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11 - 마오마오의 후궁 수수께끼 풀이수첩
쿠라타 미노지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유유리 옮김, 휴우가 나츠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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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30.

책으로 삶읽기 878


《약사의 혼잣말 11》

 휴우가 나츠 글

 쿠라타 미노지 그림

 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10.30.



《약사의 혼잣말 11》(휴우가 나츠·쿠라타 미노지/유유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1)를 가만히 읽어 보았다. 혼잣말을 하면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아가씨는 꽃물님(약사)이다. 오늘날은 돌봄가루나 돌봄물을 뚝딱뚝딱 찍어내겠지만, 지난날은 우리 몸을 돌보는 가루나 물을 모두 풀꽃나무한테서 얻었다. 곰곰이 본다면, ‘약사’라는 이름보다 ‘꽃물님’이나 ‘꽃물지기’ 같은 이름이 어울릴 만하다. 모든 꽃을 읽고, 모든 잎을 헤아리고, 모든 나무를 살필 적에, 풀꽃나무가 사람한테 어떻게 이바지하는 이웃인지 가누고 다룰 테니까. 사람과 달라서 입으로 말하지 않는 풀꽃나무이니, 풀과 꽃과 나무를 다루고 달래려면, 말보다 마음으로 만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얼거리나 밑동을 살핀다면, 꽃물님이 임금집에서 여러모로 길찾기를 해내는 얼거리를 엿볼 만하다. 또한 숱한 글바치나 벼슬아치나 임금은 풀도 꽃도 나무도 등진 채 붓자루나 칼자루를 쥘 뿐이니, 꽃물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밖에 없겠지. 이런 얼거리는 오늘날에도 매한가지이다. 나라지기 가운데 누가 들꽃을 읽었는가? 벼슬아치 가운데 나무를 곁에 두는 일꾼이 없다시피 하다. 숲이나 시골에서 손수 살림을 지으면서 아이를 돌보는 보금자리를 잇는 글바치는 몇 사람이나 될까?


ㅅㄴㄹ


“과거에는 왕모님의 선택을 받은 자가 다음 왕이 되었죠. 그러면 그분은 이곳에 서서 백성들에게 선서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때로는 아무도 이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비를 데리고 와 다시 통과했다고 하죠. 본래는 올바른 핏줄을 이어받은 자만이 그것을 이룰 수 있는데―.” (67쪽)


“설마 이런 작은 계집이 정말로 수수께끼를 풀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작은 계집.’ “왕모님께서 이 땅을 다스리실 수 있었던 건, 보기 드문 총명함 때문이었다고 전해지죠.” (81쪽)


+


매번 당첨되는 도박에 빠지는 사람은 없죠

→ 늘 뽑히는 돈놀이에 빠지는 사람은 없죠

→ 노상 걸리는 노름에 빠지는 사람은 없죠

10쪽


푸른 색이나 녹색을 선택하라는 뜻인가

→ 파랑이나 풀빛을 고르라는 뜻인가

30쪽


짐을 보고 왕모의 아이가 아니다라고 하는 진의를

→ 나를 보고 임금엄마 아이가 아니라는 속뜻을

47쪽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건

→ 새날노래에 나오는

→ 첫노래에 나오는

49쪽


실제로는 아들에 의한 세습제를 취하고 있다

→ 정작 아들한테 물려준다

→ 막상 아들이 이어받는다

49쪽


형제 분들은 동복 형제이셨습니까

→ 또래는 한배입니까

5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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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의 큐베 한약방 3
네무 요코 지음,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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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4.30.

책으로 삶읽기 829


《미쿠의 큐베 한약방 3》

 네무 요코

 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1.1.21.



《미쿠의 큐베 한약방 3》(네무 요코/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21)을 읽으면서 여러 길을 돌아본다. 우리한테 몸이란, 마음이 깃드는 집이면서, 넋이 이끄는 대로 삶을 마주하는 터전이고 텃밭이다. 몸을 살피기에 마음을 살피고, 몸을 안 살피기에 마음을 안 살핍니다. 마음을 헤아린다면 몸을 헤아릴 테고, 마음을 안 헤아리니 몸을 함부로 굴린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면, 몸도 맞을 테지. 함께 있고 싶으면서, 나란히 걸어가고 싶게 마련이다. 같이 있는 자리가 거북하거나 어긋난다면, 마음으로도 같이 있기 어려울 테니, 몸이며 마음을 고루 살피고 들여다보면서 스스로 다스린다면, 어느 날 불현듯 눈을 뜰 수 있다.


