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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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어깨에 있다!?

『 인면창 탐정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6







복신에서 역병신이라니,

엄청난 반전인데요.



인면창은 옛날에 쓰였던 병명으로 몸에 생긴 부스럼이 마치 사람의 얼굴과 비슷하다고 한다. 게다가 <인면창 탐정>에서 말하는 복신과 역병신이라는 상반된 미신들로 인해 도대체 혼조가문에 무슨 역마살이 낀 것인지... 과연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다른 특별한 반전을 만날 수 있을지, 이 추리소설,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인면창 탐정>을 읽기 전에 「나쁜 너구리 다섯 마리」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어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너구리는 불에 타 죽고, 두 번째 너구리는 목을 매달고, 세 번째 너구리는 물에 빠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게다가 돈과 연결되어 있는 상속인의 연쇄 죽음이라니 역시 "돈이란 정말 죄 많은 존재구나. (p16)"라는걸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과연 혼조가문에 어떤 비밀스런 일들이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돈을 따르는 자는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샅샅이 살펴보기로 한다.






죽여야 할 정도의 동기냐 아니냐 문제겠지.

기본적으로 범죄는 경제 효율이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대가가 노고에 비해 크냐 작냐.

머리를 쓰는 놈이라면 가성비를 고려하겠지.



신슈에서 제일가는 산림왕이라 불리는 혼조가... 돈은 묵히면 썩는다는 의지로 거대 목재왕국을 이뤘던 아버지 구라노스케는 사업의 빛이 꺼질때즈음 병사하고 만다. 남겨 논 유서도 없이... 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속물, 후루하타 상속 감정사인 미쓰기 롯페이가 사쿠마 마을로 가게된다. 문제는 그가 재산 감정을 시작하자마자 상속자들이 연쇄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거...

사실 혼조가의 재산을 따져봐도 득이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게 이미 하향세를 타고 있는 '혼조 제재'로 인해 유산분할 협의는 커녕 자산을 매각한 비용으로 부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다행이라고 하기엔 사건의 시초가 된 숨겨진 산 속의 보물, 몰리브덴의 발견으로 살인이 시작되었다는 점... 아~ 이래서 복신에서 역병신이라고... ;;

원치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 미쓰기는 자신의 어깨에 공생하고 있는 인면창에게 거침없는 무시를 당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기생생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숙주의 의무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얻었으니 범인의 목적이 유산이라면 다음 타깃이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예견까지 하면서 말이다. <인면창 탐정>은 사건을 파헤치며 범인의 흔적을 찾기보다 미쓰기와 인면창 인씨의 캐미가 더욱 돋보였던 추리소설이었다.



<인면창 탐정>을 읽으며 오랜 세월동안 이어졌던, 가문의 잘못된 가부장적 관습으로 뻔히 보이는 몰락을 막지 못한 무지한 인간의 민낯을 보았다.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와 괄시를 받았던 여인, 당연히 장남이니 사업을 이을 자신은 마구잡이로 살아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더 나아가 복자 (선천적으로 정신 장애를 앓는 아이는 그 집안에 부를 가져다 주는 신과 같은 존재)라는 미신으로 친족에게 행했던 치졸한 행위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쁜 너구리 다섯 마리」 이야기... 한시도 놀지 않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던 토끼 비트, 땀 흘려 지은 농사는 해마다 수확량도 올라 비트는 무척 뿌듯했지요... 그런데 그걸 노리는 자들이 있네요? 비트의 수확물을 훔쳐간 너구리 다섯 마리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일본추리소설 <인면창 탐정>... 만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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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첩혈쌍녀
소피아 베넷 지음,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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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미스 마플, 워맨스 왕실 미스터리!

『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

소피아 베넷 / 북스피어






이렇게나 잔잔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추리소설이라니... 이 책을 만나기 전,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고를 먼저 듣게 되었다. 각종 뉴스에서 접한 그녀의 삶은 마치 한세기를 주름 잡았던 진정한 리더십을 마주하는듯도 했고, 예전에 만난 애니메이션 영화 '프린스 코기'에선 여왕의 선견지명과 거짓없는 모습 그리고 왕실 강아지에게 조차도 애정을 품었던 평범한 모습에 따뜻한 면모를 옅보기도 했다. 왕실 미스터리로 수행비서와의 변격 워맨스를 보여준다고 해서 반전에 반전을 맛볼것이라 기대했지만 저자는 이러한 독자의 예상을 완전 뒤집어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책소개에서 마주했듯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의문의 추리소설이었다. 급변하는 전개도 없고 치졸한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뿌듯함을 느꼈던 이유가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무위의 기술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저 그녀는 사건위에 재료를 더하고 단서를 던져주며 잘~ 시키기만 했던 것 뿐... 이 모든 공은 자신이 아닌 그들에게 돌리는 진정한 리더십마저 보여주니 이 책은 미스터리한 추리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피비린내나는 사건 현장이 주는 미스터리함이 아닌 억울하게 싸늘한 죽음을 맞이했던 피해자 입장에서 함께 아파했던 따뜻한 왕실 미스터리였다.







