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진실이 거짓일까?

『 베러티 』

콜린 후버 / 미래지향





읽는 내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정신을 붙잡기가 어려웠던 소설이었다.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마존 차트를 역주행했다는 소개에 이런 광고쯤은 거뜬히 웃으며 넘길 수 있었던 차가운 독자로, 모든 스릴러는 의심부터하고 시작하는 나였지만 정말이지 이번에는 제대로 걸려들은 것 같다. 도무지 차분해지지않는 심박수를 느꼈고, 설마했던 우려가 모두 허구로 들어났을때 그 허무함은 부족한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는거... 결말을 두고도 끝까지 논쟁이 벌어졌다는 이유가 과연 무얼까?

책 속의 등장인물이 모두 완벽한 인격과 차고넘치는 능력의 소유자이며 복선으로 그려지는 감정선을 따라 그 무엇도 쉽사리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경고메세지를 드리우는듯 했다. 그래서 결론은?? 아마도 독자들이 미치도록 갈망하게 만든 부분이 바로 마지막 페이지였을거다. 책을 덮었음에도 불구하고 끝나지않은 이야기... 과연 그것 또한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길이 없다는점... 정말이지 미칠것 같은 소설이었다.

<베러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선과 악을 그려낸 심리스릴러다. 문제는 글을 이끌어나가는 화자가 무명작가 로웬 애슐레이이며 그 뒤에서 그녀의 심리를 마구 흔들어댔던 인물이 바로 베러티... 불의의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침대에 몸을 맡긴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러티다. 그렇다면 그녀들이 사랑해 마지않았던 제러미 크로퍼드는? 자~ 지금부터 심리스릴러와의 한판 싸움이다.





지금부터 당신이 읽게 될 내용은 사악하다.

때때로 너무 역겨워서 내뱉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결국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그것들은 당신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 때문에 고통받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간곡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내가 써 내려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반추하며 읽어갈 것이다.

왜일까.

당신은 인간이고,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니까.

그러니 그렇게 살 밖에.



사고에 무관심한 도시의 색에 매료되어 맨해튼으로 이사한 무명의 젊은 작가 로웬 애슐레이...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게 된 그녀는 친절한 중년의 남성에 의해 감정을 추수릴 수 있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약속장소에 도착한 로웬은 그곳에서 자신을 도와준 남자와 재회하게 되고, 이름은 제러미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러티의 남편이라 자신을 소개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끝내지 못한 소설 시리즈를 완성할 공동작가를 찾는다는거... 비밀엄수를 위한 거액의 계약으로 로웬은 그 일을 수락하게 된다. 어머니의 사망으로 경제적 여력을 잃었고 당장 살 곳을 마련하지 못한 그녀는 로라 체이스라는 필명으로 제러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집의 그늘진 분위기는 그동안 그들부부가 겪었을 어둠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석연치않은 느낌 또한 로웬의 불안감을 자극시키는데... 

그들의 사정은 어쨌던간에 앞으로 출간되어야 할 작품의 초고를 살펴야 했다. 베러티의 서재에서 자료를 살피던 중 그녀의 자선전 '그대로 이루어지기를'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래서는 안되지만 공동작품을 위해선 작가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핑계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남편인 제러미가 안타까웠으며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어찌하지 못하던 그들은 결국...

진실에 다가갈수록 의심은 더욱 커지는 법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제러미라는 남자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매력에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머릿속으로는 어쩌면 이 남자는 완벽의 가면을 쓰고 있을 것이다 끝까지 의심했지만 결국엔 허사였고 그 감정 또한 믿을 수 없다는거... <베러티>는 심리스릴러 작품이며 주인공 또한 작가다. 그렇다면 이 속에 들어있는 끔찍한 진실은 모두 허구일까? 결론 또한 독자 마음대로... 그럼에도 작가의 결말을 만나고 싶은 이 간절한 심정은 어찌할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야요이 사요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30회 야유카와 데쓰야 상 우수상 수상작

『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

야요이 사요코 / 도서출판 양파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들은 책임감없게도 철저하게 나를 버렸다. 이 책을 마주하는 내내 원죄에 대한 생각을 오래도록 했던 것 같다. 아이의 성장에 지극히 영향을 미치는 부모... 그 아이가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하면 바로 부모탓을 하게 된다. 뭇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하며 성공 후,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을 옥죄었던 그들의 앞에 서야 한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일까? 

