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밤 모호
파스칼 키냐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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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던 그림들과 본 적 없는 그림들의 향연.
동서양을 아우르는 밤의 세계~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를 동시에
지적 충족까지 만족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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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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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기로 발사된 돌덩이처럼 완전히 다른 삶 속에 처박히게 되면, 아니 적어도 얼굴이 유리창에 닿아 짜부라질 정도로 심하게 등 떠밀려 남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미 비포 유>가 개정판으로 새로 나왔다.

몇 년 전 영화로만 보았을 때랑 원작 소설을 읽은 지금 마음은 같은 듯 다르다.

그때는 윌의 결정에 대해 반감이 있었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더 노력해 보지. 루가 있으니 전과는 다를텐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좀 더 견뎌보지...

지금은 윌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한다.

안타까운 마음은 넘치도록 들지만 그의 결정을,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 거 같다..

나 자신이 루이자를 설득하는 마음이었으니까...





윌 트레이너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설득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117일이었다.



죽음과 친해지는 나이가 되면서 다양한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게도 저런 상황이 온다면 나도 윌과 같은 생각을 할 거 같다.

아니, 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몸에 갇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면 그저 숨을 쉰다는 이유로 살아야 할까?

태어나는 건 선택지가 없을지라도 죽음에 대해서는 인간으로서의 선택지가 있어도 되지 않을까?

루이자의 모든 노력들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믿으며 영화를 봤던 내가 떠올랐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지만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한 감정은 덜 담겨있었다.

루이자의 감정으로 윌의 마음을 짚어 볼 수 있어서 나는 윌의 결정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

"어젯밤에 그 친구를 보면서 그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생각했어요.... 그 친구가 행복하기를 세상 그 무엇보다 바라지만, 나는.... 나는 도저히 그가 하려는 일을 감히 내 잣대로 판단할 수가 없어요. 그 친구가 선택할 일이에요. 자기가 선택해야 된단 말이에요."

네이선의 말에 백 배 공감한다.

나아지지 않을 장애.

늘 느껴지는 고통.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걸 견뎌내라고 말하는 건 어쩜 가장 무례한 짓인지 모른다...

다른 생각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노력했다. 오로지 그 순간을 살고자, 사랑하는 남자를 삼투압처럼 빨아들이고자, 내게 남아 있는 그를 내 몸에 새기고자 전력을 다했을 뿐이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가까워서 그가 말하자 소리가 내 몸을 관통해 진동했다.

루이자의 고통이 너무 생생해서 잘 참았던 눈물보다 터져 버렸다.

이렇게 감정이 격해져서 운 건 오랜만인 거 같다.

영화 보면서도 펑펑 울었는데 그때와는 다른 짠한 마음에 더 많이 울었다.

끝을 알면서도 그다음 페이지에 다른 게 있기를 갈망하는 마음이라니....

여전히 다른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호사스러운지 모릅니다.


루이자가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서 윌과 함께 한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느꼈다.

그녀에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윌.

루이자의 꺾인 날개를 다시 펼 수 있게 만들어 준 윌의 마음이 한없이 깊게 느껴져서 윌을 보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었던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사람.

사랑하기에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던 사람...

<미 비포 유>

보통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죽음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

어설픈 논리로 윌의 결정을 판단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거 같다.

모두가 묻어두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가슴 아프고 아름답게 이야기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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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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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 이름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 이름을 언급하는 분들마다 글에 대한 신뢰가 무한했다.

그래서 문동북클럽 선택도서로 비비언 고닉의 #짝없는여자와도시 를 골랐다.


골랐던 책이 아닌 <끝나지 않은 일> 티저북으로 비비언 고닉을 먼저 만났다.


나는 여전히 대문자 L로 적힌 Life, 삶의 압력을 느끼려고 읽는다. 여전히 제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기운들에 얽매이고 휘둘리는 주인공을 보려고 읽는다.


80이 넘어서도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비비언 고닉의 글을 읽는데 

마치 내 삶 어딘가에서 내팽개쳐뒀던 자신감이 되돌아오는 기분을 느꼈다.







"신경증에 시달리는 젊은 우대인 여자에다 1년에 글을 한 편밖에 안 쓰는데 내가 어떻게 일자리를 주겠습니까?"