ㅅㄴㄹ


“싫다, 정말! TV에서 거짓말만 하네!” “아니, 거짓말이 아니고,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는 거지. 타카하타 씨, 자네, TV보다 먼저 본인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하네.” (23쪽)


“그런 일로 고민하고 망설이느라 인생을 허비할 만큼 한가하지 않거든요.” “아하.” (45쪽)


+


이 마을 평균수명을 올리는 건 큐베 한약방이니까

→ 이 마을 줄나이를 올리는 큐베 숲살림집이니까

14쪽


먼저 본인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하네

→ 먼저 제 몸소리를 들어야 하네

→ 먼저 몸에 나는 소리를 들어야 하네

23쪽


행인(杏仁)은 장을 촉촉하게 해서 변비에 효과가 있어요

→ 살구씨로 속이 촉촉하면 묵은똥이 풀려요

→ 살구씨로 뱃속이 촉촉하면 된똥이 녹아요

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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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삶창시선 68
변홍철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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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4.4.28.

노래책시렁 401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

 변홍철

 삶창

 2022.4.15.



  이파리란, 풀과 나무를 살리는 숨결이면서, 풀과 나무한테는 손이요, 이 땅에는 옷이며, 풀벌레랑 사랑한테는 밥 노릇을 합니다. 이파리란, 해바람비를 맞아들이면서 푸르게 빛나고, 온누리에 푸른 숨결을 새롭게 베푸는 징검다리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 이파리 같다면, 아이어른이 어깨동무하면서 마음을 잇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 이파리하고 등지거나 동떨어졌다면, 어른이라고 내세우면서 꼰대스러운 어려운 말로 굴레를 씌우거나 담을 친다는 뜻입니다.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를 곰곰이 읽는데, 낱말도 말결도 스스로 갇힌 듯싶습니다. 새술을 새자루에 담는다고 하는데, 새길이라면 새말에 담을 노릇입니다. 일본 한자말에도 중국 한자말에도 길들지 않을 줄 아는 넋일 적에 비로소 새말입니다. 옮김말씨에도 일본말씨에도 휩쓸리지 않는 마음일 적에 바야흐로 새글이에요. 굳이 한자말을 안 쓰려고 애쓸 까닭은 없되, 애써 한자말을 쓰려고 할 까닭도 없습니다. ‘푸른길’을 말할 줄 모르는 ‘녹색당’처럼, ‘잎말’을 노래할 줄 모르는 ‘인문지식’과 ‘문학’이라면, 이 나라에는 아무런 새길도 새뜻도 새넋도 새빛도 새말도 없는 굴레요 수렁일 뿐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시도, 철학도, 그림도 / 역사의 피눈물과 인간의 위대함도 / 다 제각각 다른 혈관을 만나 하늘이 / 먹구름 둟고 피워내는 불가능의 꽃말 (꽃은 활짝 피었구나/34쪽)


아직 나에겐 두 병의 막걸리가 남아 있다 / 아마 금요일까지 남겨놓긴 어려울 듯하다 (저물녘의 운산/71쪽)


+


《이파리 같은 새말 하나》(변홍철, 삶창, 2022)


떠날 준비를 해둔 살림처럼 구근은 제 스스로 땅이고 별이다

→ 떠나려고 해둔 살림처럼 알뿌리는 스스로 땅이고 별이다

→ 떠나려고 챙긴 살림처럼 알은 제가 땅이고 별이다

13쪽


교정 곳곳은 새로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 배움뚤 곳곳은 새로 대는터가 되었다

