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은 3시간 반만에 가서 신났었는데 귀경길에 9시간, 눈바람 ㅠㅠ 아직까지도 허리가 아프다. 큰애때 최장 11시간 간적도 있었지만 그때와 난 나이가 다르단 말이다....바야흐로 8년 전?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여~~~
아무튼 대체 휴일에 독박 육아를 하고 오늘 아침엔 녹색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잠시의 휴식 시간을 얻어 나온 카페. 그리고 알라딘질(?)을 하며 관심 신간을 살펴보는 것으로 보내고 있다.
1. 설 연휴에 왠지 책을 사야할 것 같은 마음은 연휴에 커피를 마시며 휘핑 크림을 잔뜩 주문한 심리와 닮은 것 같다. 암튼 그래서 책을 샀다. 다만, 예약판매가 걸려 있으므로 좀 늦게 받을 것이다. 그편이 낫다. 그중 포함된 신간.
작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작가님 자체 이벤트로 저 멀리 슬로베니아에서 사인본을 선물 받았었고 이후로 우리는 페친^^
소설집이 새로 나왔다고 예판 중이라는 소식에 평소 예판에 대해 회의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구입했다. 지금은 예판이 필요했어요 ㅋㅋㅋ 장강명 작가의 [한국 소설이 좋아서]에도 작가님 소설이 한 권 들어 있다던데 궁금하던 차에 이 책 부터 읽게 되겠다. 한국 오셔서 만남도 가지신다고 하니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참석하시길^^
2. 쏜살문고 2권 샀다. 북커버가 탐이 난 것도 사실이지만 요런 컨셉 좋다.[자기만의 방]은 되도록 많은 판본을 구입하는 중이라 당연 구입! 익숙한 작가의 낯선 작품들이 실려 좋은 것 같다.
3. 그리고 아직 구입 전인 관심 대상 도서들
왠지 고전적인 제목과 디자인이 도리어 소란하고 화려한 것이 많은 요즘 더 눈길이 간다. 사람은 참 간사하기도 하지. 안목있다는 말은 얼마나 자존감이 올라가는 말인가. 그 말에 대한 탐이 나는 것은 내 안의 어떤 허영을 일깨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허영심 뿐만 아니라 내실도 채워줄 것 같은 유홍준 교수의 '미를 보는 눈' 세번째 책이라는데 그 존재를 지금에야 알아서 미안! 국보순례와 명작순례도 재밌을 것 같아 세트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아니 더 있으려나??
한때 수학성애자인 적이 있었는데 요샌 국어전도사가 되어서 좀 소원하긴 하지만 내게 수학은 명료하고도 편안한 장르이다. 얼마전부터 자꾸 이 책에 눈에 잘 보이는게 이렇게 정리를 해 두어 기억해달라는 책의 외침은 아닐까? 숫자 없이 수학을? 관심법인가???? 지적 호기심이 일어나는걸? 개인적으론 숫자를 끄적이며 풀어야 수학은 제맛인데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하다.
갑자기 카프카 책이 우수수. 소설 좋아하는 사람치고 카프카 안좋아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이니 이 책들의 판매량은 어느 정도 보장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건 내가 너무 독서인구를 믿나? 하긴 나부터도 이 책들을 모두 살 수는 없을테고 선택의 문제가 남았으니. 두 출판사 모두 이번 책들에 공을 들였으니 독자로서는 어느 것을 선택해도 좋겠다만 소비자로서는 가격의 부담이 좀 있다. 솔출판사의 책은 카프카 전집으로 나오는 중이므로 카프카의 팬은 전집을 모두 모으는 재미가 있겠다. 표지도 무척 인상적이다. 그것이 부담스럽다면 교유서가의 책을 선택해도 좋겠지만 1912년의 두달을 다룬 책이라 그의 절정기를 볼 수는 있겠지만 전체를 조명하기엔 한계가 있지 싶다. 다시 말해 단면를 보려면 [카프카 같지 않은 카프카], 전체를 보려면 [카프카의 일기]. 가격차이는 2배^^
더 많은 책들이 관심이 가지만 내게 주어진 12시까지 이제 1시간이 채 안남았으므로 남은 시간은 책읽기에게 양보해야겠다. 관심 갖다 보면 갖고 싶어진다는게 문제^^ 그러려면 일단 있는 책 읽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