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가 일주일 여러 날들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화요일이었다. 화요일을 언젠가부터 나만의 휴무로 정하고 우리 동네나 이웃 동네 양림동의 카페를 가곤 했는데 어느 순간 피로해졌다.

 

비슷비슷한 인테리어와 음료들.

그리고 지출 부담도 있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소파가 없었지만 이제 소파를 하나 사고 집에서 더 쉴 생각이다.

교외로 여행을 나가는 것도 5년간 거의 근교를 다녀서 그런 것도 있고

아들이 사춘기라 통 나가려고 하지를 않아서 이번 겨울은 집에서 보내는 긴 겨울이 될 듯하다.

 

새벽부터 텀블러를 정리하니 어찌나 많은지.

 

애들아빠 직업특성상 텀블러가 종종 생기고 선물도 받고 내가 굿즈도 받다보니 많아졌다.

 

특히 알라딘 굿즈가 많은데 받아서 며칠만 사용하고 기능이나 외부 마감이 떨어지는 면이 있어 자주 쓰지 않게 된다.

 

무민은 아예 기스가 난 것이 왔고 뚜껑에 손잡이 달린 안톤 체홉 텀블러는 설거지 한번에 외부 영문 프린트가 지워졌다.

 

모슈 제품과 비슷한 비밀의 화원은 입구가 좁아 잘 안 쓰게 된다.

 

맥심 카카오 라이언을 딸 주려다 끊은 믹스를 다시 마시게 되었다. 아무튼 이제 일 가거나 산책할 때는 텀블러와 티백으로 다녀야겠다. 

 

 

대상포진 치료를 마지막으로 받고

동네 도서관에서 편히 볼 수 있는 사진집을 골라보았다.

 

활자를 볼 만한 집중력이 없었는데 술술 넘겨본 사진집 정말 좋았다.

 

<아프리카 더 컬러풀>은 아프리카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다 소환해낸다. 알록달록한 의상들, 가게들, 소년소녀가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밝게 웃는 모습, 광활한 대자연과 신기한 동물들 당분간 아니 어쩌면 평생 못가볼 수도 있어서 더 유심히 보게 된다.

 

<신의 영혼, 오로라>는 천체사진작가의 오로라 사진과 경험담을 모은 책이다.

 

<칠월과 안생> 원작을 읽었는데 영화와 다른 것도 많다. 뭔가 두 이야기 다 슬프다.

 

안생은 매력적이고 불운한 캐릭터이고 칠월은 진짜 보살이고 가명은 구제불능 이기적인 인사라는 큰 틀은 같다. 소설에서의 칠월이 더 힘들듯해서 마음 아팠다.

 

그래도 영화나 소설이나 구속하지 않고 독점하지 않고 자기 자신보다 상대를 아끼는 진짜 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으려고 하고 있다.

 

어렵다.

인간이 도대체 자기 자신보다 그 누구를 더 사랑할 수 있겠는가?

 

부모, 자신의 형제, 절친한 친구라 해도 나 자신만큼 아낄 수 있을까?

 

*

안생의 인생 자체가 불운하고 재능에 비해 풀리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그러나 운이 좋은 칠월이었다고 해도 칠월이 안생을 만나 사랑한 대가가 너무나 혹독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영화나 소설에 공통으로 나오는 구절인 남자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견디기 힘든 존재인가, 가 기억에 남는다.

 

요새 내가 참 견디기 힘든 남자?는 의외로 아들이다. 사춘기를 직격으로 맞은 사춘기 남자애와 소통하고 협상하기가 힘들다. 일 때문에 애들아빠는 일주에 두세 번 오니 오롯이 이 아이를 내가 감당해야 하니 어렵다.

 

 

 

 

 

 

 

 

 

 

 

 

 

 

 

빌려볼 책들

두번째 책을 <초등 사춘기 아이를 이기는 엄마가 세상을 이긴다>로 읽어서 한참 혼자 웃었다.

 

책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차차 읽어야겠다. 주변에 동네언니 하나 없는 인생이란 ㅜ.ㅠ

 

 

*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은 수시로 보지만 역시 실천이 어렵다.

