리아 로버츠가 오페라 보러 가서 막 울잖아, 그런거... 아, 나는 박정현 콘서트 혼자 가서 울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옆으로 커플들 앉아있는데 박정현 노래 들으면서 울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꿈인걸 알지만~~ 지금 이대로~~ 아 뭐더라. 또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아무튼 발라드 듣고 웁니다. 이건.. 뭐지? 이건.. 찌질함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어지러 ㅠㅠ 어지럽다 ㅠㅠ 오늘 면접관으로 들어가는데 ㅠㅠㅠ 그전까지 술좀 깨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뿅!!



아무튼 책 살거다. 장바구니에 막 넣어뒀다. 그래도 막 사진 말아야지. 막 사도 안되고 막 살아도 안된다 여러분.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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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5-1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 전에 다락방님의 숙취가 가시기를..!

다락방 2024-05-14 08:47   좋아요 0 | URL
면접에서는 프로의 모습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빠샤!! 깨라 술아 ㅠㅠㅠ

단발머리 2024-05-14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신 다음 날의 루틴이 참 좋네요ㅋㅋㅋㅋㅋ 이런 아지트를 가진 당신이야말로 진짜 부자!!
오후에도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4-05-14 09:07   좋아요 0 | URL
어휴 힘냅시다, 단발머리 님.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5-14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접관 이미지 ㅋㅋㅋ 술 마신 티 안 나시겠죠? 그때까진 깰 수 있다 아쟈!!
근데 저거는 다락방님 심뽀가 안 좋은 게 아니라 누가 봐도 짱나는 상황 아닌가요ㅋㅋ
이렇게 열심히 사는 중년여성 화이팅😘

다락방 2024-05-14 12:40   좋아요 1 | URL
면접이 점심 이후라 괜찮습니다. 점심 먹고 나면 말짱해질 예정입니다. ㅋㅋㅋ

전 하여간 물려받은 돈으로 재벌된 사람들 보면 아주 그냥 빡이 쳐버립니다. 히융- 저는 노동자 정체성을 뗄려야 뗄 수가 없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화이팅!!

바람돌이 2024-05-14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 마시고 난 다음날이면 못일어남요. 그래서 꼭 금요일, 토요일에만 마셔요. 이렇게 음주 후 페이퍼를 쓸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와중에도 책탑 사진이라니.... 역시 다락방님은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어제는 귀염뽀짝, 오늘은 우러러보다 앗 눈부셔!!! ^^

다락방 2024-05-14 12:42   좋아요 1 | URL
아 저는 대체적으로 숙취도 없는 편입니다. 벌떡벌떡 잘도 일어나요 ㅋㅋㅋㅋ 물론 일어나긴 하지만 피곤하긴 합니다. 오늘도 얼른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반나절만 더 버티자, 그러면 내일 휴일이다!!

평일저녁에는 과음하지 않기로 결심, 또 결심합니다. 빠샤!!

blanca 2024-05-14 0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믿고 윌라 캐더 책 담아 갑니다. 그리고...저는 블핑의 리사가 그렇게 부러워요. ㅋㅋ

다락방 2024-05-14 12:43   좋아요 1 | URL
블랑카 님, 윌라 캐더라면 읽으셔도 좋습니다. 이 책 읽어보세요, 블랑카 님으로부터 근사한 리뷰를 쓰게할 책입니다. 이 책 좋아하실거에요!!

잠자냥 2024-05-14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헐..... 내가 요즘 서재 좀 뜸해가지고 만취 다락방이 올린 문제의 글을 놓쳤군...
그나저나 다락방!!!! 어제 술취해서 대중교통에서 뭔 짓을 한 거죠??
야동 보다가 창문에 비쳐서 남들도 다 보게 한 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왜 나이들고 뚱뚱한 여자랑 결혼할 생각을 안하냐고, 뭔가 발상의 전환을 해야지!˝
˝ 육체를 자유롭게 풀어두는 중년의 여성/ 한끼에 두 메뉴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중년의 여성 다락방˝에 빵 터지고 간다....

