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간들 - 홍은희 생활칼럼집 나남신서 1194
홍은희 지음 / 나남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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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앙일보의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쓴 생활칼럼 가운데 110편이 담겨 있는데 지금 읽어도 유익한 글이 많다. 책 뒷부분엔 생활칼럼을 쓰는 방법을 실었다. 이 책과 같은 장르로 쓴 책으로 <피은경의 톡톡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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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27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활칼럼을 쓰는 노하우를 담고 있는 책이군요.
페크님, 크리스마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오늘날씨가 따뜻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2-28 13:36   좋아요 1 | URL
예, 맞아요. 생활칼럼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조용히 보냈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성탄절 연휴를 잘 보내셨겠지요?
따뜻한 날씨인데 미세 먼지가 있는 오늘입니다.
맑은 공기가 그리워지네요. 좋은하루보내십시오. 늘 감사합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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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으로 반복해 들을 만큼 맘에 드는 소설집. 인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 준다. 우리 삶이 그렇듯 소설에도 반전이 있어 재미를 더한다. 새 소설집이 출간된다면 또 구매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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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1-28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얼마 전에 단막 드라마로 만들어졌더군요.
아직 보진 못했는데 나중에 함 보려구요.
약간의 호불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언니는 좋게 보셨네요.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또 소설이겠죠.
그렇다면 꽤 괜찮은 소설인가 봅니다.^^

페크pek0501 2020-11-29 10:22   좋아요 1 | URL
예. 인터넷에서 기사 봤어요. 저는 이거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참 좋았어요.
단편집을 읽으면 어떤 건 뭘 말함인지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집은 다 재밌고 독자들이 느껴지는 게 비슷할 거라고 봐요. 그만큼 소설이 어렵지 않아요. 이렇게 쓰는 것도 재주인 듯해요. 반전과 예리함이 돋보여요.
게다가 현재 이 시대를 사는 이삽십대 젊은이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고, 세태의 변화를 알 수도 있어 좋은 공부가 됐어요. 나이들수록 젊은 작가의 글을 읽어야겠더라고요. ㅋ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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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읽을 책이 아니라 여러 감정의 파도를 타며 읽어야 하는 책. 불만이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저자는 확실하게 뭔가를 보여 줬다. 모든 이들의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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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0-11-20 0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지웅씨야 건강이 암으로 건강이 나빠져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겠지만, 요즘은 건강해도 여러모로 삶이 피폐해진 분들이 많고 이분들이 살고 싶음에도 그게 여의치 않은 것이 참 문제지요.

페크pek0501 2020-11-20 11:12   좋아요 0 | URL
카스피 님. 오랜만의 방문이십니다. 반갑습니다.ㅋㅋ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요즘의 현실을 정확히 그리셨어요.
빨리 코로나19 시대가 끝나서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요. 비정상 시대를 사느라 힘들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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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마음사전>이란 책을 읽고 탁월한 능력을 알아보았기에 이 책을 구매해 읽었다. 시인이 산문을 쓴다면 어떤 글감으로 쓰고, 어떤 문장으로 표현하는지 궁금했다.

 

 

<마음사전>에 별 다섯 개의 만점을 준다면 이 책은 별 네 개를 주면 알맞을 것 같다. 저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한 책 같아서다. 그러나 읽을 만한 글이 많다.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글 두 개를 소개하는 걸로 리뷰를 간단히 써 본다.

 

 

1.
옷가게에 친구와 함께 온 할머니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원피스를 입고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본다. “남색에 작은 꽃무늬가 들어간, 무릎이 살짝 드러난 옷이었다.” 할머니의 친구는 “그걸 입고 어딜 가게. 젊은 애들이나 입는 건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친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원피스를 사기로 결정한다. 이런 장면을 본 저자는 다음과 같이 쓴다.