 

계절이 바뀌면  옷정리와 수선에도 꽤 많은 시간을 들인다.

 

 

딸이 아침에 너무 얇게 입어 파카 입으라니까 또 누빔 얇은 거 입고 가서 정리했다.

아주 얇은 가을티에 면바지에 ㅜ.ㅠ 오빠 닮아 기모 소재 옷과 내복을 안 입는다.


엄마, 파카는 눈 와야 입는 거야, 이라고 나선다.


난 없어서 못 입었는데 ㅜ.ㅠ 파카 엄청 큰거 사면 3년 내내 소매접어서 입는 것이 우리 시대 아니 우리집 환경이었다. 옷이 예쁘게 잘 맞을 때쯤에는 그 파카가 색바래고 허름해지는 걸 쭉 봐와서 그런지 아이들 입힐 때 거의 꼭 맞게 입히는 편이다. 옷에 한이 맺혀 오랜 기간 딸아이 옷에 집착했는데 정작 딸아이는 자신은 패션에 관심이 없다고 선언했다. 그런데도 취향은 까다로워 쨍한 핑크는 싫고 보라색이나 인디핑크를 원한다. 올해는 못 입는 것과 올해 입을 것이 섞여 있어 좀 많아 보인다. 기본 외투 2-3벌 정도로 해야겠다. 짧고 가벼운 것과 한겨울에 입을 정도로.

 

내옷은 그 정도뿐인데 딸옷은 왜 이리 자꾸 많아지는지.  


 

동네서점에서 문제집

 

굿즈에 집착말고 필요할 때마다 한권씩 사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정리하다보니 못 풀고 버린 것도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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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11-2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카 ..... 나 없어서 못 입었는데 .... ˝ ㅎㅎㅎ 아 정말 맞아요! 엄마들 인생이란... ㅋ.. 애처롭다는 것은 아니고,,, 또 이게 좋아서 그리 살아가는 거니까 ㅎ

뚜유 2018-11-22 04: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들 인생이란 참...영원한 짝사랑이네요. 아침마다 추울까봐 신경써주는데 정작 자신들은 편한 게 좋다니 내려두어야겠어요 ^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무용도, 남정호라는 무용가도 잘 몰랐는데 지난 여성영화제 기간에 <구르는 돌처럼>이라는 다큐를 통해 남정호 교수님을 만났다.

 

현대무용이나 발레 하면 뭔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고급예술 같아서 외면했다.

사실 나에게 현대무용은 접하기 힘든 것이 맞았다. 여아들 키우는 엄마들의 로망이 발레복 입혀서 예쁘게 공연하는 건데 그마저도 부담이 되어 시도한 적도 없다.

 

그런데 <구르는 돌처럼>을 보고 아, 무용이란 저렇게 인간의 신체를 통해 다양한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는 거구나, 여유로운 계급의 유희만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교장 선생님의 딸로 태어나 어릴 때는 펜싱을 했고 소녀 티가 나면서부터는 무용을 하게 되었다는 남정호 교수님은 1988년에 무용가, 선생, 딸, 아내, 엄마 등 자신이 맡은 수많은 역할에 짓눌림을 느끼며 거추장스러운 옷들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다시 그 옷을 다시 입는 자전적 무용극 <자화상>으로 주목받았다.

 

거의 30여년이 지난 후 남정호 교수는 정년퇴직을 앞둔 무용가의 내면을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에 빗대어 표현한다.

 

흔하게 듣던 노래인데 아, 이렇게 해석될 수 있구나 싶어 놀랐다. 이제 정년퇴직을 하면 알아주는 이 없이, 특별히 해야 할 일 없이 그렇게 잊혀진 존재가 될 수도 있다.

 

*

교수님은 하자센터 학생들과 마스터클래스라는 수업을 분기별로 5년간 진행하셨고 그 결과 <구르는 돌처럼>은 재해석된다.

 

제도권 엘리트 무용가와 제도권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학생들과의 만남이 정말 신선했다. 가르치는 쪽도, 배우는 쪽도 생기가 넘치고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런 무용수업이었다면 학생들 모두 얼마나 자연스럽고 즐거울까.