그나저나 저 라면.....사진만 보면.....
진짜 술쩔어서 사무실에서 잠들고 다음날 기름진 머리로 일어나서 황급히 해장하는 배 나온 50대 부장님 같아요.ㅋㅋㅋㅋㅋ
면접 시 술 냄새 나면 더 답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14 11:01   좋아요 0 | URL
어제 글에서 댓글 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요?!?! 아 어제 본 건 다른 글 댓글이었구나…

면접할때 술 냄새나면 어휴… 그렇게 가까이 있진 않겠죠 설마 😂

다락방 2024-05-14 12:4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영화를 보진 않았을 겁니다. 술 취하면 책도 영화도 봐봤자 다음날 기억 안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안봤을텐데, 그렇다면 나는 대체 지하철안에서 무얼 하면서 갔는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멍때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술 조금만 마셔야지 이렇게 블랙아웃 찾아오는 거 무섭습니다. 진짜 평일 과음 좀 하지말자, 나여!!


그리고 ‘술쩔어서 사무실에서 잠들고 다음날 기름진 머리로 일어나서 황급히 해장하는 배 나온 50대 부장님‘ 이 바로 접니다. 50대는 아니지만 뭐 50대랑 나랑 별 차이 없으니까.. 킁킁.

면접은 오후이므로 괜찮습니다. 으하하하하.

자목련 2024-05-14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점심 해장으로 가뿐하게 면접관으로 앉아 계실 것 같습니다. ㅎ

다락방 2024-05-15 14:20   좋아요 0 | URL
술은 다 깨서 프로의 마음가짐으로 있었건만 면접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하하

달자 2024-05-1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일 그것도 월요일부터 그렇게 달리시다니, 그리고 나서도 다음날 아침 기상과 출근 자체가 가능하시다니 흑흑...다락방님 체력까지 최고일 줄이야 정말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다락방 2024-05-15 14: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월요일부터 그렇게 달릴 생각은 없었는데 상대가 너무 술을 잘 마시는 바람에... 이야기도 찰떡으로 흐르고.... 그러다보니 평일 그것도 월요일 부터 꽐라가 되었네요. 하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삶을 오래 살다보니 술 마셔도 벌떡벌떡 눈이 떠지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음, 체력은 좀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회복이 빠릅니다. 체력 좋은 사람을 좋아하신다면, 제가 바로 맞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5-1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때문에 이 시간에 -비까지 오는데-저 새우탕 사러 편의점 갑니다ㅋㅋㅋㅋㅋ
저도 해장에는 라면이 종종 땡기더라고요? 딸기음료 사다준 직원 센스쟁이!!(딸기음료 애정함)

듀오링고 깐지 좀 됐는데... 이것도 사실 다락방님 때문에 깔았어요>.<

다락방 2024-05-15 22:03   좋아요 1 | URL
오오 미미 님! 비오는 날에 새우탕 너무 좋습니다. 찰떡이죠! 지금쯤 다 드셨을까요? 비오는 밤을 위해 새우탕 몇 개 쟁여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저 날 아침엔 새우탕이 땡겨서 먹었지만 평소에는 신라면과 참깨라면을 먹긴 합니다. 후훗.

듀오링고 하고 계세요? 영어는 하실 것 같고 다른 언어도 하시나요? 듀오링고는 외국어 공부하기 정말 좋은 앱 같아요!! >.<

미미 2024-05-15 22:23   좋아요 0 | URL
헤헷 지금 먹으려고 준비중입니다!
술도 사왔어요. 마침 고추부각도 있어서 술안주로 곁들여 해장(새우탕)과 동시에 마시고 자려고요.

우선은 영어만 하려고 깔았는데 며칠 미루면 앱 이미지가 점점 울상-> 늙더군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5-15 22:38   좋아요 1 | URL
저는 미뤄본 적이 없어서 울상을 본 적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올리기)

저는 닭갈비에 소주 먹다가 김치전도 먹었습니다. 배불러요. 껄껄껄.
 

나 술 춰했어,‘. ㅁ ㅓ 할 말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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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5-13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오늘 나 너 너무 좋아해뇨 이런 말도 들었우!