 

 

『내 옷을 산 것도 아닌데 할머니의 결정에 내 기분이 좋아졌다. 시원한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내 무릎이 다 사뿐해졌다. 그 할머니가 친구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이 기뻤다. 멋쟁이들은 혼자서 옷을 사러 다닌다고 들었다. 충고가 필요없어서다. 충고는 모험을 가로막고 안이한 선택을 강요하는 경향을 띤다. 충고에 의해 우리는 멋쟁이가 될 기회를 자주 놓쳤다.』(‘멋쟁이가 되는 길’, 66쪽)

 

 

이 글은 우리가 주위 사람들의 조언대로 옷을 입음으로써 멋쟁이가 될 기회를 놓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남의 의견에 따라 옷을 입을 것인가 아니면 자기가 입고 싶은 대로 옷을 입을 것인가 하는 문제, 즉 남에게 보이기 위한 옷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즐기기 위한 옷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2.
『얼마 전, 한 후배가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냐고 내게 물었다. 예전이라면 금세 답했을 걸 며칠을 생각하다 말했다.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주는 쓴소리가 달게 느껴지는 사람이 친구인 것 같다고.』(‘우정과 인맥’, 234~235쪽)

 

 

친구가 달게 느껴질 정도로 쓴소리를 잘하기도 힘들지만, 또한 친구가 해 주는 쓴소리를 달게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는 게 내 결론.

 

 

왜냐하면 쓴소리의 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깔려 있어야 하고, 상대가 그 애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어렵기 때문이다.

 

 

 

 

 

 

내 옷을 산 것도 아닌데 할머니의 결정에 내 기분이 좋아졌다. 시원한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내 무릎이 다 사뿐해졌다. 그 할머니가 친구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이 기뻤다. 멋쟁이들은 혼자서 옷을 사러 다닌다고 들었다. 충고가 필요없어서다. 충고는 모험을 가로막고 안이한 선택을 강요하는 경향을 띤다. 충고에 의해 우리는 멋쟁이가 될 기회를 자주 놓쳤다.(‘멋쟁이가 되는 길’, 66쪽)

얼마 전, 한 후배가 어떤 사람이 좋은 친구냐고 내게 물었다. 예전이라면 금세 답했을 걸 며칠을 생각하다 말했다. 진심으로 걱정해서 해주는 쓴소리가 달게 느껴지는 사람이 친구인 것 같다고.(‘우정과 인맥’, 234~2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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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1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심이 느껴지는 쓴소리는 가족 외에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게는 좋은 친구가 몇명인지 떠올려 보았는데 생각나는 친구들은 모두 십년 이상된 친구라는 공통점이 있네요ㅎㅎㅎ

페크pek0501 2020-11-12 12:19   좋아요 1 | URL
가족 이외에는 조심성을 가져야 한다는 게 좀 서글프게 느껴지나 그게 현실이죠.
10년 이상된 친구라면 아마 끝까지 갈 걸요. 저는 수십 년이 된 친구들이 있어요.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은 듯합니다. ㅋ