 

제도권 아이들이 공부에 찌들고 아이돌 군무를 연습할 때에 저들은 저렇게 자유롭게 표현하고 웃을 수 있구나 !

 

극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차차 소개되는데 그중 인상 깊은 학생은 '고다'라는 무용가였다. 선생님과 수업한 것이 전부이지만 남정호 교수님이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로 표현력이 뛰어나고 몸짓이 살아있었다.

 

남정호 교수님의 작품 <자화상>에서는 다시 자신이 옷을 걸쳐 입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고다'는 벗어던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준다. 친구들과 춤을 추고 영상을 찍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찾는 고다가 인상 깊었다. 하자센터 학생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모습과 남정호 교수님이 은퇴후 펼쳐질 새인생을 고민하는 접점이 만나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 밥 딜런의 노래 가사와 이들의 상황, 나의 상황이 너무나 들어맞았다.

 

나도 구르는 돌처럼 구르고 굴러서 이곳에 왔다. 집에서 줄곧 아이들을 키웠지만 늘 집이 없는 기분이었고 항상 북적였지만 아무도 없는 그런 마음 누가 알까?

 

어떤 기분인지 알까?

 

영화 보는 내내 엄마도 생각나고 일년에 절반이 겨울이던 강원도에서 아이 키우던 때도 생각 나 또 울컥했다.

 

같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도, 함께 하는 가족들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그런 마음이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는 이렇게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게 엄청 두려웠다. 강원도 어느 산 밑 고장에 살 때 벌판에 한 동 달랑 서 있는 아파트 밖에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열이 난 아이 곁에서 꼬박 밤을 샐 때의 그 기분이란.

 

진짜 온 지구가 멸망하고 세상에 덜렁 이 아이와 나만 남은 느낌이었다.

 

정말 우습지만,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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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멋진 옷을 입고

으스대며 부랑자에게 푼돈이나 집어 주었지,

사람들은 너에게 말했지, "아가씨, 추락하는 걸 조심해" 라고

그들이 농담하고 있다고 생각한 너는

떠돌이들을

비웃곤 했지

하지만 이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당당해 보이지도 않는구나

다음 끼니를 찾아 헤매야 하다니.

 

어떤 기분일까?

어떤 기분일까?

집 없이 사는 것이

알아주는 사람 없이

구르는 돌처럼 사는 것이

 

 

Once upon a time you dressed so fine

You threw the bums a dime in your prime, didn't you?

People'd call, Say, "Beware doll, you're bound to fall"

You thought they were all kiddin'You

You used to laugh about

Everybody that was hangin' out

Now you don't talk so loud

Now you don't seem so proud

About having to be scrounging for your next meal.

 

How does it feel

How does it feel

To be without a home

Like a complete unknown

Like a rolling stone?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유난히 우는 분들이 참 많았다. 이 다큐는 특히 중년 여성들이 객석에 많았는데 다들 훌쩍훌쩍.

 

노래 가사와 교수님, 하자센터 학생들, 자신의 상황 모두가 이해되면서 서글픈 지점이 있다.

 

 

*

영광스럽게도 상영 이후 이 다큐를 찍은 박소현 감독님과 남정호 교수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밤늦은 시간에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 해도 감동인데 직접 뵐 수 있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은퇴 이후의 삶이 두렵지 않다고 어떤 분이 말씀하셨고 강의를 광주에 개설하실 생각은 없냐는 요청도 들어왔다. 진짜 저렇게 멋진 무용 수업이라면 몸치 중의 몸치이지만 들어보고 싶다. 중년이 의외로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누구나 분출할 통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막 굴러다니지 말고 다른 구르는 돌과 만나면서 둥글게 둥글게 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

이해받지 못하기 때문에 외롭다.

 

어떤 기분일까?

 

어떤 기분일까?

 

부끄럽지만

정말 외롭다.

 

그러니 이렇게 며칠 내내 페이퍼를 연이어 쓰고 있나보다.

 

 

TMI 하나

 

한예종 학생들 공연 <구르는 돌처럼>을 유튜브로 볼 수 있다.

 

 

사진은 남정호 교수님이 좋아하신다는 젊은 시절의 모습

 

나도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그런 얼굴을 남겨보고 싶다.

