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의 뜰

내 인생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

『 어머니의 유산 』

미즈무라 미나에 / 복복서가

엄마,

대체 언제 죽어줄 거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노인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보다 많아지면서 불평등한 빈곤의 생활이 가속화 되고 있다. 게다가 노인돌봄의 취약 계층은 폭염이나 얼음폭포가 쏟아지듯 추운 날,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디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일까? 국가가 노인복지에 힘을 쓴다고는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분들까지 찾아낼 인력이 부족하다고하니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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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은 노인돌봄에 대한 문제를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일본소설이다. 유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의 도리로서 아픈 부모님을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이 책을 보면서 이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중년의 나이즈음에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후회없는 돌봄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나에겐 어떤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말이다.

미쓰키가 아버지에 대해 가져온 죄의식.

그것은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바라면서도 어머니의 노후야말로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미쓰키를 이끌었다.

미쓰키는 현재 대학의 강사로 언니 나쓰키와 함께 부족함없이 성장했다. 엄마 가쓰라 노리코는 서구의 귀족문화를 동경하여 딸들을 애지중지 키웠지만 가문이 위태해질즈음 언니와 차별을 당하기도 했던 미쓰키... 하지만 형편이 나빠졌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대로 견뎌냈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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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던 나쓰키는 유학중에 유부남과 눈이 맞아 강제로 귀국시켜 잘나가는 가문의 첼리스트와 결혼을 하게 됐고, 미쓰키 또한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대학교수 자리를 제안받은 데쓰오와 결혼하여 부족함없는 생활을 유지해 나갔다. 문제는 데쓰오가 딴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과 어머니를 돌보는데 여념이 없었던 자신이었다. 어쩌면 실버타운을 시작으로 오랜 병원생활을 해왔던 어머니의 돌봄때문에 데쓰오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자신의 소홀함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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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어머니는 감정의 기복도 심했고 원하는 것도 많았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낭비가 심했기에 통장에 남아있는 잔고가 걱정스럽기도 했다는거... 다행이라고나할까? 그나마 아버지가 살아계실때의 집은 남아있지만 이대로 어머니가 거동도 못하고 오래도록 살아계시면...?이란 불효자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연 주인공 미쓰키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또한 돌볼수 있을까?

"늙고 쓸모없어지면 죽어야지~"

부모님은 가끔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는다. 혼잣말이라면서 주위사람들이 다 들을만큼 큰 목소리로... 사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삶을 무척이나 애틋하게 여기는 부류다. 자신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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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유산>은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돌봄 노동으로 삶이 퇴색되는 과정을 그리며 현실에 직면한 사회문제를 직시하게도 했다는 점... 나이듦에 대한 공감을 얻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BOTANICAL ART TECHNIQUES

『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 』

미국 보태니컬아티스트 협회(ADBA) / 이종출판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여러가지 색 조각의 배열로만 눈에 들어온다.

어렸을 때부터 작은 종이에 그림을 끄적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학원은 다니기 싫고 그저 끄적임만 좋아했던 아이는 이제 펜아트로 그림을 그리려는데 구도잡기를 무척 어려워 하더군요. 얼마전 색연필로 그리는 기초 보태니컬 아트 속의 꽃들을 모두 그리더니 좀 더 체계화된 미술관련책을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도서가 바로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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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을 통한 빛의 파장으로 다양한 색을 볼 수 있다는 뉴턴에 의해 색의 정의에 우리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맛보며 살아갑니다.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는 그야말로 아트의 모든 것을 보여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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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아트란 작가의 직접적인 관찰을 기반으로 그리고자하는 주제를 깊이있게 탐구하여 정밀하게 묘사하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손으로 그린 작품으로 제한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보태니컬 아트작가들은 심오하고 복잡한 식물에 매료되어 생동감있게 묘사하는걸 즐긴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목표는 식물의 해부도를... 그리고 미학적 측면으론 일러스트 등의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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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독자로서의 저는 글작가나 그림작가의 작업실을 옅보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요... 보태니컬 아트 작가의 성향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에 다소 놀랐답니다.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는 색의 기초부터 선 긋는 법, 그리고 필압으로 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법뿐만 아니라 아트에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 준비과정까지의모든 것을 보여준답니다. 현장 답사를 위한 준비와 표본을 수집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절화 방법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들이 들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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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태니컬 아트 작가들의 세밀화된 작품을 통해 화법에 따라 그리는 기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흑연의 음영을 표현하기 위해 깎는 방법과 필압으로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그림의 구도를 잡기위해 비율을 조정하는 비법도 소개합니다. 그렇게 펜과 잉크, 색연필, 유화 등의 다양한 재료로 번호를 매겨 그리는 순서를 아주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 속에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답니다.

산책을 하다 마주하는 풀꽃만 보아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잖아요? 그렇게 자연의 식물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따사로움이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보태니컬 아트 대백과>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펜을 들고 그려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책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힐링을,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배움의 길을 안내하고 있지요. 드로잉 기초 대백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