그녀가 빌리지 보이스 편집부에 무작정 뛰어들어 일자리를 달라고 했을 때 편집장이 한 말이다.


그 자신만만함이 아름다웠고

여성해방 취재를 하다 각성하는 부분에서 짜릿했다.


드디어 나는 깨달았다. 일하는 인간이라는 자아 관념을 일차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무능력, 이제 보니 그것이 바로 여자라는 존재의 핵심적 딜레마였다.

신랄하고

당차고

활발한 에너지가 넘치는 필력이지만

결코 우아함을 잃지 않는 비비언 고닉.


읽는 것만으로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여성으로서 무지하지 않지만

제대로 '감'을 잡지 못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비비언 고닉의 글은 방향을 잡아주는 길잡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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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집
리브 앤더슨 지음, 최유솔 옮김 / 그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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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게임이야. 기다림에 지친 나 스스로를 다독였다. 상대보다 한 수 앞서면 승자가 되는 마지막 룰만큼은 확실했다. 우리 중 단 한 사람만 이 집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고, 그가 최후의 1인이 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과거 90년대의 이브와 현재 코니의 이야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수 십 년 동안 자행된 연쇄살인범을 찾는 이야기다.

이브는 자신의 딸 켈시를 찾아 뉴멕시코주 닐라를 찾아온다.

켈시의 흔적이 딱! 닐라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닐라의 주민들은 이브를 경계하고 켈시처럼 난잡한 아이가 어디로 갔는지 자신들은 모른다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마을 사람이든 경찰이든 판사든...

그러나 이브는 안다.

켈시가 문제가 많은 아이이긴 해도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아이는 아니라는걸...

코니는 엄마 이브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향한다.

이브와의 '생존게임'이 이제 끝난 것이다.

각 주에 버려져서 며칠 동안 거리를 전전하며 살아남아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과거는 끝났다.

그러나 이브는 코니의 쌍둥이 리사에게는 돈과 저택을 물려주고, 코니에게는 알지도 못하는 뉴멕시코주 닐라에 있는 빨간 집을 물려준다.

두 쌍둥이는 만나서는 안 되고, 리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며, 일 년에 5천 달러만 지급받을 수 있다.

코니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기에 닐라로 향한다.

그래도 집이라도 받았으니 어디냐~

그러나 코니가 도착한 그 집은 온통 망가지고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아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이브는 별채에 관리인을 들였다. 한 달에 5천 달러를 받으며 그곳에 살고 있는 관리인은 집 관리는 전혀 하지 않았다.

게다가 닐라에서는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빨간 집 지하실에서 코니는 절대 발견되어서는 안 되는 것을 발견하는데...

도대체 이브는 무덤 속에서 무슨 게임을 벌이는 중일까?






닐라에 있는 누군가는 여전히 이 살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까 봐 걱정하고, 무고한 사람은 피해를 보고 있었다.

납치, 강간, 살인으로 얼룩진 닐라라는 마을.

그 마을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

부모의 권유로 15살에 결혼해서 15살에 딸을 낳은 이브.

부잣집 사모가 되었으나 아버지뻘 남자의 성 노리개가 된 이브.

그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브.

이브에 의해 여기저기로 보내져서 생존게임을 해야만 했던 코니.

이브의 그 게임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나는 소름이 끼쳤다.

이브는 이 쌍둥이를 왜 입양했을까?

왜 유독 코니에게만 그런 일들을 시켰을까?

과거와 현재의 닐라에서 벌어지는 이브와 코니의 연쇄살인범 찾기!

그러나 마지막 반전은 아무도 예상 못 하지!

이브가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알게 된 순간의 경악스러움이라니~

집은 여전히 황량했다. 황량하면서도 동시에 악의적이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은 전개가 꽤 스릴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살짝 맘에 들지 않았다.

코니가 그거보다는 잘 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이렇게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은 악의 근원이 되기 쉬운 거 같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모두가 모른척했던 이유.

그 누구도 끈질기게 파고들지 못하게 하는 마을 분위기.

수많은 여자들이 사라져도 모두가 모르쇠로 상대하는 그곳 닐라.