→ 배움뜨락 곳곳은 새로 둠칸이 되었다

14쪽


여기 와 있다는 것을 안다

→ 여기 온 줄을 안다

18쪽


역사의 피눈물과 인간의 위대함도 다 제각각 다른 혈관을 만나

→ 피눈물 자국과 뛰어난 사람도 다 다른 핏줄을 만나

34쪽


그중 하나일 뿐인 내 박명의 심장은

→ 거기서 하나일 뿐인 내 짧은 가슴은

42쪽


천사는 이따금 나그네의 모습으로 날아온다

→ 바람꽃은 이따금 나그네 모습으로 날아온다

→ 별님은 이따금 나그네 모습으로 날아온다

51쪽


군호를 외치듯 언 강가, 띄엄띄엄

→ 서로 알리듯 언 냇가, 띄엄띄엄

→ 알리고 외치듯 언 냇가, 띄엄띄엄

56쪽


사발통문 같은 오월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거사는 실패

→ 대접글 같은 닷달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큰일은 뒤뚱

→ 둥근글 같은 닷달 하늘에 마음을 빼앗겨 오늘도 일은 꽈당

62쪽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대출이자는 참 꼬박꼬박 나간다

→ 쪽글로 알려주는 빌린곱삯은 참 꼬박꼬박 나간다

→ 글월로 알려주는 빌린덧돈은 참 꼬박꼬박 나간다

70쪽


봄의 리듬으로 와서

→ 봄가락으로 와서

→ 봄바람으로 와서

75쪽


능선의 경계에서 배어 나와

→ 등성이 끝에서 배어 나와

→ 멧줄기 가에서 배어 나와

88쪽


이 배의 좌표는 어디인가

→ 이 배는 어느 길인가

→ 이 배는 어디로 가는가

97쪽


전운을 피할 수 없을 때조차도

→ 싸움을 그을 수 없을 때조차도

→ 불길을 벗을 수 없을 때조차도

11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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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고바야시 유미코 지음, 노인향 옮김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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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4.28.

다듬읽기 37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

 코바야시 유미코

 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11.4.



  《아이, 낳지 않아도 될까요?》(코바야시 유미코/노인향 옮김, 레진코믹스, 2016)는 우리가 살아가는 여러 길 가운데 하나를 들려줍니다. 짝을 맺어서 살아가지만 아기를 안 낳을 수 있고, 낳을 수 있습니다. 혼자인 아기를 품을 수 있고, 짝꿍하고 둘이서 조용히 삶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온누리에는 “우리 집 아이”만 있지 않아요. 둘레 모든 아이가 새빛이면서 새숨입니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우리 집 아이”하고 “이웃 아이”를 나란히 돌보는 얼거리입니다. 어른으로서 하는 일이 어질고 참하고 착하다면, 저절로 모든 아이한테 사랑손길이 뻗어요. 어른답지 못 한 일을 자꾸 꾀한다면, 어느새 모든 아이를 괴롭히는 셈입니다. 몸이 여리거나 마음이 지쳤으면, 몸으로는 아이를 안 낳되, 넋으로는 하루하루 사랑을 짓는 살림길을 포근히 가꾸면 되어요.


ㅅㄴㄹ


#産まなくてもいいですか #小林裕美子



내가 다니는 요리학원에는 임신부가 있다

→ 내가 다니는 밥살림터에는 애엄마가 있다

5쪽


육아휴직은 받을 수 있지?

→ 아기쉼은 받을 수 있지?

→ 아기말미는 받을 수 있지?

26쪽


자네처럼 우수한 인재는 단축 근무를 하지 않았으면 했네

→ 자네처럼 뛰어난 사람은 일을 줄이지 않기를 바랐네

→ 자네처럼 훌륭한 일꾼은 토막일이 아니기를 바랐네

27쪽


문진표는 저 주시고요

→ 살핌쪽은 저 주시고요

→ 물음쪽은 저 주시고요

43쪽


이런 부분에서는 친정 엄마가 훨씬 직설적인 것 같다

→ 이런 곳은 우리 엄가 훨씬 거리끼지 않는다

→ 이런 쪽은 울 엄마가 훨씬 까놓고 말한다

52쪽


뇌는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니까

→ 머리는 떠올리고 싶은 일만 떠올리니까

→ 골은 새기고 싶은 이야기만 새기니까

60쪽


자기 아이를 믿으며 키우는 것이 언니에게는 엄마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방법이었을지 모른다