다락방 2024-05-13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가 술 취힌 구 가 니? 맞타😒

달자 2024-05-13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야머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락방님 내일 아침에 일어나셔서 이 글 지우기 없기!!!!

Forgettable. 2024-05-13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킹 아님에 1표 ㅋㅋ

dollC 2024-05-1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씻고 주무세요ㅎㅎㅎㅎ

햇살과함께 2024-05-13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너무 이른 시간 아닙니까

바람돌이 2024-05-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귀여워 ♡♡♡♡♡

다락방 2024-05-14 0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ㅋㅋ 이게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ㅌㅌㅌㅌ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어제 무슨 짓을 한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ika 2024-05-14 07:19   좋아요 0 | URL
이쁜짓? ㅎ ㅎ ㅎ
귀여운 애교같은디요? ^^

독서괭 2024-05-1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 2024-05-14 09:07   좋아요 0 | URL
어지러워여.....

잠자냥 2024-05-14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동금지
창문뒤로다보여!

다락방 2024-05-14 12:45   좋아요 0 | URL
안봤다굿!!!!!
 


일전에 트윗을 통해 이런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잊고 지내다가 아마존 프라임 구독하면서 이 영화 여기서 한다는 거 알고 바로 보게 되었다. 영화, <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 원제는 <Red, White and Royal Blue>


영국 왕실의 둘째왕자 '헨리(니콜라스 갈리친)'와 미국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테일러 자카르 페레즈)'는 국가의 공식행사에서 간혹 마주치게 되는데 서로를 싫어한다. 이들이 영국 첫째왕자 결혼식에서 케이크 뒤집어쓰는 해프닝이 일어났고 그거 수습하자고 다시 만나서 사이 좋은것처럼 꾸며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그 과정에 잠깐 둘만 있게 되는 시간, 알렉스는 헨리에게 참지 못하고 묻는다.


"날 왜그렇게 싫어해?"


ㅋ ㅑ ~


너무 썸의 전형이라서 이 때부터 재미있어졌다. 알고보니 오해가 있었고 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들은 그 뒤로 간혹 서로를 갈구는(?)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게 된다. 그들이 나온 기사나 사진을 캡쳐해 보내면서 놀리거나 하는데 이렇게 서로 갈구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다. 물론, 연애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부분일테고. 이 부분에서 너무 재미있으면서, 그래 모름지기 연애란 이런것이지 했다. 이렇게 서로 문자메세지로 갈구는 일이 반복되다가 서로 전화하면서 갈군단 말야? 실컷 갈궈놓고 이제 잘거라고 끊자고 그러는데 서로 끊지를 못해 ㅋㅋㅋ 그래서 한쪽이 그런다. "끊어, 거기 빨간 버튼 안보여?"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좋을 때다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네. 그러고보면 이런 애정 섞인 갈굼이 연애의 시작일 때가 많지. 하하하하하하하하. 서재의 ㅈㅈㄴ 님도 놀리면서 애정 표현하는 스타일 이잖아요? 사실 나는 딱히 그런 편은 아니고 놀림 당하는 쪽이긴 한데, 일전에 전남친과 내 남동생이 나를 갈구는 대표적인 사람들이었다. 전남친은 헤어졌으니 이제 나를 못갈구고 내 남동생은 지금도 여전히 나를 갈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우리는 서로 갈구긴 한다. 내가 남동생한테 똥멍충이라고 하면 남동생도 나한테 똥멍충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각설하고,