여왕은 그들을 맞아들인 다음

늘 앉는 창가자리에 앉았다.

연보랏빛 니트와 카디건 세트를 입고 진주 목걸이를 한 여왕은

오늘따라 활기차고 느긋해 보였다.

개 두 마리가 여와의 발치에 편안히 누워 반쯤 졸았고

다른 한 마리는 껑충 뛰어올라 여왕 옆에 자리 잡았다.



「왕관을 쓴 미스 마플에 귀엽고 영리한 그녀의 수행비서의 변격 워맨스 왕실 미스터리」라는 소개는 어느덧 서서히 녹아내리고 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수사관들의 보고를 경청하고 있으니, 이는 도저히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라고는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장르소설이 맞는지 찾아볼 정도였으니 추리소설이라 하기엔 전개가 무척이나 서정적이기도 했다는 점... 그럼에도 치밀하게 연결된 사건의 접점은 심상치 않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내집이라 일컬을 정도로 애정을 품었던 윈저성... 지난밤에 열린 조촐한 연회에서 라흐마니노프를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사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연회에 참석한 인물들로 여왕의 성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 그저 러시아 남자가 여왕의 파티에서 성을 탐하다 벌어진 사건이라 하기엔 의문스러웠던 점이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국장은 수사의 방향을 잡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비서 로지에게 은밀한 조사를 지시한다. 문제는 피아니스트 브로드스키에 이어 런던의 금융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던 레이철 스타일스, 그리고 피아니스트와 동문인 애니나 무디까지 사망하게 되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며 그저 대화로 모든 사건을 풀어나간다.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던 국장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넌지시 던지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거... 여왕은 한 세기를 지켜왔던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무척이나 품위있고 우아하게 자신의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말이다. 모든 성과 또한 그의 몫으로...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그동안의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듯 했다. 부족하지도 그리고 넘치지도 않는 한결같은 성품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말을 아끼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최고의 리더십도 보여주었다. 이렇게나 유쾌한 왕실 미스터리라니, 이런 전개 또한 색다른 반전이었다는거... 엘리자베스 여왕과 비서 로지의 캐미가 돋보였던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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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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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 Woman Missing

『 사라진 여자들 』

메리 쿠비카 / 해피북스투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는데 이렇게나 허전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정말 오래간만인 듯 하다. 뭔가 이어지는 뒷 이야기가 있어야하고 이것으로 끝맺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휘저어놓아 두통을 느끼기까지 했다. 뭐랄까...?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친한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 너무나 바르고 멋진 친구였는데 돈을 빌려주고 난 뒤, 서서히 멀어지면서 관계도 서먹해 지더니 결국엔 한칼에 단절되고 마는 관계... 욕을 할 수도 없고 친구니까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아무렇지않게 전화가 걸려 올 것같아 마음을 놓게될 것만 같은 느낌말이다.

<사라진 여자들>은 정유정 작가가 추천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소설로 인간의 내면을 샅샅이 파고들어 옳고그름의 경계에서의 흔들림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계획된 자신의 삶에 예측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면 왜 인간은 수긍보다는 자기합리화를 우선에 두고 죄에 대한 대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거나 도망을 택하는지 이 책을 통해 치밀하게 투시되어 보여진다. 함부로 예측하기도 어려웠던 사라진 여자들... 그녀들의 흔적을 좇아 아이러니한 심리스릴러의 세계로 빠져보도록 한다.





폭우가 쏟아지던 밤,

세 명의 여자가 차례로 사라졌다.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사라진 여자들>은 사건이 발생했던 11년전과 현재 그리고 중심인물의 시점을 오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시작은 셸비의 사고,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셸비는 남편의 셔츠 깃에 묻은 립스틱 얼룩을 보고 있다. 변명을 듣느니 밖에서 산책을 하고 오겠다던 셸비 또한 사실은 바람피우는 남자가 있었다는거... 게다가 늦은 밤에 달리고 오겠다는 그녀의 말에 남편은 '멍청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엔 죽는다'라며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그리고 그날...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다.