이 책 속의 중심인물인 이방인과도 같았던 두 소년이 가까워졌던 계기... 항상 도서실에서 머물렀던 두 소년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얼마지나지않아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새 한 쌍의 둥지를 보았고 부화한 아기새와 함께 떠나는 것을 보았다. 빈 둥지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부화하지 못해 버려진 알이 있었고 이후 떨어진 알을 발견한 두 소년은 나무아래 정성스레 묻어주었다. 마치 나와 닮아 있어서... 분노라는 감정에 익숙한줄 알았지만 소년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을 알게 되었을 때, 진정한 분노를 느끼게 되었다고...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은 보이지 않는 창살에 갇혀있는 두 소년의 침묵 속의 분노를 보여준다. 무척이나 서정적이며 부드러운 문체로 일상을 그리는 듯 하지만, 그들에게 드리워진 어둠과 연쇄적인 죽음은 그야말로 이중적 모습으로 섬뜩하게 다가온다.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나 어둠으로 몰아 넣었을까?






그런데 나, 봤어.

그 아이...... 웃고 있었어.

분향할 때,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술 끝을 씨익 올리면서

조용히 웃고 있었어.



이른 아침, 개와 산책을 나간 공원에서 이모부가 의문의 괴한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 이모 다카코는 조카 와카바야시 유키에게 자신의 양아들 시후미가 의심되니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탐정사무소에서 일한 경험만으로 사건을 조사해 달라니, 유키로서는 난해한 일이었지만 친척이자 과외수업을 한 제자이기도했던 시후미의 오해도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수락하긴했지만, 혼란스럽게도 또 다른 죽음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린시절부터 시후미의 흔적을 쫓던 유키... 그에게 유일했던 친구 리쓰를 알게 되었고 그동안 몰랐던 그들의 암울했던 성장을 마주하게 된다. 양아들 시후미는 다치하라의 딸인 미타 미나코의 아이로 사실은 손자를 양아들 삼았다는거... 이지적인 외모로 설렘을 자아냈던 리쓰는 어머니의 재혼으로 자아를 잃어갔다는거... 과연 두 소년에게 감춰진 비밀은? 그리고 죽음과도 연결된 것일까? 

<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을 읽는 독자는 무척이나 잔혹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가슴 쓰리도록 아프고 안타까운 상황에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두손을 놓아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쯤이면 되었으니 이제 하고 싶었던 너의 삶을 살으라고... 그리고 이젠 웃어도 된다고... 앞으로는 바람이 전해주는 기쁨을 마주할 수 있을거라고 마음껏 응원하게 했던 소설... 어떤 결정을 내리던 간에 죽음만은 아니라고 간절히 소망했던 책이었다. 어느 독자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건 이 책을 마주하는 독자의 몫일테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야미하라 』

츠지무라 미즈키 / 블루홀6






최근에 꺼림칙한 기분이 든 적 없습니까?



일본에서 넘어온 '이지메'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원치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향을 생각지도 않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우려되는 일... 타인을 괴롭히는 단어로 일본어와 영어 해러스먼트(Harassment)를 결합하여 'OO하라'라고 표현한다는데... 이 책이 알려지면 안될 것처럼 파급력이 상당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성희롱을 뜻하는 세쿠하라, 직장 내 괴롭힘인 파와하라, 직장인 여성을 겨냥하는 마타하라 등등... 괴롭힘을 뜻하는 다양한 신조어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거침없는 만행이 자행되는 사회라면... 게다가 가장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심리를 파고들어 누구하나 믿지 못하는 불신의 도구만을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상상도 하기 싫었던 암울한 이야기였다. 

특히 이 책의 제목 <야미하라>는 의문의 공포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꼈던 불쾌한 감정을 소재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로 꽤나 소름돋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단편 작품같지만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다음 타깃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러니 정신줄 놓고 있다가 짐짓 잘못하여 현혹되는 일 없기를 당부하고 싶다.







야미하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흩뿌리고, 강요하고,

타인을 끌어들이는 야미하라.

마음과 눈 속에 도사린 어둠이 밖으로 나와 주변을 물들인다.