아무튼 이 갈구는 썸이 너무 재미있어가지고 보다 말고 친구한테 문자 보내서 '20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 했단 말야? 그런데 이 영화의 빅 재미는 이 부분이었고 그 뒤에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섹스하고 시련이 닥치고 풀어나가고 그런 부분은 썸만큼 재미있진 않았다. 역시 연애는 시작할 때가 제일 재미있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 영화에서도 서로가 가지고 있던 물건을 상대에게 주는 장면이 나온다. 헨리는 자기를 기억하라며 항상 새끼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알렉스에게 주고, 그러자 알렉스는 자기가 항상 목에 걸고 다니던 옛날에 살던 집열쇠를 준다. 음.. 나는 새로 사서 주는 것도 좋지만 뭐랄까, 며칠전 영화 <the idea of you>의 시계처럼 (https://blog.aladin.co.kr/fallen77/15522693) 늘 소중하게 지니는 걸 주는 것도 좋은것 같다. 돌맹이 같은거 모아서 주거나 종이학 접어 주는건 넘나 별로고. 여하튼 그렇게 서로가 늘 착용하던 걸 주는 장면에서, 오, 저거 좋네, 하면서도 '그런데 나는 줄 게 없네?' 싶더라. 악세사리를 전혀 착용하지 않으니 상대에게 갑자기 빼서 줄 게 없어. 나는 그냥 나의 몸이 아닌 다른 게 없어? 흐음. 그렇다면 언젠가 상대에게 주게 될지도 모르니까 뭔가 착용하고 다녀야 하나 싶은데, 제가 메탈 알러지가 있어서요... 그리고 반지는 내가 아무리 손가락이 굵어도 남자한테 주기엔 작지 않겠습니까?(이런데 막 안작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음... 줄 게 없네. 걍 뭐 주고 싶은 사이를 안만들어야겠다.



이 영화에서도 나는 되게 이해 안되는 캐릭터를 만났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허무맹랑하긴 하지만(왕자와 대통령의 아들), 이 대통령의 아들 알렉스와 하룻밤 잤던 정치부 기자가 있단 말야? 이 정치부 기자는 다시 한번 알렉스와 잘 기회를 노리는데 이에 알렉스는 '내가 너랑 다시 잘 것 같아? 아니야.'라고 거절을 하는거다. 그러 알렉스의 눈빛을 따라가보니 거기에 헨리 왕자가 있고, 이 정치부 기자는 오호라 이놈봐라, 하고는 그들에 대한 사진과 기사를 써버려서 세상을 뒤집어버리는거다.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영국 헨리 왕자가 사귄다!! 이들이 성소수자인만큼 아웃팅을 시켜버린거다. 미국도 발칵 뒤집히고 영국도 발칵 뒤집히는데 뭐 이제 세상은 예전과 달라서 당연히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을 그냥 내버려두라는 시위도 일어나기도 하고 또 네, 나 영국 왕자 사랑해요~ 대통령의 아들이 입장 발표도 하고 그러는데, 나는 이 기자의 마음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면.. 행복하니? 나랑 더이상 자주지 않을 사람에게 실질적 피해를 입히는 것 말이다. 이게 정말 니가 원하는거야? 아직 스스로 세상에 밝히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해 사람들이 수근거리게 하는거, 뉴스에 나오게 하는거, 그걸 하면 스스로 만족스러운가? 나는 내가 개인적으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의 길을 잘 찾아서 살아가길 바란다. 그들 나름대로 행복하길 바란다. 다만, 나랑 엮이지  않기만을 원할뿐. 나랑 자주지 않는다고, 나랑 만나주지 않는다고,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고 곤란하게 만들고 진흙더미로 떠미는 일을 도대체 왜 하는걸까? 심지어 그 사람의 사생활을 떠벌리기까지 하는건, 진짜 왜 그러는걸까? 그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면 나랑 자주지 않은 그 서운한 마음에 보상이 되는걸까? 아니, 아웃팅이라뇨. 미친거 아냐? 한때 잤었던 상대에 대한 예의라는 것도 있지 않나. 잘 알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라는 게 있는데 어떻게 그래? 왜 나랑 안자준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게 만드는거야? 노이해.. 



