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 간혹 가보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드는 곳은 찾지 못했는데

지난주에 정말 귀한 곳을 발견했다. 

 

누추한 분이 이리 귀한 곳에가 연상될 정도

 

혹은 홍대병 환자같이 나만 알고 싶은 곳.

 

하지만 여러 블로그, 인스타 등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서 가오픈이고 평일인데도 사람이 있는 편이었다.

 

노키즈, 노스터디

 

다른 식당들 노키즈존은 조금 이해가지 않는 면도 있었는데 이곳은 이해된다.

 

그래서인지 큰소리로 대화하는 사람이 없고 같이 와서도 다들 자기 책만 보는 분위기이다.

 

물론 혼자 오신 분이 상당수. 

 

 

입구도 정갈하다.

 

 

음료를 준비하는 곳과 그리고 음반들이 한쪽 벽면에 가득. 

 

이쪽 벽면에는 사진, 영화, 예술 책들로 가득하다.

귀한 책들 이렇게 보게 해주시니 감사하다.

 

팝업북과 예술만화들이 한쪽 벽에 정돈되어 있다.

 

 

2층에도 책이 가득

 

여기 혼자 책보는 분이 계셔서 찍다 말았다.  

 

 

 

내가 가져온 책도 보고 비치된 책들도 보다가 집에 갈 시간이 되어 일어섰다.

 

다음에는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가보아야지.

 

이책 저책 엄청 떠들어보았는데 이 세권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의 노래> 속 슬픈 가정사에 마음 아프다가 <익명의 엄마들>, <한씨네 삼남매> 보고 웃을 수 있었다.

 

<익명의 엄마들> 재치 최고!

 

 

저런 순간이 있다.

 

 

어쩌면 아빠들은 이해못할 그런 기분.

 

엄마들에게 때로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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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8-06-0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액자 속, 컵에 있는 이름이 카페 이름?? ^^
Sontag은 수전 손탁일것 같은데 Eicher 는 누군지 모르겠어요.
올려주신 책들 모두 눈길이 가네요.

뚜유 2018-06-04 07:5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사장님이 수전 손택과 만프레드 아이허를 좋아하셔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해요. ^ ^

좋은 책들이 가득한 아직은 고요한 곳이었어요
 

 

어제는 마침 아이들 여름옷 살일이 있어 시내에 가기로 했다.

 

버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처자를 보았는데 뒤에 있던 할아버지가 그 처자를 구경하려고 앞자리로 옮겨가셨다. 당연히 아무말이나 걸겠지, 생각했는데 그냥 흘깃흘깃 지켜보기만 하셨다. 청년같이.  

 

내가 20대일 때는 한복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입는 생활한복 정도가 다였는데 요즘에는 고궁, 경주, 전주, 지역 향교 등에 가면 청년들이 많이 입고 있어 보기 좋다.

 

작년 초에 전주한옥마을에 갔을 때 남자끼리 여행 와서 어우동 한복 입고 다니는 팀을 보았는데 딸아이랑 한참 웃었고 너무 즐거웠다. 나중에 오빠도 저러고 다니면 볼 만할 텐데.

 

한복여행가 권미루 님 공이 큰 것 같다.

또 만화, 드라마 궁을 청소년기에 접한 세대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딴생각 하는 가운데 오일팔 행사로 차량 통제가 있다는 방송이 나왔다. 내리던 정류장이 아니라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한참 걷다가 옛 녹두서점터를 찾아보기도 했다. 

 

전남여고 역에서 농장다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 새주소로 심가네박씨 책방을 찾았고 맞은편 지음책방도 찾았지만 심가네박씨에선 인문 강연이 있고 지음책방은 안 열어서 동명동 카페거리에 들러 카페라떼만 마시고 쇼핑몰 가득한 데로 이동했다.

 

알라딘 쪽 대로는 대형무대와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빠듯해 둘러보지는 못했다.

 

최근 이사한 라이트라이프를 다녀오고 나서 동네인 공공책방을 가야지 했는데 못갔고

어제의 서점 산책도 뭔가 어긋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인스타 계정도 독립서점들 때문에 만들었을 정도이다.

주인장 사정에 따라 책방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치 않으니 그거라도 보고 찾아가려고.

 

그런데 시간 맞추어 가도 어제같은 사정도 있고 하니 인연이 닿는 게 참 어렵고 그 또한 동네서점 산책의 매력이 아닐까.   

