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개인주의자 -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삶의 방식
정수복 지음 / 파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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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적 문법으로 설명해 큰 반향을 불러 온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출간 14년 만에 그 실천 편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저서다. 저자는 개인주의와 관련해 오해와 편견을 극복할 것을 이야기한다.

 

책은 3부로 되어 있지만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좋다. 독자는 자기 머릿속에 자기만의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자가 학문의 길에 들어선 것은 내 주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이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서 도대체 세상은 왜 이렇게 굴러가고 사람들은 왜 저렇게 살아가는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주의는 철학을 통해 좀 더 분명한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는 사고의 주체로서 개인을 분명히 했다. 몽테스키외, 볼테르, 루소 같은 계몽사상가들은 이성의 빛으로 우상을 타파하고 무지몽매 상태를 벗어날 것을 주장했다.

 

한국에서 개인주의가 발전하려면 서양에서 발전한 개인주의 사상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동아시아의 전통을 재해석해 개인의 탄생을 북돋우는 담론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개발해야 한다. 삶이 바뀌려면 사상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는 본래 개인주의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사상이다. 마르크스는 아침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낚시하고 저녁에는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토론하는 자유로운 일상을 꿈꾸었다. 사회주의는 존엄한 개인이 생산관계에 의해 소외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개인의 존엄성을 회복하려면 계급관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나키즘은 국가권력의 강제와 지배를 거부하는 개인주의 사상이다. 자유주의, 사회주의, 아나키즘은 모두 개인의 자유를 출발점으로 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구성하려는 사회사상이었다. 민주주의와 개인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다. 개인주의자는 남의 신체에 비의도적으로 부딪쳤을 때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예의를 차려야 한다. “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처절하게 자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는 생존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들은 금욕주의를 몸에 익히고 쾌락과 즐거움의 추구를 죄악시했다. 절약과 근검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온 그들의 눈에는 조그만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방종이고 퇴폐풍조로 보였다. 이제 그런 시대는 한참 전에 물 건너갔다. 누구라도 삶에서 즐거움을 누릴 당연한 권리가 있다.

 

1987년 이후 정치적 민주화가 진행되었다. 가족법 개정은 부계 중심의 친족체계를 악화시키면서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켰다. 도시적 감수성을 표현하는 대중문화가 형성되는 시기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은 그 신호탄이었다.

 

가족주의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는 개인화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개인주의는 여전히 약하다. 1인 가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거리 가족주의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 사회는 독립적이고 자율적 개인들이 상호존중과 상호협력으로 자유로운 연합체를 이루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각자 자기다운 삶을 살자는 개인주의가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인정되려면 기본 복지의 사회적 제공돠 함께 민주주의가 보장되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있어야 개인주의자가 살아갈 수 있지만, 역으로 개인주의가 있어야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한다. 인간에게는 뿌리와 더불어 날개가 있다.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삶의 목표가 없으면, 인생은 맥이 빠지고 지루해진다. 개인주의자는 미래를 위해 현재 상황에서 자기만의 실존적 선택을 감행하며 현재의 삶을 살아간다.

 

홀로 사는 1인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혼밥, 혼술, 혼취, 혼놀, 혼영 같은 줄임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그 말 속에는 쓸쓸함과 적막함이 스며들어 있고 불행감과 소외감도 들어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느낄 필요는 없다. 고독이라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뜻도 담고 있으니까.

 

고독 속에서 조용히 집중해서 몰입하는 독서는 자신의 소질과 잠재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한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한국인의 오래된 문화적 문법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뇌관이 개인주의에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에서 집단의 논리 앞에 개인을 줄 세우는 오래된 문법은 계속될 것이다. 이 책이 세대 간 대화를 위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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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라는 말에 예민한 당신에게
조정훈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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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높이 도약하거나 혹은 작은 도전에도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답의 에세이다.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지금에 다다른 저자는 살아있는 한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한다.

 

도전, 지금이 골든 타임이다

 

저자는 1997년 교통사고로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후 3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상고 졸업 후 상경, 외판원과 신문 배달을 하며 꿈을 꾸었고, 은행원이 되고 검찰 공무원이 된 후 야간 대학에 다니며 주경야독, 26월의 국비 중국 유학 후 현재 검사직무 대리에 이르기까지 실패와 좌절의 순간마다 전신시킨 것은 하면 된다는 믿음과 일단 시작해 보자는 도전 정신이었다.