 

억지로 웃지 않고 그냥 내 본연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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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성영화제 마지막날

진짜 여운이 오래 가는 영화를 보고 왔다.

 

원작은 <칠월과 안생>이고 우리말 제목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여자들의 오랜 우정과 진짜 인생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스포가 될듯해 조심조심.

 

엄청난 반전이 있는 영화라....

 

 

 

 

이맘때 소녀에게 친구란 인생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칠월은 안생을 만나 그림자같이 붙어다닌다.

 

칠월은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모범생 성향의 소녀이고 안생은 야생마같은 매력을 지닌 불운한 아이다.

둘은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 아끼고 모든 것을 공유하지만 칠월에게 남자친구가 생기고 우여곡절 끝에 많은 것이 달라진다.

 

 

칠월이 힘겨울 시기에

칠월 엄마가 칠월을 위로하며

 

 

힘겨운 인생을 산다고 불행한 것만은 아니야.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하든 힘들기 마련이야? 이런 이야기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여자는 한 집에서 태어나 다른 집으로 옮겨 살아가는 거야.....이 말도 ㅜ.ㅠ

난 참 멀리도 옮겨왔네.


브라친구(불알친구 패러디, 브라까지 본 사이라는 뜻)가 가정시간에 그랬는데.

 

실 길게 잡으면 시집 멀리 간다고 적당히 하라 했는데 ㅜ.ㅠ

바늘귀에 실 다시 꿰기 귀찮아 늘 실을 길게 잡곤 했더니만

이렇게 멀리 왔다.


실 길게 잡으면 그러다 실이 더 막 엉키고 해서 끊고 다시 꿰야 한다. ㅜ.ㅠ


해서 여기저기 엉키고 꼬이면서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막 옮겨다니고

 

넋두리는 이쯤에서 관두기로 하자.

 

*

 

다시 영화로 돌아와

 

화면도 곱고 두 주연여배우 개성 강하면서 정말 싱그럽고 예쁘다.

 

<오 ! 루시>에서같이 멍청한 남자도 하나 끼어드는데

사실 칠월과 안생의 인생에 얘는 큰 의미가 있는 그런 존재도 아니다.

 

객석에서 다들 우느라 ㅜ.ㅠ

 

 

영화 끝나고 이야기 나누면서도 다들 울먹울먹 하셔서 놀랐다.

난 그냥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가 생각나 훌쩍 또르르 정도

 

그러다 밖에 나와 낙엽길을 거닐다 오열

아아아

 

이게 아닌데

겨우 십일월에 파카로 무장한 아줌마가 길에서 이러면 모양새가 너무 흉하다.

뭐 남들이 보면 어디서 부고라도 들었나 싶겠지.

 

갑자기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고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졌고

울컥했다.

 

 

SNS 세상이라 맘만 먹으면 연락처 알아낼 수 있는데 

다시 먼저 연락하게 되질 않는 그 친구.

그 친구 역시 나에게 연락하지 않고 거의 십년 가까이 지났나보다.

 

그래도 몇 해 전에 우연히 친구남편이 운영하는 병원블로그 보니 남편 성품이 보여 잘 사는구나 짐작만 하고 있다.


마지막에 사소한 오해로 어긋나면서

진짜 좋은 일 기쁜 일 생기면 연락하고 힘들 때는 연락 안 할게, 하고 말해버렸다. 바보.

그애도 그냥 싸늘하게 끊었나? 그래도 따뜻했나?


그 이후로 기쁜 일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그냥 먼저 연락하기가 어려워졌다.


건너건너 큰수술했다 아기 낳았다 이런 소식을 공통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직접 들은 것도 아니고

물어봐주고 축하해주고 위로해줄 사이도 아닌 것 같아서 ㅜ.ㅠ


이렇게 서로 지낸 세월의 밀도가 다르고

변한 모습이든 그대로인 모습이든

다시 보면 마음 아플 것 같아서 서울 가도 그 근처 가도 연락하게 되질 않는다.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친구남편 병원이 그 친구를 처음 만나기 전에 내가 다녔던 동네 국민학교 앞이어서 소름.