그러니까 그것은 어둠으로 휘두르는

폭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엄격한 규율로 진학률이 높은 미쓰미네 고등학교는 전학생 또한 높은 기준을 적용하여 인정하는 사립학교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생이 왔다는 소개에 반장인 미오는 고개를 들었다가 전학생과 눈을 마추치게 되었는데... 차이나 칼라 재킷 교복에 불량한 말투는 몹시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자신을 시라이시 가나메라 소개한 그는 자리에 앉아서도 미오에게 시선을 두었고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를 안내해 주다가 기겁하며 도망가게 된다. 대뜸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 집에 가도 돼?"라고 물으며 톱니처럼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미소지었기 때문이다.

도망치듯 달려와 동아리실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선배 간바라 잇타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되는 미오... 집요하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는 가나메와 자신의 여자친구인 미오를 지키기위한 간바라 사이에서 누가 자신을 지켜주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미오는 믿기지않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 이쯤에서 이 책의 묘미를 제공해 준다면 바로 '가족'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4인가족... 과연 마지막 장을 제외한 단편 속에서 독자는 공포를 쥐고 흔들어대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 


<야미하라>는 호러미스터리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추악한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선의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공감과 이해로 믿음을 쌓은 다음, 서서히 죄의식을 심어놓고 자신의 틀에 가둬두는 이중적 모습을 일삼는다는거... 너른 마음으로 뭐든 수용할 듯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대로 타인을 조종하고 만다. 만약 그것이 나의 가족과 이웃과 아이들이라면?? 

한번 펼치면 손에서 내려놓지 못 할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호러물이었다. 여름의 막바지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야미하라>를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너러블 스쿨보이 2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를라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 오너러블 스쿨보이. 2 』

존 르카레 / 열린책들





국가를 위한 그들의 신념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작전 수행 중에 조용히 이름을 지운다해도 그들은 '자신의 임무를 다 했다' 할 수 있겠다. 수많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름조차 잊을만큼의 가명으로 이미 스파이들의 존재는 무척이나 희미하다. 게다가 읽는내내 머릿속을 뒤흔들었던 것은 죽은 자의 존재...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했다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살아있었고 여전히 정세를 뒤흔들고 있었으니 책 속에서 어떠한 죽음을 말하던 간에 무엇하나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중심인물의 사망 또한 정확한 출처가 없으니 이 죽음의 진실도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다.

<오너러블 스쿨보이. 2>에서는 홍콩에서 자행되는 돈세탁이 러시아 정보부와 관련 있음을 확인한 스파이들이 배후에 홍콩 유력인사인 드레이크 코에게 모여드는 정황을 파악한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에게 동생이 있었고 '코의 나무를 흔든다'는 목표하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유일하게 신흥 사회주의 동맹의 일탈을 예견했던 카를라에 의해 드레이크 코가 숙청되었을거라 예상한 그들의 첩보전은 과연 어느쪽으로 향해 있을지 무척 기대되는 순간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성을 옹호하기 위해서 비인간적으로 행동하고,

동정심을 옹호하기 위해 잔혹해집니다.>


홍콩의 유력 인사인 드레이크 코에게 러시아의 자금이 모여들고 있었다. 2편에서 유심히 봐야할 인물을 보자면 그에게 항상 동행하는 관리인 티우가 있었고, 전편에 등장했던 조종사 리카르도가 아편을 운반하다 사망했다고 기정사실로 되어있었지만 사실은 살아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여인이었던 리지는 리제로 개명한 후 리카르도의 자유를 조건으로 드레이크 코의 여자가 된다. 또한 드레이크가 물심양면으로 돌봤던 동생 넬슨은 한국전쟁 이후 러시아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공산주의 복음에 빠지게 된다. 이후 드레이크에 의해 교화 되었고 노동교육을 통해 믿음을 산 넬슨은 국방부 군수품 위원회의 비공식 자문위원으로 복권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넬슨이 카를라의 두더지였다는거...?

한편 조지 스마일리는 미국 대표단과의 협동작전을 통해 표적을 축소해 나간다. 그의 의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지 스마일리와 제리 웨스터비는 모종의 믿음이 존재하였고 그의 족적을 따라 거침없는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문제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리 웨스터비만의 그녀가 존재했으니 바로 리지... 리카르도의 목숨으로 여자를 샀으니 넬슨의 목숨으로 그녀를 되살 수 있을지 겁없는 거래를 자행했던 그는 과연 어떤 선택과 마주하게 될지...