 

야간 대학을 다닐 때 아내를 만났다. 그녀는 경찰이었고 나는 검찰이라고 말했다. 결혼하여 삼남매를 두었다. 아내에게 5급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사무관 승진 시험에 합격하여 22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어릴 때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기 무섭게 낫 한 자루를 날카롭게 갈고 망태 하나를 메고 들로 달음박질했다. 유일한 친구인 라디오를 켜면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가 방송되는 시간이다. 나무하기와 담배농사는 극한이었다. 당시 소원은 부모님으로부터 제발 공부 좀 해라!’라는 말을 듣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형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둘째는 농고를 가라고 했다. 며칠 고민하다 상고를 가게 되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다. 크든 작든 도전은 아름답다. 휠체어를 타고 풀코스를 완주하는 사람들, 목발을 짚고 도전하는 사람들, 70의 나이에도 벌써 10번째 풀코스를 도전한다며 나를 일으켜 세우시던 그 할아버지의 담대한 눈빛, 그들을 보는데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p59

 

저자는 두려워할 유일한 것은 느림이 아닌 멈춤이라고 생각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상고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여 외판원과 신문 배달을 했다.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늘 괴롭혔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목표로 했지만 실패하고 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은행에 취업이 되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항상 대학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것이다. 사표를 내고 3개월 만에 9급 검찰직 합격을 한다. 바로 7급 도전이 시작되었다. 서점에 가서 합격 수기만 읽고 빈둥거렸다.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병시중으로 시험 준비는 계속 할 수 없었다.

 

대학 진학의 열망이 고개를 들었다. 독학사, 방송통신대학을 들어갔지만 중도 포기에 이르렀다. 나이 서른에 조선대학교 야간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고졸 콤플렉스에서 드디어 해방되었다. 불법 조업하는 중국 선원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중국어 통역사와 조사를 진행했다. 중국어를 모라도 자꾸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중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어를 배우기로 했다. 유학 시험 준비를 5년간 하여 중국 유학을 가게 되었다.

 

큰아들과 둘이 먼저 출국하고 아내와 작은 아들이 오는 계획을 세웠다. 여권 소동은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 그 이면에 심각한 빈부 격차, 젊은 중국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은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2년 동안의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이 가까워졌다. 사무관 시험에 죽을 만큼 열심히 하고 나니 자신감이 솟았다.

 

이번에는 책 한권 쓰기 도전이야.”아내에게 큰소리를 치자마자 인터넷 검색으로 서울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강좌에 등록하고 1주일에 한 번 참석하고 있다. 딸이 호박즙을 먹어야 된다고 하여 호박을 구해서 죽을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는 아빠로 보인다. 저자의 도전은 계속 되는 듯 하다. 중국어 대학원 진학, 요리 자격증 취득, 마라톤 도전, 판소리 대목 부르기 등 저자가 계속 하려는 일이다.

 

저자는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 수험생들, 공무원들에게 한 스푼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저자가 대단하고, 나도 한 번 뿐인 인생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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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3 특서 어린이문학 8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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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산66번지에는 버려진 들개들이 살고 있다. 조난당한 사람이 나타나고, 개들은 사람을 구하려다 서로 오해가 생기고 사람은 무사히 구조가 되었다. 대장을 오해하고 아지트를 나가 버린 번개를 찾아 마을로 내려간 천개산 패밀리는 떠돌이 개들을 만나고 바다의 죽음을 겪기도 하면서 위험에 빠졌다가 전설의 검은 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천개산 패밀리3]은 새 가족이 된 뭉치와 함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

 

뭉치는 무작정 떼를 쓰기도 하고 몰래 멧돼지들의 먹이를 훔쳐 오고, 아지트를 나가버리고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어린 강아지다.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의 눈에 보이면 곤란한 일이 생길 거다. 뭉치는 어려서 누런 개의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다. 누구의 속임수에도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 단단한 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였다.

 

마을 순대 축제에서 무적이를 만난 이후 뭉치는 꿍꿍이가 생긴 것 같더니 천개산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멧돼지한테 습격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천개산 들개들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축제 기간에 개장수들을 조심해야 한다. 뭉치는 용감이에게 전설의 검은 개는 얼마나 세? 천하무적이야? 바윗덩어리도 깨물어서 조각낼 수 있어?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걸 갑자기 묻는지 알 수 없었다.