흔히들 인터넷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실종된 소녀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11년전... 달리고 오겠다는 셸비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날도 폭풍우가 휘몰아 치고 있었는데... 급한듯 쾅쾅대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이웃집 조시와 아들 레오가 찾아왔고 자신의 아내 메러디스와 딸 딜라일라를 보지 못했냐며 물어왔다. 열흘 전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기에 심각한 상황을 눈치챈 케이트와 비아는 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한참이 지나 메러디스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딸 딜라일라는 안전하며, 절대 찾지 못할거라는 메세지와 자살이 확실한 현장과 함께... 망연자실한 조지는 홀로남은 레오조차 잊은 듯 삶의 의미를 놓아버린 듯 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현재... 칠흑같은 암흑 속에 갇혀있던 여자아이가 극적인탈출을 한다. 너무나 오래도록 감금되어 있어 엄마아빠의 이름도 그리고 자신의 나이도 기억하지 못한다. 제대로 서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지만 마지막 탈출시도에 성공했고 자신의 이름이 딜라일라란 한마디를 내뱉고 정신을 잃고 만다. DNA유전자 검사 결과 실종되었던 아이가 맞다는 말에 조시는 삶의 빛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실종된 자신의 딸이 아니었다는 사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왜 인간들은 자신의 잘못을 수긍하지 못해 걷잡을 수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모는지 모르겠다. 의문의 소녀는 누구이며 딜라일라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 감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라진 여자들>은 인간이 원치않는 감정인 두려움을 통해 미스터리한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악의는 아니었으나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어리석은 인간의 모순된 자기애착... 철저하게 두 얼굴의 가면을 쓰고 타인의 아픔보다는 자신의 행복만을 향했던 파렴치한 인간의 민낯을 보여줬던 소설이었다. 

특히 현재의 레오가 겪어야했던 아픔은 어른으로서 직시해야할 중요한 사실을 전해준다. 누나찾기를 포기했던 경찰 그리고 괴짜취급을 당하며 성장했던 레오의 위태스런 삶을 보며 우리는 지금 소중한 것들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 간절하게 자신도 봐달라는 아이의 심중의 메세지가 가슴을 울렸다.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헤쳤던 스릴러소설... <사라진 여자들>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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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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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사라진 '개츠비'의 행방을 찾아라!

『 카미노 아일랜드 』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 하빌리스







책을 출간한 적은 있지만 내노라하는 베스트셀러는 없고 생활고 또한 겪고있기에 시간제 강사도 마지않았던 작가 머서 만... 책을 쓰기위한 목표도 있지만 지금은 그저 목죄어오는 학자금대출에 대한 불안과 앞으로 먹고 살아야 할 일들이 급급해 어떤 일이건 돈이 된다면 앞뒤 가릴 처지가 안되었다. 작가이기에 철저한 시나리오로 접근했지만 손바닥 안에서 그녀를 요리했던 매력의 서점주인 브루스 케이블... 오랜기간 뭇여성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던 그는 언어의 마술사이자 든든한 재력을 가진 위험한 남자다. 책 읽는 남자에다 곁에서 밤새도록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몸살난 독자도 있으니까... ㅎㅎ

<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는 출판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출간하는 족족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존 그리샴의 작품으로 범죄소설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캐미 그리고 거침없는 밀당 로맨스로 독자의 애간장까지 태웠으니 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조차 하게 한다는거... 게다가 탄탄한 스토리로 유쾌한 심리전을 맛보게 했으니 읽는내내 영화 한편 관람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돈은

이전만큼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비롯된 파멸의 대가는

나중에 받을 돈보다 훨씬 어마어마했다.



범인은 포틀랜드 주립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곧 스탠퍼드 대학의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으로 F.스콧 피츠제럴드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라고 속여, 프리스턴 대학 도서관에 근무하는 원고 소장부 책임자에게 편지를 보낸다. 모든 시나리오가 완벽했던 일당은 변장 후 도서관에 방문했고 학교 곳곳에 폭탄을 설치하여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든다. 선불폰을 이용해 '총기난사'가 벌어지고 있다 신고하고 도서관에 침입하여 F.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본 다섯편을 손에 넣는다. 양동작전이 제대로 성공한 줄 알았지만 쪼개진 나뭇조각에 떨어진 피 한방울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한편 공부엔 재능이 없었던 브루스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아버지의 취미가 희귀 원고를 모으는 것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카미노 아일랜드에 베이 북스의 문을 열어 큰 성공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렸던 머서 만... 시간제 강사에서도 짤리고 계약이 지난 소설조차도 진전이 없었던 그녀에게 도나 왓슨이라는 컨설턴트가 취업제안을 한다. 만나자마자 가짜신분이었음을 밝힌 그녀는 자신의 본명이 일레인 셸비이며 도난된 원고가 카미노 아일랜드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브루스라는 남자가 소지하고 있다는거... 어린 시절 그곳에 추억이 있는데다 소설을 쓴 작가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머서가 스파이 역할에 적임이라며 큰 돈을 제안해 온다. 도난당한 원고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머서는 내적 갈등으로 마음이 괴로웠다.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어서야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정했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친필 원고...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밤은 부드러워라」 「라스트 타이쿤」 「위대한 개츠비」 「낙원의 이편」 희귀 원고 도난 사건으로 워싱턴의 'FBI 희귀 자산 회수팀'까지 투입되지만 잠적한 범인들의 행방은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카미노 아일랜드의 베이 북스엔 무척이나 좋은 사람들이 있다. 원고를 은닉했다고는 하지만 책에 대한 브루스의 애정과 열정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고 그와 대화를 나눈 여자라면 그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거... 머서 또한 반복되는 그와의 만남으로 이성과 감성 사이에 점점 흔들리게 된다. 