 

독립서점을 작년부터 다녀서 남구, 동구 정도는 다녔는데 북구, 광산구는 아직 돌아보지 못한 곳이 더 많다.

 

작년인지 올 초인지 공공도서관에 책방 마실 책자를 비치해 많이 소개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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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작은 서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동네 책방 길라잡이 ‘싸목싸목 책방 마실’이 나왔다. 광주시가 펴낸 리플릿에는 동네 책방 12곳이 소개돼 있다. 작은 공간들이지만 모두 제각각 개성을 갖춘 곳으로 취향에 맞는책방 한 두개 쯤 단골로 두어도 좋을 듯하다. 작은 서점은 단순히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독서 모임, 강연 등 다양한 소모임들이 열리는 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광산구 수완로 ‘동네책방 숨’(062-954-9420)은 책방, 카페, 다석의 서재(마을도서관)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다락방에서 머물며 밤새 책을 볼 수 있는 북스테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양림동커뮤니티 센터 바로 앞에 자리한 ‘메이드 인 아날로그’(062-400-0012)는 서점과 디자인 숍, 쥬얼리 가게를 아우르는 공간이며 전남대 병원 일방로에 자리한 ‘검은책방 흰 책방’(010-7608-9896)은 문학 전문 서점이다.

 

맥주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점들도 있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문을 연 ‘타인의 책 지음책방’(062-457-1208)은 부부가 모은 6000여권의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으며 맥주, 뱅쇼, 커피, 맥주, 빵 등 다양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1913 송정역 시장에 문을 연 ‘인생가게’(1588-9426)는 노란색 외관이 인상적이다.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고 서점에 비치된 원고지에 좋아하는 책 한 구절씩 쓰는 즐거움도 있다.

 

인문학자 심옥숙·박해용 부부가 운영하는 ‘심가네 박씨’(062-229-0687)는 인문학 강좌인 ‘인문지행’ 강의를 비롯해 다양한 강의가 열리고 있으며 처음 동명동 쪽에 문을 열었던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 ‘파종 모종’(010-9452-1606)은 북구 효동초등학교 인근으로 옮겨 운영중이다.

 

그밖에 충장로 4가 ‘소년의 서’(010-3256-2625), 봉선동의 ‘공백’, 전남대 인근 ‘연지책방’(070-7760-7982), 양림동 ‘라이트 라이프’(010-9578-081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책과 생활’(070-8639-9231) 등도 소개돼 있다.

 

‘책방지기 추천 장소’도 눈여겨 볼만하다. 단청 공예 공방 ‘단청, 그 또 다른 시간’, 푸른길 공원, 무등산 커피, 윤회매 문화관, 시민자유 대학 등 주인장들이 방문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장소들이다.

 

지역에도 책방이 여러곳 생기다 보니 책방들이 함께 모여 작은 행사를 열기도 한다. ‘파종모종’이 주도해 진행하는 북페스티벌 ‘오늘 산책’은 광주·전남·전북 책방과 제작자, 작가 방문객이 만나는 축제의 장이다. 북마켓, 공연, 전시들과 함께 독립출판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듣기도 하고 팝업북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자세한 일정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today.buy.boo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방 마실’은 동네 서점을 비롯해 지역 문화공간에서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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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라이프 @litelife

광주 남구 천변좌로418번길 17 - > 최근에 이사 광주 동구 백서로 153번길 6-4

독립출판물, 독립영화관

오후 1시-7시

 

파종모종 @pasonmoson

광주 동구 동명로20번길1 2층 북구 우치로 13-1로 이사

독립출판물, 작은책방, 재밌는건물

 

공백 @gong_baeg

광주 남구 봉선1로 25번길 1(모서리)

책과 커피를 파는 작은 가게

 

 

책과생활 @chaekand

광주 동구 제봉로 98 2층  서석동 42-12번지 2층 6월 중순 이사 예정.