파이버 2020-11-12 12:28   좋아요 1 | URL
수십년된 친구라니 부럽습니다^^♡

페크pek0501 2020-11-12 12:32   좋아요 1 | URL
저의 장점이 한결같은 꾸준함이라서 ㅋㅋㅋ

서니데이 2020-11-13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사전은 우리집에도 있는 책인데... 하다가 보니 김소연 작가의 책이네요.
낙엽 사진이 무척 예쁩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0-11-14 13:07   좋아요 1 | URL
맞아요. 탁월한 책이죠.
조금 전, 서니데이 님이 보내온 수세미 사진을 올렸답니다.
수세미, 감사히 쓰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0-11-15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입고 싶은 옷 입는 게 더 좋겠지요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거 샀다가 아쉬워하는 것보다... 자신을 생각하고 쓴소리 해주는 친구 사귀기 어렵죠 그것도 괜찮겠지만 모든 좋게 여겨주는 친구도 괜찮을 듯해요 그런 사람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1-15 16:14   좋아요 0 | URL
과감하게 젊은 옷도 입어 보라고 용기를 주는 친구도 좋을 것 같아요.
젊게 입으면 마음도 젊어질 것 같으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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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프레임’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더 쉽게 말해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이 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이야기 중에서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인가? 이는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고 한다. 만약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라고 물으면 안 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이기 때문이란다. 이번엔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라고 물었더니 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기도에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기 때문이란다. 이런 흥미로운 글을 <프레임>에서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 중에서 누가 더 만족감이 높을까? 미국 코넬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992년 하계올림픽을 대상으로 면밀히 분석하였다. 메달리스트들이 게임 종료 순간에 어떤 표정을 짓는지 감정을 분석했으며 또한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의 인터뷰 내용도 분석했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동메달리스트는 인터뷰에서 만족감이 더 많이 표출되었고, 은메달리스트는 아쉽다는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왜 은메달리스트가 동메달리스트보다 더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선수들이 자신이 거둔 객관적인 성취를 가상의 성취와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성취를 주관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들에게 그 가상의 성취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2세트에 서브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텐데.”
최고 도달점인 금메달과 비교한 은메달의 주관적 크기는 선수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반면 동메달리스트들이 비교한 가상의 성취는 ‘노(no) 메달’이었다. 까딱 잘못했으면 4위에 그칠 뻔했기 때문에 동메달의 주관적 가치는 은메달의 행복 점수를 뛰어 넘을 수밖에 없다.』(109쪽)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다.

 

 

세 번째. 행동의 원인은 사람 때문인가, 상황 때문인가? 흔히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보면 그가 극소수의 악인에 속하는 자로 생각하기 쉽다. 예를 들면 나치의 반인륜적인 악행이 그렇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놓은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이다.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1963)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란 말로 설명하며 유태인을 학살한 아이히만을 괴물로 그려내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려냈다. 즉 악(惡)이 소수의 특정 악인에게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음을 주장하였던 것.

 

 

『사람인가, 상황인가?
이 이슈에 대하여 어떤 프레임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의 많은 행동이 달라진다.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 그를 비난할 것인가, 그의 상황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할 것인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중형을 선고할 것인가, 정상을 참작할 것인가? 이 모든 문제들은 사람 프레임과 상황 프레임 사이의 선택의 문제다.』(141~142쪽)

 

 

그러나 놀랍게도 ‘사람 프레임’이 언제나 옳다는 과학적 증거는 빈약하고 오히려 사람의 행동은 그가 처한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는 ‘상황 프레임’을 지지하는 증거가 많다고 한다. 아이히만도 원래 악인이어서가 아니라 상황이 악행을 저지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네 번째. 자신이 친구의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면 우리는 믿을 수 있을까? 알고 지내는 이들의 행복에 우리 자신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자. 하버드대 교수였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와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였던 제임스 파울러가 2008년에 발표한 논문이 있었는데 이들의 연구는 <행복도 전염된다(Connected)>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은 주변 사람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이 행복하면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은 약 15% 증가한다. 더 놀라운 건 자기의 행복이 친구의 친구뿐 아니라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한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행복의 전염성은 오프라인 네트워크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특히 사진 속 얼굴의 웃음은 그 사람의 행복의 정도를 알려 주는 매우 좋은 단서가 되는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대학생 1,700명의 친구 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참 신기하다. 프로필 사진 속에서 웃는 사람에게는 웃는 친구들이 많았고, 웃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웃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행복은 개인적 요인들만의 산물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속한 집단의 산물이기도 하다. 내가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 더 나아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상황 프레임을 장착하게 되면, 우리는 서로의 행복에 대하여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183쪽) 

 

 

다섯 번째. 인간은 고정 관념을 버릴 수 있을 것인가? 혹시 우리 자신은 고정 관념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지 모른다. 다음의 사건으로 자신이 어떤 고정 관념을 갖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 가던 중에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옮겨졌다. 수술을 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외과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난 이 응급 환자를 수술할 수 없어. 얘는 내 아들이야!”라며 절규하였다. 여기까지 읽고 만약 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고정 관념을 지닌 사람임이 분명하다. 외과 의사는 ‘남자’라는 전통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정 관념이 없었다면 그 의사가 아들의 ‘엄마’라고 추측했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고정관념의 프레임에 갇혀 있다. 인종, 성, 나이, 국가, 사회적 지위, 옷차림, 외모, 학력 등이 만들어내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을 대할 때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고정관념의 유혹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 고정관념이라는 폭력적인 프레임을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타인과 만나는 일은 일생을 걸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66쪽)

