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배성호(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공동대표)


두근두근, ‘내일’을 만들어 가는

세계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여행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설렘과 새로움 등등, 두근두근 기분 좋은 일이 떠오르지 않나요? 여행은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마주하는 신선한 만남들이 주는 자극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내일》을 읽으면 여행이 갖는 설렘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답니다. 실제로 이 책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세계 여행 이야기에요. 그런데 이 여행은 아주 특별하고 매력적입니다. 발 딛고 있는 오늘의 모습을 새롭게 일깨워 볼 수 있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어린이 루와 파블로는 어느 날 갑자기 운동장에 나가 놀 수 없게 되어 속상했어요. 공기가 오염되어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세상에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인간이 지구에서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사실 대기 오염의 문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봄철 황사로만 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새 미세먼지는 계절과 상관없이 생활 속에서 익숙해졌지요. 실제로 이 책의 주인공 어린이들처럼 우리나라의 어린이들도 미세먼지로 인해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분명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두 어린이는 부모님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요!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이 땅과 주변 동식물, 공기를 모두 살리는 농업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시민들이 돈을 모아 풍력 발전기를 사들인 것인지, 신재생 에너지에 담긴 그들의 생각을 배우게 되지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것이 얼마나 지구를 위하는 일인지 깨닫고요. 영국 브리스틀에서 만난 키애런 아저씨에게서는 오늘날의 경제 논리와 문제점, 그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대안인 지역 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요. 주민들 스스로 마을을 경영하는 인도 쿠탐바캄에서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해 깨닫고, 핀란드의 공립학교에서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맞춤 교육 제도를 목격합니다.
실제로 이 책은 2100년 지구가 멸망할 거라는 얘기 때문에 낙심하던 두 저자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내일>을 바탕으로 하여 쓴 어린이 책이에요. 두 저자는 프랑스, 덴마크, 미국, 영국, 인도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환경(지속가능한 농업, 신재생 에너지)과 경제, 민주주의와 교육 방면에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 문제 등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이를 일상에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살필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역과 마을에서 어떻게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곳은 프랑스, 덴마크, 미국, 영국, 인도, 핀란드입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이곳들을 마치 여행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생생하게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야말로 세계 여행이지요. 무엇보다 이 여행이 좋은 것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드넓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몸소 열어 가면서 희망의 내일을 일궈 가는 사람들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이 새롭게 만들어 갈 내일의 희망을 함께 모색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이 책을 벗 삼아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가는 세계 여행을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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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도시 땅속이 궁금해>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이미경(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소장)

 

아이들 눈높이에서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그림책!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씻고 마셔야 하는 물, 집을 따뜻하게 해 주는 가스와 난방 시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몸을 편히 쉴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건물을 짓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 위에는 화려한 디자인에, 금방이라도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빌딩들이 가득합니다.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러한 수로, 도로, 시설 등 모든 것을 ‘인프라’라고 합니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이런 생활이 어떻게 가능한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다 간혹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 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함을 겪거나 여기저기 땅이 파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올라가는 것을 보면 한 번쯤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 하며 궁금해 합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은 바로 '땅속'에 있습니다. 《도시 땅속이 궁금해》는 우리가 잘 몰랐던 땅속 풍경을 세밀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땅속에서 우리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편하게 해주는 것들을 알려 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땅속에 묻혀 있는 상하수도관과 가스관, 케이블……. 이런 것들이 어떻게 놓여 있고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한눈에 보여주어 우리가 어떻게 전기와 물을 공급받는지 생생하게 알려 주지요.