한 사람이 움켜쥐고 있는 권력

비뚤어진 악마의 행동을 지켜보면서도 아무 말 하지 못하는 비겁

그 공포가 악마에게 점점 더 힘을 준다는 사실을 그들은 정말 몰랐을까?

에로틱하다고 했지만 에로틱하지 않은 하드 고어.

내 독서 인생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인만 추가된 이야기.

빨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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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지음, 김혜영 옮김, 가토 게이키 감수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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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끌까끌한 찜찜함, 나에 대한 실망 그리고 흔들리는 정체성, 과거에 저지른 일은 분명 폭력적이고 잔혹한 지배였는데, 어째서 나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정당화'했을까. 어째서 똑바로 보지 못했던 것일까. 알면 알수록 발밑이 기우뚱거렸다. 그래도, 그렇기에, 더 알고 싶었다.



이 책은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 대학생들이 자신의 최애를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고 몰래 좋아하면서 '반한 감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역사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한일 관계에 드리워진 왜곡된 역사의 그늘을 찾아가며 쓴 책입니다.

각자의 에세이와 서로 토론하는 부분과 그들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의 진실을 찾아 알리는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일본에 대해 알기도 전인 아주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반일감정에 세뇌되었습니다.

누구라도 안 그러겠어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은 일본에 대한 이유 없는 '미움'이 존재합니다.

증조부와 부모 세대로부터 자연스럽게 물려받은 것입니다.

그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처음 배우는 것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찬탈하고, 우리의 국모를 시해하고, 우리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끌고 간 그 나라에 대한 울분이 가득한 세대였죠.

얼마 전 모 프로에서 지금 MZ 세대들은 문화적으로 우리의 문화가 'K' 마크를 달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기에 문화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일본 문화에 대해서 적대적이지 않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 맘에 도사리고 있는 '반일' 감정은 이 말에 대해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라며 무시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 그 말에 수긍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와 지금 일본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거든요.

일본 문화가 우리보다 선진문화였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우리 문화가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젊은 세대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문화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이 책을 쓴 일본 대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제가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마음을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학창 시절 제가 일본 노래를 몰래 들었듯이 그들은 K-pop을 몰래 듣고 있죠.

주변인들에게 눈치를 보며 좋아해야 하는 문화.

그것이 일본의 한류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역사 공부를 새롭게 정비한 느낌이 들어요.

우리가 배운 우리 시각의 역사만 알고 있다가 그들이 정리한 한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빤하지만 빤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강제징용문제, 일본이 2차대전 때 아시아에서 벌인 잔혹한 행위들에 대해 이제야 알게 된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반한'이든 '친한'이든 일본인이 한국인과 역사 인식이 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통된 역사 인식을 공유하지 않는 한, 한국인과 일본인이 허물없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아닐까. 역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친한'이었던 사람도 갑자기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한국인 유학생은 그 틈새에 있다.



이 책을 만든 사람들 중에는 우리나라 유학생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래서 그들이 일본 내에서 체험하는 '반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눕니다.

남북분단은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 지배한 역사에서 파생된 것이고, 한국의 군사독재도 '친일파' 계통의 색채가 짙다. 즉, 일본은 한국의 현대사에서 인권을 유린한 독재정권과 공범으로 책임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일본인은 결코 한국의 현대사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봐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배우지 못한 우리나라 현대사의 요약본을 보았습니다.

'학생' 이라서 할 수 있는 조사와 그것에 대한 편견 없는 이야기를 읽었고요.

그래서 역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나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주입되었던 일본에 대한 감정들처럼 이 책을 만든 학생들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한국에 대한 사회적 감정을 고대로 답습하고 주입했겠죠.

아직도 나는 일본에 대해서는 피해자 입장이 강하고 이유 없이 반대하고 싶지만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다르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풍요롭고 자랑스러운 시대에 태어나서 자란 세대들이죠.

그러기에 꼬인 게 없고, 피해의식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디서나 당당하죠.

그들과 지금 이렇게 한 켠에서 자신들의 역사를 알아가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만난다면

과거와는 다른 관계를 만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늘 없는 세대끼리야말로 과거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이 못한 감정 풀이를

젊은 세대들이 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라는 제목이 정말 마음에 스며드는 문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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