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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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우정은 깊어졌지만,

그럴수록 그의 숨겨진 과거에 대한 막연한 짐작,

뭔가 비상한 체험을 통해

심오한 변화를 겪고 삶의 궤적이

영영 달라졌을 거라는 짐작이 잦아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어지고 선명해 졌다.



서문에서 말하는 화자는 1887년에 만난 '아벨'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람으로 조지타운의 이방인이었지만 개인적인 매력과 친절한 성정과 매너로 인기가 좋았기에 관계가 두터워지게 되었다. 하지만 대화중에 원주민이란 말을 꺼낼 때마다 굉장히 정색했던 그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반복되는 상황때문에 둘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이후 사과의 편지와 다소 서먹한 분위기 속에 비밀스런 존재였던 '아벨'이 겪었던 그의 삶이 펼쳐진다.


작가 '윌리엄 허드슨'의 사후 100주기를 맞이해 새로이 번역되어 출간된 <녹색의 장원>...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아벨'의 삶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두 영혼을 하나로 묶어줬던 열대림 로맨스라는 소개로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혹시 상처만 가득한 사랑이었으면 어쩌지?하는 쓸데없는 걱정마저 들게한다. 녹색의 자연과 만나는 진실된 사랑이 아낌없이 빛나기를 바라며 책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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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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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저는 누구의 이름도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당신께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프랑스 어느 대 도시에 부유한 은행가가 있었는데,

그자가 딸의 가정교사였던

어느 매력적인 여인을 유혹했다는 겁니다.




파머의 초상화를 그리던 로랑은 그에대한 편견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거액의 재산을 소유한 부르주아 파머는 공정하고 관대했으며 테레즈와 어떻게 인연이 닿았는지에 대한 고백을 하게 되는데 마치 심연을 울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는거... 이후 초상화를 완성하고 이탈리아로 떠나야 하는 파머는 진심으로 로랑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기게 된다.

바로 테레즈 출생의 비밀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 프랑스 대도시 부유했던 은행의 사생아... 비열한 포르투갈 귀족과의 결혼은 그녀를 파멸로 몰아쳤고 지키고자했던 아이와 끊임없는 인내로 버텨냈던 그녀의 아슬한 삶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 견뎌내야 했던 마음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험난했던 테레즈의 삶은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팠다. 어떻게 보면 남자라는 족속이 지긋지긋하기도 할 것 같은데 그녀의 헌신과 인정은 그야말로 흐르는 호수와도 같았다. 차가운 말로 거침없는 밀당을 했던 로랑은 과연 마음이 움직였을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라는 칼릴지브란의 시처럼 조금은 용기를 내어 진심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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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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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관념 속에서 모든 것은 흐트러지고,

저의 본능 속에서 모든 것은

어쩌면 틀어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로랑의 무례한 사랑은 도무지 가늠할 길이 없었다. 테레즈에게 향한 욕망을 잠재우기위해 자신이 듣고자하는 대답을 강요하기 시작하는데... 어느날부터인가 그녀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의도한 바가 아니니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얘기해 달라고... 그 사람이 파머라고 자신에게 말해달라고 한다. 테레즈는 연민의 감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으나 그 사람이 파머라면 자신은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며 반박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독자로서는 무척 낯설다. 동료라며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그들... 그리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들을 입 밖으로는 모순된 말만 하고 있는 그들이 어리석게만 보여진다. 오히려 둘의 사이를 갈라놓고 싶기까지 하니 이를 어쩐담... 불량스런 남자의 거침없는 발언에 갈대처럼 흔들리는 여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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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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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오 크뢰거




나는 두 세계 사이에서

그 어느 쪽에도 안주하지 못하고,

그 때문에 조금 힘겨운 삶을 살고 있지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을 통해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토니오 크뢰거... 그는 평범한 시민의 삶을 동경했다. 그래서 자신과 다른 한젠과 잉게보르크 홀름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성실함이 몸에 베어있어 누구에게나 인정 받았던 푸른 눈의 한젠... 열여섯에 사랑에 눈 뜬 토니오 크뢰거는 생기넘치고 발랄한 잉게보르크 홀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게 평범한 시민의 삶을 동경했던 토니오 크뢰거는 삶이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는지 자신을 '길 잃고 헤매는 시민'이라 말한다.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인생의 목표를 삼고 그것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불안한 삶은 나약한 존재로서의 나를 재차 확인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기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용기라는 단어의 힘으로 한걸음 나아간다는거... 하지만 토니오 크뢰거는 이러한 변화에 열정적인 면모를 드러내지 않는다. 과연 그는, 끝까지 실패한 인간으로 남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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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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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많이 좋아하는 늙은 잔소리꾼일 뿐입니다.

당신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습니다.

천재에게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녀와 그>의 시작은 초상화가인 테레즈 자크와 역사화가인 로랑 드 포벨의 편지다. 사랑인지 질투인지 모를 이 메세지를 보며 역사화가 로랑은 도박을 하면서 쪼달리는 날을 보내지만 자신의 신념만큼은 지키고자 하는 조금은 어리석은 모습을 그렸다. 반면 초상화가인 테레즈는 로랑을 마음에 두고 걱정하는 듯 하지만 편지에 친애하는 동료라는 끄적임으로 아직 두 사람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은 듯 하다.

전적 소설이라 소개한 <그녀와 그>는 저자 자신을 포함해 실존 인물을 그렸다고 한다. 순수하게 헌신적인 사랑과 사랑에 광기를 더해 스스로 고통을 더하는 역정적인 사랑... 과연 나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는걸까? 읽는 중에 화가 치솟지 않기를 다독이며 만나야겠다. 표지부터 강렬한게 아주 기대되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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