 

용감이는 뭉치를 찾으려고 산속 깊이 들어갔다가 멧돼지 습격을 당할뻔 하였다. 가시넝쿨에 굴렀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의문의 불빛이 보였고 누군가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대장과 번개에게 불빛이 길을 막지 않았다면 반대로 갈 뻔했다고 그 불빛이 도와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소는 늘 친절하다. 화를 내는 일도 없다. 사고 뭉치는 천개산 산66번지에서 함께 살아가는 개인데, 기다리다 보면 뭉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뭉치는 자기가 인형처럼 귀엽게 생겨서 버려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일 싫어하는 말이 귀엽다는 말이었다. 뭉치 주인은 둘이었다. 남자가 여자 생일에 뭉치를 선물로 사 준 거다. 여자 주인과 닮았다고 하면서.. 그러던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었고 여자는 남자가 사 준 뭉치를 남자에게 돌려주었다. 남자는 귀엽게 생긴 것은 사람도 개도 싫다면서 뭉치를 버렸다. 뭉치의 사연을 듣고 들개들은 뭉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대장은 사람을 잊지 못하는 개의 속성을 버리지 못해 전설의 검은 개 무리를 떠나왔다. 어쩔 수 없이 전설의 검은 개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번개는 검은 개가 사는 곳을 안다고 했다. 벼랑 위에 불빛이 번득이고 있었다. 대장이 나타나 검은 개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개의 습성을 지닌 개들이 올 곳이 아니라고 검은 물체의 목소리는 천둥소리처럼 우렁찼다.





뭉치에게 전설의 검은 개를 만나러 가다가 구덩이에 빠졌는지 물었다. 비밀이 하나쯤 있어야 멋진 개라고 대답했다. 용감이는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할 주인도 잊지 못할 주인도 없다. 개의 습성도 없다는 자기가 전설의 검은 개처럼 될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느라 잠이 오지 않았다. 미소의 말대로 뭉치를 사랑으로 봐준다면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천개산 패밀리를 길에 버렸지만, ‘뭉치를 통해 또다시 가족이 되는 법을 배우고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천개산 패밀리에게 또 다른 치유의 과정이다. 바다가 떠난 자리에 뭉치가 찾아와 따뜻한 마음으로 채워 가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천개산 패밀리]를 써 나가면서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게 뭔지를 깨달았다. 누런 개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가 떠돌이 개들의 대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4권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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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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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변화 앞에서 동등한 신인이 될 것이다. 작지만 누구보다 위력적인 핵개인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 책의 저자 송길영은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이다.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 년간 해왔다.

 

우리는 정보를 원할 때 여전히 가까운 친구를 먼저 찾는 편향을 갖고 있다. 왠지 더 공정하고 믿을 만하고 특별한 혜택이 나에게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인데, At Least, Better than me, 적어도 나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기에 열심히 일하고 노후 준비를 하고 은퇴를 맞이한다는 예전 생애주기 모델은 지금과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새로운 개인주의적 삶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책은 새로운 개인을 핵개인이라 정의한다.

 

K가 확장되고 단순히 기존 것의 보존이 아니라 새롭게 융합되는 것으로 관찰된다면, 새로운 K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서울은 런던, 뉴욕보다 한 도시이다. 서울 사람은 인프라를 누리며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부산 사람은 지역색을 자랑삼아 이야기한다.

 

다양성보다 선행해야 할 것이 형평성입니다. 형평성이 보장된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껴야 구성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또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것입니다. 형평성이 먼저, 포용성이 그다음, 마지막이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은 형평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맺은 열매입니다.p61

 

오랫동안 우리들의 머릿속을 지배해 온 것이 지금은 불편한 단어로 인식하는 정상 가정이라는 환상이다. 어린이날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에서 벗어난 형태를 결손 가정이라는 폭력적인 표현으로 부르던 때가 있었던 것도 기억할 것이다.

 

핵개인들은 권위적이다라는 말 자체를 더욱 혐오의 감정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현재의 사회도 알아야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터전에 대한 이해도 함양해야 한다. 미래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형태의 문화를 남기고 어떤 형태의 문화를 새롭게 수용할 것인가 바라볼 수 있다.

 

AI와 합을 맞춘 핵개인은 자리가 아니라 을 봅니다. 나의 성장과 공동체의 공감,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여가 동반되는 일자리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p95

 

직장인의 공포는 팀장님이 금요일 밤에 하는 전화라는 말이 있다. 세 가지 불편함이 동시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팀장님, 개인 시간 침해, 전화> 조직 내 세대 갈등의 시작이다. 개인 연락처를 조사해 사내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왔는데 비상의 기준은 대체 어디까지로 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테이블마다 주문 태블릿을 갖춰놓은 레스토랑, 키오스크로 교체된 패스트푸드점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1인 업장에서 로봇은 홀 서빙을 넘어 주방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라면, 떡볶이, 치킨 등 요리법이 정해진 단품 위주의 식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들은 높아지는 인건비와 그만두는 인력의 대안으로 로봇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당신이 데이터를 입력하고, 사고의 체계를 나누며, 능력과 선호를 전수 받은 AI, 당신의 판단 논리와 사고방식을 습득하여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이심전심, 심심상인의 든든한 아군으로 성장할 것이다.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라는 가족상은 유교 문화 안에서 우리 사회의 오랜 기준점이 되어왔다. 하지만 변화한 시대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이슬아의 소설 <가녀장의 시대>는 이런 변화를 담고 있다고 소개한다.