인문예술서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코앞 책방

 

 

연지책방 @younjibook

광주 북구 우치로 178

당신의 책을 만들어드리는 연지출판사의 책방, 중고 대학교재 판매

 

 

심가네 박씨 @sp_books88

062-229-0687

광주 동구 동명로 67번길 22-2

평일 10:30 ~ 20:00, 공휴일 휴무

월, 수, 금 인문학 강좌

 

 

검은 책방, 흰 책방 @bnwbookshop

광주 동구 백서로 179 2층

평일 10:00 ~ 20:00 일요일 휴무

문학전문서점, 낭송회

 

 

소년의 서

010-3256-2625

광주 동구 충장로46번길 8-17

평일 14:00 ~ 20:00

인문사회과학예술서적

 

 

공공책방 @00_books

광주 남구 봉선중길 4

평일 15:00 - 21:00 토요일 13:00 – 21:00 일요일 휴무

인.문학 헌책, 신간,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책방

 

동네책방 숨 @book_sum

광주 광산구 수완동 1252

평일 11:00~20:00 월요일 휴무

 

[출처] [광주광역시 책방]동네로 돌아온 작은 책방, 독립서점|작성자 호두

 

2017년 기준이고 빨강은 제가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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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라이프, 공백, 메이드인아날로그, 검은책방흰책방 정도만 두어 번 가고

책과생활, 심가네박씨, 지음책방은 지금까지 내내 간판만 구경했다.

언젠가는 인연이 닿겠지.

 

북구, 광산구 미지의 영역들.

차차 가보기로 하자.

 

부업인 수업과 전업인 가사로 인해 짬내기 쉽지는 않지만 올 한해 부지런히 다녀보려고 한다.

 

 

관광으로 광주에 오실 때는 문화전당과 옛 도청을 둘러보시고 그 근처 책방들을 방문,

케이티엑스로 송정역 이용을 하신다면 송정역시장 '인생가게'에 들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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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라이트라이프가 전남대 병원 뒷편 서석동의 한옥으로 이사했다길래 가보았다.

 

서점이 열기 전에 들른 베이글 파는 카페(무려 이름이  low. deep. being still) 에서 마쓰모토 세이초를 읽었다.

 

 

 

오전에 도서관에서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를 읽다 나왔는데

김정연 작가님이 마쓰모토 세이초를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하셔서 도전해보았다.

다행히 무리없이 읽혔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라는 표현이 맞다.

작가 이력도 흥미롭고 대표작을 읽어볼 생각이다.

 

 

 

 

 

 

 

 

 

 

 

 

 

 

 

 

 

드디어 12시가 지나서 1시경?

책 보다 나와서 기억은 안 나지만 열었다.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젤리 향초들

 

 

 

우왕 호돌이

 

 

들어오는 모두가 한번은 꼭 들춰본 책들

 

 

 

 

 

 

 

 

 

 

 

 

 

 

 

 

 

 

 

 

 

 

 

 

 

 

 

 

 

 

 

 

 

 

 

 

 

 

 

 

 

 

 

 

 

독립출판물과 여러 책들..사려다가 말았던 책들.

특히 유유출판사 책이 매대에 많이 진열되어 있어 반갑고 좋았다.

 

 

 

얼마전에 애들 책 사고 파산해서 겨우 이것만 샀다.

 

아래는 애들이 탐내는 쿠션들

누워보더니만 그리 편하지 않다고 돌려주었다.

 

 

 

 

 

그나저나 라이트라이프 에코백

여름용으로 무지무지 마음에 든다.

 

창가에 앉아서 책을 보고 싶었지만 계속 사람들이 밀려들어 나왔다.

 

큰길가로 나와 맞은편의 남동성당까지 가보았다.

 

 

 

 

열성 신자는 아니지만

5월은 장미와 성모님의 계절

 

그리고 무엇보다 오일팔을 기억해야지

 

 

 

 

배터리가 나가서 새로 생긴 광주독립영화관을 못 찍었다.

오일팔을 맞아 기념영화들을 상영해주는데

시간이 거의 오후라 보기 어렵다.

 

<소공녀> 상영 후 감독님 무대인사를 내일 하는데 저녁 일곱 시 ㅜ.ㅠ

 

그래도 낮에라도 이렇게 다니는 게 어딘가싶다.

이제 아래의 만화나 책도 크게 공감가지 않고

독박육아, 라는 단어에 눈살 찌푸리는 꼰대 40대 중년이 되었다.

 

<섹시함은....> 이런 캐발랄을 컨셉으로 하는 블로거들이 우리나라에도 많다.

아이들 미취학 시기 지나 보니 나도 좀더 발랄하고 가볍게 아이들과 놀 수 있었는데

괴로워만 한 듯해 아쉽다.

 

 

 

 

 

 

 

 

 

 

 

 

 

 

 

 

의식의 흐름대로 이 말 저 말 늘어놓는,

제목과 전혀 안 맞는 엄청 장황한 포스팅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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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애들 아빠 휴무일이라 백화점에 들러 신발 수리된 걸 찾고, 양림동에 갔다. 원래는 독립서점 라이트라이프를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 근래 유명한 파스타 집을 찾아갔다.