 

혼자 막 신기해하고 역시 우린 인연이었나, 이러다 피식 웃고 말았다.


꿈에도 가끔 나와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고 그러다 깨는데

그러고 나면 무지 허망하다.

 

뭔가 그 친구랑 여고 다니고 정동, 신촌, 광화문, 대학로 다녔던 때가 전생의 기억 같다.


진짜 한때는 남자친구보다 더 의지했고 감정을 나눈 친구였는데

모든 건 변하기 마련이다.


추억할 수 있는 옛친구랑 계속 만나고 같이 나이들어도 좋았겠지만

그냥 간직만 하고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친구야,

 

나 이제 좀 덜 아프고 잘 지내고 여전히 썰렁해.

 

넌 아픈데 없는지 궁금해.

 

네가 전에 했던 말했잖아.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언젠가 볼 수도 있을 거라 했지

 

그래서 그냥

기다리는 중이야.

 

예전에도 남자친구 기다릴 때보다 너를 기다릴 때가 더 설레고 그랬어.

 

언젠가는

관방제림의 가을풍경, 선운사의 가을을 보여주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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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가을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아이들 방한용품 정리에 기본 가사에 할일은 많았지만 버리려고 둔 여성영화제 리플렛을 보다 <오 ! 루시>를 발견하고 독립상영관 가는 버스를 탔다.

 

독립상영관 근처 카페에서 은행나무 잎이 쏟아질듯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라떼를 마시다 영화관으로 향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영화 첫 장면부터 아주 세다.

 

흡사 우리나라 출근 풍경과 닮은 일본 지하철 역사 내에서 생면부지의 젊은 남자가 세츠코에게 잘 있어, 라고 한마디 하고 철로에 몸을 던진다. 크게 동요하지 않고 출근이 지연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 세츠코도 담배를 피우며 담담하게 이 상황을 정리한다.

 

역시나 익숙한 사무실 풍경.

 

세츠코는 조카에게서 자신의 남은 영어수강권을 대신 수강하고 그대신 돈을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세츠코가 조카의 말에 따라 체험교실에 가니 학원답지 않은 요상한 분위기에 노래방같이 구획된 곳에서 '존'이라는 강사가 세츠코를 맞이한다.

 

존은 세츠코에게 노란 가발을 씌우고 이름을 뽑게 하여 '루시'라는 새 이름을 준다. 그리고 존은 세츠코를 '허그'한다. 의례적인 인사에 불과한 '허그'에 세츠코는 달라진다. 그러던 중 실은 존이 조카의 애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직접 목격한다. ㅜ.ㅠ

 

 

 

 

 

 

세츠코는 조카 미카와 존이 떠나자 무작정 휴가를 내고 언니와 함께 조카를 찾으러 나선다. 익숙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다시 만난 존의 친절에 세츠코는 생기를 찾는다.

 

하지만 존은 세츠코의 조카를 기만한 흔한 유부남이었고 세츠코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츠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끝까지 존에게 돌진하고 상처받고 모든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결국 세츠코는 일본으로 돌아오고 휴가 이후 원치 않는 인사발령을 받은데 불복해 사표까지 쓴다.

 

루시의 인생을 망친

진심 짜증나는 존이라는 인사,

무책임과 이기주의, 탐욕, 멍청함

동양권 여성들이 서양남성에게 가진 환상이 결국 이런 일들을 자주 만든다.

 

그저 여기가 아닌 진짜 다른 어딘가

뭔가 다른 새로운 세계로 가보고 싶은 욕망이 파국을 불러왔다.

 

진정 가련한 루시!

오 ! 루시!

꼭 그래야만 했나요?

 

 

괜찮아요, 괜찮아.

누가 뭐래도 자기 인생 ,  자기 돈이에요 이렇게 처절하게 낭비해볼 수도 있어요.

 

하필  그 시기가 중년이라 큰 낭패를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인생은 계속되니까요.

 

 

 

 

 

 

 

 

 

 

 

 

 

 

 

 

영화를 마치고 소설가 이화경 님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 모르는 작가분이었는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나올 수 있게 관객들을 잘 이끄셔서 좋은 이야기 듣고 나도 중간에 이야기에 끼어들게 되었다.