위에 언급한 인간성을 옹호하기 위해 비인간적 행동을 하고, 동정심을 옹호하기 위해 잔혹해진다는 반어적인 이 말은 과거 조지 스마일리가 비공식적인 대담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작전을 펼치기 위한 그의 치밀함은 드러내지 않은 정보였다. 오히려 그들이 물어오는 정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더해 한정적 인물에게 나눴다는거..정보를 파헤치기 위한 그들의 위험한 행보를 오히려 그는 잔혹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그들의 음모가 아주 섬세하고도 치밀하게 연결지어 있고 쉽사리 입밖으로 말 할수도 없다. 그러니 모든 사건 또한 해결되었어도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독자인 나로서로 이 책의 스토리는 여기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너러블 스쿨보이 1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를라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 오너러블 스쿨보이. 1 』

존 르카레 / 열린책들






1997년 쓰여진 스파이 소설이라하기엔 꽤나 치밀하고 거침없는 복선을 깔고 있어 어디부터 시작해야하나 갈피를 잡지 못했다. 고딕스러우면서도 전형적인 밀당으로 도대체 무엇이 정의인지 조차도 헷갈렸던 소설... 하지만 한장씩 넘겨지는 페이지의 두께가 늘어남에 따라 드러나는 인물들... 그들의 권력에 대항하는 비밀스런 작업이 가능할까 의아함마저 들었다. 저자 존 카르레가 실감나는 현장을 묘사하기위해 전쟁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전쟁의 참상 속에서 드러난 부조리를 가감없이 드러냈으니, 이 책은 인물의 특징과 성격 그리고 세세한 현장 묘사 또한 굉장히 흥미롭다.

카를라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만나보지 못한 독자들은 아마도 두번째 이야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유추해 보면 과거 그들이 돌핀작전을 펼치면서 영국 정보부 내의 러시아 스파이를 색출했고 여전히 은밀한 움직임을 포착한 그들은 카를라의 흔적을 쫓게 된다. <오너러블 스쿨보이. 1>은 과거 사건을 해결한 조지 스마일리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음울한 출발이라 말하는 그들이었지만 과연 그들은 돈세탁의 근거지를 찾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대응만이 아니라 행동을 할 수 있는>

이 전제는 <또 다른 투탕카멘을 찾아서

조지 스마일리가 등불을 높이 들고

불쌍한 우리 멍청이들은 무덤을 판다>는 뜻이었다.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된 조지 스마일리... 일단 이 책에선 영국의 첩보기관을 '서커스'라 은어로 말한다. 스파이 색출 이후 이상하게도 각지에 은둔해 있던 스파이들의 본부가 연락이 닿지 않아 의아해 했던 조지는 정부공식 대변인에게 조차도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첩보의 세계는 당연히 정보가 돈이었고 지원을 얻기위해 비밀리에 얻어지는 협약 또한 무산되고 만다. 

난파선의 선장인 조지 스마일리는 모든 요원에게 지령을 내리고 보고를 받던 새러트 보육원을 시작으로 기존의 기지를 모두 없애자고 했지만 역시나 자금의 문제로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팀... 수장 조지 스마일리, 시중꾼 피터 길럼, 말솜씨가 매력있는 모스크바 출신 관측통 코니 색스, 검은 눈의 잡역부라 일컫지만 킬러인 , 중국 관찰 팀의 독 디샐리스, 말단 밀사인 몰리 미킨 그리고 이후 급보를 받고 위대한 부름을 받은 제리 웨스터비까지 예의주시하면 될 듯 하다. 특히 조지 스마일리가 영국 정보부에서 그들이 색출해 온 문서의 비밀을 파헤치면 제리 웨스터비는 문서에서 가리키는 인물을 찾아내 취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둘의 캐미가 그야말로 대단하다.

영국 정보부에 비밀요원으로 파고들어 지령에 의해 움직였던 러시아 스파이 빌 헤이든... 그에게 지령을 내린 사람은 카를라... 런던 본부가 공식적으로 비엔티안의 주재원에 조사를 요청했으니 그들은 그 지령을 역추적하기로 한다. <오너러블 스쿨보이. 1>에서 모든 판을 깔아놨으니 이제 부지런히 드러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만 하면 된다. 자~ 중요한 점은 이 책을 잘 읽어 내기위해 그들이 말하는 은어에 푹 빠져들어야 할 것!! 그리고 긴박한 현장에서 집중력을 흐트러트리지 말 것!! 준비가 되었다면 바로 2편을 만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