(독립서점 휴무일이 잦고 간혹 늦게 열기도 하고 해서 늘 찾아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내가 안 하는 날만 골라 찾아간 걸 수도 있다.)

 

시원시원한 공간에서 로제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고, 애들아빠는 집으로 보내고 혼자 동네를 산책했다.

 

양림동은 최근에 근대문화역사 투어를 하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집에서 20-3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 작년에 정말 많이 다녔다. 정율성 생가, 이장우 가옥, 최승효 고택, 한희원미술관 그리고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삼청동이나 연남동, 망원동 같이 특색 있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양림동, 담양, 나주 이렇게 엮어 멀리에서도 여행을 많이 온다. 광주에서는 뜨는 데이트 코스이다.

 

남구관광청이라는 데에서 작년에 여러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운좋게도 아이들과 애들 친구랑 친구엄마랑 작년 가을에 프로그램에 신청되어 많이 누렸다.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르는 게 일)

 

펭귄마을에 걸린 정크아트 중 아들과 딸이 만든 것도 아직 걸려 있다. 동개비카페라는 데에서 동화구연도 듣고 율동도 했다. (아. 자식이란 뭔가 ㅜ.ㅠ 전에 율동권이었을 때 하고 관둔 율동도 하게 만들고)

 

예쁜 홍차 카페에서 마카롱을 먹으며 홍차를 마실 때는 아이들이 비싼 그릇, 소품을 만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올해에는 가끔 혼자 가곤 했는데 어제 진짜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생긴 지 4개월이나 되었다는데 한동안 양림동에 가보질 않아 이제야 발견했다.

라이트라이프는 한 시가 넘었는데도 문을 열 기미가 안 보여 돌아다니다가 메이드 인 아날로그 발견.

 

주얼리 가게와 겸하고 있어 처음에는 지나칠 뻔했다.

 

우왕

 

 

 

 

사장님이 다른 손님과 계셔 오래도록 둘러보았다. 베스트셀러도 있고 여행 관련 책이 많고 킨포크, 이제는 졸업했지만 한동안 좋아했던 마스다 미리, 국내작가들, 줌파 라이히 등

 

분명히 공들여 여러 곳에서 골라오신 듯한 문구, 텀블러, 독서대, 필통, 다이어리, 수첩, 양말 등등

 

 

 

사장님이 손님과 이야기를 마치셔서 결제를 하려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가게 너무 예쁘고 책도 딱 취향 저격이라고 하니 2층도 보여주셨다.

 

공백은 공백 나름의 감성이 있고 

이 공간도 참 좋다고 하고

주책맞게 내 이야기도 좀 했다.

 

핫초코(스위스미스)를 주문하고 2층에서 마저 책을 읽었다. 평소라면 집에 갈 시간이지만 애들 아빠가 집에 있어 오늘 좀 놀다 가겠다고 했다. 애들 먹을 간식 만두도 사서 보내서 맘편히 2층 책을 둘러보았다.

 

2층은 개인 공간인 줄 알았는데 그곳에 좋은 책이 더 많고 탁자도 있고 차도 마실 수 있었다.

 

사장님이 손님도 가게를 선택하지만 주인도 손님들을 선택? 알아보기도 한다고 하셨다.

칭찬받으니 좋구나.

 

실제로 양림동 어느 가게에는 어떤어떤 손님은 사양한다고 메모를 붙여두기도 했다.

 

홍대병 환자도 아닌데

나만 알고 싶은 가게.

 

캠핑장에서 보이는 법랑컵.

상표가 캠프 바이브냐고 묻는 대망신 쇼 -_-;

 

폴러 사의 법랑컵이다.

 

 

책을 사면 직접 디자인하신 봉투에 담아주신다. 어릴 때 붙어 있던 도서 카드를 모티브 삼아 만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국 여권도 만들어주셨다. 문학란에 스탬프 두 개 꼭 눌러주셨다.

 

역시 저녁할 시간이 다가와 서둘러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애들이 유튜브 보며 반겨주지도 않고 (내가 없어 편히 보고 너희도 좋았지)

할일은 쌓였지만 서둘러 해치우고 저녁 먹고 돌아다닌 덕분에 꿀잠 잤다.