 

중년에 이른 여성에게 세상이 얼마나 무례할 수 있는지 사랑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나를 알고 사랑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관객들과 이야기하셨다.

 

중년에 이르면 힘들고 아픈 걸 돈을 주고 받아야 성립되는 관계 속에서 해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는 말씀에 얼핏 동의한다. 작가님처럼 나도 한의원에 다닌 시절이 있어서.

 

작가님이 의사에게 갱년기가 되니 '감정의 파고가 크다'고 고백해서 의사가 못 알아듣자 작은 일에 빡이 친다고 표현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고 말씀하셔서 많이 웃었다. 뭔가 나같은 지적인 중년의 여성은 평범한 중년 여성과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는 뭔가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자기 반성에 동의한다. 나 역시 흔하디 흔한 욕심 많은 학부형인데 뭔가 의식 있는듯이 굴 때가 있고 지역민인데 어딜 가든 내가 있던 서울 어쩌고저쩌고를 가끔 한다.

 

그냥 우리지역에 이런 귀한 자리가 있으면 열심히 다니면 되는 거다.

 

의사가 허리가 아프면 말씀하라고 했는데 작가님이 의사선생님이 누르던 데가 아프다고 하니 의사가 거긴 살이잖아요, 하고 무례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다 웃었다.

 

살처럼 보이는 어떤 허리, 옆구리 아세요? 의사선생님.

 

허리가 없는데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는 거 아세요?

 

잘록한? 20대? 여성의 허리말고 그냥 허리

여성의 진짜 몸을 얼마나 아시는지요.

 

여성이 아니라서 그 나이가 아니라서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좀더 중년여성에게 다정하실 수는 없나요?

 

내 나이도 이제 병원 의사선생님들 나이보다 비슷하거나 살짝 많게 되면서 차이나는 친절도에 씁쓸해진다.

 

이렇게 중년여성은 사회적으로 투명한 존재가 된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여기면 다행인데 어떤 살덩어리, 무례함, 탐욕, 오지랖 이런 부정적인 수식이 잔뜩 붙는다.

 

대접받을 수 있을 때는 오로지 소비할 때뿐이다.

고객님, 어머님으로서만 존중받고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한 인격체로 대해주지 않는다.

 

*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

세츠코 역의 테라지마 시노부의 그 지치고 까칠한 초반의 표정과 존을 알고 나서의 돌진하는듯한 결연한 표정, 미소, 웃음들이 아직도 선하다.

 

중년 남성은 가정을 꾸리고도 사회적 지위나 재력을 이용해 또다른 사랑을 해도 주변인들에게 비난받지 않는다. 중년의 위기로 인한 일탈로 치부하고 가정으로 돌아와 자기 위치를 다시 지키면그냥저냥 넘어간다.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이선균의 <나의 아저씨>에서 아저씨는 인품 하나 좋은 것만으로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한테 사랑을 받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 특히 중년여성의 로맨스는 봉쇄되어 있다. 기혼중년여성의 로맨스나 작은 일탈은 가정 붕괴, 삶의 기반 붕괴로 이어지기에. 기혼 여성의 작은 일탈은 주책, 정신병, 도덕성 끝의 타락으로 비난받는다.

 

최근 문제가 된 논산여교사 사건만 봐도 미성년자와 관계한 기혼 여성 교사들은 신상이 탈탈 털리고 여기저기 회생이 불가능하게 까여도 동일한 죄를 저지른 남성 교사들은 신상이 탈탈 털리거나 이혼당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은 다 범죄자라서 이런 비교 자체가 의미 없기는 하다. 다만, 동일한 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여성에게만 유독 더 가혹하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 신상공개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도 일단은 차치하기로 한다)

 

세츠코의 경우 독신 여성인데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많은 비웃음과 무례를 겪는다. 같은 연령대 중년 남성의 사랑 찾기라면 진국이라면서  나이 차이 따위는 문제 되지 않는다며 응원하기도 한다.