 

흥미로운 것은 젊은 사람도 나이 든 사람만큼이나 똑같이 나이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물리적 노화가 아닐지라도 나이듦은 여러 가지로 고민스럽다. 건강, 경제력과 소비력, 사회적 관계, 삶에 대한 태도가 고민의 시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젊은 세대는 상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20년 양육의 대가로 60년의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는 오래 살고 있구나 효도란 무엇일까를 생각을 하게 한다. 이제 옷차림을 위해 한 철의 기상을 알려주는 일기예보가 아닌,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급변하는 세상을 알려줘야 하는데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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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독소 쇼크
박명규.김아름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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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독소 쇼크]는 현대인이 시달리는 질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당독소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들어 의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당독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 과정을 경험한 저자는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책은 환자에게는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고 일반인들에게 건강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음식으로 위로받는 순간 병은 시작된다!”p209

 

이 책은 당독소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 과정을 경험한 저자는 무엇을 먹어야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 이상의 영양분! 이것이 문제인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넘침이 모자람만 못한 것이다. 당독소는 노화의 주범이며 염증이나 근골격계질환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무기력증 같은 심리적인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현대에 들어 열에 의한 질병인 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스트레스와 당독소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 인공눈물과 파스라고 한다. 그만큼 열증과 염증이 쌓인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당독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삶고 찌고 데치는 요리 방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통증은 치료제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당독소가 발병 원인인 다양한 질환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병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저자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조리하지 않아도 당독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물이 있다. 달콤 맛있는 과일이다. 조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어도 당독소가 쌓인다. 이유는 과당 때문이다. 혈당이 높으면 과당은 절대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않는다. 과일은 초롤릿과 다를 바 없는 당 덩어리다.

 

스트레스만 받아도 뱃살이 늘고 어깨가 결리고 눈이 뻑뻑해진다. 여기에 빵, , 국수, 라면, 인스턴트커피, , 과일 등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을 자주 먹고 운동량이 따라주지 않을 때 남는 에너지는 몸에 쌓이게 된다. 잉여에너지는 불필요한 대사를 일으켜 열을 만들고 세포외기질을 녹인다. 예전보다 살이 찌고 뱃살이 나왔는데 유독 더위를 타거나 느낀 적이 있다면 무한 루프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 생리통 약을 사는 여자들 손에는 시럽을 넣은 아이스 커피와 와플 또는 스콘이 들려 있다. “카페인과 빵만 조금 덜 먹어도 몸이 좋아질 거예요.”라고 말을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총체적인 만성염증의 결과물이다. 미치는 요소는 당독소, 흡연, 인슐린 저항성, 노화, 잘못된 자세 등이다. 당독소를 줄이는 일은 정제 탄수화물, 과당, 당독소가 많은 음식은 무조건 멀리한다. 소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혀의 즐거움을 포기하면 몸의 기쁨이 생긴다.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적어도, 이미 만성염증 상태여도 지금보다 나은 몸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허리 통증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혀보다 몸을 위한 선택을 하자.





당독소가 장에 유해세균의 증식을 도와 장내균총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이것이 직접적으로 치매를 일으키는 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당독소 관리만 잘해도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혈당 스파이크가 생기지 않도록 혈당을 낮게 유지해야 한다.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뇌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게 된다.

 

암세포는 오직 한 가지 욕망만으로 존재한다. 무한대로 증식하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괴물인 것인데 제어할 방법은 무엇일까? 몸에 투입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실천은 어렵다. 종양 전문의들은 대개 잘 먹으라는 말을 한다. 방사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이겨내려면 고기든 뭐든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가능한 치료는 모두 다 받는 게 좋다. 다만, 먹는 것을 조절하지 않으면서 항암, 방사선, 면역 항체 항암제를 투여한들 암과의 싸움에 이기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먹은 것이 곧 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 몸은 굽고 튀기고 볶은 당독소 식이와 빵, , 국수, 라면과 같은 정제탄수화물 식이에 맞게 나와 공생을 이루는 미생물의 종류를 선택하게 된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당독소 때문이라니 입에 단 음식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상기하고 덜 먹는 것을 실천하는 습관을 키워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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