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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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에는 밑줄을 추가할 수 없었다…)

옮긴 문장 중 맘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남자의 마음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든 간에 - 언제나 남성적이라는 장점이 있고 - 아주 어린 자작나무라도 높이 치솟은 종려나무보다 더 고귀한 품종이듯이 - 심지어 남성의 무지도 건전한 속성을 가진다. 제임스 경이 이런 평가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리 후줄근한 남자라도 자비로운 신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전통이라는 형태로 풀기나 전분을 얻어 빳빳해지기 마련이다. - P38

도러시아는 캐소본 씨가 말하지 않고 비워 둔 것을 모두 자신의 믿음으로 채웠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불안감을 주는 생략이나 부적절한 표현에 주목하지 않는 법이다. 예언자나 시인의 말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바에 따라서 확대되고, 그들의 틀린 어법조차 숭고하게 여겨진다. - P86

"그의 몸에는 진짜 붉은 피가 흐르지 않아요." 제임스 경이 말했다.
"맞아요. 누가 그의 피 한 방울을 돋보기 아래에 떨어뜨려 보았더니 온통 세미콜론과 괄호뿐이었다고요." 캐드윌레이더 부인이 말했다.
"결혼을 할 것이 아니라 책이나 출간할 일이지 왜 안 하는 거야?" 제임스 경이 혐오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 P123

결혼 전에 여자가 자기 뜻을 지시하는 것은 결혼 이후 순종하려는 열망을 품도록 하기 위해서다. 확실히 남자든 여자는 사람들이 뜻대로 할 때 저지르는 실수를 보면 그것을 그토록 좋아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P126

사물의 합목적성이라는 것이 인간의 기대에 대한 합목적성을 뜻하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을 뜻하겠는가? 인간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리와 무신론이 바로 뒤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린다. - P230

신이 브룩 양을 캐소본 씨에게 선물하셨을 때 그녀에 대해서도 똑같이 배려하셨겠느냐는 물음은 캐 소본 씨의 마음에 결코 떠오르지 않았다. 매력적인 아가씨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갖추었는지 따져 보는 만큼 그 자신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지녔는지 생각해 보라고 사회가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었다. 마치 남자는 아내를 선택할 뿐 아니라 그 아내의 남편도 선택할 수 있는 듯이!
혹은 남자는 후손에게 몸소 매력을 제공해야 하는 듯이 말이다! 도러시아가 기쁨을 토로하며 그를 받아들인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리고 캐소본 씨는 자기에게 행복이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 P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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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5-09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3쪽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5-09 08:57   좋아요 1 | URL
저건 재밌어서 넣었어요 ㅎㅎㅎ
세미콜론과 괄호... 서재에 계신 분들 중 조금 찔리시는 분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캐소본의 실제 모델이 확실히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람돌이 2024-05-09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나온 미들마치!!!
올해가 가기전에 읽겠어! 주먹 불끈입니다. ^^
잘 지내셧죠 건수하님 ^^

건수하 2024-05-09 11:33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잘 지내셨어요? 포르투갈 강 사진 예술이더라고요!
<미들마치> 좀 두껍긴 한데 재밌습니다. 돌아오셨으니 자주 뵈어요~
 
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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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력이 담긴 문장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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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4-05-07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수하 님!!
미들마치 1권 완독이시군요?
와....👏👏👏
이제 2권 들어가십니까?^^

건수하 2024-05-08 09:41   좋아요 1 | URL
재미가 나름 있는데 쭉쭉 읽히진 않아서 1권을 세 달에 걸쳐 읽었네요.
2권 슬슬 들어가려고요 ^^

그렇게혜윰 2024-05-08 0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도 공유해봐봐요

건수하 2024-05-08 09:41   좋아요 1 | URL
미안해요, 귀찮아요 ...