또한 아찔하게 솟아 있는 높은 건물을 안전하게 떠받치기 위해 사람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고, 땅 위 공간을 더 활용하기 위해 만든 지하철과 땅속 터널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고 발전시킨 역사 또한 보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땅 위 못지않게 바삐 움직이는 도시 땅속을 보며 자신이 사용하는 물과 불, 자신이 생활하는 집과 건물이 그냥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을 편하게, 지속 가능하도록 해 주는 것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물론, 일상생활의 소중함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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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소희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엄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같아질 순 없을까?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는 12,000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동화입니다. 여덟 살 안톤의 시간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담겨 있지요. 안톤은 아는 게 참 많아요. 시계를 볼 줄 모르지만 “대충 씻으려면 트림 두 번 할 때 걸리는 시간만큼만 시간이 있으면 돼.”, “심장이 일곱 법 뛸 때까지 엄마의 대답을 기다렸어.”처럼 자기가 느끼는 만큼 시간을 표현할 수 있고, 비밀 질문 수첩에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묻고 싶은 것을 적는 재주가 있지요. 그런데 안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안톤의 엄마는 모르는 것이 많은가 봐요. 손은 닦았는지, 옷은 갈아입었는지, 화장실은 갔다 왔는지, 끊임없이 안톤에게 물어보거든요. 이렇게 질문을 쏟아내면서 엄마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합니다. 그러면서 “어머나 세상에, 시간이 대체 어디로 갔지?”라고 늘 말하죠. 안톤은 이런 엄마가 참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시간이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죠. 엄마는 늘 시간이 없고, 안톤은 늘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안톤의 할아버지는 ‘왜 아이들은 시간이 많고 어른들은 없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참을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줍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시간이 없을수록 참을성이 없다고 하죠. 아직 안톤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는 못해요. 여덟 번째 생일날 받은 두 개의 시계를 통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될까요?

작가 마이케 하버슈톡은 안톤 또래 아이들이 이 책을 5일 동안 조금씩 나누어 읽기를 권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자꾸 읽게 되요. 사랑스러운 안톤과 그의 친구들이 참을성을 가지고 자기 시간을 갖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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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한계령을 위한 연가>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 박보람(노란상상 편집장)

 

바우솔에서 출간한 그림책 <한계령을 위한 연가>는 시 속의 목소리를 이미지화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독자들을 한계령 한 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시퍼렇게 시린 겨울의 이미지, 눈 속에 파묻힌 발아래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각, 사방이 눈뿐인 하얀 산 속에서 말없이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어디에선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달리고 있는 들짐승들.

 

고요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이 모든 이미지들이 나를 둘러싼다. 아름답고, 몽상적인 경험이다. 꿈꾸듯, 내 삶 속 어딘가에 놓여 있던 한계령에 갇혀버리는 공상에 빠지게 된다.

 

폭설이 쏟아지는 한계령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폭설이 내려도 입김을 후후 불며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느껴지리라 확신하는 것은, 이 그림책은 우리의 시간을 멈추게 한다. 지나간 내 서글픈 운명들을 잠시 되돌려 놓는다.

 

살아지는 대로 터벅터벅 걷다 보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있다. 붙잡아야만 했던 손, 해야만 했던 말, 들어야만 했던 목소리, 조금 더 머물러야만 했던 자리. 충분히 아프거나 행복에 겨워야 했던 때. 많은 이가 이것들을 지나쳐 마냥 걷고 있다. 그리고 한참을 걷고 걸어 잠시 멈추어 섰을 때 생각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을 한 곳에 모아 가두고 싶다. 고립과 정지된 시간이 자유가 되고, 비로소 숨이 트이는 순간을 갖고 싶다. 폭설이 내리는 어느 날, 한계령에 묶인 어느 운명처럼.

 

그림책 <한계령을 위한 연가>는 한계령이라는 한계에 묶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삶을 멈추어 놓고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림책을 넘겨 보는 아주 짧은 시간, 소복하다 못해 깊고 무겁게 쌓인 눈 아래 정지된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눈부신 축복이다. 그리고 쌓인 눈이 녹고, 이윽고 다시 터벅터벅 걷게 되는 것 역시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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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두 개의 집>의 전문가 추천사입니다.

 

글 :노가미 아키라(작가, 평론가)

 

부모의 이혼을 다룬 책은 많지만 이만큼 시원하고 밝게 묘사된 작품은 드물다. 대단히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다. 히코 다나카가 어린이 세계에 확실히 뿌리박고 있으면서, 어린이의 눈을 통해 어른의 세계를 보는 관점이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사건을 ‘이사’에 비유한다. 작가는 혈연을 기반으로 한 근대 가족의 신화를 기성 가치관에 휘둘리지 않고 건강하게 극복하는 초등학교 6학년 소녀의 선명한 감수성을 통해 가족과 부부, 부모, 자식을 휘감고 있는 환상의 휘장을 거침없이 벗겨 나간다. 주인공 소녀의 눈으로 본, 이혼 후 가족생활의 변화가 생생하게 묘사된 이 책은 얄미울 정도로 괜찮다. 그 당시 아이들이 사용하는 말투, 그들 특유의 감성과 미묘한 심리 묘사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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