 

 

여러 매체에서 중년 남성은 나이들수록 원숙해지고 중년 여성은 무례하고 히스테릭한 존재로 자주 그려진다. 드라마 작가들 대다수가 여성인데도 왜 그럴까? 막장 드라마, 욕드(욕하며 보는 드라마)가 소비되는 구조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다. 아직은 욕망이나 대리욕구의 분출 정도라고 짐작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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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이모와 조카가 한 남자를 두고 치정에 얽힌다는 설정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정말 맞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랑은 자주 도덕을 뛰어넘기에 이런 설정도 가능하다.

 

그리고 서사를 따라가다보면 조카 역시 이모에게 얼마나 무례했고 자기 편의만 취했는지 알 수 있게 되어 세츠코만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냥 우리는 다 때로는 이렇게까지 어리석을 수도 있지 하고 수긍하게 된다.

 

*

 

비극적 파국 끝에 세츠코는 일본으로 와서 자살을 기도하는데 존의 수업을 같이 들었을 때 만난 사별한 남성 '톰'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톰은 역사에서 자신이 너무 강경하게 대해 아들이 죽었다고 고백하고 서로 '허그'한다.

 

거창하지 않은 이 '허그'가 뼛속깊이 외로운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객석의 60대 어머님이 이들이 결혼해서 살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난 아니다.

 

세츠코도, 루시도 아닌 존재로 다시 시작해보았으면 한다.

그게 삶이든, 죽음이든.

 

 

*

 

객석에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사는 해체 가족이라 고백한 여성분이 새벽에 술 마시고 들어가 간만에 엄마를 안아보았다는 고백에 나는 그만 휴대용 티슈를 들고 말았다. 루시도 짠하지만 역시 현실이 더 슬퍼. ㅜ.ㅠ

 

 

단풍나들이 가기 좋은 이 시절에 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는 가운데

이 상영관에 앉은 모든 이들이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을 테지.

 

상영관 토크까지도 다 마치고 나서 시크한 수세미도 샀다.  어릴 때는 그런 데서 머그나 에코백을 샀으나 결국 잘 안 쓰게 될듯해서 카키와 그레이 섞인 시크한 수세미를 하나 샀다.

 

이제부터 설거지를 하며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를 들어야겠다.

 

마지막까지 진짜 의식의 흐름에 따른 페이퍼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루시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자동반사로 이 노래가 떠오르는 옛날사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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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Picture yourself in a boat on a river
강위의 보트에서 오렌지 빛 나무와 마멀레이드 하늘을 낀

With tangerine trees and marmalade skies
너 자신의 모습을 그려봐

Somebody calls you, you answer quite slowly
누군가가 널 부르고, 넌 천천히 대답을 하지

A girl with kaleidoscope eyes
복잡한 눈을 한 여자 아이가

Cellophane flowers of yellow and green
노란 녹색을 띄는 셀로판 꽃을 들고

Towering over your head
네 머리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구나

Look for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eyes
눈 속에 해를 품은 여자애를 찾아야 돼

And she's gone
그녀는 떠나갔어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루시는 다이아몬드를 들고 하늘에...


Follow her down to a bridge by a fountain
하강하는 그녀를 따라 흔들리는 말 모양을 한

Where rocking horse people eat marshmallow pies
분수대 옆의 다리로 가봐. 사람들은 거기에서 마시멜로 파이를 먹어

Everyone smiles as you drift past the flowers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빨리 자라는 꽃밭을

That grow so incredibly high
네가 떠내려 지나가는 동안 모든 이들은 웃지

Newspaper taxis appear on the shore
신문 모양을 한 택시가 강가에 나타나서

Waiting to take you away
너를 데려가려 기다리고 있어

Climb in the back with your head in the clouds
머리는 구름에 맡기고 뒤에 올라타면

And you're gone
넌 떠나가는 거야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루시는 다이아몬드를 들고 하늘에...


Picture yourself on a train in a station
기차역에 정차한 기차안에서 거울로 넥타이를 보며

With plasticine porters with looking glass ties
점토 광고 포스터를 든 너 자신의 모습을 그려봐

Suddenly someone is there at the turnstile
갑자기 누군가 회전문에 나타났어

The girl with the kaleidoscope eyes
바로 그 복잡한 눈을 한 여자애야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루시는 다이아몬드를 들고 하늘에 있어...