건수하 2024-05-08 23:11   좋아요 0 | URL
별도의 글로 썼어요. 꼭 보기 🫰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 제도화된 수렁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크리스틴 델피 지음, 김다봄.이민경 옮김 / 봄알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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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안의 상속제도와 결혼제도에 내재되어 있으나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을 짚어보았다는 의의가 있다. 4권 중 1권 (서문) 과 4권이 특히 좋았다. 프랑스의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고 70년대에 쓰여져서 조금 시대와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근본적인 지적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영미와 프랑스 학자들은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좀 다르며 서로 참고문헌을 공유하지 않아 (언어의 문제일까?) 비슷한 주제라도 계보가 따로 가는 것 같은데, 나는 아무래도 영미쪽 방식이 익숙하다. 낸시 폴브레의 <돌봄과 연대의 경제학>은 경제 위주로 다루고 있긴 하지만 크리스틴 델피의 논의에서 좀더 나아갔는지 생각하며 더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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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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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일찍 읽을 걸 생각한 것 외에는 아쉬움이 없었던 책. 필사할 거리가 넘쳤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므로 화자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 사람들이 바흐를 좋아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할 때 바흐를 들어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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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14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흐 음악 듣고 싶은 아침~!!

은오 2024-04-14 10:27   좋아요 1 | URL
바흐는...음악의 아버지인 것밖에 모르지만 잠자냥님이랑 같이 듣고싶은 아침~!!

잠자냥 2024-04-14 0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좀전에 수하 님이 좋아요 누른 거 보고 생각한 건데요. ㅋㅋㅋㅋ 은오는 뤼시 같은 사람은 아닌 것으로 …. 🤣🤣

건수하 2024-04-14 09:20   좋아요 1 | URL
저도 뒤늦게 가서 보고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ㅎㅎ 그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본 적 있다는 건 좀 부럽더라는…

은오 2024-04-14 10:28   좋아요 1 | URL
은바오는 집착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14 10:31   좋아요 1 | URL
은바오는 순(애보)바오로 밝혀져…. ㅋㅋㅋㅋㅋ

미미 2024-04-14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보뱅의 발견, 바흐의 발견이었습니다. 수하님 백자평 제 마음ㅋㅋㅋ 수하님 안녕? ^^ (순서가 바뀐..;;)

건수하 2024-04-14 09:37   좋아요 0 | URL
미미님도! 전 바흐 지루하고 졸려서 싫어했거든요 ㅎㅎ 이제 다시 마음을 열고 들어보려고요 ^^

은오 2024-04-14 10: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거 너무 좋죠 수하님?! 🥹🥹🥹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므로 화자의 이야기가 더 좋았다”에 완전 공감합니다. 저렇게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건 재능의 영역인 듯 ㅋㅋㅋㅋㅋ 무거운 마음을 지닌 자는 뤼시가 너무 부러웠읍니다.
수하님 말씀대로 문장도 너무 좋았어요!!ㅠㅠ

건수하 2024-04-15 11:03   좋아요 1 | URL
은오님은 좀 그렇게 사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닌가요?
이 책 읽고 내가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포기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구나 했답니다. ^^

은오 2024-04-15 20:00   좋아요 1 | URL
무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살았읍니다....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4-14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수하 님, 백자평 정말 좋네요^^
보뱅의 <가벼운 마음>, 마구 추천하고 소장 유도하는 소설이에요 ㅎㅎ

건수하 2024-04-15 11:04   좋아요 1 | URL
산 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읽었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은 다들 읽으신 분 ^^
간략하게 써서 추천은 안될 것 같고 읽으신 분들의 공감은 다행히 받고 있나봅니다 :)
 
메모의 즉흥성과 맥락의 필연성 - 23년차 단행본 편집자의 메모 실례
김영수 지음 / 인간희극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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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는지 조금 허무한 책이었다. 그렇게 많은 보도자료를 실을 필요는 없었을 것 같다. 인간희극 출판사에서 나온 책 몇 권을 보관함에 넣었다.

물론 꼼꼼하게 메모를 모아두는 습관은 긍정적이다. 일단 기록해 두면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정보나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메모를 모아두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 바로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다. - P102

책을 통해 이해한 내용은 그대로 베껴 적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언어로 ‘번역‘하여 적어두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문헌 메모의 핵심이다. 그리고 임시 메모는 나만 알아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보면 암호 같이 보이는 문장도 상관 없지만 더 발전된 자기만의 생각을 담으려면 내가 아닌 다른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완전한 문장으로 적어야 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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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19 1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게 이 책의 노림수입니다~!! ㅋㅋㅋㅋㅋ 낚였네 🤣🤣

새파랑 2024-04-06 09:12   좋아요 0 | URL
혹시 잠자냥님의 출판사 책?

그레이스 2024-04-06 12:42   좋아요 0 | URL
;;;

건수하 2024-04-07 18:40   좋아요 0 | URL
그런 것 같으면서도 궁금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