 

 

여섯 번째. 인간은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것은 아닐까? 아래의 그림을 보면 프레임이 왜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101쪽)

 

 

이것을 위에서 아래로 A B C로 읽을 수도 있고, A와 C를 손가락으로 가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12 13 14로 읽을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의 감각적 경험도 항상 객관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프레임에 따라 달리 경험될 수 있는 본질적 애매성을 갖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102쪽)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은 명석하지 않고 어리석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된다. 프레임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인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고정 관념을 갖고 있지 않으며 늘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인간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어리석은 존재로 사는 것이다. 이로운 조건을 갖추고 살려면 본인을 제대로 알고 인간(타인)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이를테면 인간은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어리석을 때가 많으며, 직접 경험하기 전엔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은 인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읽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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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0-31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 읽었어요! 이미 읽은 예화들인데도 페크님의 리뷰로 다시 만나니 새롭게 재미있습니다^^

페크pek0501 2020-11-01 12:54   좋아요 1 | URL
제가 늦게 읽었죠? 같은 저자의 책 <굿 라이프>를 2년 전에 신간일 때 먼저 읽고
이 책은 이번에 구매해 읽었어요. 내용이 흥미진진...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합니다.

카알벨루치 2020-11-01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리뷰는 칼럼같아요 명쾌합니다! ^^

페크pek0501 2020-11-01 12:57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예전 어떤 알라디너 분이 제 글이 마치 차렷 열중쉬어 하는 자세 같다고 말해 웃었습니다. 참 재밌는 표현이죠? 그런데 왜 제 글이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명쾌하지 않답니다. ㅋㅋ

카알벨루치 2020-11-01 13:05   좋아요 1 | URL
페크님 글은 “좌우로 정렬” 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쓰실까 ^^ㅋㅋ

페크pek0501 2020-11-01 13:12   좋아요 1 | URL
하하~~ 기발한 표현이십니다. 저도 제가 왜 그렇게 써지는지 알 수 없답니다. 그렇게 생겨 먹어서라고 보기엔 제가 허술한 데가 많은지라...
처음에 글쓰기를 배울 때 문법에 충실하게 배우는 것을 중요시했나 봅니다.
문체는 곧 그 사람이라고 했는데, 저의 경우엔 그렇지 않아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예전 젊은 시절에 잡지사에서 일하면서 기사를 많이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래서 제가 문학 쪽이 안 되는 사람이잖아요. ㅋㅋ

카알벨루치 2020-11-01 13:15   좋아요 1 | URL
잡지사 기자 출신이시군요 똑 부러지시는데 ^^ 문체는 그런데 그 안에 컨텐츠는 배려여왕이시죠 저만의 페크님에 대한 사견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0-11-01 13:20   좋아요 1 | URL
호호~~ 너무 좋게 봐 주십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쪽인데 여전히 잘 되지 않습니다. 생각만... 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사견, 감사히 접수합니다.

서니데이 2020-11-01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임은 출간되고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여전히 스테디셀러 중의 한 권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이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보니 반갑네요.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0-11-01 12:58   좋아요 1 | URL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저는 이제야 읽었답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유리창이 축축한 걸로 보아 밖에 비가 오나 봅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날이네요. 좋은 휴일 보내세요...

희선 2020-11-06 0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볼 때가 많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도 보려고 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네요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아야 할 텐데... 어떤 일은 어떻게 보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기도 나쁘기도 하겠습니다 안 좋은 것에서도 좋은 걸 찾는 사람도 있더군요 사람을 볼 때 안 좋은 점이 아닌 좋은 점을 보면 더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0-11-06 13:44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봐요. 저도 그래요. ㅋ
상대를 볼 때 좋은 점을 찾는다면 좋은 인간관계가 될 듯해요.
단점은, 그냥 누구에게나 있는 거다, 이렇게 너그럽게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말처럼 쉬운 건 아니겠지만요...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감기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