 

 

네이버 블로거 Lovely  Annie 해석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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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미 

빵이당 대 구워뜨는 엄마도 꼭 봐, 하면서 쥐어주고 갔다.

 

 

 

 

 

 

 

 

 

 

 

 

 

 

 

 

 

 

 

 정은숙

올해에도 추리, 탐정 이런 걸 좋아해서 엄마도 꼭 보라고 같이 보자고 한다.

 

 

 

 

 

 

 

 

 

 

 

 

 

 

 

 

 

 

 

 

 

 

 

 

 

 

 

 

 

 

최은옥

 

 

 

 

 

 

 

 

 

 

 

 

 

 

 

 

 

 

남동윤

이분도 정말 좋아한다. 왜 좋는지 이야기해주었는데 자꾸 까먹는다.

 

 

 

 

 

 

 

 

 

 

 

 

 

 

 

박현숙

 

 

 

 

 

 

 

 

 

 

 

 

 

 

 

 

 

 

 

 

 

 

 

 

 

 

 

 

 

 

이은재 

 

학교생활과 맞닿은 책들

참 좋아했다.

 

 

 

 

 

 

 

 

 

 

 

 

 

 

 

 

 

 

 

 

 

 

 

 

 

 

 

 

천효정

이분 책도 꾸준히 잘 본다.

 

 

 

 

 

 

 

 

 

 

 

 

 

 

 

 

 

 

 

 

성완 님

역시 좋다는데 나도 읽어봐야 하는데 ㅜ.ㅠ 

 

 

 

 

 

 

 

 

 

 

 

 

 

 

 

 

 

 

이지훈

맞다 나도 걱정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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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딸아이는 한국 창작에 빠져 있는데 같이 읽어주지 못해 아쉽다.

 

어린이문학이라곤 이거 읽은 게 다.

 

 

 

 

 

 

 

 

 

 

 

 

 

 

 

 

 

 

딸아이는 학교에서는 아이들보다 선생님에게 인기 있는 편이고 순응하는 아이인데 자신과 다른 자유로운 친구들을 동경하고 말썽 피우고 싶고 모험에 뛰어들고 싶은 걸 책으로 푸는 것 같다.

 

어제는 딸이 엄마는 친구 많아 해서

 

글쎄, 서울에 몇 명

여기는 아는 엄마들?

친구가 많지 않지만 책도 보니 심심하지는 않아, 하니

 

그러면 엄마는 책이 친구면 전 세계에 친구가 있는 거네, 라고 한다.

 

그럼 올해는 미미여사, 히가시노 게이고, 사노 요코 등 일본친구

또 영미 유럽권에 누구더라 (친구라는데 이름도 기억이 안 남 ㅋ)

암튼 많이 만났어.

 

엄마도 친구 많구나, 하고 말았다.

 

그리고 구병모, 이기호, 정유정, 한강, 황정은, 김금희, 정용준, 김연수, 김중혁, 최민석, 오은, 김영하

 

아....우리나라에도 많구나.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도 가끔 만나.

 

아...내년에는 돌아가신 분들을 자주 찾아뵈야지.

 

올해 겨우 박완서, 박경리,  제인 오스틴, 허먼 멜빌, 안톤 체호프  뵈었나.

 

대상포진의 고통? 가려움? 중에 내년에 딸아이랑 내가 읽을 책 목록 만들고

동네 도서관 홈피 접속해 청구기호 일일이 입력하는 노가다를 하며 고통을 잊고 있다.

 

쑤시는 건 덜 한데 간지러우니

차라리 따끔 핫핫이 나았어.

그래도 가볍게 지나간다.

 

올해 애들이 본 영화 목록 적다보니.

 

나도 육아 자기계발서 하나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가성비 육아 가심비 육아

책과 영화로 보는 발로 하는 육아.

 

 

주위 부모들을 봐도 그렇고 결국엔 자기에게 익숙한 방편으로 애들을 기르고 아이들은 부모의 취향과 생활습관에 무섭게 젖어든다.

 

아들이 올해 컴에 가까워지고 한건 다 내탓이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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