→ 언니로서는 아이를 믿으며 키워야 엄마라는 끈을 털 수 있었을지 모른다

→ 언니는 아이를 믿고 키우며 엄마하고 끊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67쪽


동성으로서 엄마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

→ 나란꽃으로서 엄마가 느긋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터전을 일구어야겠다고 생각해

→ 같은 순이로서 엄마가 넉넉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삶터를 가꾸어야겠다고 생각해

81쪽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정말 최악인 것 같아

→ 그렇게 말하면 아주 끔찍해

→ 그처럼 말하면 대단히 나빠

→ 그런 말은 몹시 고약해

82쪽


가끔은 바깥 공기 마시면서 점심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 가끔은 바깥바람 마시면서 낮밥 먹어도 어울릴 듯해서요

→ 가끔은 바깥바람 마시면서 샛밥 먹어도 즐거울 듯해서요

88쪽


이 사회의 소수자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

→ 이 나라에서 적다고 생각하기도 해

→ 이 삶터에서 드물다고 생각하기도 해

107쪽


시간제한도 있는 문제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나눠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 마감도 있는 일이니 이제는 이야기를 할 때인 듯하다

→ 끝이 있기도 하니 이제는 말을 나눠야 할 때이지 싶다

11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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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의 작은 새 인생그림책 18
윤강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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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4.28.

그림책시렁 1367


《미나의 작은 새》

 윤강미

 길벗어린이

 2023.2.24.



  《미나의 작은 새》는 “새에 대해 공부도 하고”로 첫머리를 여는데, 뭔가 아리송합니다. 새를 알고 싶다면, 새한테 다가설 노릇이요, 새하고 한마음으로 지낼 일이며, 새가 깃드는 나무랑 동무하면서, 새가 노래하는 숲을 품을 줄 알면 넉넉합니다. 한자말 ‘공부’와 우리말 ‘배우다’는 다릅니다. ‘工夫’는 “솜씨 다스리기”를 나타낸다면, ‘배우다’는 ‘몸에 배고 마음에 받아들이기’를 나타냅니다. 그나저나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라는 그림책이 자꾸 떠오릅니다. ‘새·미나’라는 두 마디가 책이름에까지 똑같이 나올 수 있고, “우리에 갇힌 새”마저 똑같이 나타나며 줄거리가 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나의 작은 새”라는 책이름은, 작은 새를 ‘내 것’으로 삼는 마음씨입니다. 적어도 “미나와 작은 새”를 바라볼 줄 모른다는 얼개예요. 어린이책에 ‘-의’를 함부로 쓰니 얄궂으면서, ‘새 곁에 어떻게 있느냐’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 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새가 깃들 터전을 마구 밟았고 빼앗았습니다. 새한테 묻지 않으면서 서울을 넓히고, 부릉부릉 매캐하게 온누리를 더럽힙니다. 부디 새 곁에서 이 숲을 바라보기를 바라요. 새도 사람도 별 너머에서 보면 똑같이 작습니다.


ㅅㄴㄹ


《미나의 작은 새》(윤강미, 길벗어린이, 2023)


새에 대해 공부도 하고

→ 새를 배우고

→ 새를 살펴보고

여는말


나의 작은 새야, 드디어 숲이야!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 봐

→ 작은 새야, 드디어 숲이야! 맑은 바람을 마음껏 마셔 봐

5


숲의 공기룰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숲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합니다

6


내 작은 새도 저 새들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 우리 작은 새도 저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6


아마 곧 날 수 있을 거야

→ 아마 곧 날 테지

→ 아마 곧 날겠지

6


작은 새는 미나의 주변을 천천히 날기 시작했습니다

→ 작은 새는 미나 곁을 천천히 납니다

→ 작은 새는 미나 둘레를 천천히 날아요

9


작은 새는 새들의 소곤거리는 속삭임애 귀 기울이는 겉 같았습니다

→ 작은 새는 소곤거리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합니다

→ 작은 새는 속삭이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1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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