나의 가장 중요한 신념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쪽팔린 사람이 되지 말자' 이다. 이건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약속을 안지키는거 너무 싫잖아? 그러니 나 자신에게 쪽팔리지 않으려면 약속을 지켜야 돼. 말에 무게를 담지 않는 사람 보면 너무 가볍고 한심하잖아? 나 자신에게 그런 식의 쪽팔림을 주지 않기 위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자, 하게 된다. 그런데 나랑 안자주는 사람이 있다고 세상에 내동댕이 쳐서 돌 맞게 하려고 한다? 와, 그런 내 자신 너무 쪽팔리지 않냐. 나중에 누구에게든 어디가서든 '걔가 글쎄 나랑 안자주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웃팅좀 시켰지.' 이렇게 말할 수 있나? 그 사람의 눈에서 눈물나는 걸 보는게 행복해?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잖아. 그냥 나를 안사랑하고 나랑 안잔건데, 그게 그 사람 눈에서 눈물 뽑게 할 일이냐... 쯧쯧..  도대체 그 마음을 모르겠다. 노이해.. 어떻게 세상에 대고 아웃팅을 시키냐. 에휴..



이 영화도 책이 원작이라고 한다.


















어제 이 영화 재미있게본 후 아마존 프라임에서 드디어!! 잭 리처를 시청하기 시작했다.

아니, 책 읽어서 이미 잭 리처 너무 과장된 캐릭터라는 거 알지만, 드라마로 보니까 더 그렇더라고요. 뭐 그냥 딱 사람 보기만 하고 '넌 담배를 끊은지 얼마 안됐고, 이혼했고, 하버드를 나왔지' 막 이런걸 짐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좀 봐주련, 잭 리처? 웃김 ㅋㅋㅋㅋㅋ아무튼 누명쓰고 감옥 들어갔는데 뒤통수에 깍지끼고 드러누웠단 말야? 근데 팔 근육이 와 장난 아니다.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두께가 내가 베고 자는 베개같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그렇다는거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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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5-1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핫한 영화들은 다 보시는군요ㅋㅋㅋㅋ저는 이영화 설정보고 너무 판타지스러워서 오히려 막 더 보고 싶었으나 아마존프라임 가입하기 귀찮아서 그냥 접었던 기억이ㅋㅋㅋㅋ

다락방 2024-05-13 12:06   좋아요 0 | URL
저도 아마존 프라임 가입을 계속 미루던 사람이었는데 이제 해버렸고, 요즘은 잭 리처 시리즈 보고 있습니다. 아하하하.

은오 2024-05-10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음... 줄 게 없네. 걍 뭐 주고 싶은 사이를 안만들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극단적인 관계포기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은 그냥 다락방님의 시간과 관심만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존재 자체가 선물~!!
날 왜그렇게 싫어해? ㅋㅋㅋㅋㅋ 그런 거 재밌죠. 혐관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혐오관계 그러니까 맨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없인 못살아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엮이는 커플 이런 류 환장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메이저한 취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5-13 12: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은오 님.
영화 <헤이팅 게임>도 서로를 너무너무 미워하는 여자와 남자가 주인공인데요, 알고 보니 그게 사랑이었더라.. 그렇게 서로 갈구지만 서로의 눈에서 욕망이 이글거리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 되게 재미있어요. 특히 ‘날 왜그렇게 싫어해?‘ 라고 물어볼 때 말이지요. 너무 짜릿합니다. 정말 싫은 사람한테라면 굳이 물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 둘 사이에 ‘우리는 서로를 미워한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것 외에 다른게 있다는 걸 알기 땜시롱... 사람들은 가끔 자기 마음을 모르죠. 아니, 꽤 자주.

단발머리 2024-05-1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예고편(예고편 마니아)만 봤지만 니콜라스는 금발인게 더 멋진 거 같아요. 진짜 왕자님 포스 막 풍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책이 눈에 익어서요. 집에 어딘가에 있는거 같아요. 분홍색 표지요. 오늘 집에 가면 찾아보렵니다.

돌맹이 모아서 주는 사람, 저는 있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한참 들여다봤죠. 이게 뭘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5-13 12:1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맹이 모아서 주는 건 진짜 별로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차라리 떡볶이를 사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요, 현실에서도 영화에서도 썸 탈 때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세상에, 왕자와 대통령 아들의 사랑 이야기라뇨!! 판타지 중에 최고되는 판타지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무리 망상을 해도 왕자나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둔 적은 없습니다만.. 재벌도 그렇고... 하아- 망상도 너무 소시민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5-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에 나 나왔네?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너를 놀리기 위해 접속했다.오바.

다락방 2024-05-14 13:0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