살아있는 전설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카미노 아일랜드>는 미스터리 범죄 뿐만아니라 거침없는 로맨스라인까지 그려낸 완벽한 소설이었다. 고상할 것만 같았던 작가들의 재치있는 이면과 독서가라면 누구나 꿈 꾸는 이상적인 서점... 왠지 어딘가에 베이 서점이 존재하며 그곳에 매력적인 서점남자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연 크게 한탕 노렸던 베스트셀러임이 틀림없다는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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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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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차지하려는 '또 다른 나'

『 30일의 밤 』

블레이크 크라우치 / 푸른숲





평범한 매일의 일상이 마지막일거란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을까? 한 순간에 인생이 바뀐다는 상상을 넘어 <30일의 밤>은 평생을 바친 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체계적 구성을 갖춘 SF소설이다. 어렸을 때 인상깊게 만났던 '빽 투 더 퓨쳐'의 타임머신 스포츠카가 연상되면서 거친 모험을 그렸지만 이 책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이 아니라 다중우주라는 개념의 평행세계를 말하며 동시간을 같이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면서 숨막히는 긴장감과 스릴을 맛보게 한다.

<30일의 밤>은 쉴새없는 선택의 연속인 인간의 삶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생기고 그것이 평행 세계로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완전한 도플갱어가 존재하며,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사실은 수많은 내가 존재한다는거... SF소설로 이상적 과학을 그렸지만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가족소설이기도 했다. 첫 장을 펼치면 마치 영상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다중 우주가 존재하는 건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이 갈림길을 만들고

그것이 평행 세계로 이어지기 때문이야.



원자물리학자이자 작은 대학의 교수인 제이슨... 학계에선 그를 유망한 인재로 인정했으나 사랑하는 다니엘라의 임신으로 그녀에게 충실하고자 한다. 그녀 또한 내노라하는 미술계의 유망주로 나를 선택했으니... 그렇게 아들 찰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다.

대학친구인 라이언이 파비아상을 받고 축하파티를 하는 날... 아내는 그가 가족을 사랑하는 바람에 과학계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친구의 축하파티에 다녀오라 응원해준다.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단골술집을 찾아 축하를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유령처럼 창백한 얼굴의 그림자가 그를 덥쳤고 의문의 주사를 투입한다. "사는 게 행복해?"라는 질문 "내 인생은 아주 좋아요. 특출하지 않다 뿐이지."라고 대답했다. 먼 길이었지만 너로 산다는 게 어떤지 알고 싶다는 목소리가 흐릿해질즈음 눈을 감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다른 세상이 마주하고 있었다는거...

이곳은 시카고의 어느 연구소... 동료이며 친구라던 레이턴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지않자 제이슨을 옥죄어 왔고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과거 자신의 연구를 성공시킨 또다른 제이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곳의 제이슨은 임신 사실을 알렸던 다니엘라에게 이별을 고하고 파비아상을 수상했다는거... 그와 헤어져 아이를 지운 그녀는 미술계에서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믿기 어려웠지만 현실을 직시한 제이슨은 감금에서 벗어나 탈출을 시도한다. 그의 탈출을 도운 어맨다와 중첩되는 양자 상태를 경험하며 평행 세계로의 암흑으로 빠지게 된다. 과연 그는 행복했던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 나의 삶을 빼앗으려 한다.

그게 바로 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으며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이기에 그 모든걸 감수하며 살고 있다. 혹한의 겨울을 만나고 다른 세계에서 나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본래 내 삶의 간절함을 깨닫게 된 제이슨... <30일의 밤>은 그렇게 일상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보여주며 SF소설의 묘미인 급변의 시공간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 내가 들어가는 상자는 흰 도화지로 시작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폭풍우가 지나간 새로운 세상...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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