 

쓰다보니 또 일기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안 하는 편을 택하다니.”

나는 크게 흥분하여 일어나 성큼성큼 방을 가로지르며 그의 대답을 되풀이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 머리가 어떻게 됐나? 여기 이 서류의 검증을 도와주게. , 여기 있네.”

내가 그에게 서류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나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아무 생각 없는 듯 태연했고, 회색 눈은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요해서 생긴 주름살 한 줄도 보이지 않았다. (30)

 

유명한 바틀비의 한 구절.

좋구나, 삽화도.

 

이 시리즈도 언젠가는 다 사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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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추리소설을 한참 읽던 시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요즘 예전의 나처럼 추리, 탐정 소설에 버닝 중

 

 

그런데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이런 건 신기하게 아직 잘 안 본다.

우리집에 있는 판본들.

 

이상하게 몇 권이 비는 걸 보니 빌려주었나보다.

 

 

 

 

 

 

 

엉덩이 탐정과 스무고개 탐정은 아들딸이 다같이 좋아해서 두 권이 아니라 아쉬웠다. 왜 꼭 각자 보면 되는데 누가 보기 시작하면 원래는 자기가 볼 거였다고 싸우는지 모르겠다. 

 

<스무고개 탐정>을 쓴 허교범 작가님이 올해 동네 도서관에 오셨는데, 아들이 안 갔다. 책 보다 궁금했던 거 물어보라니까 책에 다 있다고 뭘 또 작가님을 보러 가냐고.

 

벌써 그걸 깨우친 건가.

아니지 아들의 경우 귀차니즘이 커서.

 

어릴 때 도서관 프로그램을 자주 다녔더니 이제는 시들하게 여긴다.

책을 보고 뭔가 독후활동 하는 거 같아 싫어진듯해서 요즘에 그냥 놔두고 있다. 가끔 같이 읽은 책은 얘기해보고 그뿐이다.

 

<소녀 탐정 캠>은 딸이 열심히 읽어서 조만간 사주려고 한다

 

 

 

 

 

 

 

 

 

 

 

 

 

 

 

어린이 심사위원이 뽑아서 그런지 스토리킹수상작은 아이들이 즐겨 읽었다.

 

딸아이는 요즘에도 <건방이...>, <쥐포 스타일>을 자주 본다.

 

 

 

 

 

 

 

 

 

 

 

 

 

 

 

구스범스를 올해 초에 너무 열심히 봤는데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두었다.

학습만화에서 공포와 관련된 것들을 잘 본다.

 

 

 

 

 

 

 

 

 

 

 

 

 

딸아이는 친구네에서 반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더니 한동안 이 시리즈를 10권은 샀다. 좀 돈이  아까워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나도 어릴 때 크게 영양가 없는 지경사의 어떤 시리즈들을 정말 좋아했다. 즐겁게 보고 친구랑 그림도 따라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 되는 거다.

 

매일 로알드 달이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볼 수는 없는거다.

 

 

 

 

 

 

 

 

 

 

 

 

 

오늘은 화요일이구나

 

 

 

 

 

 

 

 

 

 

 

 

 

 

아들이 좋아하는 <마음의 소리> 엡데이트 되는 날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그런지 웹툰의 세계로 점차 빠져들고 있다.

 

놓지마 정신줄을 워낙 좋아해서 놓지마 과학 시리즈도 다 사서 보았다.

 

 

 

 

 

 

 

 

 

 

 

나무집 시리즈들도 오래도록 즐겨 보았다.

 

수상한 시리즈도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다.

 

 

 

 

 

 

 

 

 

 

 

 

 

 

 

 

학습과 관련해서 이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았다. 

 

학교에서 진짜 선생님이 맞춤법을 틀리셔서 말씀드렸다고 뿌듯해한다. 총각선생님이셔서 기저귀를 '귀저기'로 쓰신 적도 있다. ㅋ 

 

 

 

 

 

 

 

 

 

 

 

이중에서 <변신 돼지>를 좋아했다.

 

 

올해 초에 작은 수술을 하면서 핸드폰과 패드가 생겨서 게임을 많이 한다고 늘 구박했는데

그래도 책도 보고 살았구나.

 

 

매의 눈으로 골라준다고는 하지만

애들은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별로 좋지 않은 책도 잘 구별할 줄 안다.

 

내가 한참 책 정리하는 걸 보더니

와이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제 동네 동생들 주거나 버려, 라고 하면서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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